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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자객/7인의 협객] 정창화 감독의 당조멸망사
1971년 말 홍콩에서 개봉된 쇼 브러더스 무협영화 (六刺客)은 한국에서는 제목에 ‘플러스 1’하여 으로 개봉되었다. 흔치 않은 영화작명 케이스이다. 이 작품은 한국 정창화가 감독을 맡았다. 정창화 감독은 1950년대부터 충무로에서 활동한 영화인. 우연한 기회에 홍콩 쇼 브러더스의 콜을 받아 홍콩으로 건너가서 10년 정도 홍콩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 바로 그때 홍콩으로 건너가서 만든 작품 중 하나이다. 이미 홍콩에서는 장철이나 이한상, 초원 감독 등이 다양한 색채의 쿵푸/무협/액션물을 만들고 있었기에 한국에서 건너온 영화감독의 색다른 연출력이 기대되었을 것이다. 은 나름 성공했고 정창화 감독은 줄곧 특급대우를 받으며 홍콩에서 작품생활을 하였다. 당나라가 망조에 들었을 때... 때는 당나라 19대 황제인 ..
2011.09.22 -
정창화 감독 회고전
정창화 감독의 뜨거운 손맛을 보시라! TV드라마에서, 대중음악에서 한류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 곳곳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변방의 대중문화가 전혀 다른 문화권의 대중에게서 제대로, 그리고 인기리에 수용되기란 아주 어려운 일이다. 문화적 코드의 차이는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어떨까? 우리나라에서 만든 영화 중 미국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영화는 무엇일까?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새 장을 연 ? 미국의 호러/괴수 마니아를 매혹시켰다는 ? 아니면 심형래 감독의 아니면 ? 그런데 놀랍게도 미국에서 가장 성공한 우리 영화는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다. 무엇일까? 바로 이다. 대중영화로서의 성공보다는 이국적인, 문예영화로서 성공한 것이다. 미국의 박스오피스 전문사이트인 박스오피스모조닷컴에 따르면은 238만 달..
2011.09.16 -
[샤크 나이트 3D] 3D로 만들면 더 무섭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이후 할리우드에서는 3D영화가 대세라며 멀쩡하게 잘 만들고 있던 (2D)영화까지 3D로 변환시키는 소동이 있었다. 영화제작자 입장에서 보자면 3D로 만든 영화는 평균 티켓가격이 더 높으니 3D제작은 해볼 만한 시도였다. 극장입장에서 보아도 하루가 다르게 각종 신개념 디지털 디바이스와 홈무비 서비스가 쏟아지는 판국에 3D는 괜찮은 비즈니스 돌파구였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수용자 입장. 제임스 카메론 같이 돈을 쏟아 붓지 않는 이상 요즘 만들어지는 3D는 유원지에서 만나면 ‘귀신의 집’ 이상의 깜짝 쇼를 하기엔 한계에 봉착하였다. 이젠 3D영화 타이틀 달고 개봉되면 “컴컴하다.” “눈이 피로하다”, “내용은 어디 갔나” 같은 불만의 소리가 함께 쏟아질 지경에 이른 것이다. 지금 그런 리..
2011.09.15 -
[혹성탈출:진화의 시작] 원숭이, 침팬지, 오랑우탄, 고릴라, 그리고 인간
찰톤 헤스톤이 주연을 맡았던 SF영화 ‘오리지널’ 은 1968년도에 만들어진 영화이다. 우리나라 극장에서도 개봉되었고 TV에서도 몇 차례 방송되었다. TV에 처음 방송될 시절(아마 1970년대 흑백시절)을 되돌아보면 참 신기한 면이 있다. 그 당시엔 비디오도 없었고, 시네마테크도 없었던 시절이다. 물론 유튜브도, 블로그도 없었다. 그런데 이 방영된 다음날 학교에서는 어린애들이 왁자지껄 그 영화를 두고 하루 종일 떠든다. 줄거리와 장면을 세밀하게 떠올리고 즐거워하고 신나게 ‘감상을 공유’하는 것이다. 물론 만 그런 게 아니었다. 아이들은 전날 방송된 만화영화 의 명장면을 리플레이하고, 의 무서운 장면을 더욱 무섭도록 재연한다. 나는 문득 그 시절의 인간의 기억력은 지금(2011년)의 인간들보다 더 뛰어나지..
