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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Born in the U.S.A. (2013년 블루스퀘어)
뮤지컬 아메리칸 이디엇 (American Idiot) 공연: 2013년 9월 5일 ~ 22일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출연진: 숀 마이클 머레이(조니), 다니엘 C. 잭슨(세인트 지미), 토마스 헤트릭(터니), 케이시 오패럴(윌), 알리샤 드팔마(왓서네임), 제나 루바이(‘특별한소녀’), 마리아 맥팔레인(헤더) 외 앙상블. 제작: 오디뮤지컬, CJ E&M (박재환 2013.9.12) 한류스타를 끼워 넣은 해외 라이센싱, 대작 브로드웨이 작품이 한국 뮤지컬 시장의 덩치를 위태롭게 키워놓고 있는 작금에 조금은 특별한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서울에서 공연 중이다. 지난 5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 중인 ‘아메리칸 이디엇’이다. 이 작품은 미국의 펑키 락 밴드 그린데이(Green Day)의 노래를 엮어 ..
2017.08.18 -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잉글리쉬 로맨티스트 (2013년 LG아트센터)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 공연: 2013년 7월 6일 ~ 9월 8일 LG아트센터 출연진: 박건형, 박광현, 한지상 (퍼시/스칼렛 핌퍼넬 역), 바다, 김선영(마그리트 역), 양준모,에녹(쇼블랑 역) (박재환 2013.8.29) 18세기 말 프랑스는 온통 혁명의 물결로 들끓었다. 루이 16세와 마리 앙뚜와네트가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고 나서도 프랑스는 한동안 혼란의 연속이었다. 수백 년간 지속된 ‘앙상 레짐’을 일거에 무너뜨리기는 쉽지 않은 법. 참혹한 피의 혁명 시기가 이어진다. 왕족/귀족은 무조건 나쁘고 시민의 정의는 항상 옳은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순간이다. 그런 역사는 역사책에서만 보는 법은 아니다. 만화책 ‘베르사유의 장미’에서도 볼 수 있고 뮤지컬에서도 볼 수 있다. 이 시기를 다룬 뮤지컬 ..
2017.08.18 -
[뮤지컬 시라노] “나의 코는 어마어마하게 크다오!” (2017년 LG아트센터)
뮤지컬 시라노 2017/07/07 ~ 2017/10/08 LG아트센터 (박재환 2017.8.6) 프랑스의 극작가 에드몽 로스탕의 의 첫 장면은 1640년 부르고뉴 성관의 홀에서 펼쳐지는 왁자지껄한 공연 모습을 통해 주인공 시라노의 성격, 외모,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를 알려준다. 이 동네에선 결코 입 밖으로 내어서는 안 되는 금기가 있는데 바로 시라노의 외모 ‘코’에 언급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코는 굉장히 크고, 우스꽝스럽고, 기이하게 생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라노는 자존심이 너무 세고, 칼싸움 너무 잘 하는 기사이기에 함부로 그의 앞에서 코를 언급했다가는 제 명에 못 살 것이다. 그런데 시라노는 단순한 협객이 아니라 로맨티스트이며, 뛰어난 시인이기도 하다. 는 연극으로, 뮤지컬로, 영화로 수도..
2017.08.18 -
[런치박스] 잘못 배달된 운명의 도시락 (리테쉬 바트라 감독 Dabba, The Lunchbox, 2013)
지난 주말(2014.11.17.)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 방송된 ‘런치 박스’는 한밤의 시청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 인도영화였다. 인도 출신으로 현재 미국 뉴욕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리테시 바트라 감독의 ‘런치박스’는 세계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면 호평을 받은 작품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후 올 초 아트극장에서 잠깐 상영되었다. 한국독립영화/단편영화와 함께 해외의 우수 아트계열 영화를 소개하는 ‘KBS독립영화관’을 통해 한국시청자에게 다시 선보인 것이다. ‘런치박스’는 인도 뭄바이의 명물인 도시락배달 시스템을 보여준다. ‘다바왈라’라 불리는 인도의 도시락 배달부는 우리나라 식당 배달시스템과는 조금 다르다. 작년 KBS ‘리얼체험 세상을 품다’에서 에드워..
