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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 캄보디아 딸이 기억한다 ] 안젤리나 졸리의 킬링필드 (First They Killed My Father, 캄보디아/미국,2017)
[박재환 2017-09-20] 내년 3월에 열리는 제90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 출품될 외국어영화상 후보로 한국은 장훈 감독의 을 선정했다. 다른 부문과는 달리 ‘외국어영화상 부문’은 미국 영화아카데미협회가 각국의 영화관련 기관에 출품을 위탁했고, 우리나라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해마다 독립적 선정위원회를 구성하여 한국대표작을 뽑고 있다. 올해에는 모두 11편이 출품 신청을 했고 최종적으로 가 선정되었다. 물론, 각 나라가 작품을 보낸다고 다 후보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예심을 거쳐 최종적으로 다섯 편을 본선후보에 올린다. 우리나라는 해마다 ‘아카데미 투표권자의 취향과 미학에 딱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되는’ 작품들을 내세웠지만 한 번도 최종 후보에 오른 적이 없다. 올해 다른 나라는 ..
2017.09.20 -
[귀향, 끝나지 않은 이야기] 끝나지 않을 이야기 (조정래 감독 Spirits’ Homecoming, Unfinished Story, 2017)
[리뷰] 귀향, “20만, 238, 44, 37, 36, 35...” '위안부' 태그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박재환 2017-09-11] 작년 2월 개봉되어 358만 관객을 동원했던 조정래 감독의 이 다시 관객을 찾는다. 의 원래 이야기에 할머니들의 증언이 첨가되고 후반부 이야기가 추가된 이다. 조정래 감독은 왜 같은 이야기를 또 만들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왜 이 영화를 다시 봐야할까. 이유는 바로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일 것이다. 작년 개봉된 은 평화롭기 그지없던 시골마을 한 소녀가 일본군에게 붙잡혀 트럭에 실려, 기차에 실려, 고향을 떠나 저 먼 이국 땅에서 짐승만도 못한 일본제국군인에 의해 꽃잎이 떨어지고, 청춘을 희생당한 이야기를 그렸었다. 이야기는 일제강점기에 중국 땅에 ..
2017.09.13 -
[뮤지컬 나폴레옹]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의 나폴레옹 (2017. 샤롯데씨어터)
[리뷰] 뮤지컬로 만나는 ‘나폴레옹’ [박재환 2017-09-11] 프랑스가 낳은 불세출의 영웅 나폴레옹(Napoleon Bonapart, 1769~1821)은 대단한 영웅이 다들 그러하듯이 다면적인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권력욕에 사로잡힌 독재자에서부터 프랑스의 국격을 드높인 위대한 정치가라는 평가가 그렇다. 프랑스령 코르시카에서 태어난 나폴레옹은 프랑스 대혁명 이후 혼란에 싸인 프랑스를 정치적으로, 군사적으로 하나로 모은 인물이다. 군사적으로 승승장구하는 그의 캐리어와 함께 조세핀과 펼치는 로맨스는 나폴레옹이라는 인물을 한층 드라마틱하게 만든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뮤지컬 무대에서 펼쳐진다. 뮤지컬 나폴레옹은 1994년 처음 캐나다에서 무대에 오른 뒤 영국 웨스트엔드와 독일을 거치고, 2015년 브로..
2017.09.13 -
레베카 (EMK, 블루스퀘어,2017)
[리뷰] 뮤지컬 레베카, “나의 레베카” [박재환 2017-09-07] 뮤지컬 가 지난 달 10일부터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을 시작했다. ‘엘리자벳’, ‘모차르트!’의 미하엘 쿤체(대본/가사)와 실베스터 르베이(작곡)이 만든 뮤지컬 는 2013년 한국에서 초연무대를 가진 뒤 꾸준히 재공연 되고 있다. 이번이 서울에서의 네 번째 시즌공연인 셈이다. 는 1940년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흑백영화로 유명하다.(▶영화리뷰 보기) 영국에서 활동하던 히치콕 감독이 할리우드에서 만든 첫 번째 영화인데 그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할 만큼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는 1938년 여성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소설리뷰 보기) 그러니까, 소설, 영화에 이어 뮤지컬로 만들어진 셈이다...
2017.09.07 -
살인자의 기억법 (원신연 감독,2017)
[리뷰] 살인자의 기억법, "기억해 범인을!" [박재환 2017-09-07] 소설가 김영하의 소설 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과 , 로 스릴러에 재간을 보여준 원신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설경구가 치매 걸린 왕년의 연쇄살인범을, 김남길이 그와 마주치는 순경을, 김설현이(AOA의 설현)이 살인범의 딸이자 두 위험한 남자의 연결고리가 된다. 물론, 소설을 읽은 사람은 “어? 그랬던가?”하는 의문이 먼저 들 것이다.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소설을 읽은 사람도, 읽지 않은 사람도 만족할 만한 영화가 되었다. 원신연 감독은 원작소설의 흥미로운 인물과 사건을 영화적 재미로 완성시켰다. 영화의 첫 장면은 마지막 장면과 연결된다. 가방 하나를 든 설경구는 안개에 싸인 터널 앞에 서 있다. 살인범의 회한, 치매 환자의 ..