2011.08.22 -
[에일리언 비키니] ‘인디’ 영화감독의 자격 (오영두 감독 Invasion of Alien Bikini , 2010)
KBS의 인기 예능프로그램 는 적어도 중년 남성들에게 삶의 활기를 되살리는 공익성격의 프로그램이다. 그 동안 수많은 ‘회춘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은 남자의 도전은? 합창단일 수도 있고, 전투기를 몰아보는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작년에 방송된 것 중 흥미로운 것의 하나는 ‘영화배우가 되어보는 것’이었다. 10월 3일부터 2주 연속으로 방송된 코너에 포함된 것이었다. 개그맨 이경규, 가수 김태원 등 남격 멤버들이 초심으로 돌아가서 웃고 울리는 것이었다. 지금은 ‘불미스런 일’로 방송에서 빠진 김성민은 초심 편에서 재미있는 역할을 맡는다. 촬영 중인 한 독립영화의 단역배우로 출연하는 것이다. ‘봉창’ 김성민은 의 세 번째 작품 에 출연한 적이 있지만 여전히 영화배우보다는 탤런..
2011.08.19 -
[마당을 나온 암탉] 동물의 왕국 (오성윤 감독 2011)
지난 달 27일 여름방학 성수기 관객유치 경쟁이 치열한 극장가에 만화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면 만화영화, 즉 애니메이션은 극장에서 심심찮게 개봉되었다. 굳이 여름 방학이 아니어도 디즈니와 픽사, 그리고 후발 주자까지 가세한 할리우드의 애니메이션이 한국 극장가에서 대박신화를 이어가고 있으며, 알게 모르게 일본의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줄줄이 개봉되고 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그 와중에 한국산 애니메이션도 한 해에 몇 편씩 꼬박꼬박 만들어지고 극장에 내걸리고 있었다는 사실. 물론 이들 국산 애니메이션의 흥행성적은 지극히 실망스럽다. 대한민국 콘텐츠 경쟁력 강화라는 화두가 던져지면 제일 발 빠르게 움직인 쪽이 애니메이션 분야이고 오랫동안 외국업체의 하청작업을 거치면서 나름 노하우가 많..
2011.08.18 -
[카우보이 앤 에이리언] 제 3종과의 결투
한때는 서부극이 최고의 인기 장르였던 시절이 있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인상 잔뜩 찌푸린 차가운 총잡이의 면모를 보여 주기 전에 존 웨인이란 전설적 거물이 있었다. 물론 이들 말고도 한 시절을 풍미한 할리우드 톱스타들의 서부극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알란 랏드, 글렌 포드, 율 브린너, 게리 쿠퍼, 제임스 스튜어트 등등. 수많은 헐리우드 스타들이 총 한번 씩, 아니 여러 번씩 쏘아보았다. 존 포드와 샘 페킨퍼 감독을 거치면서 서부극은 수십 년 동안 할리우드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정의의 보안관도 있었고 천하의 악당도 있었다. 못된 인디언을 척결하는 백인 기병대도 있었으며 거꾸로 인디언 영역을 침범한 백인 무리를 처단하는 수정주의(?) 서부극도 있었다. 스파게티 혹은 마카로니 ..
2011.08.12 -
[최종병기 활] 살아남아랏!
