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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 신구의 조화
[Reviewed by 박재환 2002/9/15] 지난 연말 홍콩에서 개봉되어 개봉 첫주에 홍콩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던 SF영화 이 이라는 제목으로 얼마 전 국내에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홍콩개봉을 앞두고는 '정이건'이 출연한다하여 팬들의 기대를 잔뜩 모았었는데 알고보니 정이건은 '우정출연'으로 총 출연씬이 1분도 채 되지 않는다. 하지만, 요즘 홍콩영화의 한 경향을 알 수 있는 배우들과 내용으로 중무장한 작품이니 홍콩영화 매니아라면 챙겨볼 필요가 있는 영화. 유위강 감독의 작품이 왕정 감독과 차별성을 띠는 것이 바로 CG를 활용한 근사한 화면구성에 있다. 에서 맹숭맹숭한 자동차 체이스 장면을 박진감있는 볼거리로 만든 것은 홍콩영화의 저조기를 어떤 식으로 돌파해보려는 이들의 노력때문이었을 것이다. 은 영..
2008.02.15 -
[열혈남아] 형! 1분만이라도 유명해지고 싶어.. (왕가위 감독,旺角下門1988)
(박재환 1999.11.23. – 꽤 오래 전에 쓴 리뷰네. 언젠가 다시 보고 다시 쓸 예정) 왕가위 팬이라서 하는 소리는 아니지만, 그의 작품은 볼수록 매력적이다. 이 영화는 그의 감독 데뷔작품이다. 아마, 유덕화 팬이라면 그가 (비디오 출시제목이 ‘천장지구’>에서처럼 조금 잔인하게 얻어터지는 장면 때문에라도 ‘멋진’ 영화일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장면 때문에 이 영화는 오늘날, 좀 덜 떨어진 신창원 따라하기 추종자들이 볼 경우, 잘못된 감동을 충분히 받을 수도 있는 영화이다. 이 영화에서 장학우는 일생일대의 열연을 펼친다. 확실히 이 영화는 소외와 고독의 영화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홍콩의 어두운 밤풍경과 칙칙한 거리, 조명들로 가득한 도심을 스쳐 지나간다. 가라오케의 수많은 모니터에서는 알 수 없..
2008.02.15 -
[동사서독(오리지널)] 타임 쉐이크 (왕가위 감독 东邪西毒 Ashes of Time , 1994)
예전에 영화 잡지 가 부록으로 의 프랑스판 포스터를 부록으로 준 적이 있다. 왕가위 팬이라면 누구나 벽에 붙이고 있었을 것으로 사료된다. (박재환 2003.4.21) 왕가위 감독이 에서 놀라운 문학적 성취를 이룬 뒤 내놓은 새로운 스타일의 무협물 은 ‘시간의 관념’에 대한 영화이다. 그것은 왕 감독이 에서 읊조린 ‘1960년 4월 16일의 1분’에서 확장된 개념이기도하고. 남자 하나, 여자 하나의 열정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수많은 인간들이 패착을 둔 사랑의 궤적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 A는 B를 사랑하고, B는 A를 사랑할 수 없다. B를 짝사랑하는 C는 D를 사랑하게 되고 그 때문에 E는 실연한다. F는 C의 사랑을 받을 수 없어 저홀로 저주하고 저홀로 자기연민에 빠진다. G는 A에서게 B의 그림자를 ..
2008.02.15 -
[친니친니] 내 마음의 안나 막달레나 (安娜瑪德蓮娜,1998)
이 영화의 홍콩 제목은 이다. 영화에서는 바흐의 곡이 나온다. 피아노 연주곡으로부터 진혜림의 흥얼거림까지 다양하게. 그럼 음악영화? 출연진 면면으로 보자면 이 영화 뮤지컬로 만들어도 될 만하다. 주인공 금성무, 곽부성, 진혜림은 모두 가수이다. 그리고 카미오로 나오는 장국영이나 장학우, 원영의까지. 프로페서널한 만능 홍콩 연예인들이 대거 등장한다. 처음엔 세 사람의 풋풋한 청춘이 정해지지 않은 사랑이야기를 펼쳐나가는 것 같다. 조용하고 순정파인 금성무, 플레이보이에 활달한 곽부성, 그리고 풋풋한 매력의 진혜림. 이들 셋이 어떻게 서로를 알게 되고, 어떻게 이어지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지가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마치 이와이 순지 영화를 한 편 본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깔끔하다..
