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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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뺑반] 토끼몰이 고육지책 (한준희 감독 Hit-and-Run Squad 2019)
김혜수-김고은이라는 충무로 대표 여배우를 투톱으로 내세운 영화 ‘차이나타운’으로 각광받은 한준희 감독의 그 다음 작품은 한국형 카 체이싱 영화 뺑반>이다. 할리우드 ‘분노의 질주’ 시리즈로 한껏 눈이 높아진 한국 영화팬에게 인천 하이웨이를 달리는 자동차의 속도감이 제대로 전달될까. 일단 시동부터 걸고, “부릉부릉~” 광역수사대 내사반 은시연(공효진)은 상사(염정아)의 비호 아래, JC모터스 정재철 대표(조정석)와 검은 커넥션을 갖고 있는 경찰청장의 비리를 수사하다 결국 인천서 뺑소니전담반으로 좌천된다. 그곳에서 특이한 순경 서민재(류준열)를 만나게 되고 함께 ‘JC 잡기’ 작전에 뛰어든다. 미국 수사물에서는 FBI와 동네 보안관 사이에 벌어지는 수사권 관할다툼을 자주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영화에서는 ..
2019.09.11 -
[신과함께-인과연] “진기한 이야기가 이어질 듯” (김용화 감독 Along with the Gods: The Last 49 Days, 2018)
데뷔작 (2003)를 시작으로 , 까지 성공가도를 달리던 김용화 감독이 중국영화시장까지 욕심을 갖고 도전한 가 흥행에 참패하자 크게 낙심했을 것이다. 하지만, 오뚝이처럼 일어서서 더 큰 도전에 나선다. 웹툰 를 영화로 만들겠다고 나선 것이다. 주호민의 를 사랑하는 웹툰 독자들이 많았기에 영화화 소식에 우려의 소리가 높았다. 김용화 감독은 수백 억원을 투자받아 처음부터 2부작을 찍었다. 놀랍게도 한국영화의 판도를 바꿀 만큼 큰 흥행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겨울 개봉된 은 1440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에 이어 역대 2위의 흥행성공을 거두었다. 김용화 감독은 서둘러 속편의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는 여름시즌에 을 내놓았다. 어제까지 114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전편 못지않은 흥행파워를 보여주고 있다.탄탄..
2019.09.11 -
[신과 함께 죄와 벌] 성스러운 가족 (김용화 감독 Along With the Gods: The Two Worlds, 2017)
2003년 이정재, 이범수가 형제로 나온 오! 브라더스>로 감독 데뷔를 한 김용화 감독은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로 잇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충무로의 흥행불패감독이 된다. 국가대표>는 드라마로서의 완성도와 함께 VFX측면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이어 대담하게도 한중합작으로 ‘고질라가 야구를 하는’ 영화 미스터 고>를 만들면서 흥행에 쓴맛을 본다. 허영만의 원작이 갖고 있는 ‘만화적 상상력’을 넘어서는 한방이 없었다. 어쩌면 중국적 요소를 과도하게 집어넣으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진 셈이다. 다행히 김용화 감독은 미스터 고>를 거치면서 CG에 대한 자신감을 얻고, 만화원작을 다루는 방식을 깨우친 모양이다. 심기일전, 와신상담 4년만에 주호민의 웹툰 신과 함께 죄와 벌>로 돌아온 것이다. 신과 함께>는 주..
2019.09.11 -
[암수살인] 부산 살인자의 추억 (김태균 감독 暗數殺人, Dark Figure of Crime, 2018)
영화 ‘암수살인’은 ‘부산’을 배경으로 한 흥미로운 작품이다. ‘부산’ 출신의 곽경택 감독이 관여한 작품이기에 더욱 그렇다. ‘암수살인’이란 피해자(죽은 사람)는 있지만 증거도, 증인도 없어 경찰서 문서고에 사건철에 미제사건으로 존재하는 케이스를 말한다. 피해자는 보통 노숙자거나, 신원불상자여서 경찰이 폼 안 나는 그런 사건에 오랫동안 매달릴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다. 피해자 가족은 원통하고 억울하게 눈물로 세월만 삼켜야한다. 이런 이야기는 에서 종종 소개되고, 이 땅의 아주 ‘특별한 경찰’이 정의감에 이런 사건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다. 여기 그 이야기가 있다. 영화 (감독:김태균)이다.‘암수살인’은 부산의 평범하지 않은 한 형사를 보여준다. 김형민(김윤석)은 마약사범을 쫓는 형사지만 여느 강력계 형사와..
