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리뷰(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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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스타 탄생
[Reviewed by 박재환 2001-6-21] 중국의 대표적 감독 장이모는 신작으로 진시황 시절의 영웅담을 그린 이란 영화를 오래 전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이 영화에 출연할 배우들은 모두 홍콩-중국의 쟁쟁한 스타들이다. 그런데 장이모 감독이 가장 눈독을 들이고 접촉하고 있는 배우가 바로 이연걸이다. 하지만 오늘 현재까지 이연걸은 출연 확답을 않고 있다. 표면적인 이유는 개런티 1,000만 달러 이하로는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가난하게 자라, 단지 그 이유 때문에 무예학교에 들어갔고, 또 어린 나이에 무술대회에서 출중한 기량을 선보여 영화계에 캐스팅 이연걸. 그는 나이 19살에 의 주인공으로 발탁된다. 중국이 마오쩌뚱에 의해 공산화된 후(1949년), 중국에서는 30년 동안 '오락영화..
2008.03.05 -
[서울공략] '홍콩'영화 '서울'시를 유린하다! (마초성 감독 韓城攻略 2005)
지난(2004년) 연말 서울시 이명박 시장은 홍콩 영화인들이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영화 찍는 것에 대해 대환영이라며 촬영에 적극 협조해 주겠다고 말했다. 이미 부산과 전주 등지에서 영상위원회가 설치되면서 각기 자기 동네에서 영화 찍는 것에 대해 지자체에서 발 벗고 나서고 있다. 파리의 에펠탑이나 뉴욕의 거리가 영화에 자주 노출되면 우선적으로 그것이 관광수익으로 이어지고 결국 국제적 지명도가 상승할 것임은 물론이다. ([여친소]에서 한국야경이 참 아름답게 잡혔다는 이야기는 했었고...) 어쨌든 홍콩 영화인들이 대거 서울에 몰려와서 [서울공략]이란 영화를 찍었다. 그리고 지난 설에 홍콩과 중국에서 개봉되었다. (우리나라에는 아직 개봉날짜조차 잡히질 못했다) 지난 주 홍콩에서 700만 HK$에 조금 못 미..
2008.03.05 -
[정이건 장백지의 도신] 유진위 감독의 무한부활 (유진위 감독 無限復活 Second Time Around 2001)
(박재환 2003.9.26.) 유진위 감독의 이 우리나라에 이라는 제목으로 은근설쩍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굉장히 반가운 영화임에 분명하다. 유진위라는 인물부터 소개하자면 한때 홍콩영화계의 컬트마스터로 추앙받던 인물이다. “유진위 없이는 주성치도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작품은 홍콩영화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가 주성치와 손잡고 만든 나 (홍콩 레옹) 말고도 내세울 작품은 너무 많다. 게다가 1992년 왕가위 감독과 택동영화사를 설립하고 만든 는 과 함께 홍콩영화팬에게는 두고두고 회자될 걸작 코미디이다. 유진위 감독은 시나리오 쓸 때는 기안 (技安)이라는 필명을 사용한다. (유진위의 정말 걸작을 만나고 싶다면 를 보아야할 것이다!!!) 유진위 감독은 어느 날 홍콩에서 벤쿠버로 이민을..
2008.03.05 -
[소살리토] 一見鐘情과 甛蜜蜜
[Reviewed by 박재환 2001-6-14] 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교외에 위치한 주택가로 주로 부유한 예술가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고 한다. 홍콩 영화 는 바로 이 곳 소살리토를 꿈꾸는 가난한 이혼녀 장만옥이 실리콘 밸리의 각광받는 브레인 여명과 밀고 댕기는 연애담을 펼치는 영화이다. 여명과 장만옥이 호흡을 맞추니 자연스레 1996년의 명작 이 떠오를 수밖에. 이미 이 영화 의 국내 비디오 출시제목은 으로 잠정 확정되었다고 한다. (우습게도 라는 제목으로 비디오 출시된 홍콩영화가 있다. 여명과 서기가 주연을 맡았던 라는 영화가 그렇게 둔갑한 것이다) 의 홍콩개봉제목은 이었다. '첫눈에 반한 사랑'이란 뜻이다. 엘렌(장만옥)은 어린 아들 스콧을 데리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택시 기사를 하며 외롭게 산다..
