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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DTV 안경전쟁] 삼성과 LG의 표준 논쟁
내가 자랄 땐.. 그리고 한창 큰 후에도 가전제품은 확실히 일본제품이 최고였다. 워크맨은 당연히 소니 아니면 아이와였고, 밥통은 코끼리표이며, TV는 소니였다. 물론, 소니TV 가진 친구는 엄청 부자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보온물통도 마오병이라고 자연스레 부르던 동네에선 당연히 그랬다. 지금은 모르겠다. 아무리 삼성 게, LG 게 좋다고 그러더다도 ‘그 제품 뜯어보면 핵심부품은 다 일본 것이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으니 말이다. 핵심제품이 뭐지? 볼트/너트를 말하는 것은 아닐게다. 핸드폰의 퀄컴 칩 같은 것을 말하나? 어쨌든.. 우리나라 가전제품의 위상을 확실히 알게된 것은 작년 어느 행사장에서이다. (그 유명한) 삼성 윤부근 사장이 패널로 나와 전 세계 TV시장 마켓 쉐어를 소개했다. ▶여하튼.. TV..
2011.03.11 -
두만강 (장률 감독,2009)
[두만강] 조선족 감독이 그린 비극적 북한 인민들 [박재환 2011.03.10.] 10여년 쯤 전에 KBS스페셜을 통해 (☞박재환영화리뷰)라는 충격적 북한르포가 방송된 적이 있다. 오랜 풍수재해와 폐쇄적 경제체제로 무너져 내리는 북한 내부의 모습이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먹고사는 기본적 경제가 무너지면서 가정은 해체되고 중국국경 지대의 장터를 배회하며 걸인신세가 된 꽃제비를 다룬 내용이었다. 그리고 몇 년 전에는 김태균 감독의 (☞박재환영화리뷰)을 통해 같은 내용이 전달되었다. 이제 남쪽, 대한민국 사람은 분단된 조국의 윗마을에서 벌어지는 기아선상의 비극적 현실을 대체로 인식하고 있다. 얼마나, 언제까지, 혹은 어느 정도 심각한 문제인지는 이런 현재의 분단체제가 지속되는 한 영속적일 것이란 것도 다들 잘 ..
2011.03.10 -
[블랙 스완] 처녀와 창녀, 그리고 완벽한 백조
지난 주말(LA 현지시각) 열린 8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예상대로 여우주연상은 에서 열연한 나탈리 포트만에게 돌아갔다. 에서의 그 깜직 맹랑한 소녀 마틸다가 언제 저렇게 화려한 오스카의 주인공이 되었는지 대견하기도하다. 은 차이코프스키의 발레 공연에서 여주인공 역을 간절히 원하는 한 소녀의 정신적 방황을 다룬 심리 드라마이다. 나탈리 포트만의 발레에 대한 열정과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의 여전한 환상적 연출력은 이 영화를 통해 소녀의 성장 공포를 절절히 그려낸다. 백조와 흑조의 완벽한 조합 뉴욕발레단은 새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다. 를 새롭게 해석하여 무대에 올리려는 감독은 주인공을 누구에게 맡길지 고민 중이다. 청순, 가련의 순백의 영혼을 지닌 백조 역으로는 니나가 적임임을 잘 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2011.03.01 -
83회 아카데미 시상식 결과 (2011..2.27)
2011년 2월 27일 (미국현지시각) 수상작(자)리스트 부문 Winner Nominee 작품상 킹스 스피치 (The King's Speech) ▶박재환리뷰 127 Hours 블랙 스완 (Black Swan) The Fighter 인셉션 (Inception) The Kids Are All Right 소셜 네트워크 토이 스토리3 True Grit 감독상 톰 후퍼 (킹스 스피치) ▶박재환리뷰 다렌 아르노프스키 (블랙 스완) 에단 & 조엘 코언 (더 브레이브) 데이빗 핀처 (소셜 네트워크) 데이빗 O. 러셀 (파이터) 남우주연상 콜린 퍼스 (킹스 스피치) ▶박재환리뷰 자비에르 바르뎀 (뷰티풀) 제프 브리지스 (더 브레이브) 제시 아이젠버그 (소셜 네트워크) 제임스 프랑코 (127시간) 여우주연상 나탈리 포트먼..
