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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거대한 농담’ (정윤석 감독,2016)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라는 제목부터 ‘불온한’ 다큐멘터리에는 ‘밤섬해적단’이라는 밴드의 기이한 활약담이 담겨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상천외한 가사의 노래를 부른다. 초반부에 ‘백범살인일지’라는 노래가 나온다. (비교적 덜 알려진, 그러나 알수록 논란이 가열되는) 백범 김구의 젊은 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런 내용이다.만주에서 있었던 일 김구가 지나가다 / 국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네X발 왠지 모르게 화가 나는 것 같아 / 어떤놈이 일본말을 쓰는가봐김구 짱! 김구 짱! 김구 짱! 이승만 XX!정윤석의 다큐멘터리 는 “김구 짱! 이승만 XX!”이라고 소리 지르는 것으로 시작하여 밑도 끝도 없이 사회체제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놓는다. 게다가 제목이 ‘서울불바다’라니. 국정원이 기겁할 노릇이다. 그..
2017.09.05 -
[풀 스피드] 통제불능 프랑스 바캉스 시네마 (니콜라스 베나무 감독 A fond, Full Speed 2016)
[박재환 2017-09-05] 프랑스 영화 중 칸이 보증한다는 예술영화 말고 볼 게 있는가? 최근에 극장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 중 (원제: A fond, Full Speed 감독: 니콜라스 베나무)라는 영화가 있다. 몇 년 전 뜬금없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의 제작사가 만든 영화라고 홍보하고 있다. 흑백영화든가, 예술영화일 줄 알았는데 100% 오락영화이다. 그것도 가족용 오락영화. 보는 내내 , 처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면 더 재미있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프랑스 영화 좋아하시거나, 2% 모자라지지만 조금 특별한 영화를 보고 싶은 분에게 권한다. 영화는 바캉스 시즌을 맞은 한 프랑스 패밀리의 요란법석 휴가전쟁이 펼쳐진다. 성형외과 의사 톰은 가족들과 함께 꿈같은 휴가를 즐길 생각에 신이 ..
2017.09.05 -
뮤지컬 ‘뉴시즈’
"배달을 멈추자, 세상을 바꾸자" 뮤지컬 ‘뉴시즈’ [KBS TV특종 박재환 2016-04-20] “세상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가 아니다. “브루클린의 신문팔이여 단결하라!”이다. 우리에겐 다소 낯선 ‘노동문제’가 정면에서 다뤄지는 뮤지컬이 지난 주부터 공연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100년도 더 된 미국 땅 뉴욕에서 신문팔이 소년들이 생존을 위해 피켓을 들고 거대자본에 맞서는 이야기이다. 놀랍게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미국 디즈니가 만든 뮤지컬이다. 제목은 ‘뉴시즈’(Newsies). 신문을 돌리는 ‘뉴스보이’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짐작하는 신문유통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당시, 미국 뉴욕에는 두 개의 큰 신문재벌이 있었다. 조지프 퓰리처의 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 지금은 ‘퓰리처상’으로..
2017.08.25 -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천재, 죽다" [KBS TV특종 박재환 2016-06-12] 미국문학사에 있어서 최초의 전업작가-그러니까, 오직 글만 쓰고, 원고료만으로 삶을 영위한 작가-는 , 같은 단편소설을 남긴 에드거 앨런 포란다. 포의 짧은 삶(1809~1849)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기괴하고, 어두우며, 언제나 죽음이 따라다닌 비극이었다. 당연히, 전업작가로 성공하지도 못했고 말이다. 그의 작품은 미국문학사를 풍성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많은 작가와 대중예술문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의 삶 자체를 다룬 영화도 있었고, 뮤지컬도 만들어졌다. 1980년대 프로그레시브 락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알란 파슨즈 프로젝트의 멤버 에릭 울프슨이 2009년에 만든 뮤지컬이다. 독일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뮤지컬 ..
2017.08.25 -
뮤지컬 모차르트!
모차르트 vs. 모차르트 ‘뮤지컬 모차르트!’ [KBS TV특종 박재환 2016-07-09] 지난 달 타계한 극작가 피터 쉐퍼의 극본 ‘아마데우스’는 톰 헐스의 정신 나간 듯한 웃음소리와 함께 모차르트의 명곡들로 빼곡히 채워진 영화로 익숙하다. 이 작품은 ‘하찮은 인간’ 살리에리를 등장시켜 음악에 있어서는 ‘신의 경지’에 오른 모차르트와의 대립구도로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전설적인 일화를 수도 없이 남긴 모차르트의 천재적 음악성은 그가 살았던 시대적 특성과 맞물러 비극성을 돋보이게 한다. 이런 드라마틱한 요소로 이후 수많은 사람들에게 창작의 영감을 주었다. 뮤지컬 도 그 연장선에 있다. 1999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초연된 모차르트는 EMK에 의해 국내무대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 달 부터는 다섯..
