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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정재 “인간의 죄를 이해하는 염라언니” (영화 신과 함께 인과 연 2018)
이정재가 김용화 감독의 1편(죄와벌)에 이어 2편(인과 연)에도 특별출연했다. 근엄한 표정과 매력적인 중저음으로 ‘염라대왕’의 카리스마를 완벽하게 연기하며 영화 보는 재미를 더했다. (2003)이후 오랜만에 김용화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이정재에게 염라지옥의 뜨거운 맛에 대해 들어보았다. 2편을 보고 난 소감은? “1편도 정성을 많이 들였지만 이번 2편은 보면서 정말 정성들인 게 보이더라. 세밀한 부분까지도 공을 들였다. 현장에서도 고생이 많았지만 후반작업 스태프들이 고생한 것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영화 본 뒤 김용화 감독에게 정성을 들인 게 보인다고 말해 주었다.” 1편 개봉 때에는 매체와 인터뷰를 안했었는데? “아마도 1편에선 딱히 중요한 역할이 아니어서 그런 모양이다. 이번엔 제작사가 인터뷰를 잡아주..
2019.08.03 -
[인터뷰] 하정우 “영화와 함께, 무지 바쁘고 행복한 남자” (영화 신과 함께 인과연 2018)
지난 연말 개봉되어 1441만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흥행 2위로 기록된 김용화 감독의 는 특이한 형태로 영화이다. 1편(죄와 벌)과 2편(인과 연)이 동시에 촬영되어 지난겨울과 이번 여름에 차례로 관객을 찾는다. 주호민의 인기 웹툰을 영화로 옮긴 이 작품에서 저승 삼차사의 리더 강림 역을 맡은 하정우를 만나 ‘특별한 방식으로 제작된’ 영화에 참여한 소감을 물어보았다. 이미 두 편의 상업영화(롤러코스트/허삼관)를 직접 감독하기도 한 그에게 ‘감독의 매력’에 대해서도 물어보았다. 인터뷰 자리에 앉자마자 하정우는 근황에 대해 소개한다. “지난 3월에 이탈리아에서 열린 피렌체 한국영화제에 초청받았었다. 한국영화인으로는 박찬욱 감독 이후 내가 두 번째란다. 내가 출연한 11편의 작품이 한꺼번에 소개되었다.”고 기..
2019.08.03 -
[침입자들/북위 49도선] 독일병정, 캐나다 땅에 오르다 (마이클 포웰 감독, 49th Parallel 1941)
프로파간다 영화는 사회주의 국가에서만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전시체제하에서는 어느 나라에서나 애국심에 불타는 영화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 영화 도 그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져서 전시하의 영국에 배급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영국 정보성장관(Ministry of Information)의 제의를 받은 마이클 포웰 감독과 에릭 프레스버그가 제작한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영국에서 흥행에 대성공을 거두었을 뿐만 아니라, 진주만기습을 받은 후 그 제작 목적의 유효성에 의해 미국에서도 개봉되었다고 한다. 원제 ‘Forty-Ninth Parallel’(위도 49도선)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의 국경선을 의미한다. 물론, 이 두 나라의 국경선에는 우리나라와 같은 철조망이나 미국-멕시코에서와 같은 살벌한 검문소는 없다. 두 나..
2019.08.03 -
[사계절의 사나이] 신념의 인간 (프레드 진네만 감독 A Man for All Seasons 1966)
(박재환 2003-2-24) 1500년대 당시 영국 땅을 다스리던 헨리 8세는 앤 볼린이라는 여자와 결혼하기 위해 진작부터 마음에도 없는 아내와 이혼을 강행한다. 그 과정에서 로마 카톨릭과의 관계를 끊고, 이에 반대하는 수많은 신하들의 목을 쳐버린다. 이때의 이야기는 에서 드라마틱하게 보여준다. 그런데 당시 목이 날아간 신하 중에 토마스 모어라는 정치가=법률가가 있었다. 그 사람을 중심인물로 다룬 영화가 바로 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67년에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었다. 그럼, 영화의 이해나 박재환 리뷰의 이해를 쉽게 하기 위해 토마스 무어에 대한 ‘백과사전’식 설명부터 해보자면 다음과 같다. ….런던의 법률가 존 모어의 아들로 태어나 어려서 캔터베리 대주교(大主..