이번 여름이 오기 전 국내 한 영화주간지에서는 이번 여름 시즌 극장을 책임질 네 편의 한국 영화를 소개하며 ‘사대천왕’이라는 제목을 붙였다. , , , 그리고 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사(배급사)가 자신들의 명운을 걸고 돈과 재능과 영화인재를 쏟아 부어 만든 영화들이다. , 마지막 편, 그리고 수많은 애니메이션까지 총출동한 여름극장가에서 조금도 굴하지 않는 충무로의 저력을 보여준 이들 영화를 사대천왕이라고 칭하여도 전혀 이상할 게 없을 듯하다. 이들 작품 중 마지막으로 개봉되는 은 병자호란 때의 가슴 아픈 우리 역사를 소재로 하고 있다. 병자호란(1636~1637)은 조선 인조 시절에 일어난 외침이다. 당시 중국대륙은 한족의 명(明)이 수명을 다하고 만주족이 중원을 장악해가던 시절이었다. 당시 유교사관..
2011.08.10 -
[7광구] 산유국의 꿈, 블록버스터의 몽상
대한민국은 작은 나라이다. 그런데 면적대비 인구는 참 많다. 다행인 것은 야무진 꿈을 꾸는 똑똑한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수출도 많이 하고 크리에티브한 작품도 많이 생산해낸다. 이런 한국에 없는 것은? 없는 것도 많지만 가장 아쉬운 것 중 하나가 석유(원유)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석유까지 난다면 정말 대단한 나라가 될 터인데 말이다. 1970년대 초 이 나라에 난리가 났다. 제주도 남쪽 먼 바다 밑에서 석유가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바다를 몇 개의 섹터로 나눴는데 7광구(섹터7)쪽 바다이다. 제주도 남쪽, (일본 땅) 오키나와 북쪽 지역이다. 당시 추산으로는 8만 평방킬로미터의 이 바다 밑 해저 유광에는 석유와 가스가 엄청나게 매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산유국이 될 수도 있다..
2011.08.09 -
[개구쟁이 스머프] 스머프가 돌아왔다. 가가멜도 함께.
우리나라에 파란 요정 스머프가 처음 방송된 것은 1980년대이다. 이번 여름에 ‘실사+애니메이션(CG)’ 합성영화로 개봉될 영화의 제목은 지만 그 당시엔 표준어 표기법에 따라 로 KBS 2TV 평일 저녁에 방송되었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 만화영화를 기억할뿐더러 “랄랄라 랄랄라~”라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알고 보니 스머프는 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된 캐릭터이다. 삐삐는 스웨덴에서 태어났고 스머프는 벨기에가 고향이다. 페요라는 필명의 작가 피에르 컬리포드가 1958년에 처음 펴낸 동화책에 등장한다. 깊은 숲속에 버섯같이 생긴 집을 짓고 공동생활을 하며 각기 맡은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며 행복하고 평화롭게 잘 살아가는 이 정체불명의 생물체 이야기는 오랫동안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
2011.08.04 -
[퀵] 크레이지 레이서
들판에서 맘모스와 싸우고 산딸기 따먹던 원시인이랑 현대인의 가장 큰 차이가 무엇일까. 아마도 속도일 것이다. 야생동물에 쫓기거나 토끼 잡으러 달려가는 원시인보다도 현대인들이 더 속도에 집착한다. 컴퓨터는 속도가 빨라야하고 스마트폰도 반응이 즉각적이어야 한다. 자장면 배달시켜놓고도 5분마다 전화하여 닦달한다. 빌딩 숲 사무실 깊숙이 앉아 전화 한 통화로 ‘퀵’을 부르고 “최대한 빨리”라고 채근한다. 사실 위험천만한 질주는 우리 사회 깊숙이 파고들었다. 피자 한 판에 목숨 걸고, 서류봉투 하나에 한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그런 무한질주의 삶 말이다. 퀵을 시키는 사람 말고, 퀵을 달리는 사람들은 어떨까. 우리는 삼일절이나 광복절이면 “빠라바라바라바~” 클랙슨과 함께 신호무시에 차도무시, 게다가 도로바닥에 불..
