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30)
-
특별시민 (박인제 감독,2017)
[리뷰] 특별시민, ‘글라스 하우스 오브 카드’ [박재환 2017-05-08]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한반도의 운명을 좌우할 19대 대선을 코앞에 두고 ‘정치적 선거의 묘미’를 살린 영화가 개봉되었다. 충무로에선 거의 만들어지지 않은 정치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이다. 상업영화로, ‘정치(적 음모)’를 내세운 영화는 강우석 감독의 이후 참으로 오랜만인 것 같다. (은 귀여운 편에 속한다) 영화 의 박인제 감독은 이전에 이라는 영화를 만들었었다. 기무사의 민간인 사찰을 모티브로 음모론적 시나리오를 거칠게 완성한 영화였다. 이번에는 칼을 갈고 서울시장의 특별한 선거운동, 그 이면을 담는다. 영화가 시작되면 다이나믹 듀오 최자와 개코의 흥겨운 랩쇼가 펼쳐진다. 분위기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을 듯한 한 중년의 아..
2017.08.22 -
[클로저] 사랑은 생물 (마이클 니콜스 감독, 2004)
지난 2~3년 사이에 극장에서는 심심찮게 ‘오래된 영화’의 재개봉이 이어지고 있다. ‘좋은 영화를 큰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어하는’ 영화 팬에게는 반가운 일. 예전에는 나 , 같은 대작영화가 10년 주기로 꾸준히 극장에 내걸리기도 했었다. 비디오시대와 DVD시대를 지나 웬만한 영화는 어떻게든 디지털버전으로 볼 수 있는 세상에 ‘시네마떼크’도 아니면서 이런 영화관람 방식이 정착되었다는 것은 조금 신기하기도 하다.20일 개봉되는 영화 는 지난 2004년에 개봉되었던 영화이다. 지상파TV인 KBS의 시간에도 한 차례 방송된 적이 있는, 그야말로 볼 사람은 다 봤을 영화인데 다시 극장에서 개봉된다. 어떤 특별한 매력이 있을 것이다.는 원작이 있다. 1997년 영국의 극작가 패트릭 마버의 연극으로 무대에 먼저 ..
2017.08.22 -
[모놀리스] 마미 vs. AI자동차 (이반 실베스트리니 감독 Monolith 2016)
(박재환 2017-04-21) 이번 주 개봉된 신작 중 (Monolith)라는 작품이 있다. 미국영화인 줄 알았는데 이탈리아 영화란다. 미국 배우들이 나와 영어로 대화하고, 촬영지도 미국인데 말이다. 혹시 미국영화가 아닐 수도 있다는 단서는 감독이 ‘이반 실베스트리니’라는 생소한 이름에서 뿐. 는 주말에 방송되는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 얼핏 보면 인공지능 자동차가 무슨 반란이라도 일으켜 사람(운전자)를 지옥에 빠뜨리는 공포물 같다. 그런데, 보면 호러물의 규칙에 기대면서도 모성애적 드라마를 잘 녹여낸 B급 스타일의 킬링타임 무비이다. 왕년의 팝스타 산드라(카트리나 보우든)은 어린 아들 데이빗(닉슨 호지스)과 함께 로스엔젤레스의 남편 부모 집을 찾아간다. 그녀가 탄 차는 모놀리스 자동차 회사가 생산한 최신형..
2017.08.22 -
[나는 부정한다] 역사적 망언에 대한 역사적 심판 (Denial, 믹 잭슨 감독 2016)
일본의 정치인들은 잊을만하면 한국인의 분노케 하는 역사적 망언을 일삼는다. 그리고, 이 땅에서도 무분별한 몇몇 사람이 ‘컨센서스를 형성한’ 사안에 대해 기막힌 주장을 내뱉으며 공분을 불러일으킨다. 여기서 잠깐 유럽으로 눈을 돌려보자.서구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역사적 컨센서스는 뭐가 있을까. 아마도 나찌 치하에서 벌어진 유태인 학살, 홀로코스트에 대한 인식일 것이다. 인류문명에 있어서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잔학한 ‘역사적’ 사실이었다. 500만에서 600만에 이르는 인류가 아우슈비츠 등 나찌의 가스실에서 인위적으로 생명이 제거되었던 끔찍한 사건이었다. 그런데, 그런 일이 발생하지도 않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있다. 그것도 제법 많다. 머리를 빡빡 밀고 “하이 히틀러” 하며 손을 내뻗는, 네오나찌즘을..
2017.08.22 -
리버 로드(家在水草丰茂的地方, 리루이쥔,2014)
리버 로드, ‘물이 풍부하고 초원이 무성했던 나의 집’ (영화리뷰) [박재환 2017-04-07] 13억 인구의 중국은 56개의 민족으로 이루어졌다. 정확히는 절대 다수의 한족(漢族)과 55개의 소수민족으로 이루어져있다. 이 영화 에 등장하는 사람들이 유고(裕固)족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잠깐 이들을 소개하는 자막이 흐른다.중앙아시아 지역에는 위구르, 탕구트, 거란, 티벳 등의 다양한 유목민족이 분포해 있었고, 9세 말엽에 회흘(回紇, 위구르) 세력이 득세하며 실크로드의 문턱인 하서주랑(河西走廊) 지구에 왕국을 건설한다. 11세기 위구르 왕국이 망한 뒤 이들은 뿔뿔이 흩어진다. 그 후예인 유구족은 현재 1만 4천명 정도가 이 일대에 산다고. 1953년 신중국 성립 이후, 유고족이 종족명으로 정립되었다. 유..