2008.02.15 -
[오디션] 끼리끼리끼릭.. 절단나는 소리 (미이케 다카시 감독 オーディション Audition 2000)
(박재환 2005/1/10)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2000년도 작품 [오디션]은 꽤 유명한 작품이다. 2000년 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되면서 곧바로 우리나라 호러 매니아들에게 미이케 다카시의 존재를 알렸다. 이 다작주의자이며 확실히 작가주의 감독인 미이케 다카시 감독의 [오디션]은 확실히 볼만한 작품이다. 영화는 [아메리칸 뷰티]에 나오는 중반 아저씨의 회춘의 좌절을 그리고 있다. 아내를 병으로 잃은 뒤 7년. 이제 고등학생으로 자란 아들 하나만을 데리고 그럭저럭 살아온 일본 중년 아저씨(이시바시 료)는 재혼을 심각하게 고려하게 된다. 영화사를 운영하는 친구의 도움으로 오디션이라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재혼할 여자를 뽑을 계획도 세운다. 오디션 심사위원으로 가기 전날, 외로움이 뚝뚝 떨어지는 것 같은..
2008.02.15 -
[애정만세] 이만큼 고독하기도 힘든… (채명량 감독,愛情萬歲 1994)
(박재환 1998/8/29) 이 영화에는 두 남자, 한 여자, 그리고, 침대 하나가 있는 한 아파트가 나온다. 대만? 우리나라사람이 인식하는 대만은 컴퓨터 부속품을 ‘잘’ 만드는, 그리고, 왠지 일벌레 같은 사람들만 사는 조그만 섬나라를 떠올린다. (인구 2,500만에 우리나라 경상남북도를 합친 크기이다!) 그리고, 공산대륙 중국의 위협 속에서 꿋꿋하게 자신의 정(政!)체성을 지키고 있는 민주국가로 인식하고 있다. 내가 처음 대만에서 본 영화가 바로 이 영화였다. 하지만, 대만사람들 자신들도 이런 영화를 중요하게 인식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화에 관심 있는 몇몇 사람들만이 가끔 입에 올리는 아주 지루하고, 끔찍한 영화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영화가 일부 사람에게 통하는 필견..
2008.02.15 -
[2046] 화양연화 속편, 아비정전 외전
[Reviewed by 박재환 2004-10-11] 왕가위 감독의 신작 [2046]을 보면 윤후명의 [약속 없는 세대]란 소설이 생각난다. 기라성 같은 중화권 톱 스타들을 데리고 5년 동안 온갖 화제를 양산하며 겨우겨우 완성한 작품 [2046]은 왕가위 팬에게는 곤혹스런 작품이다. 남녀의 격정적 감정이 [화양연화]보다 더 나아간 것도 아니며, [아비정전]만큼 가슴 저미는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언뜻 보아도 이 영화에 관계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온갖 고통이 용해된 것 같은 처연함이 깃들어 있다. 이 영화는 '2046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는 절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된 정서는 [아비정전]과 [화양연화]와 동시대인 1960년대의 암울한 홍콩의 뒷골목이다. 유덕화가, 그리고 장국영이 ..