2019.09.11 -
[청년경찰] 최가박당 박서준 강하늘 (김주환 감독 Midnight Runners, 2017)
이상적인 버디 무비의 조합은 ‘경력짱짱’ 노련한 형사와 ‘의기충만’ 신참이 좌충우돌+우여곡절 불협화음 속에서 서로를 알아가며 세상의 부조리에 일격을 가하는 모습이다. 프랑스영화 마이 뉴 파트너>, 강우석의 투캅스>, 멜 깁슨의 리셀 웨폰> 등 대부분의 형사물은 이러한 단짝 플레이로 적절한 긴장감과 웃음을 유발하고 마지막엔 감동을 안겨준다. 이번에 개봉하는 박서준과 강하늘의 청년경찰>은 이런 전통적 조합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둘 다 신참이라는 것. 신참, 왕초보 둘이 모여 봤자 그다지 시너지 효과는 없을 것이다. 대신, 감독은 서로 다른 성격을 결합시킨다. 하나는 몸이 조금 먼저 앞서는 다혈질 행동파, 다른 하나는 머리가 좀 더 돌아가는 학구파 스타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스티븐 시걸과 맥가이버가 손을..
2019.09.11 -
[군도: 민란의 시대] 사극전성시대 (윤종빈 감독 KUNDO : Age of the Rampant, 2014)
여름 극장성수기를 맞아 흥행대작들이 줄지어 개봉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주 하정우, 강동원 주연의 ‘군도: 민란의 시대’(윤종빈 감독)를 필두로 영화팬들은 선택의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지난 주 ‘군도’는 기자시사회를 열고 그 베일을 벗었다. 하정우의 박박머리는 빛났고, 강동원의 조각같은 얼굴은 윤이 났다. 영화 ‘군도’는 조선조 철종 13년을 배경으로 한다. 조선의 기세가 급전직하 망조가 들렸던 시기이다. 삼남 땅 곳곳에서는 배고픔과 세정에 억눌린 민초들이 살아남기 위해 낫과 창을 들고 관아에 쳐들어가서 아전나리를 아작(!)내던 시기이다. 저 먼 한양의 구중심처의 철종임금은 “어허, 걱정되구려..”라고 할 뿐 적절한 리액션을 전혀 취하지 못하던 시대였다. 철종 13년(1862년) 조선은.... 양반..
2019.09.11 -
[소셜포비아] 죽음을 희롱하는 넷월드 (홍석재 감독 Socialphobia, 2014)
(박재환 2015.3.16.) 인터넷의 폐해는 히키코모리의 양산만이 아니었다. 누구나 알몸으로 열린 세상에 내던져질 가능성이 활짝 열린 것이다. 지난 2010년, 미국의 한 대학생(테일러 클레멘티)이 친구의 장난으로 SNS에 동성애 현장이 중계된 것 때문에 자살하는 사건이 있었다. 이 학생은 자신의 SNS로 강물에 뛰어들어 죽겠다고 유언을 남기기도. 이제는 전화를 이용한 고전적인 보이스피싱에 더불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이른바 ‘몸또’ 피해자가 생기는 세상이 되어버렸다. 홍석재 감독은 불과 몇 년 사이 ‘정보의 바다’에서 어느 순간 ‘범죄의 잡탕’이 되어버린 기이한 인터넷 세상의 희한한 이야기를 스크린에 담았다. ‘소셜포비아’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야기한 불행과 비극, 부정적 현상을 전해준다. ‘..
2019.09.11 -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비운의 왕비와 비련의 여인 (2019년 디큐브아트센터)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 공연: 2019/08/24 ~ 2019/11/17 디큐브아트센터 출연: 김소현, 김소향, 장은아, 김연지, 손준호, 박강현, 정택운(빅스 레오), 황민현, 민영기, 김준현, 이한밀 음악감독:김문정 프로듀서:엄홍현 대본: 미하엘 쿤체 작곡:실베스터 르베이, 연출:로버트 요한슨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14살에 프랑스의 루이 16세에게 시집온 여인이다. 숙적이었던 두 나라의 동맹을 위한 정략결혼이었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그렇게 이국 땅에 와서 화려한 왕궁 안에서 살다가, 그 왕궁이 보이는 단두대에서 목이 잘려 죽은 비운의 여인이다. 프랑스가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넘어가는 그 역사적 순간에 그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뮤지컬이 무대에 올랐다. ‘뮤지컬 마리 앙투아네트’이다...