2017.08.16 -
[낭만파 남편의 편지] "믿습니까?" (최위안 감독, 2012)
일요일 새벽 1시 5분에 KBS 1TV에서 방송되는 ‘독립영화관’에서는 영화팬들이 쉽게 볼 수 없는, 조금은 발품을 팔거나 손가락 수고를 해야만 볼 수 있는 충무로 영화나 단편영화들, 그리고 가끔 해외의 저예산 인디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시간이다. 오늘 밤(9일 새벽 01시 05분)에는 ‘낭만파 남편의 편지’라는 작품이 소개된다. 재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고 작년 아주 잠깐이지만 극장에도 내걸렸던 한국작품이다. 이 작품은 영문서적 번역가로 수많은 작품을 한글로 옮겼던 소설가 안정효가 1995년에 쓴 소설이 원작이다. 소설도 독특하지만 최위안 감독은 더 독특하게 영화를 완성시켰다. 작품은 경기도 부천의 한 작은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젊은 부부의 다소 맹랑한 ‘힐링 시도’시도를 이야기한다. ..
2017.08.16 -
[끝나지 않은 전쟁] 김학순 할머니를 기억하시나요 (김동원 감독 2008)
어제(2014.11.11) 밤에 방송된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묵직한 역사 다큐멘터리 ‘끝나지 않은 전쟁’이 방영되었다. 이 작품은 ‘상계동 올림픽’, ‘송환’ 등 우리나라 다큐멘터리 역사상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었던 김동원 감독이 2008년 완성한 작품으로 위안부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작품이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하여 잊을만하면 망언을 내뱉는 일본정치인의 행태에 분노를 가질 수밖에 없는 우리 국민에게 ‘위안부문제’의 근원과 실태를 이해할 수 있게 만든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김동원 감독은 우선 위안부의 근원과 실태를 생존자의 증언을 통해 알려준다. 대동아전쟁이 발발하고 일본이 중국으로, 동남아로 제국주의 진군을 하면서 군화발로 짓밟은 곳곳에서 강간과 몹쓸 짓을 해댄다. 이때 일본은 위안부 ..
2017.08.16 -
[조선반역실록] 조선의 역사, 반역의 역사 (박영규 김영사)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지정된 은 태조에서 철종에 이르기까지 470여 년간의 역사적 사실을 편년체로 기록하였다. (일제 치하에 편찬된 고종/순종은 포함되지 않는다) 그 ‘조선왕조실록’을 다룬 책은 꽤 많이 나왔다. 인터넷에는 실록의 전문(한문과 한글번역본)이 올라와 있다. 200만권 이상이 팔린 베스트셀러 의 박영규 작가가 이번에는 실록에서 ‘반역’과 관련된 부문과 추려 한권의 책으로 엮었다. 이다. ‘12개의 반역 사건으로 읽는 새로운 조선사’라는 부제를 단 이 책을 읽고 있노라면 조선의 왕도 대단하고, 신하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국사편찬위원회의 ‘조선왕조실록’ 인터넷 사이트에서 ‘반역’을 검색해 보았다. ‘叛逆’이 351회, ‘反逆’이 197회 등장한다. 일반명사이니 많을 수 있..
2017.08.15 -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불안은 육아를 잠식한다 (오은영 김영사)
SBS의 등 수많은 육아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국민육아의 멘토’, ‘육아의 신’으로 알려진 대한민국 대표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오은영이 새로운 책 를 내놓았다. 소아청소년 전문의로서 수많은 임상경험을 토대로 대한민국 부모들이 겪게 되는 육아의 문제를 날카롭게 분석한다. 요즘은 TV뉴스를 보기가 겁이 나는 이유 중 하나가 거의 매일 터져 나오는 가정폭력, 패륜, 존속살인 관련 소식이다. 운다고, 말 안 듣는다고 자식을 학대하고 때려죽이기까지 하는 뉴스를 볼 때마다 “아이를 낳았다고 다 부모가 아니다.”라며 “아이 키우는 데도 자격시험이 있어야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실제 대한민국에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는 일이 쉬운가. 물론, 예전에는 애들은 때리기도 하면서, 친구와 다투면서, 그냥 놔둬도 알아서 ..