2008.02.15 -
[마등출영] 양조위, 웃기다 (가수량 감독, 韋小寶之奉旨溝女 1993)
(박재환 1999/8/23) 이건 또 뭐야? 양조위가 이런 영화에 다 출연했었구나. 관심 없이 봤다면 아마 이 영화가 주성치 영화인줄 착각할 것이다. 정말이지 완전히 주성치 스타일의 영화이다. 머리 싸매고 해석할 필요 없는 단순한 코미디의 매력과 저예산과 고예산의 중간쯤에서 완성되는 특수효과의 현람함,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는 순정 코믹연기와 썰렁한 개그는 두말없이 주성치 영화이니 말이다. 그런데, 이 영화에선 주성치도, 막문위도, 이력지도 안 나온다. 양조위의 연기력에 감탄할 뿐이다. 그에게 이런 코미디기질이 다 있었다니! 가수량 감독은 에서는 배우로 나왔고, 같은데서는 액션지도를 했고, 뭐 그런 감독이다. 그런데 스탭진에 유위강이 있다. 고혹자와 풍운, 중화영웅의 그 감독 유위강이 이 영화..
2008.02.14 -
[무적행운성] 희극지왕 주성치+ 오군여 (진우 감독, 無敵幸運星 1990)
(박재환 2005/1/30) 주성치는 1988년 [포풍한자](捕風漢子)라는 영화로 데뷔를 한 후 순식간에 홍콩에서 제일 바쁜 배우가 된다. 1990년에는 [도성] 등 무려 11편의 영화에 출연하는데 그 중 한 편인 [무적행운성]을 골라본다. 주성치 영화를 얼기설기 재구성해보자면 왕정 스타일의 똑똑함에 유진위의 엉뚱함, 그리고 오맹달 류의 콤비플레이가 펼치는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전형적인 주성치영화 공식일 것이다. 그런데 아직 자신의 스타일이 완전히 가다듬기 전에 만들어진 [무적행운성]은 주성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연구해 볼만한 작품일 것이다. 이 영화는 ‘진우'(陳友) 감독의 영향이 크다. ‘진우’는 그다지 유명세를 치르는 인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주성치 스타일에 기여한 바 크다. 홍콩의 한 갑부가..
2008.02.14 -
[비협 소백룡] 장백지+오진우의 코믹 무협물 (엽위신 감독, 小白龍情海翻波 2004)
(박재환 2004/11/4) [동방불패] 등의 무협물에서 묘한 중성적 매력으로 수많은 팬들을 거느렸던 임청하가 결혼과 더불어 영화계를 전격 은퇴한 이후 ‘포스트 임청하’가 되려는 홍콩 아이돌 스타는 꽤 된다. 하지만 지금까지는 장백지가 가장 그 지존의 자리에 근접한 것 같다. 장백지는 주성치의 [희극지왕]으로 ‘놀라운’ 데뷔를 한 후 [파이란]까지 한국영화팬에게는 깊은 인상을 심어준 배우이다. 그녀가 올 2004년에만 벌써 네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연초에 허(許)삼형제의 올드 코미디를 현대식으로 리메이크한 [귀마광상곡]을 시작으로 홍콩판 [섹스 앤 시티]인 [성감도시], 그리고 오언조와 함께 홍콩으로 흘려들어온 촌티 나는 중국 여인 역을 해낸 [몽콕의 하룻밤]까지 흥행과 비평 양면에서 찬사를 받으며 끊..
2008.02.14 -
[신정무문 = 끝없는 용기=정무문2] 성룡의 정무문 (나유 羅維 감독 新精武門 New Fist of Fury 1976)
(박재환 2002/5/7) 전설이 되어버린 홍콩 쿵후의 왕별 이소룡은 1973년 7월 20일 홍콩에서 갑작스레 숨졌다. 공식 사인(死因)은 brain edema(뇌수종)이라고 한다. 그의 걸작 쿵후물 가운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작품이 바로 72년도 작품 이다. 은 만큼이나 중요하다. 일본 식민지 치하에서 중국인의 웅혼한 기상을 펼쳤던 무예인 진진(陳眞)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일본에 유학가 있던 진진은 사부의 갑작스런 사망 소식을 전해듣고 귀국한다. 사부는 상하이에서 쿵후도장인 정무관을 운영하고 있었다. 일본세력이 민족혼을 심어주는 이 도장을 폐쇄하기 위해 사부를 독살한 것이었다. 진진은 사부의 원한을 풀어주기 위해 차례로 일본 무술 고단자와 대결을 펼쳐 그들을 꺾는다. 마지막 장면은 정무관 밖에서 총..
