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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연극 네버 더 시너 “니체와 시체”
연극 네버 더 시너 공연: 2018/01/30 ~ 2018/04/15 예스24스테이지 2관 (구 대명문화공장 2관) 출연: 조상웅, 이형훈, 강승호, 박은석, 이율, 정욱진, 윤상화, 이도엽, 이현철 (박재환 2018.2.7) 1924년 미국 시카고에서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벌어졌다. 14살 소년이 유괴되어 잔인하게 살해된 채 하수구에서 발견되었다. 얼굴은 심하게 훼손된 상태였다. 세상을 발칵 뒤집어놓은 이 사건은 현장에 떨어진 안경이 결정적 증거가 되어 범인을 잡는다. 네이슨 레오폴드와 리처드 롭이라는 젊은이가 저지른 엽기적 사건이었다. 시카고의 부유한 집안의 똑똑한 자녀였던 이 두 사람이 왜 이런 괴물이 되었는지, 그리고 세기의 법정 쇼가 어떻게 펼쳐지는지 지켜볼 일이다. Leopold and Loeb..
2019.08.10 -
[덩케르크] 戰時, 우리는 모두 애국자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Dunkirk , 2017)
‘미니버 부인’의 ‘라이언일병구하기’ (박재환 2017.7.20) 쏟아지는 총알과 터지는 포탄 속에 병사들의 팔과 다리가 떨어져나가는 리얼한 상륙 작전을 보여준 스티븐 스필버그의 는 1944년 6월 프랑스 서북부 해안 노르망디에서 펼쳐졌던 사상최대의 상륙작전을 배경으로 한다. 이보다 4년 전,노르망디에서 북쪽으로 수백 킬로 떨어진 해안도시 덩케르크에서는 또 다른 전쟁의 양상을 보여준다. 히틀러의 나찌가 폴란드를 전격 침공하더니, 1940년 벨기에, 프랑스로 전선을 확대시킨다. 독일의 침공에 프랑스, 영국 연합군들은 덩케르크 해안에서 발이 묶인다. 영국의 처칠 수상은 철수를 결정한다. 프랑스 덩케르크에서 도버 해협을 건너 영국 쪽으로. 해안 저쪽에서는 독일군이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고, 영불해협에서는 독일..
2019.08.10 -
[영화리뷰] 지붕 없는 집 (아랍영화제 상영작) (솔린 유수프 감독 House without roof 2016)
(박재환 2017.6.2)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많은 국제영화제 중 아랍영화제란 것이 있다. 아랍문화권과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해 열리는 영화제로 아랍 국가의 신작 영화들이 소개되는 아주 소중한 영화제이다. 게다가 전편이 다 무료로 상영된다. 어제, 개막식을 시작으로 7일간 모두 12편의 아랍권 영화가 상영된다. 혹시 아랍권 영화 보신 적 있으신지. 물론 ‘아라비아 로렌스’는 영국(데이비드 린 감독) 영화이다 이른바 ‘아랍의 봄’ 이후 아랍국가들이 처한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 집중 소개되는 ‘아라비안 웨이브’ 상영작 중 (House without roof)이 눈길을 끈다. 여성 감독 솔린 유수프(Soleen Yusef)의 작품이다. 이 사람의 고향은 이라크령 쿠르드 지역의 두호크이다. 아홉 살 때 ..
2019.08.10 -
[앙: 단팥 인생 이야기] 서울국제음식영화제 개막작 (가와세 나오미 감독 あん, An, 2015)
(박재환 2015.7.12) 우리나라에서는 해마다 수십 개의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만 알고 있었다면 놀랄 일이다. 당장 다음 주엔 부천에서 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린다. 논리적으로 2개국 이상의 나라에서 출품/초청된 영화가 한자리에서 상영된다면 국제영화제가 되는 셈이다. 지난 주말 서울국제음식영화제란 게 개막했다. 요즘 TV만 켜면 먹방, 요리, 맛집 관련 프로그램이 홍수를 이루고, 셰프가 스타방송인이 되는 시대이니 음식영화제가 열린다고 해서 이상할 것은 없다. 제1회 서울국제음식영화제는 비록 나흘간의 짧은 일정이지만 31편의 영화가 한 자리에서 상영된다. 물론 먹고 맛보고 즐기고 인생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이 모였다. 개막작으로는 일본 가와세 나오미 감독의 신작 ‘앙: 단팥 인..