2017.08.15 -
[호모데우스 미래의 역사] "인류 미래는 이럴 것이다!" (유발 하라리 지음)
모차르트의 파란만장한 삶을 연극무대에 이어 스크린에 옮긴 는 모차르트의 미들네임이다.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라틴어 단어로 보면 ‘Amadeus’는 ‘신’(神)을 뜻하는 ‘DEUS’와 관련이 있다. 전작 로 지적 충격을 안겨준 이스라엘의 박학다식한 유발 하라리 교수의 신간 제목은 이다. ‘슬기로운 사람’이란 의미의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에서 더 진화된 미래의 인류는 과연 신에 범접한 ‘호모데우스’일까. 이달 초 발간된 는 60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역사, 철학, 군사, 종교, 문화, 생물, 심리, 의학 등 다방면에 걸쳐 인류의 진화를 파헤친 하라리 교수는 에라도 출연한 듯 휘황찬란한 인류문화와 과학문명의 발달의 역사를 뛰어난 통찰력으로 일필휘지 써내려간다. 먼저..
2017.08.15 -
[국제법학자, 그사람 백충현] 독도와 외규장각 의궤를 지켜낸 법학자 (김영사, 이충렬 지음)
대학에서 ‘진짜’ 전공을 찾을 때는 ‘진짜’ 고심해야한다. 1957년 서울대학교 법대에 입학한 백충현은 ‘국제법’을 선택한다. 국제법이 왜 필요한지는 ‘한일협정’과 ‘독도’ 문제만 보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제법학자인 백충현 교수의 생을 따라간 책이 나왔다. 김수환, 전형필, 최순우, 김환기 등의 전기를 쓴 이충렬 작가가 내놓은 신간이다. 이충렬 교수는 동료들이 판검사로 입신양명을 꿈꿀 때 홀로 국제법 학자의 길을 선택한다. 20대 후반부터 독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해 ‘독도가 우리땅’이라는 국제법적 근거를 마련했고, 이 책에서 처음 공개되는 사료인 를 입수,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명백히 밝힌다. 또한 20년 동안 논쟁을 불러일으킨 프랑스 외규장각 의궤 반환 ..
2017.08.15 -
[리뷰] ‘소수의견’이 ‘다수의견’이 되는 어느 사회 (김성제 감독,2015)
김성제 감독의 영화 ‘소수의견’은 촬영을 끝내고도 1년 반이나 창고에서 필름을 썩혀야했다. 당초 이 영화의 배급을 맡기로 했던 CJ 측이 뚜렷한 이유 없이 개봉을 미루다가 결국 다른 배급사에 의해 가까스로 개봉이 되었다. 짐작은 간다. 얼핏 보아도 용산철거참사를 떠올리게 하는 내용에, 사법정의를 바라보는 시선에 따라 굉장히 불편한 영화일수도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김성제 감독 말마따나 법정스릴러로 이 영화를 본다면 영화는 어떨까.‘서대문구 북아현 13구역 6블럭’ 뉴타운 재개발을 위한 강제철거가 진행된다. 곧 철거될 운명에 놓인 건물 하나를 본거지로 결사항쟁하는 철거민들이 있고, 진압장비를 갖춘 경찰과 용역이 진입한다. 멀리서 사회부 기자들이 흥분하여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화염병이 터지고 진압봉이 허공..
