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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블랙 팬서, “와칸다 비브라늄, 그리고 자갈치 액션”
마블이 한층 한국과 가까워졌다. 14일 개봉하는 마블의 신작 (원제:Black Panther)는 한국의 부산에서도 찍었다. 물론 화면에서는 채 5분도 등장하지 않지만 에서 찍은 서울보다 훨씬 친근함을 안겨준다.‘블랙 팬서’는 마블로서도 획기적인 영화이다. 흑인을 주인공을 내세운 첫 번째 히어로 무비이기 때문이다. 물론, ‘팔콘’ 이나 ‘루크 케이지’도 있지만 커다란 스크린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한 흑인 캐릭터가 처음 이라는 말이다.‘블랙 팬서’는 어느 순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영웅은 아니다. 만화책 시절의 마블코믹스에서 일찍이 1966년에 처음 등장한 캐릭터이다. 디즈니에 마블이 넘어간 뒤 여러 슈퍼히어로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단독 쇼를 펼치면서 자연스레 ‘블랙 파워’의 상징으로 블랙팬서가 당당히 나서게 된..
2018.07.11 -
[리뷰] ‘얼터드 카본’ 넷플릭스 사이버펑크 SF
넷플릭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신작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에 새로 내놓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는 리처드 K. 모건의 사이버펑크 소설 ( Altered Carbon)이다. 2002년 출판된 이 소설은 필립 K.딕 상을 수상할 만큼 호평 받은 SF소설이다. 소설은 300년 뒤의 미래를 다루고 있다. 인간은 자신의 정신/기억/의식을 코티컬 스틱이라는 메모리칩에 모두 저장할 수 있다. 그 장치는 목 뒤에 삽입된다. 미래세계 인간에게는 이 칩이 생명의 연장도구이다. 한 육신이 죽으면 그냥 ‘시신’이 아니라 ‘슬리브’ 상태가 된다. ‘얼터드 카본’이란 한 슬리브에서 스택을 새로 삽입하면 되는 것이다. 당연히 돈 많은 사람은 좋은 육신(슬리브)을 선택하고, 자신의 메모리가 저장된 ‘스틱’만 삽입하여 계속 살아가는..
2018.07.11 -
[리뷰] 염력 “그들만의 초능력”
[리뷰] 염력 “그들만의 초능력”2018-01-29 11:46:48 2016년 여름, 1,156만 명이라는 메가 히트를 기록한 의 연상호 감독은 원래 애니메이션 감독이었다. 이전 그의 작품은 흥행과는 거리가 아~~주 먼 감독이었다. (2011)이 1만 9천명, (13)가 2만 3천명, 그리고 의 덕을 좀 본 이 14만 7천명이었다.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대로 작품의 특성이 있지만 그의 애니메이션을 보면 그 드라마의 밀도에 놀란다. TV드라마로, 영화로 만들어도 충분히 영화팬들을 만족시킬 완성도를 갖추고 있었다. 아마, 이 나오기 -성공하기- 전이었다면 ‘염력’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서 ‘만 단위’ 관객을 불러 모았을 것이다. 하지만, 연상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적’ 상상력을 ‘블록버스터’급 완성도의 실사..
2018.07.11 -
[리뷰] 다키스트 아워 “역사를 읽는 정치가”
격변하는 국제정세 속에 주권국가의 ‘전쟁대비태세’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흥미로운 영화 한 편이 개봉되었다. 나치 히틀러가 유럽을 휩쓸 때 그 위험성을 간파한 불세출의 정치가인 처칠의 결단의 순간을 그린 영화 (원제: Darkest Hour 감독: 조 라이트)이다. 영화를 보면서 잘 몰랐던, 혹은 간과했던 역사의 순간이 펼쳐진다. 역사를 읽어야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영화인 셈이다.1940년의 영국이라면, 웬만한 영화팬들이라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가 보여준 역사의 편린을 인식할 것이다. (2차 대전의 영광을 다룬 스필버그의 이전의 이야기이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왜 40만 이상의 군인이 독일군의 포위공세에 밀려 허겁지겁 도망쳐 나온 군사작전을 ‘성공한 전쟁’이라고 하는지 영국인이 아닌 이상 의문이 ..
2018.07.11 -
[문영] '여고생' 김태리 (김소연 감독 2015)
'그 영화' 때문에 본 이 영화, 지난 연말 개봉된 장준환 감독의 는 1987년의 대한민국 민주화운동 현장의 뜨거운 현장을 스크린에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이다. 에는 그 때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김태리(1990년生)가 청바지 차림에 ‘마이마이’를 손에 든 여대생으로 출연한다. 배우 김태리라면 박찬욱 감독의 를 먼저 떠올릴지 모르겠지만 데뷔작 이란 작품도 챙겨볼 만하다. 은 김소연 감독이 2015년 내놓은 단편영화이다. 감독이 최종적으로 내놓은 작품의 러닝타임이 64분이다. 영화가 시작되면 복잡한 지하철에서 흔들리듯 주위를 둘러보는 ‘문영’(김태리)을 보여준다. 한 아주머니가 서울지리를 묻지만 문영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아주머니는 “요즘 애들은 버릇이 없다”며 한바탕 훈수를 든다. 그제서야..