2019.08.03 -
[정사] 수요일 오후 2시의 정사(파트리스 쉐로 감독 Intimacy, 2001)
'정사'(情事)라는 직관적 이미지를 내세우고 개봉된 영화 ‘Intimacy’는 2년 전 베를린 영화제에서 화제를 뿌린 작품이다. 전체 상영시간 119분 가운데 무려 35분을 차지하는 섹스장면의 표현수위가 ‘굉장히’ 높다는 것이다. 미국에선 NC-17등급으로 개봉되었고 영국에선 논란 끝에 무삭제로 개봉되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우리나라에선 재작년(2001년)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소개되었다. 이 영화는 베를린 최고상에 해당하는 금곰상과 최고연기상에 해당하는 은곰상을 수상했다. 의 파트리스 세로 감독이 주로 영국 배우들을 캐스팅하여 런던에서 영어로 찍은 작품이다. 여기는 영국 런던이란다. 그곳이 런던인지 북유럽의 어느 도시인지도 모를 만큼 개성 없는 우중충한 현대의 한 도시에 사는 외로운 남자와 고독한 ..
2019.08.03 -
[15분] 악당들의 미디어 농간 (존 허츠펠트 감독, 15 Minutes)
(박재환 2001/6/9) ’15분(15 Minutes)’이란 제목은 이 영화의 주제를 명확히 드러내준다. 미국의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TV 때문에 누구나 자신만의 15분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이다”라고 말한 후, 실제로 “15분”이라는 말은 이제 하나의 저널리스틱한 표현법이 되었다. 그것은 ’15분’만에 스타가 된다는 의미로도 쓰인다. 아마도 명동을 지나다 TV연예프로그램의 깜짝 쇼에 나오게 된다거나, 얼떨결에 범인을 잡는 것이 CCTV에 녹화되었다가 뉴스시간에 반복 방영되거나, 아니면 화재나 교통사고 등 재난사고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후 각종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서는 이상하게 스타덤에 오르는 ‘보통사람들’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15분’이면 이제 전국적 지명도의 스타가 되는 것이 불가능한 일..
2019.08.03 -
[자유의 환영] 부유하는 자의식 (루이스 브뉘엘 감독 Le Fantome de la Liberte 1974)
(박재환 2003.7.21.) 아주 오래 전-1980년대 일 것이다-에 > 잡지를 보는데 중간에 라는 영화의 포스터를 보게 되었다. 그 영화감독이 누군지도 모른 채 그 영화가 과연 어떤 영화일까 무척 궁금했었다. 그러다가 5년 쯤 전에서야 결국 를 보게 되었다. 그 작품을 통해 루이스 브뉘엘 감독의 이른바 초현실주의적 영화미학을 알게 되었다. 물론, 그런 영화는 다분히 ‘키노’스런 작품이니 내가 더 이상 파고들 공간은 없었다. 그런 차에 그제 EBS-TV에서 루이스 브뉘엘의 1974년도 작품 을 방송했다. ‘루이스 브뉘엘적 초현실주의 미학’에 대한 사전지식이 있었기에 다분히 피곤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기 시작했는데 은근히 재미있었다. 보고 나면 “아, 영화는 정말 판타스틱한 예술이야!”라고 생각하게 될 ..
2019.08.03 -
[택시2] 마르세이유 특급택시 (제라르 크라브지크 감독 Taxi 2 2000)
(박재환 2000.9.1.) 이라는 재미있는 영화를 만들기도 했던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이 제작을 맡은 에서는 절대 같은 감동은 기대하지 마시길. 전형적인 팝콘 무비이다. 시속 300Km이상 미친 듯이 내달리는 프랑스 택시기사의 휘황찬란한 활약상을, 간간히 웃음 터뜨리며 지켜보면 만사 끝인 ‘진짜’ 오락 영화이다. 를 기대하지 말고 같은 속편 스타일임을 명심한다면 그런대로 재미를 만끽할 수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프랑스 현지에서 엄청난 흥행성공을 거두었다는 것은 아무리 고상한 프랑스 예술족속이라도 결국은 오락영화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는 유행성향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가 아닐까도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1편)의 흥행성적이 그다지 높지 않다. 서울관객 14만 명. 이 영화는 프랑스 일반 대중의 ..
