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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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카페 스토리] 추억을 공유합니다
지난 주말 대한민국 극장가는 온통 로 초토화되었다. 극장은 많고, 좌석은 남아돈다지만 특별히 여름 성수기를 맞아 ‘지난 주말’ 극장을 찾은 영화팬들로서는 불만이 없을 순 없을 것이다. 몇몇 영화들은 트랜스포머가 설치는 영화관에서 틈새를 노려 겨우 상영된다. 이번 주말 상황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 같다. 7일 개봉예정인 라는 대만영화도 그러하다. 대만영화는 가만 보면 꽤 흥미롭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해운대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린다. 이 기간에 대만영화는 꼭 서너 편 상영된다. 그때가 되면 대만의 영화당국 책임자와 영화감독, 배우들이 부산을 꼭 찾아 자기네들 영화 홍보에 열을 올린다. 이들 대만영화는 아자기하고 쏠쏠한 재미가 있다. 아마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인도 춤 영화, 태국 호러 말고는 이들..
2011.07.04 -
[신정무문91] 주먹대장 주성치 (좌송승 감독 新精武門1991)
1972년 이소룡이 출연한 불세출의 고전 의 내용은 이렇다. 일본에서 공부하던 '진진'(이소룡)이 고향 무술도장의사부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던 중 일본 카라데 도장의 음모가 있었음을 알게 된다. 마침내 '진진'은 억제하던 분노를 폭발시켜 일본 무술고단자들을 차례로 꺾는다. 이에 일본헌병들이 도장에 들이닥치고 이소룡을 죽음을 불사하고 이단옆차기를 하며 헌병의 총탄세례 속으로 뛰어들며 영화는 장엄하게 끝난다. 진진은, 개화기의 황비홍처럼 일제강점기의 중국(홍콩)의 민족영웅으로 곧잘 묘사된다. 하지만 진진에 대해서는 거의 픽션으로 보아도 될 듯. 대신, 정무도장의 사범은 '곽원갑'이라는 실존인물이 모델이 되었다고 한다. 이소룡 사후, 성룡은 의 뒷이야기에 해당하는 을 내놓았고, 이연걸은 을 다시 리메이크하..
2011.07.03 -
[트랜스포머3] 달의 뒷면에는 무엇이 숨어있을까
올 여름 개봉영화 가운데 영화팬들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은 아마도 마이클 베이 감독의 울트라 블록버스터 일 듯하다. 이 영화는 어제 한국에서 기자시사회를 갖고 본격 출격을 앞두고 있다. 이미 이 영화의 예매점유율이 90%를 상회한다고 하니 어느 정도 기대작인지 알만하다. (전작 두 편 모두 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았었다) 외계에서 지구로 날아온 변신 카-로보트가 어떻게 은닉잠복하고 있으며, 마이클 베이까지 동참한 3D의 기술진화는 어디까지 이르렀을까. 오토봇! 출동준비, 지구를 지켜라!달의 어두운 뒤쪽 면 3편의 부제는 ‘Dark of the Moon’이다. 아마 핑크 플로이드의 프로그레시브 록의 명반 >을 떠올릴 것이다. 항상 지구와 같이 자전하기에 지구의 어느 편에 살던 달..
2011.06.28 -
[중국의 동북공정 3편?] 아리랑도, 판소리도?
어제 이런 뉴스가 났다. “중국이 아리랑까지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이 기사를 보는 순간 바로 느낌이 왔다. 자기들 국가무형유산으로 선정하고 이어서 유네스코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의 일환으로...어쩌고... 그런 기사가 주류를 이룰 것이란 것을. 아니나 다를까 오늘 모든 매체가 그런 기조이다. 중국이 웬만한 것은 다 자기들 것이라고 떠들고 있고 이것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이런 기사는 항상 정부는 그 동안 뭐했냐하는 네티즌 비난이 쏟아진다고 덧붙인다. (댓글도 100% 그렇고) 정말일까? 난 항상 중국 관련기사나 북한 관련기사를 보면 우선 의심한다. 우선, 오해하지 마시길. 난 순수 한국인이고 중국의..
2011.06.24 -
[풍산개] 김기덕 사단이 만든 남북한 치킨게임 (전재홍 감독 Poongsan 2011)
우리나라 영화판에도 사단이란 게 형성되어 있다. 정치적 결사체는 아니고 어떤 인연으로 맺어진 영화계 선후배관계이다. 탄탄한 충무로 역정을 기반으로 이제는 대기업까지 연결된 강우석 사단이 있고, 태생은 가난한 ‘연극무대’였던 장진 사단도 있다. 언젠가부터 김기덕 사단이란 것도 언론에 오르내린다. 김기덕 감독 본인이야 칸, 베를린, 베니스 등 세계의 내로라하는 국제영화제에서 위명을 떨친 명감독이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비주류감독으로 치부된다. 평단에서의 평가도 애매하고, 영화팬들은 여전히 그의 영화를 엽기라며 불편하게 여긴다. 게다가 어찌된 일인지 김 감독은 영화계 자본세력과의 트러블로 한동안 언론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그런데 김 감독은 자신의 영화미학과 영화제작방식을 끝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전수해왔다...