2019.08.10 -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이 영화가 궁금해? (홍상수 감독 Right Now, Wrong Then, 2015)
(박재환 2015.8.21) 지난 주말 막을 내린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서 경쟁부문 대상인 황금표범상과 남우주연상(정재영)을 수상한 홍상수 감독의 신작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가 9월 중으로 국내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오늘 영화사 측은 영화제에 참석했던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의 로카르노 현장 소식을 리포트형태로 공개했다. 지난 8월 5일부터 15일까지 스위스 로카르노에서 열린 제68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에 참석한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는 지난 8월 12일 출국, 4박 5일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의 상영 및 기자 회견, 시상식 등 바쁜 시간을 보냈다. 특히 홍상수 감독은 빠듯한 공식일정 속에서도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 미국웹진 ‘인디와이어’, 그리고 프랑스 영화잡지 ‘까이에 뒤 시네마..
2019.08.10 -
[일로 일로] 아시아경제위기를 기억하나요 (진철예 감독 爸媽不在家 Ilo Ilo 2013)
(박재환 2015.11.3) 오늘 밤 12시 35분 KBS 1TV의 ‘KBS독립영화관’ 시간에는 꽤 울림이 큰 ‘싱가포르’ 영화 한 편이 방송된다. 지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 때 상영된 천쯔이(陳哲藝,안소니 첸) 감독의 ‘일로 일로’라는 작품이다. 싱가포르 영화를 만나보기도 쉽지 않은데 영화 자체도 꽤 좋다. 아니 훌륭하다.‘일로 일로’는 1997년 아시아경제(외환/금융)위기 당시 싱가포르의 한 소시민 가정의 이야기를 그린다. 조그만 회사의 영업사원인 아버지, 둘째를 임신한 몸으로 경리일을 하는 어머니. 이 맞벌이 집안의 하나뿐인 아들은 학교에서 공부보단 사고치기에 바쁘다. 집안일을 들 요량으로 필리핀출신의 가정부를 들인다. 아들놈은 필리핀 아줌마가 맘에 들지 않지만 같이 지내고 보니 정이 든다. 아..
2019.08.10 -
[럭키볼]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작 (곽민승 감독,2014)
(박재환 2015.11.27) 연말이면 한 해를 결산하는 각종 행사가 열린다. 영화계에서는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같은 충무로 주류영화제도 열리고, ‘서울독립영화제’ 같은 비주류/독립/단편 영화제도 열린다. 사단법인 한국독립영화협회가 영화진흥위원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서울독립영화제’는 ‘미쟝센단편영화제’와 함께 오랫동안 한국 독립영화계의 보배 같은 역할을 해왔다. 올해도 꽤 많은 독립/단편영화들이 “나 좀 보소”라며 출사표를 던졌다. 어제(26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41회 서울독립영화제 개막식 개막작품으로 곽민승 감독의 ‘럭키볼’이 상영되었다. 이 작품은 서독제가 기획한 ‘단편영화제작지원 선정작’이다. ‘럭키볼’에 대해 오랫동안 충무로 뒤안길에서 독립영화를 위해 헌신한 조영각 영화제집행위원장은 “..
2019.08.10 -
[히말라야] 그 설산에 사람이 있다 (이석훈 감독 2015)
(박재환 2015.12.28) 영화 ‘히말라야’는 ‘국제시장’을 만든 JK필름 작품이다. 윤제균 감독은 감독데뷔작이었던 ‘색즉시공’부터 시작하여 장르가 무엇이었든 관객이 원하는 것을 잘 파악했고, 충무로의 제작능력 내에서, 그리고 지금 어떠한 영화가 필요한지를 절묘하게 기획하여 작품을 내놓고 있다. 대단한 능력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전 세계가 ‘스타워즈’에 올인할 때 승부수로 ‘히말라야’를 띄운 것은 그만큼 자신감이 있어서일 것이다. 이달 초 기자시사회가 끝나나자마자 나온 ‘히말라야’에 대한 평가는 그 간의 윤제균 작품에 대한 평가와 다름없었다. “과잉감성, 기획력만 돋보이는 휴머니즘 영화”라는 평가와 “실화를 바탕으로 관객의 심금을 울리는 휴머니즘 영화”라는 전혀 상반된 평가들..
