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영화리뷰(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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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백호점추향] 주성치의 진품명품 (이력지 감독, 唐伯虎點秋香 Flirting Scholar 1993)
(박재환 2005/2/23) 즐겨보는 TV프로그램 중 하나가 일요일 오전에 KBS 1TV에서 방송되는 [TV쇼 진품명품]이란 프로그램이다. 집안에서 소장하고 있는 가보, 유물을 갖고 나와 전문가들의 감정을 통해 값을 매기는 프로그램이다. 보면서 항상 느끼는 것은 이런 컨셉의 프로그램이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면 꽤 볼만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비록 10년 간 문화대혁명의 불구덩이를 지났지만 중국 각지에 흩어진 수많은 유물이 하나씩 정체를 드러내는 것을 지켜본다는 것이 얼마나 흥분을 자아내는 일인가. ‘진품명품’에 나올만한 소재를 다룬 영화 한 편을 소개한다. 홍콩 최고의 희극 영화인 주성치의 1983년도 [당백호점추향]이란 작품이다. 제목 설명을 하자면 ‘당백호’라는 인물이 ‘추향’이라는 여자애를 ‘찜’했다는 ..
2008.02.14 -
[행운초인] 양조위,양천화 行運超人 My Lucky Star (곡덕소 감독,2003)
성룡의 [나이스 가이], [홍번구],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나 주성치의 [파괴지왕], [서유기], [주성치의 007], [가유희사] 등의 공통점은? 물론 홍콩에서 흥행 대성공을 거둔 작품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영화가 모두 음력설에 개봉된 ‘하세편(賀歲片)이라는 것이다. 하세편이란 중화민족 최고의 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음력 설 대목을 노리고 제작되는 작품을 말한다. 내용이 복잡하다거나 이른바 작가감독의 뛰어난 작품성을 유난히 내세울 필요가 없는 안정적인 킬링타임 무비이다. 연휴 동안 극장을 찾아올 팬들을 즐겁게 해 주면 그만이다. 언제부터인가 성룡과 주성치가 이러한 하세편 전쟁에서 물러난 후 세대 교체된 하세편의 특징은 홍콩의 톱스타들이 무더기로 출연하여 정신없이 떠들다가 “해피..
2008.02.14 -
[명장] 양강총독 마신이는 왜 죽었을까? (진가신 감독, 投名狀 2007)
[명장|投名狀 The Warlords,2007] 감독:진가신 출연: 이연걸, 유덕화, 금성무, 서정뢰 개봉:2008.1.30 (박재환 2008) ‘첨밀밀’과 ‘퍼햅스 러브’를 감독한 홍콩 진가신 감독이 차기 작품으로 ‘자마’를 준비한다고 했을 때 모두들 놀랐다. ‘자마’는 1973년 장철 감독의 쇼브러더스 작품이 아닌가. 장철이라면 훗날 오우삼에게 심대한 영향을 준 ‘양강’(陽剛)미학의 대표자이다. 장철의 양강주의란 ‘람보’식 마초이즘의 동양적 양식이라고 할만하다. 그런 ‘자마’를 ‘로맨티스트’ 진가신이 어떻게 리메이크한단 말인가. 결국 홍콩영화계의 부진, 아니 몰락이 괜찮은 영화작가 한 명을 장예모(영웅)와 진개가(무극)처럼 끔찍한 대작 모험주의 노선으로 내몰고만 것인가. 진가신 감독은 홍콩영화 파산상..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