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괴물] 스미노 요루의 이지메 탐구

2019. 8. 12. 10:33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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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괴물 よるのばけもの 스미노 요루 저/양윤옥 역 | 소미미디어

 

(박재환 2018.6.27)  일본작가 스미노 요루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는 다소 충격적인 제목의 작품이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소개되며 관심을 받았다. 그의 두 번째 소설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에 이어 신간이 번역 출간된다. <밤의 괴물>이다. 제목만으로 사람을 궁금하게 하고, 영화사들이 관심 갖게 만드는데 재주가 있는 듯 하다.

<밤의 괴물>은 의외로 무겁고, 심각한 사회문제를 담고 있다.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짐작하고,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소설은 일본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년 앗치는 그 나이 소년들과 별 다를 게 없는 평범한 학생이다. 어떻게? 핸드폰에 빠져있고, 유튜브를 좋아하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평범한 삶? 그럴지 모른다. 학교 친구들은 다들 그렇게 알고 있다. 우리와 똑같은 소년으로! 그런데 이 소년은 밤마다 특별한 존재가 된다. 바로 괴물이 되는 것이다.

소년은 어느 날 밤, 어두운 방에서 잠을 자지 못하고 앉아 있다가 서서히 변신해가는 자신의 모습에 놀란다. 자신의 몸이 한 방울 한 방울 눈물처럼 검은 알갱이처럼 변해가더니 자신의 뼈와 살과 피부가 흩어진다. 그러고는 마치 연기처럼, 몸뚱이가 바뀌는 것이다. 소년은 소스라치게 놀란다. 소년은 그 모습으로 방을 빠져나온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른다. 갈 곳이 없다. 연기처럼 바람처럼 자신의 학교를 찾아간다. 그곳에는 한 소녀가 있다. 같은 반 급우 야노. 언제나 사람을 보면 실실 웃는 여학생. 소년은 알고 있다. 그 소녀가 바로 학교에서 왕따 당하는 애라는 것을. 그 누구도 그녀에게 말을 걸거나, 관심을 가지거나, 아는 체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왕따’란 것은 사회집단 내에서 이뤄지는 정서적 폭력행위이다. 특정인을 소외시키고, 다양한 방식으로 인격을 무시하며 때로는 신체적 폭력까지 동원된다. 많은 일본 소설과 영화에서 이런 왕따/이지메 문제를 보아왔다. 시미노 요루의 <밤의 괴물>에서는 그런 사회적 문제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보여준다.

스미노 요루는 학내에 만연한 왕따/이지메의 폭력성을 디테일하게 그리지 않았다. 그러나, 소설을 통해서 밤의 두 사람과 낮의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교실 친구들의 반응과 이야기를 통해 어떻게 왕따 현상이 이뤄지고, 급우들의 정서적 결합이 강해지는지를 차근차근 보여준다. 왕따는 결국 소외시킨 피해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공범자, 방관자이다. 야노가 왜 그렇게 ‘무의미한’ 웃음을 계속 보이는지, 앗치가 왜 괴물이 되었는지 소설을 읽어가면서 알게 될 것이다.

히어로무비처럼, 소년이 세상을 깨는 것도, 호러무비처럼 소녀가 처절한 피의 복수를 하는 것도 아니다. 어른들이 나서서 아이의 세상을 계도하는 단순한 이야기도 아니다.스미노 요루는 <밤의 괴물>을 통해 ‘왕따’를 바라보는 내재적 불안감을 적시한다.

한국어 번역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실격’과 스미노 요루의 전작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또다시 같은 꿈을 꾸었어’ 등 다수의 작품을 번역한 일본문학 전문번역가 양윤옥이 맡았다. 작중 야노의 특유의 대화법이 독특하게 번역되어 있다. 읽는 재미가 더해진다.


[동영상=일본출판사 후타바샤(双葉社) 공식유튜브 책소개 영상

 

 

밤의 괴물

밤이 되면 나는 괴물이 된다. 괴물이 되어 매일 밤마다 왕따 소녀를 만난다.적당한 교우관계, 적당한 성실함, 적당한 존재감으로 일관하는 중학생 ‘나’ 아다치. 무슨 연유에서인지 밤만 되면 괴물로 변한다는 것 외에는 평범한 소년이다. 그에 비해 반의 왕따 소녀 야노 사쓰키는 여러모로 특이하다. 독특한 말투에 아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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