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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관음] 드라마틱한 중국/현대/통속/대중소설
중국에 ‘해암’(海岩,하이옌)이라는 작가가 있다. 이름이 독특한데 필명이다. 본명은 사해암(佀海岩)이다. 사(佀)씨는 흔치 않은 성(姓)씨이다. 이 사람은 참 특이한 프로필을 갖고 있다. 1954년 북경에서 태어난 그는 1969년 입대한다. 해군항공병 기지단에서 중국의 주력전투기의 하나였던 썬6(殲-6)의 전기관련 업무를 했다고 한다. 제대 후에는 북경시 공안국에서 일했다. 중국에서는 군대관련 이야기를 다루는 이른바 ‘군려’(軍旅)작가는 꽤 된다. 그런데 해암처럼 공안국 출신은 드물다. 더욱 기이한 것은 그가 공안국을 나온 뒤 개인사업을 한다는 것이다. 놀라운 사업수완을 보이며 여러 기업체를 거느린 전문경영인이 되었다. 호텔사업도 하고 있고 그런 배경으로 중국여행업협회 부회장 직함도 갖고 있다. 대학 교..
2010.03.12 -
[불륜의 심리학] 당신 바람피운 적 있죠?
* 책 표지 그림은 파블로 피카소의 1933년 작품 >이다. (2017.10.8 이전에 모 신문에서 독자를 상대로 신간 서적을 제공하며 북 리뷰 사이트를 운영한 적이 있다. 괜찮은 프로세스였는데 지금은 중단되었다. 그때 읽은 책 중 이 있었다.) 책 표지에 보니 이런 문구가 있다.왜 한 사람만 사랑해야 되나요?외도는 본능이다.결혼은 사랑의 적! 내 남자의 외도, 사랑일까? 바람일까? 뭐 책 제목만 보아도 끝까지 안 읽어봐도, 불륜을 안 저질러 봐도 내용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도 지금 이 책이 필요한 것은 나보다는 타이거 우즈인 것 같다. 어쨌든 이 책은 오스트리아의 심리학자인 게르티 젱어와 발터 호프만이란 사람이 썼다. 심리학에 대해선 거의 ‘유아기’수준이고, ‘불륜’에 대해선 전혀 아..
2009.12.08 -
CJ중국영화제 2009
지난 주말 서울시내 한 멀티플렉스 극장에서는 의미 있는 영화제가 하나 열렸다. 요즘 워낙 많은 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어 이런 종류의 영화제는 정말 관심 있는 마니아 아니면 그냥 스쳐지나가기 쉬운 이벤트일 뿐이다. 하지만 이 영화제는 적어도 한류 확산이라는 달콤함과 아시아 합작 프로젝트의 요람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영화관계자들이 신경을 써야할 영화제임에 분명하다. 바로 CJ중국영화제이다. CJ중국영화제는 CJ엔터테인먼트와 CJ CGV가 주관하는 특별한 영화제이다. 한때는 한국 극장가에서 주윤발과 장국영, 그리고 임청하와 왕조현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던 홍콩 영화의 황금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은 극장가에서 중국영화가 인기를 끌었다는 소리를 듣는 것은 ‘독립인디영화가 사람을 끌고 있다’는 뉴스를 듣..
2009.09.23 -
장쯔이+소지섭, [소피의 연애매뉴얼] 서울 홍보
‘초간지’파워를 내뿜는 '소간지’ 소지섭이 중국 최고의 스캔들 여배우 장쯔이와 초특급 스캔들에 빠졌다. 물론 영화에서. 이달 개봉 예정인 한중 합작 영화 에서 두 사람은 국경을 뛰어넘는 달콤살벌한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펼친다. 어제(8/13) 두 사람은 서울의 한 호텔(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영화홍보에 나섰다. 두 사람을 만나보았다. 은 평범한 여자 A가 범상치 않은 남자 B와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약속한다. 그런데 결혼 두 달을 앞두고 차.인.다. 남자 B는 당대 최고 톱 스타 여배우 C와 눈이 맞은 것이다. 평범한 여자, 사랑에 눈먼 여자 A. 복수에 눈을 뜬다. 옛 남자친구 D를 끌어들여 날 차버린 남자 B에 대한 사랑보다 더 짜릿한 복수를 시작한다. 아~ 식상해요? 아니! 남녀 ..
2009.08.14 -
로스트 시즌5
인기 미드 시즌5가 지난 (2009년) 1월 21일부터 미국 abc채널에서 방송되기 시작했다. 시즌5는 모두 12개의 에피도스로 구성될 예정. 는 시즌6까지 만들어진다고 한다. 의 후련한 결말은 2010년이 되어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참고 사이트: imdb abc 위키피디아 씨즌5 about.com lost.wikia 는 오세아닉 항공(Oceanic Flight)의 815편이 열대의 한 섬에 추락하면서 살아남은 일단의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비행기는 원래 호주 시드니에서 미국 LA로 날아갈 예정이었던 비행기이다. 이 비행기에는 사연많은 사람들이 많이도 타고 있었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과거가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면서 이들이 또다른 사연과 사건, 그리고 미스테리를 양산한다. 결국 (현..