2017.08.25 -
[뮤지컬 판] “CJ문화재단이로소이다~” (2017,CJ아지트 대학로)
뮤지컬 판 공연: 2017/03/24 ~ 04/15 CJ아지트 대학로 출연: 김지철, 유제윤, 김대곤, 김지훈, 최유하, 박란주, 윤진영, 임소라, 최영석 (박재환 2017.3.24) 지난 시절 문화관련 정책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당했을 것으로 사료되는 CJ의 속내를 엿볼 수 있는 작품 하나가 무대에 올랐다. CJ문화재단이 제작지원한 창작뮤지컬 이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CJ아지트 대학로에서는 뮤지컬 의 프레스콜 행사가 열렸다. 이날 전막이 공연되었다. CJ가, 대학로가, 문화계가 하고자 하는 풍자와 해학, 그리고 직설을 다 담아낸 한 ‘판’이었다. 뮤지컬 ‘판’은 2015년 신인 정은영 작가와 박윤솔 작곡가가 크리에이티브마인즈에 선정된 후 전문가 멘토링 등 작품개발 과정을 거쳐 작년 리딩공연으로 발..
2017.08.25 -
[나는 고양이로소이다] 냐옹~ (조은성 감독,2017)
한때는 ‘도둑고양이’로 불리던 거리의 야옹이 ‘길고양이’의 처지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만들었졌다. 오늘 개봉하는 (감독 조은성)이다. 내레이션은 씨엔블루의 강민혁이 맡았다.영화는 “나는 고양이다. 이름은 아직 없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도무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아무튼 어두컴컴하고 축축한 데서 야옹야옹 울고 있었던 것만은 분명히 기억한다. 나는 그곳에서 처음으로 인간이라는 족속을 봤다.”는 내레이션으로 시작된다. 일본의 셰익스피어라 불리는 나쓰메 소세키의 소설 ‘나는 고양이로소이다’에 나오는 문장이다. 우리가 본 귀여운 고양이, 혹은 불온한 고양이. 그들(고양이)은 우리(인간)를 어떤 눈으로 볼까.눈이 펑펑 쏟아지는 서울의 겨울. 이런 날씨의 거리의 고양이는 어떻게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낼까. 는 서울의 모..
2017.08.22 -
[에이리언 커버너트] 데이빗과 월터의 전쟁 (리들리 스콧 감독,2017)
올해 연세 80살(1937년생)의 리들리 스콧 감독이 로 돌아왔다. 스콧 감독은 일찍이 1979년에 첫 번째 을 선보였다. 이후 제임스 카메론, 데이비드 핀처, 장 피에르 주네 등 재능 넘치는 감독들이 속편을 만들며 ‘에이리언’의 신화를 만들어왔다. 그런데, 스콧 감독은 2012년 ‘에이리언’인 듯 아닌듯한 영화 를 내놓았다. 이후, 스콧 감독과 몇몇 감독들에 의해 에이리언의 속편, 전편, 번외편 등에 대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오도니 마침내 스콧 감독이 노구를 이끌고 의 속편 를 내놓았다.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1편을 내놓은 뒤 그 뒷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아무도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아서, 프로메테우스와 커버넌트를 만들게 되었다”고 밝혔다. 감독이 말하고자한 ‘에이리언’의 비밀은 무엇일까. 시간적으로..
2017.08.22 -
[세일즈맨] 세일즈맨, 욕망이라는 이름의 장의차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2016)
‘어바웃 엘리’(09),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11),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13)로 해외 영화제에서 상찬을 받은 이란 영화감독 아쉬가르 파라디의 신작 역시 해외 유수의 영화제에서 극찬을 받았다. 작년 깐느에서 이 작품은 남우주연상과 각본상을 받았고, 트럼프가 막 취임할 때 열린 미국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그때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반이민정책을 발표하며 이 이란 감독은 뉴스의 중심에 떠올랐다. 아쉬가르 파라디 감독이 시상식 불참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의식(?) 있는’ 미국 아카데미는 보란 듯이 이 감독에게 외국어작품상을 안겨주었다.은 이야기꾼 아쉬가르 파라디의 솜씨를 만끽할 수 있다. 이번에 던져진 상황은 미국 극작가 아서 밀러의 걸작 을 연극무대에 올리려는 이란..
2017.08.22 -
석조저택 살인사건 (정식,김휘감독,2017)
[영화리뷰] 석조저택 살인사건, 살인의 해부 [박재환 2017-05-10] 김휘 감독의 영화 는 미국 소설가 빌 S. 밸린저의 서스펜스 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제목으로 쓰인 ‘tooth and nail’은 영어관용구로 ‘결사적으로, 필사적으로, 죽을 둥 살 둥’이라는 뜻이란다. 누군가가 절박하게 진실을 위해 싸우는 것을 형용했으리라. 살인으로 포장된 오랜 이야기를 들춰내기 위한 법정공방이 시작된다. 1947년 경성, 비 내리는 어느 날. 거대한 ‘석조’ 저택에서 총성이 울린다.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달려가서는 한 남자를 체포한다. 그곳에서는 불타버린 시신의 흔적과 잘린 손가락 하나만이 발견된다. 체포된 남자는 손가락만 남기고 불타죽은 어떤 사람의 살인범으로 재판을 받게 된다. 영화는 이 살인사건에..
2017.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