2008.02.14 -
[아비와 아기] 양조위와 장학우 (亞飛與亞基/1992)
아비(양조위)와 아기(장학우), 둘은 어릴 때부터 보고 배운 것이라고는 살인과 도둑질, 야비하고 살벌한 홍콩 뒷골목에서 살아남기였다. 조금 더 똑똑했던 양조위는 장학우를 어릴때부터 똘마니로 키워 10여 년을 흑사회의 어둠 속에서 자라났다. 하지만 그들이 성장한 후, 흑사회 안에서의 삶은 엄청나게 안 풀리는 것이었다. 홍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조직 폭력배라는 안전한 집단에 가입해야만 했다. 그래야 적어도 밥벌이에 살아남을 수 있으니까. 첫번째 조직에서는 3일만에 보스가 집단 패싸움에서 살해당한다. 두번째 들어간 조폭에서도 신세는 마찬가지. 조폭의 졸개 명함도 내밀기 전에 보스가 죽는다. 이제 이 두 사람 '아비와 아기'를 수하로 끌어들이려는 조폭은 아무데도 없다. 왜? 저 녀석들만 들어오면 그 조직은..
2008.02.14 -
[야상해=상하이의 밤] 사랑에는 통역따윈 필요없어 (夜,上海 2007)
이번에 열리는 2회 CJ중국영화제(2007)에는 문예물 위주의 중국현대 영화에서 조금 벗어난 트랜디한 경향의 러브 스토리가 몇 편 선보인다. 그 중 주목할 만한 작품은 장일백(張一白) 감독의 [상하이의 밤](夜,上海)란 작품이다. 중국의 많은 도시 중에서 ‘상하이’는 중국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 독특한 경향성을 나타낸다. 지난 세기 초 상하이가 낳은 최고의 작가 장애령이 쓴 많은 작품의 배경이 바로 근대와 현대가 교차하고, 부패와 전위가 공존하는 1930년대의 상하이였다. 그리고 후효현 감독이 그려낸 근대중국의 초상화였던 [해상화]도 이 시절 상하이에 대한 묘한 매력을 불러낸다. 이후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나 관금붕 감독의 [장한가]에서도 꾸준히 ‘올드 상하이’의 독특한 매력을 그려낸다. 최근 와서 ..
2008.02.14 -
[우견아랑] 로맨티스트 주윤발 (두기봉 감독 阿郞的故事 All About Ah-Long, 1989)
(박재환 1999.3.11.) 주윤발의 신작 커럽터>(Corruptor;홍콩제목 魔鬼英豪)>가 최근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그리고 조디 포스터와 공연하는 왕과 나>는 현재 말레이지아에서 열심히 촬영 중이고 있고 말이다. 그런 주윤발의 옛날 전성기 때 모습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우견아랑>은 두기봉이 감독하고 주윤발과 장애가나 출연한 1989년도 작품이다. 주윤발이 영웅본색>이나 첩혈쌍웅> 같은 작품에서 트렌치코트 자락을 휘날리며 시거를 입에 물고 쌍권총을 쏘는 너무나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인 반면 그에게는 또 다른 재능이 있었으니 바로, 로맨틱한 배우라는 것이다. 물론 영웅본색>에서도 그의 우수에 깃든 눈동자와 허탈한 철학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많은 작품들 - 등대여명>, 가을날의 ..
2008.02.14 -
[고혹자 인재강호] 영화는 영화일뿐, 따라하지 말자! (유위강 감독 古惑仔之人在江湖 Young and Dangerous 1996)
1996년 홍콩박스오피스 홍콩영화 순위를 보면 성룡의 가 5,700만 홍콩달러로 수위를 차지하였고, 주성치의 (대내밀탐영영발)>이 3,600만 HK$로 2위, 그리고 유덕화의 와 서극 감독의 이 그 뒤를 이었다. 5위는 (2,200만), 6위는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