2019.09.10 -
[닥터 스트레인지] 지구는 작지 않다. 스크린이 좁을 뿐 (스콧 데릭슨 감독 Doctor Strange, 2016)
(박재환 2016.10.26) DC코믹스가 이렇게 대전에서 고전을 펼칠 줄이야, 마블이 이렇게 잘 나갈 줄이야 그 누가 알았으리오. 미국 코믹북 시장의 두 거인이 만화책을 뛰어넘어 초대형 극장스크린에 슈퍼 히어로 전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마블’은 그다지 익숙지 않은 만화책 영웅까지 꾸준히 발굴해 내고 있다. 최신 소환자는 ‘닥터 스트레인지’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 이 슈퍼히어로의 이름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론, 마블매니아는 빼고!) 스탠리 큐블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는 알았어도 말이다. 1963년 마블의 아티스트(만화가) 스티브 디코가 마블의 왕, 스탠 리에게 다섯 장 분량의 ‘닥터 스트레인지’ 이야기를 건넨다. 그 때 탄생한 ‘스티븐 스트레인지’는 잘 난 체하는 신경외과의사..
2019.09.10 -
[협골인심] 닥터 토니 (등특희 鄧特希 감독 俠骨仁心 Healing Hearts 2000)
(박재환 2002.11.21.) '메디컬 드라마'란 게 있다. 이나 신은경 나왔던 TV드라마/영화 종합병원>이 많은 인기를 누린 적이 있다. 의 영향인지 로빈 쿡의 소설 덕분인지 홍콩에서도 메디컬 드라마가 만들어졌다. 먼저 妙手仁心>이란 프로가 인기를 끌자 곧바로 속편이 만들어졌고 다른 방송사에서는 협골인심>이 만들어졌다. 둘다 홍콩의 종합병원에서 일어나는 인간적인 드라마를 재구성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영화의 제작과정을 좀 더 소개하자면 우선 홍콩의 TVB(無線電視)에서 묘수인심>이 방송되어 인기를 끌었다. 이 드라마에는 오계화, 소미기(정이건의 한때 오랜 연인으로 알려진 배우), 진호, 몽가혜 등이 출연했었다. 이 드라마를 만들던 '등특희'는 홍콩 영화계의 마이더스 '왕정'에게 캐스팅되어 협골인심>..
2019.09.09 -
[삼국지 용의 부활] 부활하는 조자룡 (이인항 감독 三國志見龍卸甲 , Three Kingdoms: Resurrection Of The Dragon , 2008)
(박재환 2008.4.8.)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는 올해는 확실히 중국영화의 해인 모양이다. 중국이 깃발을 휘날리고 할리우드와 홍콩, 한국의 자본들이 앞 다투어 참여한 중국 대작영화들이 줄줄이 만들어지고 개봉되고 있다. 어떤 영화들? 오우삼이 할리우드 작품 활동을 접고 다시 중원으로 돌아와서 [적벽]을 준비 중이며, 성룡과 이연걸이라는 불세출의 액션 스타 두 명이 함께 출연하는 [포비든 킹덤]도 주목받고 있다. 이 외에도 많은 빅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그 라인업에 [삼국지-용의 부활]도 관심을 끈다. 우리가 다 아는 ‘유비-관우-장비’의 이야기가 아니라 조자룡(趙子龍)에 초점을 맞춘 영화이다. 이 영화는 하마터면 양조위 등이 출연하는 오우삼 감독의 [적벽] 때문에 아류작 신세가 될 뻔도 했지만 나름대..
