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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고] 아메리고 베스푸치, 아메리카의 임자?
흥미로운 책을 읽었다. 남들 거의 다 아는 이야기. ‘아메리카’라는 이름은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라는 사람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에 얽힌 파란만장한 역사담이다. ‘아메리카’ 들어가기 전에 우선 다른 나라 이름부터. ‘한국’의 어원은 아마도 ‘한민족의 나라’일 것이고 영문명 ‘Korea’는 고려(高麗)에서 유래하였을 것이다. 일본(日本)은 6세기 경 섬나라 사람들이 중국에 서한을 보낼 때 자기들의 나라가 ‘해가 떠오른 땅‘이라는 의미에서 일본으로 호칭했다. 영문 ’Japan‘은 더 복잡하다. ’日本‘의 중국어 발음일테지만 지금 발음은 [르-번/ 르-뻔]에 가깝다. 그런데 이게 고대(6세기 전후) 중국에서는 어떤 발음으로 읽혔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대개 1..
2010.07.08 -
[나를 운디드니에 묻어주오] 아메리카 인디언의 비극
요즘 서부영화를 탐닉하고 있다. 존 웨인이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쏘아대는 정의의 총질은 아니다. 할리우드에서 만든 서부 영화를 통해 미국이라는 나라의 탄생/건국신화를 살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길게 보면 1492년 콜럼버스부터, 독립전쟁, 남북전쟁, 그리고 보안관과 악당들의 이야기를 통해 한 나라의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건 내가 직접 책으로 낼 생각이고^^) 미국 서부영화를 보다보면 인디언을 만나게 된다. 지금은 서부영화 자체가 ‘거의’ 만들어지지 않으니 인디언을 만나보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한때는 서부영화가 굉장한 인기를 누렸었다. 수많은 장르의 서부영화가 나왔다. 그런 영화에 등장하는 인디언의 모습은 어땠을까. 용감하고, 인간적이며, 자연친화적인 이미지를 가졌을까. 절대 아니다. 지난 ..
2010.07.07 -
[나잇 & 데이] ‘선남선녀’ 톰 크루즈와 카메론 디아즈
장모님이 올라오셨다. 그 덕분에 아내와 극장에 영화보러 갈수 있었다. 함께 둘이 데이트 나가는 게 몇 년만인가. 애 둘은 맡기고 금요일 밤 심야영화를 보러갔다. 오랜(?)만의 심야데이트이니 좀 진한 걸 볼까? 동네아줌마들 이 이미 회자되고 있지만 감독 작품이라니 “재미는 있겠지만, 그다지...”라는 공감 속에 를 선택했다. 톰 크루즈나 카메론 디아즈는 같이 늙어가는 입장에서 오랜만의 재결합(?)을 지켜보자는 공감 때문에. 그래서 한밤에 를 보게 되었다는 말씀. (지난 주에 써 놓고, 와이프가 맘에 안 들어해서 놔뒀다가. 올림) 톰 크루즈는 아주 오랫동안 - 1986년 이래 25년 동안 - 헐리우드의 흥행 보증수표로 통해왔다. 그런데 그도 나이 들어가면서 영화산업적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사실이다. ..
2010.07.05 -
[스파르타쿠스: 피와 모래] 피와 살과 죽음이 철철 넘쳐나는 미드 (Spartacus: Blood And Sand 2010)
(박재환 2010.6.23) 최근 가장 인기 있는 미드(미국드라마)는 인 듯하다. 도대체 어떤 드라마인지 알아두려고 한 회만 봐두자 했는데… 그만 그 재미에 쏘옥 빠져 내리 다 보고 말았다. 첫 번째 시즌은 모두 1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케이블TV에서는 19금으로 방송되었다. 미국에선 TV-MA등급이다. 선정성, 폭력성, 언어폭력이 온통 빨간 색이다! 그렇다고 이 리뷰가 19금일까? 물론 아니다! 2천 년 전 노예가 있었으니… 그 이름은 ‘스파르타쿠스’이다. 귀를 쫑긋하고 들어보면 ‘스파르타커스’라고 한다. 한동안은 커크 더글러스가 출연한 1960년도 미국영화 영향으로 ‘스팔타커스’라고 불리던 인물이다. 트라키아 사람이라고 한다. 로마가 세계를 지배할 때 (2천 년 전, 그래봐야 유럽..
