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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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논] 아만다 사이프리드의 넷플릭스 SF(앤드류 니콜 감독 Anon 2018)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무비를 쏟아내고 있다. 넷플릭스에 최근에 올라온 작품 중에 앤드류 니콜의 (ANON)이 있다. 앤드류 니콜 감독에, 아만다 사이프리드 출연이라는데 어찌 클릭을 안 할 수 있으리오. 뉴질랜드 출신의 앤드류 니콜 감독은 ‘가타카’, ‘시몬’, ‘인 타임’ 등 꽤 독특하고, 흥미로운 SF를 만든 감독이다. 피터 위어 감독의 ‘트루먼 쇼’의 각본을 쓴 사람이기도 하니 그의 작품은 일단 기대를 하게 된다. 이번 작품은 빅 브라더 같은 ‘디지털 감시사회’가 일상이 되어 버린 미래를 다룬다. 제목 ‘아논’은 ‘익명‘(anonymity)을 뜻할 것이다.주인공 살 프리랜드(클라이브 오웬)는 1급 형사. 그가 근무하는 경찰당국은 전지적 시점의 감시체제를 갖추고 있다. 한번 눈으로 쓰~윽 훑어만 봐도 대..
2018.07.11 -
[클레어의 카메라] 홍상수 감독이 영화제를 즐기는 법 (Claire's Camera,2016)
홍상수 감독의 스무 번째 쯤 되는 가 개봉되었다. 재작년 칸 영화제 기간에 촬영하고, 작년 칸에서 상영된 작품이 이제야 개봉된다. 그렇다고 홍상수스캔들 때문에 개봉이 지연된 것은 아닌 듯하다. 그런 것에 영향 받을 작품도, 인물도 아니기에. 여하튼 광풍 속에 확실하게 자기 색깔의 한국영화가 걸렸다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다. 익히 알려진 대로 는 재작년 홍상수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했을 때, ‘간 김에 후다닥’ 찍은 작품이다. 100% 칸 현지로케이션 작품인 셈이다. 와우~ 홍상수 감독은 칸 영화제만 가는 것이 아니라 부산영화제와 전주영화제도 다‘녔’다. 어느 해인가 부산영화제 기간에 만났던 기억이 떠오른다. 부산영화제 스타들의 메인 숙소는 해운대그랜드호텔이다. 해질녘 호텔 인근 작은 술집에는 영화제에..
2018.07.11 -
[리뷰]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타노스, 악의 손길”
영화 (감독: 안소니 루소 & 조 루소)를 본 뒤, 마블 팬이라면 누구나 충격을 받을 것이다. 도대체 케빈 파이기는 이 거대한 우주영웅담을 어떻게 마무리 지으려고 이런 만행(?)을 저질렀을까. 특히나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더 많을 것 같은 마블이 그런 선택을 했다는 것이 말이다. 이 영화는 개봉하기 한참 전부터 “누가 죽는다더라”의 영화였다. 자. 개봉되었다. 이제 부고를 돌려야할 타임인가.영화는 와 등의 이야기를 이어받는다. 토르와 동생 로키가 그들의 고향별 아스가르드를 떠날 수밖에 없었지만 그들의 우주선은 우주/역대/마블 최강의 빌런, 타노스의 공격을 받는다. 타노스가 누구인가. 이른바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저 혼자 다 끌어 모아 전 우주를 쥐락펴락할 야심에 불타는 놈 아닌가. 영화는 어벤져스..
2018.07.11 -
[리뷰] 몬태나 “죽거나,죽이거나, 살아남거나”
미국 서부개척사 시대를 다룬 책 중 인디언의 몰락을 연대기적으로 가장 잘 설명한 디 브라운의 에는 인디언의 명운과 관련된 아주 유명한 말이 나온다.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이라는 말. 원래 이 말은 그 유명한 커스터의 상관이었던 셰리던 장군이 인디언 이주정책을 폭력적으로 밀어붙일 때 나온 말이다. 학살과 추위, 굶주림에 지친 토사위라는 이름의 코만치 추장이 셰리던 앞에서 떠듬떠듬 영어로 “토사위, 좋은 인디언”이라고 말했단다. 그때 셰리던이 한 말이 “내가 본 좋은 인디언은 다 죽었어”였단다. 이 말이 옮겨지면서 “좋은 인디언은 죽은 인디언뿐이다”로 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인디언멸망사의 헤드카피가 된 셈이다.존 웨인이 활약하던 서부극(웨스턴 무비)의 시대는 영원히 끝나버렸지만, 그래도 매년 ..
2018.07.11 -
[리뷰] 레이디 버드 “뻐꾸기 둥지 위를 날아간 새”
[스포일러 주의!] 영화는 뜬금없이 새크라멘토를 찬양(!)하는 문구로 시작된다. "캘리포니아에서 쾌락을 추구하는 자는 새크라멘토에서 크리스마스를 지내봐야 한다." 이 말은 새크라멘토 출신의 저널리스트 존 디디온의 말이란다. 화려한 LA와는 달리 (같은 캘리포니아에 있으면서도) 왠지 촌스러울 정도로 평온한 새크라멘토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는 글이리라. 영화는 바로 그 새크라멘토 출신의 ‘여성감독’ 그레타 거윅이 그린 여고생 성장드라마이다.크리스틴(시얼샤 로넌)은 새크라멘토의 서민 맥퍼슨 집안의 딸이다. 우리가 보아온 풍요로운 미국 중산층 가정보다는 (경제적으로) 더 위태위태한 삶을 살아가는 가족이다. 프로그래머인 아버지는 실직 위기이고, 어머니는 야간 잔업수당을 받아가며 집안 경제를 힘겹게 꾸려가고 있다. ..
