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쟁이 스머프] 스머프가 돌아왔다. 가가멜도 함께.

2011. 8. 4. 16:01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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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파란 요정 스머프가 처음 방송된 것은 1980년대이다. 이번 여름에 ‘실사+애니메이션(CG)’ 합성영화로 개봉될 영화의 제목은 <개구쟁이 스머프>지만 그 당시엔 표준어 표기법에 따라 <개구장이 스머프>로 KBS 2TV 평일 저녁에 방송되었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그 만화영화를 기억할뿐더러 “랄랄라 랄랄라~”라는 중독성 있는 멜로디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알고 보니 스머프는 <말괄량이 삐삐>만큼이나 역사가 오래된 캐릭터이다. 삐삐는 스웨덴에서 태어났고 스머프는 벨기에가 고향이다. 페요라는 필명의 작가 피에르 컬리포드가 1958년에 처음 펴낸 동화책에 등장한다. 깊은 숲속에 버섯같이 생긴 집을 짓고 공동생활을 하며 각기 맡은바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며 행복하고 평화롭게 잘 살아가는 이 정체불명의 생물체 이야기는 오랫동안 어린이들에게 희망과 용기와 교훈을 안겨줘 왔다. 이 재미있는 ‘창조물’은 1981년 TV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고 우리나라에도 사랑받는 캐릭터가 되었다. 그 녹색, 아닌 청색 요정이 이번 여름에 스크린에서 부활한다. 지난 주말 미국에서 먼저 개봉되어 개봉 첫 주 흥행 탑을 차지했단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 주 개봉될 예정이다.

스머프들이 뉴욕에 나타났어요. 가가멜도 함께

영화가 시작되면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마치 <사운드 오브 뮤직>에나 등장할만한 그런 북유럽 산골마을을. 푸르른 자연 그 숲속에 그림 같은 요정마을이 있었으니 바로 ‘착한사람 눈에만 보일 것 같은’ 스머프 마을이다. 스머프 마을에서는 파파 스머프의 지시로 한창 축제가 준비 중이다. 그런데 스머프 마을 저 멀리 절벽 위에 자리 잡은 고성에서는 가가멜이 오늘도 스머프를 잡기 위한 음모를 꾸미고 있다. 심복부하 아즈라엘과 함께 말이다. 물론 아즈라엘은 심술궂은 고양이이다. 마법사 가가멜은 스머프 마을로 들어갈 수가 없다. 그런데 어느 날 마을로 통하는 비밀의 장막을 발견하고 스머프 마을의 푸른 달 축제는 엉망이 된다. 가가멜이 마구잡이로 스머프를 잡을 동안 하늘엔 파란달이 떠오르고 스머프 마을과 외부세상이 연결되는 유일한 통로가 모습을 드러난다. 가가멜에게 붙잡히지 않기 위해 말썽쟁이 스머프 주책이, 스머페트, 파파 스머프, 배짱이, 투덜이, 똘똘이 이렇게 여섯 명이 그 속으로 뛰어든다.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든 이들이 튕겨져 나온 세상은 맙소사! 뉴욕이다. 이들을 뒤쫓아 가가멜과 이즈라엘까지. 이제 뉴욕은 스머프와 스머프를 쫓는 가가멜로 한바탕을 소동을 펼치게 된다.