2008.03.05 -
[쿵푸 덩크] 300원짜리 영화
[Reviewed by 박재환 2008-3-4] 강제규 감독의 [쉬리]이후 지난 10년 동안 한국영화는 양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벤처캐피털과 IT쪽에서,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곳에서 뭉칫돈들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충무로에 쏟아져 들어왔다. 이런 초호황 국면에 모 교수는 특이한 분석을 내놓았었다. 외화내빈의 한국영화 르네상스는 곧 끝장날 것이라고. 그의 주장의 요지는 이른바 이통사와 카드회사의 짝짝쿵 카드할인이라는 마케팅이 외형적 극장호황을 이끌었을 뿐이며 실질적 한국영화의 성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의 사실여부나 동의여부를 떠나 실제 그런 면이 있었다. 관객입장에서는 정상요금의 반값으로 영화를 볼 수 있으니 일단 좋지 아니한가. 주말 집 근처 극장에서 영화를 한편 봤다...
2008.03.04 -
[집으로 가는 길] 옛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0-10-29] 장 이모우(張藝謀)감독의 신작 은 아날로그 시대의 청순한 사랑과 잊어버린 인간의 냄새를 만끽할 수 있는, 실로 오랜만에 대하게 되는 순수 무공해 영화이다. 서구인들이 필요이상으로 중국 신세대감독의 작품에서 자기들 입맛에 맞는 정치색을 찾아나설때 오히려 중국최고의 감독 장이모우는 의도적으로 그러한 논쟁에서 멀찌감치 떨어져나간다. 그의 전작 에서는 마지막 순간까지 계몽주의적 작가의식을 내보였던 그이지만 이 작품에서는 그런 무모한 의도를 접는다. 너무나 소박하고, 너무나 아름다운 한 시절의 순수한 러브스토리를 통해 모든 것이 너무나 빨리 변해가고, 너무나 쉽게 잊어버리는 세태를 부끄럽게 만든다. 장이모우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는 중화민족의, 혹은 강대국 중국의..
2008.02.26 -
[인해고홍] 연기파 배우 이소룡 18세의 초상
[Reviewed by 박재환 2002-5-17] 우리나라에 비디오로도 출시된 유덕화-막소총 주연의 (89)의 홍콩 제목은 (人海孤鴻)이다. 이 영화는 1960년에 이소룡이 나왔던 의 리메이크 버전이다. 이소룡이 나왔던 영화라고? 평균적인 영화팬이라면 이소룡의 영화 작품으로 , , , 정도의 쿵후 액션물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그가 죽은 후에도 그를 여전히 아시아 최고의 전설적인 쿵후 액션 스타로만 떠받들고 있다. 하지만, 홍콩 영화사를 다룬 책을 보다 보면 이소룡의 영화 인생에 있어 두 편의 작품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과 이란 작품이다. 은 진과(프루트 챈) 감독의 영화 에서 잠깐 언급된다. 의 홍콩 제목도 이다. 영화 은 이소룡이 10살 때 출연했던 영화이고, 은 18세에 출연한 영..
2008.02.26 -
[성룡의 정권] 성룡 최악의 영화 (권정/금강혈인 拳精 Spiritual Kung Fu 1978)
(박재환 2002-5-25) 내가 성룡의 열성팬이라면 별 반 개짜리 영화에라도 의미를 부여하고, 칭찬할 곳을 찾아야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열혈 성룡 팬이 아닌 이상 그러고 싶지는 않다... 인터넷의 성룡 팬 사이트의 옛날 자료에 따르면 그의 작품 가운데 '중안조-용형호제-취권' 등의 순서로 인기가 높았다. 서구팬들의 조사에 따르면 과 가 상위권이었던 것 같다. 그럼, 성룡이 출연한 수많은 작품 중에서 어떤 작품이 가장 형편 없을까? 내 생각에는 오늘 본 이 영화가 성룡 최악의 영화가 아닐까 생각된다. 물론, 성룡 최악의 영화라고 해서 성룡 때문에 형편없다는 소리는 아닐 것이다. 이 영화는 악명 높은 라유(로 웨이) 감독의 전형적인 킬링 타임용 무비이다. 각본이나 촬영, 편집 어느 면에서 보나 내세울 ..