2018.07.11 -
[리뷰] 곤지암 ‘조작과 주작사이의 공포’
[리뷰] 곤지암 ‘조작과 주작사이의 공포’2018-04-03 09:59:45 공포영화 의 정범식 감독은 2007년에 이란 영화로 데뷔했었다. 감독 자신이 공포영화에 일가를 이루고 싶다고 했지만 2014년에 조여정과 클라라를 데리고 을 내놓았을 때 심한 배신감을 느낄 정도였다. 그 정범식 감독이 이번에는 작심하고 공포의 원류로 돌아왔다. 영화 은 할리우드 ‘블레어위치’ 못지않은 언플로 영화팬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언제,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CNN이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를 선정한 모양이다. 그 리스트 가운데 한국의 곤지암정신병원이란 게 있는 모양이다. 기실, 곤지암이란 지역에 있는 남양정신병원이었고 언젠가부터 폐건물이 되어 버린 곳이란다. 감독은 이곳을 ‘영화적’으로 재설계한다. 거창하게, 무..
2018.07.11 -
[리뷰] 치즈인더트랩, “달콤살벌한 캠퍼스 연인”
[리뷰] 치즈인더트랩, “달콤살벌한 캠퍼스 연인”2018-03-14 18:46:40 ‘OSMU’(one source multi use)란 게 있다. 괜찮은 콘텐츠라면 여러 가지 포맷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시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2010년부터 네이버에 연재된 웹툰 이 대표적이다. 네이버 웹툰으로 출발해 ‘치인트’라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고, 2016년에는 tvN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졌다. 박해진이라는 톱 한류스타가 출연한 덕분에 사드파동 때에도 중국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박해진은 드라마 성공에 힘입어 내친김에 영화로도 만든다. 드라마와 다른 점은 홍설 역이 김고은에서 오연서로 바뀐 것. ‘치즈인더트랩’은 기본적으로 캠퍼스를 배경으로 한 청춘로맨스물이면서 인물들의 복잡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
2018.07.11 -
[리뷰] 사라진 밤 “살아나는 시체들의 밤” (이창희 감독 The Vanished, 2018)
충무로에 외국영화 리메이크 열풍이 거세다. , , 같은 일본영화 뿐만 아니라 유럽영화들도 가세했다. 프랑스영화 를 다시 만든 이 흥행에 성공을 거둔 뒤, 잘 안 알려졌지만 괜찮은 이야기구조를 가진 작품들이 제작자의 관심을 끌게 된 것이다. 여기 도 추가된다. 2014년 개봉된 오리올 파울로 감독의 가 원작이다. 호세 코로나도, 휴고 실바, 벨렌 루에다라는 낯선 배우가 등장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이 스페인 영화가 어떻게 충무로에서 다시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영화는 굉장히 ‘경제적인 작품’이다. 제한된 공간과 단출한 출연진, 그리고 ‘리메이크를 결심하게될만큼’ 굉장한 반전의 스토리가 타이트하게 펼쳐지는 소극이다. 충무로에서, 신인감독에게 맡겨도 크게 손해 볼 작품은 아니란 말일 것이다. 이창희 감독은 기대..
2018.07.11 -
[리뷰] 쓰리 빌보드 “#ME_TOO 시대, 피해자의 방식”
5일 오전(한국시각) 열린 제90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던 마틴 맥도나 감독의 (원제:Three Billboards Outside Ebbing, Missouri)는 여우주연상(프란시스 맥도먼드)과 남우조연상(샘 록웰)을 수상했다. 이 영화는 15일 개봉될 예정이다.영화는 미국 미조리 주 에빙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미조리에는 에빙이라는 마을이 없단다. 가공의 마을이다) 한적한 이 시골마을, 더욱 한적한 진입도로에 입간판 세 개가 서 있다. 오랫동안 방치되어있던 이 입간판에 새로운 광고가 들어선다. 붉은 바탕에 하얀색 글씨가 커다랗게 쓰여 있다. 놀랍게도 내용은 “죽을 때까지 강간당했다”, “아직도 못 잡냐”, “윌로비 뭐 하냐”라는 내용이었다. 관객은 곧바..
2018.07.11 -
[리뷰] 리틀 포레스트, ‘김태리의 음식남녀’ (임순례 감독 Little Forest, 2018)
청춘의 모습은 아름답다? 88만원 세대에게도 과연 그럴까. 여기에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온 2018년의 청춘이 있다. 김태리이다. 김태리는 진학과 함께 서울로 간다. 하지만 졸업, 취업준비, 임용고시 탈락, 힘든 편의점 알바를 하다 결국 남친을 두고 다시 시골로 돌아온다. 그 ‘시골’이란 것은 기댈 가족이 전혀 없는 빈집이다. 하지만 가슴 한 켠에는 엄마에 대한 추억과 친구라는 아름다움이 남아있다. 자, 김태리는 어떻게 ‘아픈 청춘의 한때’를 극복할까. 임순례 감독은 ‘대작영화’들이 폭포같이 쏟아지는 충무로에서 작심하고 작은 영화를 만든다. 일본 원작만화 를 한국적 정서에 맞게 다시 만든 것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영화로, 그것도 두 편이 만들어졌다. 임순례 감독은 강단 있게 밀어붙인다. ‘리틀 포레..
2018.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