두기, 스머프와 만나다

여섯 명의 스머프와 마법사 가가멜, 고양이 아즈라엘이 만난 뉴욕은 높은 빌딩과 노란 택시, 그리고 INY이 다채로운 도시 이미지 그대로이다. 도시에 떨어진 타잔이 좌충우돌 헤매는 것과는 달리 이들은 도착 즉시 좋은 뉴요커를 만난다. 화장품 광고마케팅을 하는 패트릭과 그의 사랑스런 아내 그레이스. 패트릭은 주요한 프로젝트를 하나 새로 맡은 상태이고, 그레이스는 아기를 임신 중이다. 스머프들은 가가멜의 추적을 피하며 다시 자신들의 마을로 돌아갈 방도를 찾는다. 뉴욕 밤하늘에 파란달이 뜨기만 한다면 말이다. 그 와중에 패트릭은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스머프 이야기이니 당연히 아이들 영화이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작품이다. 뉴요커로 등장한 패트릭 역을 맡은 배우는 ‘닐 패트릭 해리스’이다. 스머프가 처음 한국에 방송될 무렵에 역시 TV에서 방송되었던 외화시리즈 중에 <천재소년 두기>라는 프로가 있었다. 그 두기 역을 맡았던 배우이다. 어느 해인가 <스타쉽 트루퍼스>에 등장한 그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사람 아닌 생명체가 뉴욕의 평범한 가정에 들어와서 진짜 가족처럼 인간적 유대를 하게 된다는 점에서 보자면 <개구쟁이 스머프>는 <스튜어트 리틀> (▶박재환 영화리뷰 보기)과 유사하다. 둘 다 실사와 CG가 합성되었고 나쁜 놈에게 쫓기고 결국엔 해피해진다는 해피 패밀리 스토리!

보통 기자시사회에서 공개되는 버전은 자막 버전이다. 그런데 어제 상영된 것은 한국어 더빙 판이었다. 이미 알려졌듯이 박명수가 가가멜 역을 맡았고, 미스 코리아 출신 이하늬가 스머페트 역을 맡았다. 그리고 개그맨 김경진이 투덜이 역을 맡았다. 애니메이션계의 즐비한, 기라성같은 전문성우들 말고 요즘 아이돌 스타나 개그맨들이 더빙을 맡는 것이 유행이고 대세인 모양이다.

극장판 스머프를 보면서 새롭게 된 사실은 작가 페요가 만들어낸 스머프의 크기는 19.5센티란다. 사과 3개를 쌓아올린 크기란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아담한 사이즈다. 스머프에 등장하는 스머프는 모두 몇 명(마리?)일까. 위키피디아에 나온 자료를 보니 페요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스머프는 모두 105마리란다. 영화에는 103마리가 등장한다. 그런데 파파 스머프 말고 턱수염 기른 ‘배짱이’ 이 놈은 영화판용으로 처음 만들어진 놈이란다.

그리고 오래 전 ‘스머프 음모론’이란 게 회자된 적이 있었다. 스머프는 공산주의자라고. 일정한 공동생산영역 내에서 같이 먹고, 같이 입고, 같이 일하고... 여하튼 그러면서도 자기들은 행복하다고 믿고 있는 것으로 봐서는 공산주의자가 맞다는 유머. 스머페트가 장난감 가게의 여자인형들의 옷을 보고는.. “와, 옷은 하나만 평생 입는 것이 아닌 모양이네요..”하는 장면이 웃긴다. 스머페트는 스머프 마을의 유일한 여자이다. 이것도 몰랐는데 스머페트는 원래 가가멜이 스머프들을 잡아들이기 위해 스머프 마을에 위장침투시킨 존재란다. 파파 스머프가 구해내어 ‘금발의’ 착한 스머프가 되었단다. 이번 영화판에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이다. 끙~

추신. <개구쟁이 스머프>는 소니가 배급을 맡았다. 어제 <개구쟁이 스머프>의 시사회는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진행되었다. 그런데 영화 상영 전에 소니가 배급을 맡은 또 다른 작품의 에고편이 하나 상영되었는데... 바로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었다. 3편까지 만들어지고 토비 맥과이어와 커스틴 던스트가 출연을 고사하면서 시리즈가 종결된 줄 알았던 <스파이더맨>이 앤드류 가필드를 새로 캐스팅하여 4편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개봉이 언제냐고? 내년  7월이란다. 소니가 엄청 공을 들이는 모양이다. 1년 전부터 극장 예고편(트레일러)로 낚시질을 하니 말이다.  (박재환 20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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