2010.06.23 -
[맨발의 꿈] 축구가 만드는 이상적인 세상 (김태균 감독 A Barefoot Dream, 2010)
남아공 월드컵이 시작되었다. 한국은 첫 경기에서 그리스를 2:0으로 호쾌한 승리로 이끌면서 화려한 서전을 장식하였다. KBS, MBC를 압박수비로 꽁꽁 묶어두고 SBS의 단독 드리볼로 중계된 이 게임은 시청률이 70%에 달했다. 한국 팀이 잘하면 잘할수록 시청률도 따라 올라갈 것이다. 축구는 시청률을 견인할뿐더러 여러 가지 파급효과를 낳는다. 이전엔 축구 때문에 지역감정 차원이 아니라 국가간 전쟁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이번 그리스 전 축구가 끝나고 편의점에선 콘돔판매가 4년 전에 비해 5배가 늘었다는 뉴스도 있었다. 역시 대단한 축구이다. 그 대단한 축구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화가 월드컵 열기에 얹혀 개봉될 예정이다. 군대에서 축구한 이야기는 아니다. 바로 이다. 동티모르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쳐주는 한..
2010.06.17 -
[로스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 로스트 파이널 시즌 끝나고 올리는 리뷰 입니다. 스포일러 같은 건 알아서.. 보세요. * 미국 ABC 방송을 통해 방송된 인기 미드 (Lost)가 마침내 긴 여정을 끝냈다. 미국의 경우 지난 2004년 9월 22일 시즌1 첫 번째 에피소드가 방송된 후 매년 새로운 시즌이 이어졌고 지난 5월 23일 마지막 편이 방송되었다. 한국에서는 그 다음날 바로 자막까지 나돌고 말이다. 길고도 복잡한 미드 의 짧고도 간단한 리뷰이다. ^^ 운명의 비행기, 섬에 추락하다 이야기는 시드니에서 LA로 향하던 오세아닉 815편 비행기가 갑자기 남태평양의 어느 섬에 추락하면서 일어나는 생존자들의 서바이벌 이야기이다. 324명이 타고 있던 비행기는 동강나서 섬에 흩뿌려진다. 많은 사람들이 죽지만 또한 많은 사람들이 살아남는다..
2010.06.03 -
[핏빛 자오선] 코맥 매카시의 묵시록적 서부극
(▶박재환 북리뷰)와 의 코맥 매카시(Cormac McCarthy)의 이전 작품이 궁금했다. 이미 그 두 책을 읽었기에 그의 소설을 읽는다는 게 꽤나 고통스런 시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했다. 무얼 먼저 읽을까 생각하다가 을 읽었다. 미국 서부시대(Old West)를 배경으로 하였기에 우선 손이 갔다. 요즘 서부극에 필이 꽂혀 서부영화만 수십 편 잇달아 보고 있다. 민음사에서 나온 김시현 번역본이다. (Blood Meridian)은 매카시 작품답게 꽤나 묵직하고 읽기가 건조하다. 예쁜 문체나 유장한 문장 같은 것은 애당초 기대를 말아야한다. 게다가 우리가 잘 몰랐던 그 시절의 역사적 사실까지 더하여 꽤나 무시무시한 작품이다. 우선 이 작품을 읽기 전에 먼저 알아두어야 할 역사적 사실이 있다. 소설은 ..