2019.08.03 -
[안달루시아의 개] 개도 없다, 인식도 없다 (루이스 브뉘엘 감독 Un chien andalou,1929)
(박재환 1998) 어제(2003/7/19) EBS-TV에서 루이스 브뉘엘 감독의 을 방송했는데 생각나서 다시 올립니다. 이 영화를 몇 번씩이나 돌려 보았다. 17분짜리 짧은 필름이지만, 왜 그리 어려운지. 사실 어려운 것은 전혀 아니다. 원래 내용도 없고, 의미도 없고, 목적도 없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아니, 목적이 있다면 스페인 출신의 두 천재작가- 감독 Luis Bunuel과 화가 Salvador Dali가 기존 영화의 틀을 깨는 괴상망측한 영화를 만들어 보자는데 성공한 셈이다. 이 영화는 이 괴짜들의 뜻대로 1928년 파리 개봉당시 돌팔매 맞은 것부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거의 알 수 없는 영화의 전형으로 손꼽혀왔다. 봐도 봐도 모르긴 마찬가지이다. 이른바 “슈아레알리즘”이란 것이다. 황당하..
2019.08.03 -
[웨이킹 네드] 한통속, 공모, 작당, and… Be Happy~~ (커크 존스 감독 Waking Ned, 1998)
이 영화는 코미디다. 시작 1분만에 폭소를 터뜨리고는 영화 끝나기 1분 전에 또 한 번 엄청난 폭소를 터뜨리게 되는, 그 과정이 모두 스릴 만점의 코미디이다. 이 마을 사람들에게는 외부와는 단절된 그들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그것은 바로 ‘네드’라는 사람에 얽힌 비밀이다. 툴리모어라는 북아일랜드의 외떨어진 마을은 주민수가 딱 52명이다. 젊은 애들은 전부 돈 벌려 도회로 나가버렸고, 할아버지 할머니만이 바닷가 자기들의 집을 지키고 있는 그러한 마을이다. 이들 마을 사람들의 꿈은 참 소박하다. 복권에 당첨되어 보는 것이다. 그들은 매주 텔레비전의 복권프로를 지켜보며 나도 한번 걸려봤음 한다. 그런데 이번 주 당첨자가 툴리모어에 팔렸단다. 이들 마을의 누군가 당첨된 것이다. 마을사람들은 누가 걸렸을까 ..
2019.08.03 -
[오! 그레이스] 대마초의 합법화?! (나이젤 콜 감독 Saving Grace,2000)
(박재환 2001-6-22) 영국식 유머는 따분하다. 영국식 신사도란 것도 조금 답답하다. 아마, 에서의 앞뒤 꽉 막힌 선원들을 본다면 조금 공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영국에서 가끔 흥행에 성공을 거두는 자국 영화를 보면 분명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나 프랑스 영화와는 다른 무거운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작년 영국 내 최고의 히트작 가 탄광 노동자를 아버지로 둔 천재 발레리노 소년의 고달프지만 희망에 찬 삶을 볼 수 있었다면, 같은 영화에서는 암울한 경제상황 아래서의 무거운 페이소스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번에 새로 개봉되는 또 한편의 영국영화 또한 그러한 묵직한 웃음이 있다. ◇ 심의와의 전쟁 **2001년의 상황임!!!!** 먼저, 이 영화가 우리 나라 극장가에 걸리기까지에는 조금의 우여곡절이 있..