2008.02.24 -
[2046] 화양연화 속편, 아비정전 외전
[Reviewed by 박재환 2004-10-11] 왕가위 감독의 신작 [2046]을 보면 윤후명의 [약속 없는 세대]란 소설이 생각난다. 기라성 같은 중화권 톱 스타들을 데리고 5년 동안 온갖 화제를 양산하며 겨우겨우 완성한 작품 [2046]은 왕가위 팬에게는 곤혹스런 작품이다. 남녀의 격정적 감정이 [화양연화]보다 더 나아간 것도 아니며, [아비정전]만큼 가슴 저미는 사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언뜻 보아도 이 영화에 관계된 모든 배우들과 스태프들의 온갖 고통이 용해된 것 같은 처연함이 깃들어 있다. 이 영화는 '2046년' 미래사회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SF는 절대 아니다. 이 영화의 주된 정서는 [아비정전]과 [화양연화]와 동시대인 1960년대의 암울한 홍콩의 뒷골목이다. 유덕화가, 그리고 장국영이 ..
2008.02.24 -
[독자등대] 기쁜 우리 젊은 날
[Reviewed by 박재환 2007-9-4] 이번 CJ중국영화제 상영작 중 가장 큰 ‘따완(大腕)=빅 스타’가 출연하는 영화는 바로 [독자등대](獨自等待)이다. 홍콩 느와르의 ‘따거’(큰형님) 주윤발이 출연하기 때문이다. 정말? 이 영화가 끝나고 자막 다 올라갈 때까지 보면 안다. [독자등대]는 우리나라 관객도 쉽게 받아 들일만큼 재밌고 공감 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어떤 이야기? 한 남자가 예쁜 여자에게 빠진다. 완전히 얼이 빠져 간이고 뭐고 다 내주었다가 그 미녀 옆에는 이미 돈 많은 임자가 있었고, 그 동안 자기에게 보냈던 미소는 단지 “우린 그냥 친구일 뿐이야”라는 말을 듣고 나서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은 좌절감을 느끼게 되는, 그리고 그런 바보 같은 남자를 옆에서 오랜 세월동안 조용히 지켜만 ..
2008.02.24 -
[진용] 2,000년의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2-11-7]영화 의 원작은 따로 있다. 홍콩의 신문기자이며, 컬럼니스트이며, 인기 소설가인 이벽화(李碧華)가 쓴 (古今大戰秦俑情)이라는 역사의 외피를 두른 통속대중소설이다. 이벽화는 영화판에선 꽤 유명한 인물이다. 그의 원작을 영화화한 것으로는 그 유명한 , 를 비롯하여 , , 등이 있다. 왜 이런 유명한 작품의 원작을 '통속'대중소설이냐하면, 소설의 소재나 감각은 중국의 파란만장한 역사적 사실을 바탕에 두고 있지만 거개의 내용은 거의 이루지 못한 사랑, 애틋한 그리움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혁이나 역사 같은 거창한 굴레 속의 인간 관계가 흥미롭게 재현되긴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감정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그의 작품을 읽어보고 나서의 이야기..