2010.05.20 -
[대부] 어제의 클래식, 오늘의 콘텐츠
라는 영화가 있다. 1972년에 개봉된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전설적인 영화이다. 이태리계 미국이민 2세대 작가인 마리오 푸조의 베스트셀러 원작소설을 3시간 가까이 필름에 오롯이 담은 이 영화에는 말론 브란도와 알 파치노 등 성격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는 개봉 이후 수많은 영화단체, 저널, 평론가들로부터 ‘영화사상 최고걸작 영화’ 라는 상찬을 받았다. 우리나라에서도 몇 차례 극장에서 상영되었고 비디오와 다양한 버전의 DVD로도 거듭 공개되어 웬만한 영화 팬들은 다 본 영화로 이해되던 작품이다. 그런데 당신 그거 아시나? ‘클래식의 정의를?’ 주로 도서계통에서 일컫는 ‘클래식=고전’이라함은 ‘제목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실제로 다 읽어보지는 못한 작품’을 말한단다. 예를 들어 몽테뉴의 이나 ..
2010.05.20 -
[로빈 후드] 왕, 봉건영주, 전쟁, 그리고, 화살꾼
리들리 스콧 감독이라 하면 (1편)과 의 명감독으로 영화팬들의 ‘흠모’를 받고 있는 영국 감독이다. 그가 러셀 크로우를 캐스팅하여 만든 는 아카데미상을 휩쓸고 엄청난 흥행 기록을 세우면서 에픽 드라마의 지평을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할리우드가 자랑하는 하이테크 촬영기법으로 보는 이를 압도하는 스펙터클한 영상, 그리고 아날로그적 감성까지. 특히 남성의 세계를 그 누구보다도 멋지고, 폼 나고, 피 끓게 만들어내었다는 평가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늘날의 (큐브릭 영화 말고, 요즘 하는 미드)가 가능했으리라. 그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 후 러셀 크로우와 몇 번 더 작품을 했다. 그리고 다섯 번째 작품 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어느 나라, 어느 시대인지는 몰라도 의적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로빈 후드가 두 마쵸 맨..
2010.05.13 -
[선라이즈 선셋] 달라이 라마의 위대하고도, 지루한 하루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종교지도자의 하루를 담은 다큐멘터리를 본다면? 영혼의 안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달라이 라마 성하(聖下)의 하루를 따라가며 그분의 메시지를 73분 동안 들어야한다면? 분명히 정신적 해탈을 얻을 것이다. 바로 이 영화가 그렇다. 라는 다큐멘터리이다. 러시아의 다큐멘터리 전문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오늘 낮 서울 명동의 한 극장에서 시사회가 열렸다. 묵묵히 세기의 철학을 음미하러온 기자들과 평론가들이 있고, 가사를 걸친 승려들이 좌석에 눈에 띄었다. 영화가 끝나고 올라가는 자막 제일 끝에 ‘현대불교신문사’라는 글귀가 눈에 띈다. 달라이 라마, 살아있는 부처, 티베트의 지도자 달라이 라마 이야기를 하려면, 티베트 이야기를 먼저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오은선이 올라간 높은 산들..
2010.05.06 -
[허트 로커] 이 군인, 미쳤다!
[허트 로커]는 작년 리뷰가 있음 (▶여기) 지난 주말 극장에서 다시 보고, 다시 한번 쿨하게 써 보았음. ^^ 최근 들어 미국 아카데미가 변했다. 그동안 아카데미는 할리우드 스타들의 이미지 홍보와 영화 제작사들의 마케팅을 위한 화려한 동네잔치판 정도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근년 들어서는 저예산영화, 비주류 영화들에 대한 헌상과 찬사가 계속된다. 지난 4월 열린 8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은 가 아니라 에 돌아갔다. 기술적인 경이, 예술적인 성취, 또는 작가주의 양심 등 다양한 기준에서 보아, (대부분 미국 배우, 감독, 스태프 등으로 이루어진) 아카데미 회원들은 3D 볼거리보다는 이라크의 미군들에 대해 냉철한 동정표를 던진 셈이다. 어떤 영화일까. 이 영화가 지난 주 한국에서 개봉되었다. 폭발물..