2019.08.10 -
[하프]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박재환 2016.1.14) ‘킹스 스피치’(10)로 아카데미를 휩쓸었던 톰 후퍼 감독의 신작 ‘대니쉬 걸’(The Danish Girl)이 내달 개봉된다. 이 영화는 의학사(史)에서 최초로 성전환수술을 한 것으로 알려진 덴마크의 화가 에이나르 베게너의 일대기를 담고 있다. 작년 ‘사랑에 대한 모든 것’에서 스티븐 호킹 역을 맡아 열연했던 에디 레드메인이 바로 그 베게너 역을 맡았다. 여하튼 ‘남자’ 에이나르 베게너가 수술을 받은 뒤 ‘여자’ 릴리 엘베가 된 것은 1930년이 일이다. 그런데, ‘대니쉬 걸’ 개봉에 앞서 ‘트랜스젠더’를 다룬 또 한 편의 영화가 개봉된다. 한국영화이다. (차승원의 ‘하이힐’도 트랜스젠더를 다룬 영화였다!) 김세연 감독의 ‘하프’라는 작품이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
2019.08.10 -
[파이널 환타지] 디지털 인간의 무게는? (히로노부 사카구치 감독 Final Fantasy : The spirits within 2001)
(박재환 2001.7.16.) 2년 전,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가 처음 세종문화회관에서 상영된 후 쏟아진 비난은 지금 생각해도 비참할 정도였다. 영화의 기본도 안 된 상태에서 펼친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평자와 네티즌의 의견이었다. 그런데, 그러한 비난 속에 아주 가끔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CG쪽 관련종사자들의 냉혹한 자기비판적 글이었다. 그 동안 헐리우드의 영상혁명에 대해서는 너무나 관대하게 받아들이면서도, 정작 자국의 영상기술발전에 등한시 해오던 영화팬들이 심형래의 그러한 도전에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사실 그가 사기꾼이 아닌 이상 그러한 열혈 도전의식이 없었다면 우리나라의 CG기술은 언제나 그 수준에서 맴돌게 될지도 모른다. 파이널 환타지>를 보고나선 우선 떠오른 생각이 그러한..
2019.08.09 -
[장기왕] “세상에서 가장 의미 있는 퇴직금” (정다원 감독,2017)
★★★2019년 8월 10일(토) 00:45분 KBS 1TV 독립영화관 방송★★★올 봄 개봉되어 깜짝 흥행성공을 거둔 라미란-이성경 주연의 영화 의 감독은 정다원이다. 영화의 내용 때문에, 그리고 이름 때문에 여자인줄 알았는데, 어럽쇼 남자였다. 그 남자감독 정다원은 2017년 이란 작품으로 데뷔했다. 이미 ‘반칙왕’을 거쳐 ‘족구왕’,‘오목소녀‘ 까지 등장했기에 ’장기‘와 ’가락시장‘, 그리고 ’레볼루션‘의 결합이 궁금해질 것이다. 영화는 사회에 갓 진출한 청춘의 이야기이다. 고등학교 때 연극무대에 잠깐 올랐던 두수(정두원)는 가락시장 청과물센터에서 겨우 일자리를 구한다. 밤 12시 출근, 아침 10시 퇴근, 힘들어서 중간에 그만 두면 위약금 3배 낸다는 노예조건으로 일하기 시작한다. 걱정하시는 엄..