2011.06.20 -
[슈퍼 에이트] 아이들이 ‘8밀리’로 찍었어요... 에일리언을 (JJ 에이브럼스 감독 Super 8, 2011)
브라이언 드 파머, 오우삼 감독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흥행대작 의 3편의 연출을 J.J. 에이브럼스라는 사람이 맡기로 했을 때 반신반의했다. 의 맥지 감독처럼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비주얼한 작품을 내놓으려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이 사람은 TV와 영화 쪽을 오가며 깜짝 놀랄 작품을 쏟아내고 있다. 누구냐고? 전설적 미드 에 산파 중의 한 사람이다. 그가 스티븐 스필버그와 손잡고 무언가 비밀스런 작품을 만들고 있다고 했을 때 아마도 속편 쯤 되나 싶었다. 보름 정도 전에 다른 영화의 시사회가 시작될 때 사전에 아무런 고지 없이, 제목 안내조차 없이 10분 남짓의 영화가 깜짝 상영되었다. 미국 청소년 아이들이 한밤에 옹기종기 모여 8밀리 영화를 찍고 있는 호젓한 기차역으로 열차가 달려온다. 이내 ..
2011.06.15 -
[I.K.U.] 포르노그라픽 러너
[리뷰 by 박재환 2001/4/30]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는 어떤 면에서는 사회의 터부와 닫힌 성 의식과의 투쟁의 장이다. 믿거나 말거나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때만 해도 장국영, 양조위의 동성애 장면이 문제가 되어 영화관계자에게만 입장을 허용하는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부산영화제에서 '이른바' 무삭제판 거짓말>이 상영되었고, 작년 처음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작품도 로망스>라는 프랑스 여성감독의 작품이었다.지난 여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등급영화로의 은밀한 여행>은 심야영화 최고의 인기작품이었다. 이번 전주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작품도 개막작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아니라 바로 이 아이 케이 유>라는 신..
2011.06.13 -
[샤만카] 화성에서 온 여자, 명왕성에서 온 남자, 그리고 지구에서의 섹스 (안드레이 줄랍스키 Szamanka, Chamanka, 1996)
사랑과 광기, 이것만큼 매력적인 영화적 소재가 또 있으랴. 는 비록 보기 나름이지만, 적어도 과 와 궤를 같이 하는 사랑과 집착, 그리고 광기를 다루고 있다. 오늘 영화는 대한극장에서 보았다. 대한극장은 작년 상영할 때부터 장기휴관하며 극장수리 한다더니 오늘도 여전히 필름은 돌아가고 있었다. 이 영화의 불쾌한 느낌은 본영화 전에 보여준 예고편 하나 때문에 그 정도를 더한다. 가 예고편이었다. 대한극장의 몰락을 상징하듯 그런 영화를 보여준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보면 곧장 폴란드 영화같다는 느낌이 든다. 폴란드 영화? 바웬사가 일했음직한 거대 공장-조선소나 철공소 같은 쇳물과 질척대는 물구덩이가 있는-과 잿빛 하늘 밑의 웬지 불안정한 거리풍경들. 이 역시 그러한 공간으로 관객을 몰아가고, ..
2011.06.13 -
[옥보단 3D] 드디어 3D까지... (3D肉蒲團之極樂寶鑑, 2011)
17세기 중국 문인이 쓴 음란소설 ,의 이야기는 중국 명말 청초 연간에 살았던 문학가 이어(李渔)의 소설 (육포단)을 저본으로 하고 있다. 지금의 강소성에서 태어난 남경에서 살았던 이어는 문학가이며 문단의 명사였다고 한다. 그가 왜 이런 소설을 썼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어두운 과거가 있는지도. 여하튼 이 사람은 게(螃蟹)요리를 그렇게도 좋아했단다. 식탁에 이게 없으면 밥을 못 먹을 정도라서 별명이 ‘蟹仙’이었단다. 이 ‘게’ 좋아하는 이어가 남긴 많은 문학작품 중에 후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이 바로 소설 이다. 이어는 봄, 여름, 가을, 겨울 편 등 매 계절마다 5회씩 모두 20회분의 소설 을 지었다. 중국에서는 이를 장회체(章回体)소설이라고 한다. 세상에 나오자마자 즉시 금서로 취급되었지만 ..
2011.06.13 -
[이천년] 이규영 + 봉만대 + 클릭
1999년 말에 비디오대여점에 일대 선풍을 몰고온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란 AV(어덜츠 비디오)란다. 1980년 초 의 안소영 이후 에로 무비에서 이름 석자를 남긴 배우가 있다면 진도희(혹은 진주희) 이후 처음으로 '이규영'이라는 여자배우 아닌가 한다. 각종 미스테리와 전설에 싸인 이규영은 아직도 매니아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단다. 2000년 새해 벽두에 그 '이규영'은 '이천년'이란 에로배우와 공동주연으로 이란 비디오에 나왔고 이 영화 또한 비디오 대여점에 일대 폭풍을 몰고 왔었다고 그런다... 이런저런 이유로 을 새롭게 리뷰한다. 최근 미국 HBO자본이 떠나간 프레미엄 영화채널이 '캐치온'이란 이름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이 채널(캐치온 플러스)에서 주말 밤에 보내주는 '에로틱 아일랜드'라는 시간에..
2011.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