2018.07.11 -
[브라이트] 윌 스미스도 넷플릭스~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 Bright 2017)
넷플릭스의 전략은 분명해 보인다. 영화란 것을 꼭 극장에서만 볼 필요는 없다는 것. 아니면, 적어도 신작영화가 극장에서만 최초 공개되는 것은 아니란 사실! 다른 (동영상)업체들이 극장 상영 이후의 영화들을 모아 2차 윈도우에 집중할 때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전용영화’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엔 그 유명한 ‘하우스 오브 카드’같은 미드만을 생각했었지만 갈수록 야심이 커졌다. 물론, 열심히 영화와 드라마 시리즈를 긁어모을 뿐만 아니라, 톱스타를 캐스팅한 오리지널무비를 동시다발로 만들어 뿌린다. 올해에만 시리즈물을 제외하고서도 봉준호 감독의 를 비롯하여, 브래드 피트 주연의 이 공개되었고, 하반기엔 윌 스미스의 를 내세웠다. 는 제작비가 9천만 달러에 이르는 액션물이다. 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의 (Br..
2018.07.01 -
1987년,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
1987년 한국史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의 피울림을 뒤로 한 채 전두환은 대통령이 되었고, 1986년 아시안게임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대학가 데모는 일상화되었고 최루탄 냄새는 넘쳐나지만 장세동의 안기부와 남영동의 대공수사팀은 열심히 빨갱이를 만들고, 사로잡으며 전두환 정권을 공고히 했다. 이제 노태우에게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하고, 88서울올림픽만 성공적으로 끝내면 전두환은 위대한 정치인으로 기록될 것이다! 그런데..... 1987년 1월 14일 남영동 이날 새벽, 서울대 언어학과 3학년생 박종철이 (경찰청의 전신인)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의 수사관에게 연행되어 조사받다가 죽는 사고가 일어난다. ‘빨갱이 만들기와 때려잡기’에 혈안이 된 그들이 가혹행위 펼치다 벌어진 사건이다. 남영동의 책임자와 전두..
2018.07.01 -
[강철비] 남과 북의 워게임 (양우석 감독 2017)
[2017.12.14] 최근 북한 핵 사태와 관련하여 제기하는 문제 가운데 이런 것이 있다. “북한의 핵 미사일이 어디를 목표로 하는 것이냐”는 것. 사실 이 문제는 전쟁종말 단계에 처한 최종책임자의 자포자기적 심정을 상정한다면 부질없는 질문일 수도 있다. 그런 민족주의적 시각으로 접근하면 문제가 꼬인다. 그리고, 미국의 압도적인 핵 무력 앞에서 실제 김정은이 핵 버튼을 누를 수 있을까하는 심리적인 문제도 있다. 이런 특수한 한반도 상황에서 비상사태가 벌어진다. 과연 진짜 핵전쟁이 발발할 수 있을지, 타겟은 어느 나라인지를 상상한 영화가 만들어졌다. 4년 전 정치인 이전의 인간 노무현을 담은 영화 으로 평단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던 양우석 감독이 신작 를 내놓았다. 양우석 감독은 웹툰(작가)으로 이란 작품..
2018.07.01 -
[메리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아버지와 아들과 찰리 채플린 (임대형 감독 2017)
[2017.12.7] ‘미국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TV에서 항상 만나볼 수 있는 영화가 있다. 종교영화 와 함께 프랭크 캐프라 감독의 (It's A Wonderful Life,1946)이란 작품이다. 세모에 어울리는 희생과 사랑이 듬뿍 넘치는 감동의 드라마이다. 근데,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영화가 만들어졌다. 임대형 감독의 영화 라는 작품이다. 기주봉, 오정환, 고원희, 전여빈이 출연하는 독립영화이다. 게다가 흑백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충청남도 금산에 사는 모금산 씨는 직업이 이발사이다. 오래된 사진 속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시골의 작은 ‘마을이발소’에서 손님의 머리를 깎아준다. 최근 보건소에서 몸에 이상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아내는 오래 전에 먼저 저 세상으로 보냈고..
2018.07.01 -
안녕, 나의 소울메이트 “인연은 이어지고 삶은 계속된다”
[2017.12.7] 13살 초등학생 시절 ‘칠월’과 ‘안생’은 처음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다. 아마도 7월에 태어난 ‘칠월’은 평범한 가정에서 부모님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은 소녀였고, ‘안생’은 결손가정에서 ‘없이’ 자라 어쩌면 더욱 안정된 삶을 희구하는 소녀였다. 둘은 서로 흉금을 털어놓을 만큼 사이가 좋았다. 그들 사이에 남자 ‘가명’이 등장하기 전까진. 칠월과 안생은 흔들리는 10대를 지나 이제 어른이 된다. 세계관과 애정관이 달랐던, 그러나 ‘가명’이라는 존재를 공유했던 칠월과 안생은 세월이 지나 어떻게 변했을까. 그들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로 남아있을까. 7일 개봉하는 영화 (七月與安生)는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피노키오 부른 ‘사랑과 우정사이’라는 노래를 알거나, 양다리 ..
2018.07.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