2019.09.09 -
[매트 헌터] 인베이전 U.S.A. = 미국 침공 (조셉 지토 감독 Invasion U.S.A. 1985)
(박재환 2003.11.17.) 이런 영화도 있었습니다. 슈왈츠네거나 실베스터 스탤론 같은 메이저급 액션 스타 말고, 장 끌로드 밴담이나 돌프 룬더그렌 같은 이른바 리얼 액션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가 인기를 끌기 전인 1980년대 중반 경에 척 노리스라는 배우가 있었습니다. 아니? 왠 듀나체? 어쨌든 척 노리스는 한국에서 군 복무를 하며 태권도를 익혔고, 일본 공수도 등등을 더 배워, 이소룡 영화에서 악역을 맡기도 한 진짜 리얼 액션 배우이다. 당시 스탤론의 람보>씨리즈가 인기를 끈 후, 척 노리스는 코드 오브 사일런스>나 미싱 인 액션>같은 영화에 출연하며 이런 종류의 영화 팬에게 각광을 받았다. (나는 두 영화 모두 극장에서 보았었다!) 아마, 당시 가정용 VCR보급이 대중화되면서, 아니면 ‘다방’같은..
2019.09.09 -
[K-19 위도우메이커] 애국자 게임 (캐스린 비글로 감독 K-19: The Widowmaker 2002)
(박재환 2003.9.9.) 냉전시대라 함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끝난 후 미국을 중심으로 한 자유민주주의 국가 세력과 소련을 중심으로 한 공산주의 국가세력들 사이에 벌어진 치열한 이데올로기 전쟁 시절을 이야기한다. 이들 두 세력은 '한반도'나 '쿠바' 등에서 열전을 벌일 뻔했고, 수십 년 동안 상대 국가에 엄청난 핵무기를 겨냥한 채 서로의 체제가 훨씬 낫다고 선전해 왔다. 그런 시절에 이런 이야기도 있었다는 것이다. 두 나라는 우주를 향해 로케트를 쏘아 올리며 서로의 과학력을 자랑하는 한편 엄청난 핵미사일을 개발하여 상대를 위협했다. 1961년. 당시 소련 지휘부가 가장 우려했던 것은 모스크바까지 도달할 수 있는 미국의 핵미사일이 자기들 코앞에 있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소련 지도층은 잠수함을 생각..
2019.09.07 -
[도둑들] 2%가 부족한 사람들 (최동훈 감독 The Thieves, 2012)
2004년 개봉된 최동훈 감독의 은 기존 충무로의 범죄물 답지 않게 튼튼한 시나리오에 깔끔한 구성, 그리고 살아 숨 쉬는 듯한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동시에 받았다. 그리고 최 감독은 이어 허영만 원작만화 로 한국형 범죄영화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에 이른다. 보통 이 정도 되면 한 템포 쉬어갈만도 한데 그의 세 번째 작품 또한 빅 히트를 기록했다. 대단하지 않은가. 그가 네 번째 작품 을 찍는다고 했을 때 사람들은 불안불안했다. 버젯이 너무 커졌고 나오는 사람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프리 프로덕션’단계에선 아직 빅 스타 급에는 끼지 않았던 김수현마저 어느새 빅 스타가 되어버렸으니 말이다. 한국의 내로라는 스타를 불러 모았고 게다가 홍콩 느와르의 알짜배기 연기자..
2019.09.06 -
[후궁 - 제왕의 첩] 크라잉 게임 (김대승 감독 The Concubine, 2012)
권력은 나눠가질 수 없다!최근 극장에서 개봉된 김대승 감독의 후궁-제왕의 첩>이 화제이다. 김대승 감독은 번지점프를 하다>라는 가슴 저미는 노스탤지어 순애보로 호평을 받으며 감독데뷔를 한 사람이다. 그리고 이어서 혈의 누>라는 굉장히 재미있는 사극으로 충무로의 주목을 받게 된다. 그가 가을로>를 거쳐 내놓은 네 번째 감독 작품이 바로 후궁-제왕의 첩>이다. 제목에서부터, 그리고 조여정의 포스터 사진 때문에 이 영화는 기자시사회 이후 내내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 화제성에 걸맞게 흥행스코어도 좋았고 말이다. 물론 ‘조여정의 뒤태’를 능가하는 깊이와 심오함과 이야깃거리가 있는 영화가 바로 후궁>이다. 재미가 아주 좋으오~왕의 여자, 여자의 왕예로부터 왕좌는 절대권력이었다. 형(정찬)은 왕이 되고 아우 성원..
2019.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