2011.02.28 -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별에 임하는 현빈과 임수정의 자세..
지난 주말 막을 내린 6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권에서는 유일하게 경쟁부문에 올랐던 영화가 바로 이윤기 감독(소설가 이윤기와 동명이인이다)의 이다. 베를린영화제처럼 경쟁부문을 도입하고 있는 국제영화제들은 월드컵 축구와는 방식이 다르다. 열정적 팬들에 의한 추천작 상영이나 인기작 상영이 아니다. 그냥 그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한 해 동안 세계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괜찮을 것이라고 예상되는 작품을 추리고 추려 경쟁부문에 올려놓는 것이다. 특정 영화제가 수준이 높다거나 그 해 ‘수상작’에 대해 공감을 얻으려면 해당 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이 거의 목숨 걸고 괜찮은 작품들을 ‘다른 영화제보다 먼저’ 수급해 와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수상결과는 보통 독단적이다! 문제는 그들이 완성작을 다 보고 고르는 것이 아..
2011.02.24 -
[생텀] 제임스 카메론의 지구 속 3D탐험대
키아누 리브스가 멋지게 나왔던 1999년 작품 이후 한동안 ‘매트릭스 제작자 조엘 실버가 제공하는....’이라는 문구가 영화의 홍보 포인트가 된 적이 있다. 영화제작자란 게 도장만 찍으면 되는 것인지 몰라도 이 조엘 실버란 사람 이름을 단 영화가 꽤 쏟아졌다. 작년 전 세계를 3D열풍으로 몰아넣은 대작 의 영향은 어떨까. 확실히 극장가에 3D라는 후폭풍을 몰고 왔고 당연히 제임스 카메론의 이름값은 덩달아 뛰어올랐다. 이라는 영화가 곧 개봉되는데 포스트 상단을 뒤덮는 카피는 이렇다. 제임스 카메론 초특급 극비 프로젝트 뭔가 굉장한 걸 기대할 수밖에 없는 이름과 영화이다. 설 연휴 전날 시사회가 열렸다. 어찌 잔뜩 기대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영화에 대한 사전 정보도 거의 없고, 제임스 카메론의 ‘극비’ 프..
2011.02.08 -
[127시간] 저 푸른 하늘을 ‘살아서’ 다시 보고 싶어서...
현대인(도시인/직장인)은 극도의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그래서인지 범죄의 양상도 극단적으로 치닫는다. 에서 주인공 크리스천 베일은 펀드매니저였다. 하루에 수억 달러를 손아귀에서 굴려도 심적 부담감은 엄청나다. 그의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책은 ‘재미로 하는’ 살인이었다. 결국 극약처방은 아웃도어 스포츠의 유행이다. 굳이 익스트림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주말이면 들과 산으로 야성을 찾아 떠난다. 여기 또 다른 현대인이 있다. 그의 직업은 엔지니어이다. 그는 주말이면 짐 싸들고 가방 챙겨 훌쩍 산으로 떠난다. 연락처도 남기지 않고, 동행도 없이. 익숙하게 물병에 물을 넣고 등산장비를 챙겨서 산악자전거를 싣고 SUV를 타고 유타 주의 끝없이 붉은 바위로 이루어진 산으로 향한다. 그는 묵묵히 달리고, 뛰고, 걷고, 암..
2011.01.27 -
[글러브] 소리 없는 아우성
의 강우석 감독은 의 강제규 감독과 함께 영화연출에서뿐만 아니라 한국영화의 판을 키운 명기획자, 명제작자이다. 그는 요즘과는 한국영화의 규모나 저널의 접근법이 달랐던 충무로 시절에 연출부로 입문하며 한국영화 감독의 길을 걸어왔다. , 같은 대단한 영화를 만들기 훨씬 이전에 그는 나 같은 영화를 만들었던 사람이다. 그가 이런저런 영화를 만들더니 이번에 내놓은 작품은 뜻밖에도 라는 스포츠 영화이다. 운동경기를 통해 팀원들 간의 협동정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을 느끼게 된다는 구조이다. 강우석 감독의 이러한 필모그래피를 보노라면 대만의 이안 감독이 생각날 정도이다. 다양한 영화 장르에 대한 연출욕심 말이다. 그는 뛰어난 현장 장악력과 시장 개척력을 가진 한국영화계의 큰 보배임에는 틀림없다. 뜬금없이 나온 야..
