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리뷰(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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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남자] 최고의 커플 매니저 왕정 감독
[추남자] 최고의 커플 매니저 왕정 감독 (왕정 감독 追男仔 Boys Are Easy,1993* 2004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 * 나처럼 홍콩영화를 마구잡이로 보면 영화미학에 대한 관점이 조금 바뀌게 된다. 그리고 정도가 심해지면 '영화는 예술이다'라는 명제에 코웃음을 치게도 된다. 홍콩영화 가운데 왕가위 영화나 관금붕 영화 등에서는 그런대로 예술입네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홍콩 감독들의 작품을 보노라면 영화는 예술이기 이전에 대중의 여가시간을 즐겁게 해주는 '오락+감동'의 기능을 제공한다. 예술영화가 감동적이고 오락영화는 재밌다라는 도식적 오해에서 벗어난다면 말이다. 홍콩영화 감독들 중 연구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이 바로 왕정(王晶) 감독이다. 왕정 감독은 영화평론가들..
2008.02.14 -
[최가박당2 대현신통] 허관걸의 최가박당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 (증지위 감독,1983)
* 무려, 1999년에 쓴 글입니다 --; * 홍콩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어찌 보면 품앗이 하는 것이다. 홍콩이란 땅이 워낙 좁고, 영화인들의 수도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저 영화에서 나온 배우는 이 영화에서 감독이고, 이 영화 제작자는 저 영화 각본가이다. 그리고, 물론 배우들의 정말 정력적으로 겹치기 출연을 하고 있다. 이 영화에서 서극(동방불패, 황비홍..기타 등등의 감독)이 카미오로 잠깐 출연한다. 생긴 것만큼 아주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감독 증지위는 다름 아닌 의 그 뚱보 아저씨이다. 물론, 그는 홍콩의 다작 영화제작자 중의 한 사람이다. 정말 홍콩 영화인은 우리나라로 따지자면 방위급(1당 100)이라 아니할 수 없다. (방위는 100당 1인가? - 지금 보면..
2008.02.14 -
[희극지왕] 주성치는 살아있다. 어디에? (喜劇之王,1999)
홍콩의 희극배우 주성치가 주연하고, 각본하고, 감독한 영화 이 한국에서 지난 주말(2000년 3월) 조용히 개봉되었다. 서울 시내 MMC 극장 단 한 곳에서만 개봉된 을 보기 바로 이틀 전, 주말 모 TV에서 방영하는 영화연예 정보프로에서는 이 영화를 소개해 주며 영화의 거의 전편을 짜깁기하여 소개하는 친절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극장에서 주성치 영화를 또다시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주성치 영화를 올바르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결코 자신이 '왕가위 패거리(사단)'가 되어서는 안 되며, 또한 맥락는 저질이 되어서도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주성치의 오소독스한 매력을 절대 느낄 수 없다. 오랫동안 적용되던 주성치영화 감상법이지만 이제..
2008.02.14 -
[당백호점추향] 주성치의 진품명품 (이력지 감독, 唐伯虎點秋香 Flirting Scholar 1993)
(박재환 2005/2/23)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일요일 오전에 KBS 1TV에서 방송되는 [TV쇼 진품명품]이란 프로그램이다.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는 가보, 유물을 갖고 나와 전문가들의 감정을 통해 값을 매기는 프로그램이다.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이런 컨셉의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꽤 볼만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비록 10년 간 문화대혁명의 불구덩이를 지났지만 중국 각지에 흩어진 수많은 유물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내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흥분을 자아내는 일인가. ‘진품명품’에 나올만한 소재를 다룬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홍콩 최고의 희극 영화인 주성치의 1983년도 [당백호점추향]이란 작품이다. 제목 설명을 하자면 ‘당백호’라는 인물이 ‘추향’이라는 여자애를 ‘찜’했다는 이..
2008.02.14 -
[행운초인] 양조위,양천화 行運超人 My Lucky Star (곡덕소 감독,2003)
성룡의 [나이스 가이], [홍번구],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나 주성치의 [파괴지왕], [서유기], [주성치의 007], [가유희사] 등의 공통점은? 물론 홍콩에서 흥행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영화가 모두 음력설에 개봉된 ‘하세편(賀歲片)이라는 것이다. 하세편이란 중화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음력 설 대목을 노리고 제작되는 작품을 말한다. 내용이 복잡하다거나 이른바 작가감독의 뛰어난 작품성을 유난히 내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인 킬링타임 무비이다. 연휴 동안 극장을 찾아올 팬들을 즐겁게 해 주면 그만이다. 언제부터인가 성룡과 주성치가 이러한 하세편 전쟁에서 물러난 후 세대 교체된 하세편의 특징은 홍콩의 톱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여 정신없이 떠들다가 “해피..
2008.02.14 -
[명장] 양강총독 마신이는 왜 죽었을까? (진가신 감독, 投名狀 2007)
(박재환 2008) ‘첨밀밀’과 ‘퍼햅스 러브’를 감독한 홍콩 진가신 감독이 차기 작품으로 ‘자마’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모두들 놀랐다. ‘자마’는 1973년 장철 감독의 쇼브러더스 작품이 아닌가. 장철이라면 훗날 오우삼에게 심대한 영향을 준 ‘양강’(陽剛)미학의 대표자이다. 장철의 양강주의란 ‘람보’식 마초이즘의 동양적 양식이라고 할만하다. 그런 ‘자마’를 ‘로맨티스트’ 진가신이 어떻게 리메이크한단 말인가. 결국 홍콩영화계의 부진, 아니 몰락이 괜찮은 영화작가 한 명을 장예모(영웅)와 진개가(무극)처럼 끔찍한 대작 모험주의 노선으로 내몰고만 것인가.진가신 감독은 홍콩영화 파산상태에서 중국과의 합작을 추진했고 단순한 영화가 아니라 엄청 큰 만들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무려 4,000만 달러(US$)를 끌어..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