2011.08.02 -
[고지전] 1953년 7월 27일 중부전선 애록고지에서는... (장훈 감독 The Front Line, 2011)
(박재환.2011) 올(2011년) 여름 극장 개봉영화 중 가장 기대하는 작품 중의 하나가 바로 장훈 감독의 이다. 장훈 감독은 와 단 두 편으로 충무로의 가장 확실한 블루칩이 되었다. 비록 김기덕 감독과의 악연(?), 메이저 영화사와의 밀착(?)으로 언론의 관심을 받은 면도 있지만 확실히 관객 중심의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가 세 번째 메가폰을 잡은 작품은 제작비가 100억 원에 이르는 초대작 전쟁영화이다. 그것도 근래 들어 여러 가지 정치적인 요인, 수용자의 의식변화에 따라 쉽게 다룰 수 없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비극’인 한국전쟁을 다룬다. 잔인한 이데올로기에 희생되거나 값싼 휴머니즘에 매몰되지 않은 ‘한국전쟁’ 영화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울까. 영화가 기대되는 순간이다. 6..
2011.07.19 -
사정봉, 장백지 홍콩으로...
사정봉과 장백지가 이혼한 것인지 아직 안 한 것인지.. .. 여하튼 갈라설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국내언론에는 이미 이혼했다고 나오나... 이혼은 어떻게 성립되는지 법률적으로 잘 몰라서...) 여하튼 각기 자기들 신작영화 찍느라 멀어진 이들 부부가 촬영을 잠시 접고 홍콩으로 온다고. 홍콩 언론들은 두 사람이 두 자녀의 양육권을 두고 치열한 법정 싸움을 펼칠 것이라고 이미 오래 전부터 언론플레이를 해왔다. 둘다 아이만은 양보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와중에 오늘 진관희 사진의 또다른 희생자 '종흔동' (钟欣桐)기사도 나왔다. 한때 극심한 우울증에 자살까지 생각했다던 종흔동은 연예계에 복귀 착실히 활동을 하고 있다. 어제 상하이에 도착했는데 기자들이 몰려들어 질문 공세. "장백지처럼..
2011.07.10 -
임청하 17년만에 작가로 컴백, 장국영을 추억하다
어제. MBC 에 주병진이 나왔다. 14년만에 TV출연이란다. 듣고 있자니 요즘 애들 중에 그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단다. 그도 그럴 것이 조용필이 누군지, 최양락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많았다고 그런다. TV에 안 나오고 활동이 없으니 모를 수밖에. 그런데 오늘 대만 인터넷 뉴스를 보니 '임청하'(林青霞,린칭샤) 소식이 있다. 임청하가 누군지는 알까? 한때는 굉장한 '중성적 매력'의 아이돌 스타였는데 말이다. 결혼과 함께 연예계를 떠났고, 잊을만하면 언론들이 "곧 컴백할 것"이라고 기사질을 해댄 그 왕년의 스타이다. 올해 나이가 56살이란다! 그런 임청하가 영화계를 떠난지 17년만에 복귀한다. 영화배우로? 아니 작가로! 임청하가 직접 쓴 (窗裡窗外)이 이달 22일 홍콩과 대만에서 출간된다. 모두 ..
2011.07.07 -
[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추억을 공유합니다
지난 주말 대한민국 극장가는 온통 로 초토화되었다. 극장은 많고, 좌석은 남아돈다지만 특별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지난 주말’ 극장을 찾은 영화팬들로서는 불만이 없을 순 없을 것이다. 몇몇 영화들은 트랜스포머가 설치는 영화관에서 틈새를 노려 겨우 상영된다. 이번 주말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7일 개봉예정인 라는 대만영화도 그러하다. 대만영화는 가만 보면 꽤 흥미롭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해운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 대만영화는 꼭 서너 편 상영된다. 그때가 되면 대만의 영화당국 책임자와 영화감독, 배우들이 부산을 꼭 찾아 자기네들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들 대만영화는 아자기하고 쏠쏠한 재미가 있다. 아마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도 춤 영화, 태국 호러 말고는 이들만큼..
2011.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