2010.04.29 -
[섹스 볼란티어]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는 영화 (조경덕 감독 Sex Volunteer , 2009)
* 이 영화리뷰는 영화 자체만큼 불편하고, 외면하고 싶은 내용과 상황을 담고 있습니다. 글이 불편함과 불쾌함을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비위 약하신 분은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 언젠가 들은 이야기이다. 장애아동을 키우는 부모들의 가장 절실한 소망이 무엇인지. 사회의 질시와 제대로 구축되지 못한 사회안전망과 복지제도의 미비 등으로 가슴에 큰 멍에를 안고 사는 장애인 부모들의 단 하나의 소망은 “우리 아이보다 하루 더 사는 것!”이라고. 무슨 말인가 생각했는데... 그 장애아이, 그리고 장애인으로 살아갈 자식에게 쏟아질 사회의 편견과 눈길을 너무나 잘 알기에 부모마음이 그런 것이란다. 그나마 아이를 돌보던 엄마마저 먼저 세상을 떠나면 세상에 홀로 남은 그 장애인은 누가 돌볼 것인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터..
2010.04.15 -
[G-포스 기니피그 특공대] 출동 원더팻~ (호잇 이트맨 감독 G-Force, 2009)
(박재환 2010.4.7.) 대세는 3D이다. 제임스 캐메런의 가 가져온 후폭풍은 대단하다. 할리우드에서는 올해 수십 편의 3D영화가 쏟아진다. IT와 영상산업에서는 ‘우리가 아는 것 이상으로’ 앞서가고 있는 한국영화계에서도 발 빠르게 3D영화가 제작되고 있다. 삼성과 LG에서는 프리미엄급 TV시장 우위를 계속 지켜나가기 위해 올해에는 3D TV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방송계에서도 ‘적어도’ 뒤처지지는 않기 위해서라도 3D 콘텐츠 제작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즈음에 3D의 효용성과 발전가능성을 되짚어보는 것도 괜찮을 것이다. 하필이면 그 대상이 가 아니라, 진짜 애들 영화 - 그렇다! 디즈니영화이다! - 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작년 여름 미국에서 개봉되어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였고 최종..
2010.04.07 -
[무법자/아웃로] 팻 개럿과 빌리 더 키드. 혹은 하워드 휴즈와 제인 러셀
1941년에 만들어져서 1943년에서 처음 개봉되었고, 1946년에야 대규모 개봉이 가능했던 웨스턴(서부극) (The Outlaw)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작품이다. 영화 작품도 흥미롭고, 영화제작 뒷이야기도 흥미롭다. 하나씩 짚어보자. 하워드 휴즈, 영화를 만들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는 실존인물 하워드 휴즈의 일대기를 영화로 옮긴 작품이다. 하워드 휴즈는 공구제조상 아버지를 둔 덕분에 운명적으로 제조업의 거물이 될 수 있었다. 그는 아버지 공장을 발판으로 항공기 제조사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의 비범함은 전투기 제조에만 멈추는 것이 아니다. (그는 말년에 라스베가스에 은거했는데, 그는 심야에 자기가 좋아하는 영화를 보기 위해 방송사를 사 버리는 기행의 소유자이다!) 그는 비행기를 만..
2010.03.22 -
[아마존의 눈물] 몬도가네 아마조네스
들어가기 전. 아주 엽기적이고, 이국적인 풍물을 이야기할 때 몬도가네라고 한다. 이것은 1960년 초에 만들어진 이탈리아 영화(다큐멘터리) 제목에서 유래한다. 그 영화는 서구인들의 시각에서 본 이국적이며, 원시적인 기이한 풍물목록이다. 한국인의 식견(犬)풍습 같은 것 말이다. (다행히 한국대신 대만이 타깃이 되었다) 이태리 감독은 세계 곳곳을 돌며 괴상한 문화풍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대만의 개고기레스토랑을 포함하여, 소에게 맥주를 먹이는 일본(고급 육질의 고급 육우가 된다), 추락한 비행기를 숭배하는 미개인, 돼지에게 젖을 물리는 종족 등을 보여준다. 요즘같이 비디오나 다큐멘터리 채널, 유튜브가 없는 시절에 꽤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다. 그런데 ‘몬도가네’는 이탈리아말로 ‘개들의 세상(Dog's World..
2010.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