2011.01.11 -
한국경찰특공대, 구글 에릭 슈미츠를 체포할 수 있을까
10년도 더 전에 내겐 꽤나 흥미로운 기사(컬럼) 하나를 읽었었다. (아무리 그 기사를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다). 10여 년 전.. 인터넷이란 게 활성화되면 이젠 국경이란 개념이 사라지고 자연스레 재판관할권 문제가 대두될 것이다... 는 내용이었는데, ‘학교 다닐 때부터’ 그런 분야의 국제법에 관심 많았기에 여태 기억한다. 당시 기사내용은 인터넷이 발달하고 법체제가 정비되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런 시도로 가능하리라고 내다본 것이다. 쉽게 설명하면 이런 것이다. 만약 엄청난 불법 사이트가 있다고 하자. 불법도박이든, 포르노사이트이든. 그런데 그 사이트(서버, 운영주체)가 ‘한국’이라고 하자. 미국에서는 엄청 큰 문제가 생기고 한국에서는 그런 사이트에 대한 규제가 없을 경우 어찌할 것이냐... 라는 것이다..
2011.01.06 -
[몰락/다운폴]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 The Downfall 2004)
(박재환 2010-12-30) 올해 초였던가? 인터넷에 재밌는 동영상이 나돌았다. 웬 독일어 영화인데 벙커에서 히틀러가 부하들과 함께 심각하게 작전회의를 하는 영상에 자막은 엉뚱하게 한국 MB정권의 4대강을 심하게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히스테리 컬한 히틀러의 얼굴표정과 함께 기막힌 한글 자막은 순식간에 인기 동영상이 되었다. 보면서 참 감탄했었다. 이런 패러디는 20여 년 전 ‘장진’ 감독이 한 TV코미디 프로에서 를 자연재난영화라며 천연덕스럽게 패러디한 것을 본 이래 최고로 완벽한 작품이었다. 유튜브 찾아보니 그 히틀러 동영상에 자막 넣어 패러디 쇼를 하는 건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미국에서도 수많은 ‘작품’이 있었다.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이다. “뭐라고? 해리 포터가 우리 동네에선 상영을 ..
2010.12.30 -
[라스트 갓파더] 영구 없~다
개그맨 출신 심형래의 신작 가 어제 기자시사회를 갖고 그 베일을 벗었다. 어제 이 영화 시사회와 같은 시간에 한류스타 배용준과 박진영이 제작에 참여한 KBS드라마 의 제작발표회가 있었다. 연예부 기자들은 대거 그쪽 행사장으로 취재간 모양이다. 그 덕분에 영화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기자들 중 ‘연예기자’들은 대거 빠지고 진짜 ‘영화담당’기자들이 시사회에 참석한 셈이다. 그러니 의외로 이 영화의 시사회 반응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웠다. 영화에 대한 끝없는 욕심과 도전을 20년 이상 불태우는 심형래는 이번 영화에서도 각본, 감독, 주연을 고집했다. 그의 전작들에 쏟아진 애국적 찬사는 주로 꿈과 희망 등에 대한 非영화적 요소와 CG라는 기술적 도전에 집중했다. 이런 찬사 뒤에는 항상 각본의 완성도나 역할분담에 ..