2019.08.09 -
[눈물] 쑤퉁이 새로 쓴 맹강녀 이야기 (쑤퉁/ 김은신 역 碧奴 문학동네 2007)
[눈물|碧奴] 쑤퉁(苏童) (김은신 역/문학동네 2007) (박재환 2009.9.14.) 중국현대작가 중에 쑤퉁(蘇童,소동)이라고 있다. 우리에겐 오래 전 장예모 감독의 의 원작소설 작가로 이름이 먼저 알려진 사람이다. 그의 소설은 최근 한국에서도 활발히 번역 소개되고 있다. 그중 이란 작품을 읽었다. 의 중국어 원제는 (碧奴)이다. 극중 여자주인공의 이름이 벽노(중국어로는 비누이다. 소설은 중국 만리장성 축성과 관련이 있는 맹강녀 전설(孟姜女哭長城)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이다. 소설을 읽기 전에 우선 맹강녀 이야기부터 하면. 중국에서 맹강녀 이야기는 우리나라 ‘환인 환웅 단군’ 이야기만큼 역사가 오래되었다 적어도 진시황(BC221)이 만리장성 쌓던 시절부터 약 2천 년은 더 된 옛이야기이다. 원래 이런..
2019.08.09 -
[프릭스] 로키호러괴물쇼 (토드 브라우닌 감독 Freaks,1932)
(박재환 2002-2-7) 최근 본 이창동 감독의 에 등장하는 문소리의 연기는 사랑스럽다. 문소리가 연기하는 공주는 중증 지체장애인이다. 현실에서든, TV에서든, 영화에서든 이런 사람이 등장하면 관객은 마음이 불편해진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그들이 우리와 똑같은 존재’라고 교육받지만 말이다. 이런 신체의 거동이 불편한 자를 영화에서 본 적이 있는가? 에서? ? 일찍이 이러한 존재는 서커스단의 구경거리였다. 카프카의 단편소설 중에 인가 하는 작품이 있다. 아마도 의 시대와 비슷할 것이다. 당시 개화한 문명인들은 증기기관차에만 흥미를 느낀 것이 아니라 자신들과 신체구조가 다른 이런 인간들에게도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훌륭한 복지제도, 종교적 관용. 이런 것이 갖추어지지 않았던 이 시절에는 이런 ‘존재’는..
2019.08.09 -
[암전] 유덕화, 유청운, 그리고 두기봉 (暗戰 Running Out of Time 1999)
(박재환 2002/12/28) 홍콩영화에 있어선 확실히 열성팬이 존재한다. 그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우상에게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이른바 고독한 작가영화, 아니면 자기만의 영상스타일리스트를 선정해 두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쓰레기','킬링타임용 무비'에서 제 나름대로 건져낸 보석들을 하나씩 갖고 있는 것이다. 그중에 대표적인 홍콩영화인이 바로 '두기봉'감독이다. 두기봉 감독의 작품에 대해서는 서극 감독에 대해서만큼 논란이 많다. 홍콩의 형편없는 제작시스템 속에서도 꿋꿋이 자신의 영화 스타일을 지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전에 두기봉 감독의 더 미션>에 대한 얉은 리뷰를 썼다가 많은 비난을 받았었다. 그래서 이런 말부터 한다)그럼, 암전>은 어떨까. 암전>의 시놉시스만 언뜻 읽으면 네고시에..
2019.08.09 -
[산사나무 아래] 암울한 시절에도 로맨스는 있기 마련 (장예모 감독 山楂樹之戀 Hawthorn Tree Forever, 2010)
해마다 추석이 지나고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올 즈음엔 해운대 바닷가에서는 영화의 대향연이 펼쳐진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2010년)로 15회째를 맞이한다. 세상의 모든 영화제 는 항상 자신들의 영화를 더욱 풍성하고, 더욱 특색 있게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프로그래머들이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은 당연히 상영작품 선정. 특히나 개폐막작은 최고의 과제이다. 영화제의 위상을 높이고, 어느새 차갑게 느껴지는 바닷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장에서 영화를 관람할 PIFF팬들도 만족시켜줘야 하니 말이다. 그렇다고 아바타>를 내걸 수는 없잖은가. 프로그래머들이 1년을 공들여, 아니 영화제작단계에서부터 찜을 해둔 작품이라도 막상 뚜껑을 열었을 경우 관객을 굉장히 실망시킬 수도 있으니 말이다.부산..
2019.08.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