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간도Ⅱ혼돈의 시대] 被遺忘的時光

2008. 2. 20. 21:10홍콩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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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ed by 박재환 2003-12-10] 지난 (2003년 12월) 8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는 유덕화, 양조위, 황추생, 여명, 진혜림, 유가령 등 홍콩 톱스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무간도3]의 거창한 시사회가 열렸다. 살인과 음모로 가득한 흑사회 조폭드라마가 사회주의 국가 중국의 수도 한가운데에서 성대한 홍보전을 펼쳤다는 것은 아이러니라 아니할 수 없다. 어쨌든 추락하는 홍콩영화에 날개를 달아준 [무간도]는 영화팬으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선 곧바로 홍콩 영화답게 속편 제작이 이어졌다. [무간도]의 대모인 맥조휘 감독은 원래 무간도의 뒷이야기(3편)에 흥미를 느꼈지만 팬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는 완결된 작품을 구성하기 위해 프리퀄에 해당하는 2편을 만들어내기로 했단다.

  모든 영화가 다 그러하듯이 2편에 대해서는 그다지 기대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무간도>의 전체 이야기를 하나의 대하소설 같은 통속드라마로 이해하려면 2편은 꼭 거쳐야 하는 과정임에는 분명하다. 1편의 내용은 결국 경찰이 된 조폭 똘마니와 조폭 똘마니가 된 애송이 경찰의 살벌한 '살아남기 한판승부'를 다루고 있다. 진영인(양조위)은 언젠가는 경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착한 사람'이고, 유건명(유덕화)은 자신의 과거를 어떻게든 지우고 새 삶을 살아보려고 하는 (그렇게 보이는) '나쁜 사람' 역을 맡았다. 이처럼 선악의 경계가 분명한데 그들의 현재 위치를 벗어나는 것이 그리 쉬울까? 무엇보다 그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것은 자신들 말고도 또 누군가가 자신들과 같은 '워띠'(臥底=신분을 숨기고 잠입한 스파이)라는 것이다.

  (3편이 아주 거창한 작품일 것이라는 가정하에!) <무간도>의 온전한 이해를 위해서는 관객은 1편에서 잠깐 본 진영인과 유건명의 신분변환 과정에 대해서 좀더 심화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유위강 감독과 맥조휘는 똑똑하게도 1편에 나왔던 이야기만으로 2편의 과거를 엮어내는데 성공했다.

  2편은 아주 박진감 있게 진행된다. 황국장(황추생)이 한침(증지위)을 취조실에 앉혀놓고 반협박 반읍소를 한다. 황국장은 자신의 지역인 홍콩 침사추이의 안정을 위해 중간급 보스인 한침을 적당히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 둘은 예전부터 잘 알고 지내는 사이였던 것이다. (맥조휘의 설명으로는 둘은 어릴 때부터 친구였단다!) 하지만 한침은 도시락을 게걸스럽게 먹으며 자신은 최고 두목 예곤을 배반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한다. 바로 그 시간에 아직은 조폭 똘마니인 유건명(진관희)이 작업에 들어가고 있었다. 한침의 아내인 Mary(유가령)의 지시로 최고두목 예곤을 암살하는 것이다. 이 짧은 순간에 황국장과 한침과 유가량과 유건명의 복잡한 관계가 드러난다.

  그리고, 마치 <대부>에서 말론 브란도의 죽음을 딛고 알 파치노가 꼬를레오네 가문의 리더로 부상하듯이 예영효(오진우)가 침샤추이의 새로운 조폭 우두머리로 급부상한다. 그는 지략과 배짱으로 중간급 보스를 순식간에 처치해 버린다. 관객은 조폭들 사이에서 펼쳐지는 죽고죽이는 싸움에서 뜻밖의 비밀을 알아낸다. 최고 우두머니 '예곤'을 죽이라고 부추긴 사람은 과연 누구인가. 예곤을 죽이면 얻는 것이 새로운 혼돈인가, 새로운 평화인가.

  예상대로 이 영화에서는 많은 사람이 죽는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장요량'의 죽음이다. 별다른 대사없이 묵묵히 보스의 명에 따라 사람을 죽이던 장요량도 결국 조폭에 침투한 '워띠'였다.

 이 영화는 1991년부터 1997년의 홍콩을 가로지르면 세 개의 시간대로 '진영인-유건명'이라는 두 사람의 운명을 다룬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은 황추생, 증지위, 오진우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진영인과 유건명은 여전히 '내일의 보스'가 되기 위한 하수인에 불과한 것이다.

  이 영화는 의도적으로 정(正)과 사(邪), 선과 악을 교차시켜 놓는다. 그와 더불어 홍콩의 중국귀속(1997년)을 전후하여 '가장 좋았던 시절'과 '가장 나빴던 시절'의 이분법적 시각으로 시대를 재단하게 만든다. 예곤의 일인통치하에 조폭들은 나름대로의 위계질서와 평화가 있었고, 황국장은 한침을 적절히 통제함으로써 세력균형을 맞추어간다. 유건명은 비록 똘마니지만 짝사랑하는 보스의 연인을 가까이할 수 있다는 작은 기쁨이 있었다. 진영인은 위험한 임무지만 언젠가는 돌아갈 광명의 약속이  있었다. 어찌 가장 좋았던 시절이라 아니할 수 있는가. 황국장의 오판, 혹은 한침의 야망, 혹은 Mary의 실수, 그것도 아니라면 어린 유건명의 치기어린 영웅심리로 모든 것이 한순간에 뒤죽박죽이 되어 버린 것일까?

  유위강 감독의 고혹자 시리즈 끝물에 해당하는 <동경용호투>를 보면 대만의 흑사회 조직의 세대교체 장면이 나온다. 반세기 동안 이어져오던 국민당 통치를 교체하는 천수이비엔 대만총통의 취임과 함께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음을 조폭들의 부침을 통해 보여준다. 이 영화에서도 1997년 홍콩의 '영예로운 중국귀환'과 함께 예영효의 몰락을 가시화 시킨다.

  결코 잊을 수 없는 홍콩의 연대기 1991년에서 1997년까지의 홍콩 연대기가 바로 <무간도2>편인 것이다.

  프로의 실수? 1편에서 양조위는 죽는다. 그의 무덤에 놓인 진영인의 묘비를 보면 그의 부친 이름이 진지재(陳志財)이다. 2편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진영인은 조폭 두목 예곤의 사생아였다는 것이다.  그렇게 똑똑하던 예영효가 자신의 배다른 동생을 그렇게 믿는다든가, 그런 위험인물을 경찰이나 조폭이 100% 신뢰한다는 것이 옥의 티라면 티.   1편과 2편에서 동일하게 등장하는 대사와 음악이 있다. 18만 홍콩달러나 한다는 음향기기 앞에서 "高音準 、中音清、低音勁... (고음은 정확하게, 중음은 맑게, 저음은 강하게...)"라는 대사와 함께 흘러나오는 음악은 채금(蔡琴)의 "피유망적시광(被遺忘的時光)"이다. 이 곡은 저작권 문제로 O.S.T.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한다. 3편에서도 나온다고 한다. (박재환 2003/12/10)

無間道 II  Infernal Affairs 2
감독: 유위강, 맥조휘
주연: 황추생,증지위,유가령,진관희,여문락,오진우,장요량, 호군
한국개봉: 2003/12/5  홍콩개봉: 2003/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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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nseksrmrqhr2009.10.02 20:18

    무간도의 1편에서의 무어라 말할 수 없었던 매력적인 흐름들이 2와 3에서도 과연 이렇게 흐를까 ?혹시 물을 흐르게 하지는 않을련지 염려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