2010.12.28 -
[카페 느와르] 시네필 정성일, 소원성취하다
10년 전,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가 막 자리를 잡아갈 무렵, 얼터너티브 (대안영화)를 내걸고 출범한 영화제가 하나 있다. 전주국제영화제이다. 1회 때 영화제 프로그래머로 당시 영화잡지 의 편집장이었던 정성일 씨가 참여했다. ‘종이’ 영화저널이 점차 종말을 고해가던 시절에 라는 잡지는 특별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우린 이런 영화만 본다’라는 자긍심과 자만심으로 가득했고, 정 편집장의 현학적인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과 영향을 끼쳤던, 정말이지 ‘안’ 팔리던 잡지였다. 1회 전주영화제를 통해 정성일 편집장은 솔직히 자신이 보고 싶어 했던 영화만을 주로 선정한 게 분명해 보인다. 그 중 하나가 바로 (▶imdb)라는 작품이다. 상영시간이 무려 438분(7시간 28분)에 달하는 끔찍한 영..
2010.12.16 -
중국 극장가, 박스오피스 흥행조작 사건? 대소강호 vs. 조씨고아
지금 중국에서는 두편의 중화권 영화가 화제이다. 대만출신의 주연평 감독의 코믹 무협물 (大笑江湖)와 진개가(천카이거) 감독의 신작 (趙氏孤兒)이다. 는 조본산, 소심양 등 중국의 내로라하는 배우가 주연을 맡았고 임희뢰, 증지위 등이 출연한다. 지난 3일 개봉되어 중국영화팬을 제대로 웃기고 있다고 한다. 한편 로 정점에 섰었던 진개가 감독의 역시 갈우, 왕학기, 황효명, 범빙빙 등 특급 캐스팅으로 제작단계에서부터 큰 화제가 되었던 사극. 12월 4일 개봉되었다. 중국 극장 개봉패턴이 보통 2주차로 흥행정점을 찍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두 영화는 같은 시기에 개봉되어 관객 나눠먹기의 '롯데치킨 게임'을 펼치고 있는 셈. 그런데 중국언론에 재밌는 기사가 났다. '티켓도둑질'이란 전대미문의 스캔들 기사가 난 것..
2010.12.10 -
[톨스토이의 마지막 인생] 톨스토이는 왜 객지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는가
지난 달 광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기간에 중국에서 발행된 한 주간지의 커버스토리는 톨스토이였다. 정확한 제목은 이다. 왜 뜬금없이 이런 문학기사, 혹은 혁명관련 이야기가 다루어졌는지 보니 11월 20일은 톨스토이가 타계한지 딱 100년이 되는 날이란다. 중국의 유명 시사주간지에서 커버스토리로 다룰 만큼 톨스토이의 영향력이 지대하다는 것이다. 그것이 문학적 성취이든, 정치사상사 측면에서의 거대한 영향력이든 말이다. 미국에서도 톨스토이의 작품이 영화화되었었다. 물론 아주 오래전에 말이다. 그런데 작년에 톨스토이가 숨을 거두기 전 마지막 1년 정도의 삶에 초점을 맞춘 영화가 만들어졌다. 마이클 호포먼 감독의 (원제 The Last Station)이라는 작품이다. 이미 재미있는, 흥미로운 작품이라고 소문이 났..
2010.12.08 -
중국대만 금마포격전과 연평도 포격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동안 중국에서 열심히 대한민국을 응원하고 있는 동안 한국에서는 난리가 났다. 북한이 연평도에 포를 퍼부어 군인은 물론 민간인 사상자까지 발생한 것이다. 대통령은 오늘 오전 긴급담화를 발표하고 “두번 다시 봐주지 않겠다.”는 결기를 내보였다. 중국은 그 와중에 해결책이랍시고 “조속한 6자회담 성사 운운”했다. 한반도의 전운은 그렇게 높아만 간다. 여기서 잠깐 중국과 대만의 유사사례를 생각해 보았다. 1911년 이른바 신해혁명이 성공하면서 수천 년 이어오던 황제의 나라는 무너지고 공화국이 수립된다. 그리고 그 넓은 땅 떵어리와 그 많은 사람들을 차지하기 위해 인류역사상 가장 거대한 이데올로기 전쟁이 펼쳐진다. 결국 모택동의 공산당이 대륙을 접수하고, 미국의 지원을 받던 장개석의 국민당..
2010.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