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초한 감성] 금성무 임지영 임심여의 '학교패왕' (금오훈 감독 校園敢死隊 School Days 1995)

2019. 8. 5. 09:04대만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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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6.8.7.) 이 영화를 두고 홍콩영화라고 하는데 대만영화이다. 대만영화는 여러모로 보아 흥미롭다. 1960년대에는 호금전 감독 같은 사람이 있어 대만영화의 존재를 만방에 알렸고, 임청하라는 불세출의 영화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대만영화는 확실히 변방에 속한다. 비록 후효현이나 양덕창, 채명량 감독 같은 하늘을 찌를 듯한 명성을 가진 감독이 있긴 하지만 말이다. 대만당국의 잘못된 영화정책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대만사람들은 언젠가부터 자기나라 영화를 보지 않고 할리우드 영화만을 찾는다. 자국 영화의 상황이 급속하게 나빠지기 시작하던 90년대에 만들어진 대만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대만고딩; 학교패왕, 혹은 캠퍼스돌격대

 

이 영화 제목부터 조금 복잡하다. 대만에서는 [교원감사대](校園敢死隊)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캠퍼스에서 목숨 걸고 설치는 놈들' 이라는 정도의 뜻이다. 홍콩에서는 [학교패왕](學校覇王)이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홍콩에는 왕정 감독의 [초급학교패왕]이란 영화도 있다. (이건 우리나라에 [스트리트 파이터]라는 제목으로 소개됨) 어쨌든 [교원감사대]는 우리나라에 [청초한 감성]이란 풋풋하고도 상큼한 제목으로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 이건 놀라운 사실인데 이전에 캐치원(캐치온 이전에 있었던 프리미엄영화채널임)에서도 이 제목으로 방송된 적이 있다. 1999년 즈음하여.

 

[청초한 감성]이라. 정말 풋풋하다. 일단 출연 배우들이 정말 풋풋하다. 임지영(林志穎), 금성무, 임심여가 출연한다. 정말 '임심여'가 출연한다!!!!!!!!!! 영화보다 배우부터 소개해야할 것 같다. 일본인 아빠와 대만인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금성무는 지금은 아시아에서 가장 주목받는 월드스타이다. 적어도 언어측면에서는 최고의 자질을 가졌다. 임지영은 한때 국내에서도 꽤 많은 팬을 거느렸던 아이돌 스타이다. (요즘은 대만의 미녀모델 임지령 때문에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임심여! 조미와 함께 출연했던 [황제의 딸]에서 청순가련의 '자미공주' 역으로 스타덤에 오른 배우이다. 그녀가 [황제의 딸] 출연하기 전, 10대에 출연했던 바로 그 영화가 바로 이 [청초한 감성]이다.

 

영화는 전형적인 학원 드라마이다. 주성치가 출연한 [도학위룡]이나 한국의 [방과 후 옥상] 스타일의 영화이다.

 

배경은 대만의 중부-타이중-에 위치한 한 고등학교(개네들 학제로는 高中(까오중)이다)이다. 쉬는 시간이면 왁자지껄하고 화장실에서 담배 꼬나물고 건들거리는 놈들이 있는 것은 한국과 똑같다. 어느 날 기사 딸린 벤츠를 타고 한 학생이 전학 온다. 임지영이다. 극중 이름은 허지호(許志浩)이다. 부잣집 도련님. 한국이랑 비슷하다. 학교에는 약한 자를 괴롭히고 돈이나 뜯는 불량 문제 학생이 있다. ‘까마귀라는 별명을 가진 놈이 이들 문제아들의 리더이다. 임지영은 이들에게 무작정 돈을 뜯기는 것도 참을 수 없고, 그렇다고 대들기에는 역부족이다. 학급 반장은 청초한 여학생 '임심여'이다. ‘까마귀는 문제아 중의 문제아. 한번만 더 사고 치면 퇴학이라는 선생님의 경고를 무시한 채 악당 짓을 계속한다. 이런 상황에 또 한명의 학생이 전학 온다. 금성무. 소문에 의하면 살인전과까지 있으며 2년 만에 학교로 컴백했다는 것이다. 금성무는 크게 사고치지 않고 조용히 졸업만 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임지영을 괴롭히는 까마귀의 작태를 보고는 저도 모르게 의협심이 발동한다. 임지영도 금성무가 꽤 멋있다. 학교 내 위상이 위축된 까마귀는 외부의 건달을 끌어들이고 사태는 심각해진다. 결국 친구들의 도움으로 까마귀는 개과천선하고 금성무도 큰 사고 없이 순조롭게 학교를 계속 다닐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남학생이고 여학생이고 '풋풋한 청춘의 감성을 누리게 된다....는 내용.,

 

. 모두들 풋풋한 연기를 잘 해준다. 임지영과 임심여의 풋풋한 연기도 괜찮다. 금성무는 <이유없는 반항>의 제임스 딘 같은 배역을 맡아 인상파 연기를 펼친다. 개성 넘치는 친구들-조연들의 연기도 빛을 발한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까마귀의 연기. 이 배우 이름은 강국빈(江國斌)이란다. 문제아의 고독과 소외가 절로 묻어나는 연기였다.

 

대만의 학교상황이 한국과 너무나 비슷한 게 정이 가는 영화이다. 집총제식훈련을 받는 교련시간모습을 보면 공산주의에 맞선 근대화라는 공통된 역사적 경험을 한 대만이 친근하게 느껴진다.

 

이 영화를 촬영한 곳은 타이중(台中)에 위치한 대만 타이중 청년까오중이다. 홈페이지를 찾아 가보니 이 학교에는 미용과, 자동차학과, 영화과 등도 다 있다. 어쨌든 재밌는 대만 영화이다. (박재환 2006/8/7)

 

 

学校霸王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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