2008.02.24 -
[천왕1991] “카드를 주세요~” (우인태 감독 千王1991 The Great Pretenders 1991)
(박재환 2001.12.19.) 1962년생인 양조위는 82년 홍콩의 TV방송국 연기센터를 수료하고 수많은 시대극에 출연하면서 연기력을 쌓았다. 이동승 감독의 과 담가명 감독의 으로 홍콩 금상장 조연상을 수상하며 연기파로 거듭났고, , , 등으로 주목받더니 마침내, 로 깐느영화제 주연상을 수상하게 된다. 연기파 배우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홍콩의 영화 제작스타일에 의해 '그저 그런' 수많은 영화에 겹치기 출연하는 배우이기도 하다. 그의 놀라운 연기세계를 볼 수 있는 가 한국에서 개봉될 때 마초성 감독의 '그저그런' 작품 이 같이 내걸려 배우의 정체성에 의문을 느끼게 했으니 말이다. 그런 그가 한창 수많은 '그렇고그런' 홍콩영화에 출연하며 다양한 연기경력을 쌓던 1990년 초반에 나온 영화 가운데 이란 영화..
2008.02.24 -
[PTU] 잃어버린 총 한 자루를 찾아서.... (두기봉 감독 機動部隊: PTU, 2003)
(박재환 2003.12.23.) 그동안 리뷰를 쓰며 제일 한심하게 리뷰 올린 것이 두기봉 감독의 이란 작품이다. 화질 나쁜 비디오로 감상하느라 두기봉 특유의 화면 전개를 이해하지 못한 점이 있었다. 계속 찜찜하던 터에 이 작품을 보게 되어 기뻤다. 이 작품은 확실히 스타일에 있어 그의 의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다. 엉망진창 홍콩 영화계에서 왕가위도 아니면서 여전히 자신의 스타일을 가지고 사는 몇 안 되는 홍콩 작가주의 감독의 심혈을 기울인 작품인 것이다. 영화는 대부분 홍콩의 밤거리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지금 홍콩의 PTU(기동부대,5분대기조 성격의 경찰조직). 보기에 따라선 S.W.A.T. 같아 보이고 또 어찌 보면 방범순찰아저씨 같다)가 홍콩의 우범지대 가운데 하나인 침샤츄이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2008.02.24 -
[폴리스 스토리] 最後動作英雄 成龍 (성룡 감독 警察故事 Police Story 1985)
(박재환 2001.8.10.) 지난 주(2001년 8월 3일) 미국에서 개봉된 성룡의 신작 는 첫 주말에만 무려 6,741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이 기록은 주말에 개봉된 영화로서는 (6,853만), (6,814만), 그리고 연휴가 포함된 주말기록까지 포함한다면 (7,2130만)에 이어 네 번째 높은 수익이다. 그가 2년 전 (1편)로 미국 박스오피스를 점령했을 때만해도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뉴라인시네마의 마케팅 능력과 크리스 터커의 입담 때문이라며 성룡의 공을 평가절하 했었다. 하지만, 가 성룡의 입김대로 홍콩에서 만들어지고, 성룡의 전매특허인 아크로바틱한 묘기가 대거 등장하면서 성룡의 국제적 위상을 공고히 했다. 물론, 성룡은 아주 오래 전부터 미국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이나 등이 그러하다. 이런 작품..
2008.02.24 -
[옥보단] 그것만(!) 부기나이트 (맥당웅 감독, 1989)
서기가 나온 ‘옥보단’ 영화는 96년에 제작된 이란 영화다. 참, 이라고 하는데, 한자어는 [옥포단]이다. 이 영화의 감독은 맥당웅이다. 아마, 홍콩 느와르에서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형 맥당걸과 함께 내놓은 이란 놀라운 작품을 알 것이다. 은 오우삼이나 서극의 영화가 나오기 전에 나온 깜짝 놀랄만한 홍콩 느와르의 전형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영화이다. 총, 살인, 협객, 의협, 의리, 폼, 죽음… 이런 거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성항기병 속편만 내놓더니 놀랍게도 1991년에 이 1편을 내놓았다. 영어제목은 이다. (Sex and Zen)이다. 은 그 후 몇 편 더 만들어졌다. 1편의 원제목은 이며, 2편은 , 3편은이다. 그리고 이 영화의 여주인공 엽자미(葉子楣)는 말고 또 다른 이런 계열의 영화 시리..
200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