2019.08.03 -
[살아남은 아이] “아들이 죽었다!” (신동석 감독 Last Child, 2017)
KBS독립영화관 2019년 2월 15일 방송분 리뷰오늘(2019.2.15) 밤 방송되는 KBS 1TV 에서는 꽤 묵직한 이야기를 던져놓는다. 신동석 감독의 2017년도 작품 이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아마 극중 인물의 감정에 휘둘리게 될지 모른다. “나라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하다가,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야지.” 하는 말이 절로 나올지 모른다.성철(최무성)은 작은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중년남자이다. 묵묵히 낡은 집을 꼼꼼히 살펴본다. 새로 도배하고 전기작업을 할 준비를 한다. 아내 미숙(김여진)은 여전히 우울한 낯빛이다. 이들 부부의 사연이 조금씩 드러난다. 하나뿐인 아들이 물놀이 갔다가 죽은 것이다. 친구를 하나 구하고 물에 빠져죽었단다. 성철은 아들을 조금이라도 기리기 위해 의사자 신청을..
2019.08.01 -
[튼튼이의 모험] “레슬링은 위대하다!” (고봉수 감독 Loser’s Adventure, 2017)
KBS독립영화관 2019년 4월 5일 방송분 리뷰이렇게 멋진 스포츠 영화가 있다니! 제작비가 무려 2천만 원이 든 독립영화 이다. 우량아가 성인씨름계를 평정하는 영화가 아니다. 얼핏 봐도 꽤 늙어 보이는 배우들이 ‘무려’ 고등학생이라고 우기고 펼치는 레슬링 영화이다. 오늘밤(2019.4.5) KBS 1TV에서 방송되는 고봉수 감독의 이다. 제목이 유치하지만 감독이 ‘크라잉넛’의 노래에 반해 제목을 그리 붙였단다. (‘5분 세탁’이란 곡도 흘러나온다) 고봉수 감독은 이 영화 전에 라는 ‘음악’ 영화를 찍었다. 그 영화에 출연한 멤버 김충길, 백승환, 신민재와 함께 다시 한 번 ‘독립영화계의 전설적 작품’을 만든 것이다. 배경은 전라남도 함평의 고등학교(대풍고). 소년 충길은 레슬링을 너무나 사랑한다. 5년..
2019.08.01 -
[새벽] 취준생의 새벽 (임정은 감독 Dawn to Dawn, 2018)
KBS독립영화관 2019년 3월 29일 방송분 리뷰오늘 밤(2019.3.29) 12시 4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임정은 감독의 단편영화 이 시청자를 찾는다. 임정은 감독의 은 작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인디포럼 등을 통해 소개된 자품이다. 영화는 취업준비생의 답답한 속사정을 드라마틱하게 담고 있다. 대학교 취업동아리. 언론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안쓰럽다. 특히나 이 동아리를 이끄는 좌장은 4년째 취업의 문턱에서 번번히 고배를 마신 지수(정하담)이다. 함께 언론고시를 준비하던 선배, 동기들이 하나 둘 합격과 더불어 떠나간 캠퍼스에서 지수는 여전히 후배들을 이끈다. 예상문제와 모범답안, 경험에서 우러난 면접 테크닉 등을 알뜰하게, 성심성의껏 후배들에게 전수해준다. 무표정한 얼굴..
2019.08.01 -
[우중산책] ‘여성감독’ 임순례의 탄생 (임순례 감독 1994)
[KBS독립영화관 2019.7.20 방송분 리뷰]임순례 감독은 , , 등을 감독한 대한민국 ‘여성’ 감독이다. 굳이 ‘여성’ 감독이라고 하는 이유는 그만큼 그가 한국 영화사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높기 때문이다. 한양대를 나와 프랑스에서 영화를 공부한 그는 여균동 감독의 의 조감독을 거쳐 현장에 뛰어든다. 그가 발표한 첫 영화는 단편 이다. 런닝 타임 13분의 이 영화는 그 해 열린 제1회 서울단편영화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다. 기사를 찾아보면 이 영화를 두고 영화평론가 정성일은 “의심할 바 없는 ‘올해의 주목할 만한 시선’이다. 혜성처럼 나타났으며, 말 그대로 일시에 충무로의 신인감독들을 ‘낡은 물결’로 몰아치듯이 축제를 통해 여왕으로 군림했다”라며 “임순례 영화는 충무로 영화의 방부제 이상이다. 바로 여..
2019.0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