2009.07.27 -
[신주쿠 사건] 성룡의 이름, 이동승의 집념, 홍콩영화의 미래
꽤나 흥미로운 홍콩영화 한 편이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이동승(爾冬陞,얼동셩) 감독의 이다. 신주쿠(新宿)는 일본 수도 도오쿄(東京)의 가장 번화가이다. 초고층 건물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는 일본 경제의 심장 같은 곳이다. 실제 이곳의 경제규모는 아시아 웬만한 국가 규모를 뛰어넘는다. 신주쿠의 가부키초(歌舞伎町)와 오쿠보(大久保)가 주 배경이다. 시대적 배경은 1990년대. 멕시코 인들이 아메리칸드림을 꿈꾸고 미국 국경을 넘듯이 중국의 많은 사람들이 밀항선을 타고 일본 해안으로 몰려온다. 이들이 타고 오는 배는 낡아빠진 화물선이고 그 배 밑바닥이나 컨테이너 속에서 질식해서 죽는 일도 왕왕 있다. 영화에서 성룡(鐵頭)은 중국 동북부 흑룡강(헤이룽쟝) 지방의 트랙터 수리공이었다. 여자 친구 슈슈(秀秀)가 일본으..
2009.06.24 -
중국산 투시안경, 일본산 투시캠코더, 미국산 투시엑스레이
[중국산 투시안경] 우리 사무실에는 미국에서 근무하다 오신 선배 한 분 있다. 미국생활 정리하고 한국에서 새로 자리잡을 동안 아마 이것저것 정리할게 많으실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옆에서 전화하는 걸 들어보니 확실히 보이스 피싱 전화를 받고 있는 것 같았다. 그동안 한국사정을 잘 모르시는지 전화를 받고 한참 통화를 하는 거였다. 선배에게 보이스피싱 사기란 걸 알려드리고 보통 연변 말씨 여자가 전화를 많이 한다고 일러드렸다. 우리에겐 언제부터인가 중국이란 이미지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굳어가고 있다. 결코 첨단과는 거리가 먼 나라 말이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중국의 특수 안경이 화제가 되고 있다. 투시안경이라고 이걸 쓰면 속옷을 뚫고 몸매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우와, 이게 뭐야. 남자들이 꿈에..
2009.06.15 -
[성룡자서전] 成龍自述 성룡=진항생=방사룡=재키 찬
성룡은 그가 출연한 영화만큼 매력적인 인생역정을 갖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엑스트라 대역배우의 성공기가 아니다. 중국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이데올로기가 포함된 드라마틱한 가족사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성룡이 자신의 일생을 담담하게 구술한 자서전은 영어와 중국어로 출판되었다. 이 책에서 성룡은 자신의 출생에 대해서 이렇게 밝혔다. 자신은 말띠 해인 1954년 4월 7일, 아버지 진지평(陳志平)과 어머니 진려려(陳麗麗) 사이에서 독자로 태어났다고 한다. 그런데 아주 최근에야 자신에게 배다른 형제 누이가 중국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고 밝혔다.성룡 팬들은 성룡의 본명이 진항생(陳港生)인 것으로 오랫동안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야 성룡의 본명은 '진'(陳)씨가 아니라 '방'(房)씨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오랫동..
2009.06.03 -
[邵氏影視帝國] 쇼 브라더스 영화 연구
지난 2003년 여름에 열렸던 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는 흥미로운 회고전이 포함되었었다. 바로 쇼브라더스 회고전이다. 1960~70년대 홍콩, 한국, 동남아를 풍미했던 쇼 브라더스의 영화들이 상영된 것이다. 그해 상영된 영화는 호금전 감독의 , 장철 감독의 , 등이었다. 올드 팬들의 열광적이 성원에 힘입어 이듬해 회고전이 한번더 열렸다. , , , , 등이 상영되었다. 쇼 브라더스 영화는 이제 국내에서는 스펙트럼에서 나오는 DVD로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동안 쇼브라더스 영화는 우리들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졌었다.쇼 브라더스는 1920년대부터 영화사업을 하던 소(邵)씨 집안의 영화사이다. 원래 1925년 6월 소씨 형제의 '천일영화사'(天一影片公司)가 시발이다. 당시 큰형 ..
2009.06.03 -
[赤裸的盛放 張國榮前世今生] 장국영 포켓북
중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책이나 DVD를 구매하는 것은 일종의 모험이다. 어떤 포장의, 어떤 종류의 상품이 '실제로' 배달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 책도 그러한, 책을 손에 직접 쥐어보기 전까지는 '초기 기대'와는 상관없는 내용의 상품이었다. 제목은 (赤裸的盛放 張國榮前世今生)이라는 책이다.우울증에 시달리던 장국영이 홍콩의 한 호텔에서 뛰어내려 생을 마감한 것은 2003년 4월 1일. 만우절 날 저녁의 일이었다. 이 책은 그해 초에 중국에서 발행된 '장국영관련 서적'이다. 오늘날 중국 인터넷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장국영 관련 책자는 수십 종에 이른다. 인터넷을 통해 사진과 목차만으로 주문했다가 실망한 그런 책이다.일단 책 크기가 손바닥만하다. '장국영의 죽음과 그 이후'를 다루지 않았고 인터넷에 나도는 ..
2009.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