2015.06.29 -
[연평해전 리뷰] 진정한 ‘배달의 기수’
지금은 지상파에서 사라진 전설적 TV프로그램이 있다. ‘배달의 기수’라는 국방홍보영화이다. 지금은 대부분 희화적으로 이 프로그램이 거론되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군과 민의 소통과 시대정신을 상징하는 프로그램이었다. 남북 대치상황에서 전방과 후방이 따로 없다는 절박함이 묻어나는, 꽤나 진취적인 국방부 홍보영상물인 셈이다. 그런데 요즘은 국군이 등장하는 영화를 만들 때 국방부의 협찬을 받기도 어려울뿐더러, 충무로에서 먼저 손을 내미는 경우도 드물다. 몇 년 전 ‘알투비’라는 공군‘협찬’영화가 기억될 뿐. 오늘 꽤나 의미 있는 영화가 개봉된다. 김학순 감독의 ‘연평해전’이다. 널리 알려진 대로 지난 2002년 6월 29일, 대한민국이 온통 월드컵 분위기에 휩싸였을 때 서해안 연평도 바다에서 벌어졌던 남북한 군사충..
2015.06.24 -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1938년, 케이죠(京城) 쇼조(少女) 사라지다 (이해영 감독,2015)
1938년의 한반도 풍경을 상상만이라도 해볼 수 있는 영화가 한 편 개봉된다. ‘천하장사 마돈나’와 ‘페스티발’이라는 독특한 영화를 만들었던 이해영 감독의 세 번째 감독 작품이다. 만약 그 두 영화를 봤다면 이번 영화도 단단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박보영이 ‘늑대소년2’를 찍은 것은 아니니 말이다.1938년 녹음이 푸르른 어느 여름날, 세단차 한 대가 수풀 우거진 산길을 달려 경성에서 가까운 한 요양학교에 들어선다. 계모의 손에 이끌린 주란(박보영)은 소녀들만 있는 학교에 편입한다. 처음엔 폐병 환자처럼 쿨럭이던 주란에게 교장(엄지원)은 매일 아침 주사를 맞힌다. 모든 학생들은 건강해진다는 약을 먹고, 체육시간에는 멀리뛰기를 한다. 잘 달리고 멀리 뛰는 우수학생에게는 일본유학이라는 달콤한 약속도 ..
2015.06.17 -
[샌 안드레아스] 대지진의 날 (브래드 페이튼 감독,2015)
지난 2011년, 1만 5천명 이상이 희생된 동일본대지진은 모멘트규모 9.0의 초대형지진이었다. 여태 기록된 최대 규모의 지진은 1960년 칠레 발디비아 지진으로 진도가 9.5에서 10사이였단다. 미국도 지진의 안전지대는 아니다. 한 세기 전에 일어났던 1906년 샌프란시스코 지진은 3천 명 이상이 사망했었다. 당시는 지진의 규모를 계측하기 전이라 추산하기로는 대략 7.8정도로 보고 있다. 이들 지역은 이른바 불안정한 단층구조에 위치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 서부의 경우 샌 안드레아스 단층이 태평양판과 북아메리카판 사이에서 불안정한 지각운동을 일으키고 있어 조만간 대형 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바로 그 지점 - 샌 안드레아스-에 또다시 엄청난 규모의 지진이 발생할 경우를 과학적으로, ..
2015.06.17 -
[못] 죄와 벌 (서호빈 감독 2013)
16일 밤 12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된 KBS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서호빈 감독의 2013년도 작품 ‘못’이 방송될 예정이다. ‘못’은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영화사 새삶’이 만든 독립영화로 201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상영된 작품이다. 한국독립영화답게 낯선 연기자들이 출연하여 조금 결이 다른 이야기를 전달한다. 영화는 시골 읍내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어느 고등학교 3학년의 겨울방학 바로 전날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10대의 마지막방학을 앞두고 담임은 공자같은 잔소리를 한다. “실수는 되돌릴 수 있기 때문에 실수라는 거야. 하지만 실수를 감추면 더 이상 실수가 아니야. 분명히 나쁜 일이고 잘못된 일이다.“ 그다지 와 닿지 않는 이야기이지만 세월이 조금만..
201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