2017.09.07 -
[파리 시청 앞에서의 키스: 로베르 두아노] 이 사진을 아시나요 (클레망틴 드루디유,2016)
‘사진예술’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도 ‘키스하는 연인’이 등장하는 두 사진에는 강한 임프레션을 받았을 것이다. 하나는 2차 세계대전 종전에 기뻐서 키스하는 해군 남자와 하얀 옷의 여인을 담은 키스 사진이고 또 하나는 파리의 붐비는 거리에서 열정적인 키스를 나누는 연인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다. 앞의 사진은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1945년 8월 1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찍은 해군(조지 멘도사)과 간호사(짐머 프리드먼)의 키스 씬이다. 두 사람은 당시 서로를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 파리 사진은 로베르 두아노(Robert Doisneau)가 촬영한 사진이다. 바로 그 사진사 로베르 두아노에 대한 다큐멘터리가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그의 손녀가 제작한 (감독 클레망틴 드루디유)이다.이미 할아버지..
2017.09.07 -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 ‘거대한 농담’ (정윤석 감독,2016)
밤섬해적단 서울불바다>라는 제목부터 ‘불온한’ 다큐멘터리에는 ‘밤섬해적단’이라는 밴드의 기이한 활약담이 담겨있다. 그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기상천외한 가사의 노래를 부른다. 초반부에 ‘백범살인일지’라는 노래가 나온다. (비교적 덜 알려진, 그러나 알수록 논란이 가열되는) 백범 김구의 젊은 날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런 내용이다.만주에서 있었던 일 김구가 지나가다 / 국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네X발 왠지 모르게 화가 나는 것 같아 / 어떤놈이 일본말을 쓰는가봐김구 짱! 김구 짱! 김구 짱! 이승만 XX!정윤석의 다큐멘터리 는 “김구 짱! 이승만 XX!”이라고 소리 지르는 것으로 시작하여 밑도 끝도 없이 사회체제에 대한 불평불만을 쏟아놓는다. 게다가 제목이 ‘서울불바다’라니. 국정원이 기겁할 노릇이다. 그..
2017.09.05 -
[풀 스피드] 통제불능 프랑스 바캉스 시네마 (니콜라스 베나무 감독 A fond, Full Speed 2016)
[박재환 2017-09-05] 프랑스 영화 중 칸이 보증한다는 예술영화 말고 볼 게 있는가? 최근에 극장에 개봉된 프랑스 영화 중 (원제: A fond, Full Speed 감독: 니콜라스 베나무)라는 영화가 있다. 몇 년 전 뜬금없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한 의 제작사가 만든 영화라고 홍보하고 있다. 흑백영화든가, 예술영화일 줄 알았는데 100% 오락영화이다. 그것도 가족용 오락영화. 보는 내내 , 처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하면 더 재미있을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프랑스 영화 좋아하시거나, 2% 모자라지지만 조금 특별한 영화를 보고 싶은 분에게 권한다. 영화는 바캉스 시즌을 맞은 한 프랑스 패밀리의 요란법석 휴가전쟁이 펼쳐진다. 성형외과 의사 톰은 가족들과 함께 꿈같은 휴가를 즐길 생각에 신이 ..
2017.09.05 -
뮤지컬 ‘뉴시즈’
"배달을 멈추자, 세상을 바꾸자" 뮤지컬 ‘뉴시즈’ [KBS TV특종 박재환 2016-04-20] “세상의 노동자여 단결하라!”가 아니다. “브루클린의 신문팔이여 단결하라!”이다. 우리에겐 다소 낯선 ‘노동문제’가 정면에서 다뤄지는 뮤지컬이 지난 주부터 공연을 시작했다. 지금부터 100년도 더 된 미국 땅 뉴욕에서 신문팔이 소년들이 생존을 위해 피켓을 들고 거대자본에 맞서는 이야기이다. 놀랍게도 “어린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미국 디즈니가 만든 뮤지컬이다. 제목은 ‘뉴시즈’(Newsies). 신문을 돌리는 ‘뉴스보이’를 일컫는 말이다. 우리가 짐작하는 신문유통방식과는 조금 다르다. 당시, 미국 뉴욕에는 두 개의 큰 신문재벌이 있었다. 조지프 퓰리처의 와 윌리엄 랜돌프 허스트의 . 지금은 ‘퓰리처상’으로..
2017.08.25 -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뮤지컬 에드거 앨런 포, "천재, 죽다" [KBS TV특종 박재환 2016-06-12] 미국문학사에 있어서 최초의 전업작가-그러니까, 오직 글만 쓰고, 원고료만으로 삶을 영위한 작가-는 , 같은 단편소설을 남긴 에드거 앨런 포란다. 포의 짧은 삶(1809~1849)은 그의 작품만큼이나 기괴하고, 어두우며, 언제나 죽음이 따라다닌 비극이었다. 당연히, 전업작가로 성공하지도 못했고 말이다. 그의 작품은 미국문학사를 풍성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이후 많은 작가와 대중예술문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다. 그의 삶 자체를 다룬 영화도 있었고, 뮤지컬도 만들어졌다. 1980년대 프로그레시브 락으로 한 시대를 풍미한 알란 파슨즈 프로젝트의 멤버 에릭 울프슨이 2009년에 만든 뮤지컬이다. 독일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뮤지컬 ..
201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