2017.08.22 -
[어느 독재자] "독재자는 죽어서 깨우친다"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 The President 2014)
[박재환 2017-04-07] ‘이란 영화’란 어린이영화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영화제 등을 통해 소개되는 이란영화는 하나같이 가난한 아이들이 주인공이고, 별것 아닌 사건으로 2시간 남짓 마냥 걷고, 뛰고, 이야기하면서 잔잔한 감동을 안겨준다. 그런데, 이란영화가 그렇게 가족친화적인 영화가 주류를 이룬데는 이유가 있다. 어느 해인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란영화를 다룬 다큐멘터리가 소개됐었다. 이란은 오랫동안 영화에 대해 끔찍할 정도의 검열을 실시했고 그 결과 살아남았거나, 해외영화제에 출품되는 영화는 어쩔 수 없이 해맑은 아이들의 감동스토리뿐이란 것이다.그런 이란영화계에 모흐센 마흐말바프(Mohsen Makhmalbaf)의 존재는 대단하다. 해외영화제에 상을 받았다고 해서, 신작이 나올 때마..
2017.08.22 -
[나의 딸, 나의 누나] 또 다른 수색자 (토마스 비더게인 감독,Les cowboys,2015)
(박재환 2017-03-23) 23일 개봉하는 프랑스 영화 (Les cowboys)는 과 등의 시나리오를 쓴 토마스 비더게인(토마스 비더갱)의 감독 데뷔작이다. 그리고, 이런(?) 영화의 거장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가 제작을 맡았으니 관심이 갈 수 밖에. 영화 는 1994년 프랑스의 한 마을 축제에서 시작한다. ‘카우보이 축제날’ 알랭(프랑소와 다미앙) 가족은 낡은 트럭을 타고 축제장에 온다. 청바지 차림에, 카우보이 모자로 한껏 폼을 내고, 컨츄리송까지 부르면 마을축제의 기쁨에 흠뻑 도취했을 때, 16살 딸아이 켈리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그 때부터 지옥 같은 시간이 시작된다. 아버지는 딸의 행방을 찾다 딸애가 학교친구 ‘모하메드’를 사귀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딸아이 방에서..
2017.08.22 -
[보통사람] 응답하라 1987 (김봉한 감독,2017)
(박재환 2017.3.23.) 영화 제목으로 쓰인 ‘보통 사람’을 시대적 상황과 연결시킨다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전두환의 뒤를 이어 13대 대통령이 된 그 사람의 선거 캐치플레이어가 “위대한 보통사람의 시대”였다. 그다지 특별한 사람이 없었던 그 시절에 ‘보통사람의 시대’를 기치를 내걸었다니 조금 뜻밖이긴 하다. 영화 의 기본 프레임은 tvN드라마 시리즈의 복고풍 영향을 받은 듯하다. 영화에서는 1987년 한국정치가 펼쳐진다. 당시 민정당 전두환의 임기가 끝나가고, 여야는 다음번 대선방식을 정할 문제로 격론을 펼치고 있었다. 내각제나 대통령 직선이냐의 문제였다. 청량리경찰서의 형사 손현주는 오늘도 데모 진압에, 발바리로 소문난 악당 쫓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런데 ..
2017.08.22 -
밤의 해변에서 혼자 (홍상수 감독,2017, 베를린은곰상(김민희))
영화리뷰 '밤의 해변에서 혼자' 홍상수 감독의 결자해지 [박재환 2017-03-23] 홍상수 감독은 데뷔작품 (1996)이후, 에 이르기까지 22년동안 무려 19편의 영화를 만들었다. 2시간이 훌쩍 넘는 영화가 많은 요즘 시대에 그게 전부 ‘장편영화’라고 하기엔 단촐한 영화도 있고, 상업영화라 하기엔 너무나 사적인 영화가 많이 포함되었다. 무슨 생각으로 배우들은 무보수(혹은 저가)에도 영예롭게 출연하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끈질기게 자신의 영화를 찍고 있다. 그리고 국내개봉에 앞서 유럽의 유명 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상영되며 충분히 “세계적 명성의 신작”이라는 홍보 플래카드까지 완성시키며 영화팬을 만난다. 이번 신작 도 예외가 아니다. 도대체 어떤 영화일까. 널리 알려진 대로 ‘유부남’ 홍상수 감독이 ‘여배우’..
2017.08.22 -
[히든 피겨스] 위대한 역사에 벽돌을 쌓았던 여인들 (2017)
냉전시대 유머 중에는 국가적 자존심을 콘돔 사이즈로 희화한 것들이 있다. 미국과 (옛) 소련은 은 그런 사소한(?)것에도 깔깔대며 “우리가 최고”라고 프로파간다 전쟁을 이어갔다. 영화 ‘히든 피겨스’는 갑자기 그 시절 정서로 시작한다. 소련이 스푸트니크를 지구궤도에 올리더니 1961년 유리 가가린이 우주선을 타고 지구(궤도)를 한 바퀴 도는 ‘인류역사상 최초의 지구 밖 여행’을 성공하자 라이벌국가 미국은 발칵 뒤집어진다. ‘미소경쟁’에서 한 발자국 처진 것이다. 이것은 작은 차이가 아니다 큰 차이를 부를 것이다. 곧 소련의 인공위성이 미국의 상공에서 구석구석을 훔쳐볼 것이다. 미국의 선택은? “우리가 먼저 달에 갈 것이다”이다.그런데 그게 쉽냐? 로켓 발사 실험이 계속되고, 우주인을 안전하게 보내고, 돌..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