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U.] 포르노그라픽 러너

2011. 6. 13. 10:43홍콩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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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드프레스로 다 옮겨 버릴거야! KBS미디어박재환 2008.02.15 22:06 수정 공개 삭제

 

 

 

[리뷰 by 박재환 2001/4/30]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는 어떤 면에서는 사회의 터부와 닫힌 성 의식과의 투쟁의 장이다. 믿거나 말거나 왕가위 감독의 <해피 투게더>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될 때만 해도 장국영, 양조위의 동성애 장면이 문제가 되어 영화관계자에게만 입장을 허용하는 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었다. 그러던 부산영화제에서 '이른바' 무삭제판 <거짓말>이 상영되었고, 작년 처음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화제가 되었던 작품도 <로망스>라는 프랑스 여성감독의 작품이었다.

지난 여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된 < X등급영화로의 은밀한 여행>은 심야영화 최고의 인기작품이었다. 이번 전주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를 불러모으고 있는 작품도 개막작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아니라 바로 이 <아이 케이 유>라는 신형 SF이다.

 

감독은 애시 당초 예술과 외설의 논쟁을 유발시키는 것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아예 포르노그라피의 외피로 영화전체를 포장해버린다. 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가장 자극적이며, 가장 뻔뻔스러운 포르노그라피가 있다면 바로 이 영화인 셈이다.

 

영화제 프로그램 안내 책자에는 이 영화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클래식 SF <블레이드 러너>를 교묘히 분해하고 섹스라는 코드로 단장해서 재조립한 영화라고 거창하게 설명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원전의 타이렐사는 게놈 주식회사로 바뀌었고, 레플리컨들의 추격전은 포르노제국의 건설을 위해 최고의 섹스 데이터를 수집하는 I.K.U 코더인 '레이코'를 구동시킨다는 형태로 변형된다.

 

2001 섹스 오딧세이 게임 버전

 

I.K.U20XX년을 배경으로 시작된다. 생명창조가 주업종인 다국적 기업 '게놈 주식회사'는 사이보그인 I.K.U 코더를 고용하여 포르노제국을 건설하고 있다.

 

게놈 주식회사는 IKU 데이터베이스를 네트웍으로 제공하고, 자판기에서 IKU칩을 팔고 있는데, IKU칩을 휴대폰으로 연결하면, AV전송과 뇌파자극을 통해 코딩된 쾌락여행을 하게 된다. 또한, IKU코더들은 오르가슴 데이터를 모으기 위해 남자 또는 여자와 섹스교류를 하며 '섹스케이프'를 돌아다닌다.

 

풍부한 상상력, 풍부한 눈요기감, 풍부한 오르가즘

 

'I.K.U.'가 무슨 말인지 일본인 관계자에게 물어보았다. '이꾸'는 여성이 최고의 오르가즘을 느낄 때 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정도이다. 아마, 영화를 자세히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는 온갖 화려하고 자극적인 영상과 특수효과음으로 관객들의 혼을 빼놓는다. 엄청난 용량의 하드디스크를 몸에 장착시킨 레이코는 그들의 오퍼레이팅 시스템인 I.K.U 3.0을 구동하면서 새로운 오르가즘 데이터를 수집한다.

 

그 구체적인 매커니즘은 황당하게도 오른팔이 유니콘과 페니스의 형태로 디지털화하여 변형되고, 특수한 기법으로 상대의 오르가즘의 데이터를 디지털화시켜 자신의 하드드라이버에 저장시키는 것이다.

 

물론, <데몰리션 맨>같은 미래세계를 다룬 SF를 보면, 인류의 섹스가 육체적 결합 관계를 떠나 머리에 무언가를 뒤집어 서고 뇌파체험만으로 엑스타시에 이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러한 상상력이 얼마나 비인간적인 것인가를 보여주며,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비인간적인 방식을 통해서라도 그러한 단계에 이르러하는 인간이 많은가를 '만화적' 상상력을 통해 여지없이 보여준다.

 

레이코의 섹스 환상여정은 마치 롤플레잉 게임처럼 진행된다. 레이코는 일곱 가지의 섹션을 각각 거치면서 다양한 성 경험과, 그리고, 그에 따른 섹스 데이터를 수집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포르노사이트에서 볼 수 있던 것을 차례로 경험하게 된다. 풍부한 자막처리와 현란한 CG때문에 관객은 일반 '포르노'에서는 느낄수 없는 굉장히 '재미있는 자극'을 경험할 수 있다.

 

아마도 이 영화에서 가장 쇼킹한, 그리고 가장 참신한 영상기법은 '다다미 쇼트' 이후 최고의 발견이랄 수 있는 '바기나 쇼트'일 것이다. 여성의 질내로 삽입된 페니스를 묘사하는 장면은 거의 감탄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애니메이션 CG로 묘사되는 이 장면은 아마 일생에 경험하게 될 최고의 충격화면의 하나가 될지도 모른다. 물론, 감독은 이 영화를 단순한 포르노로 만든 것이 아니라, 관객과의 일종의 게임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다보면 이따금 '모자이크' 처리된 화면을 만나게 되기도 한다.

 

이것은 영화제 사무국이 아니라, 감독의 의도에 의해 처음부터 계획된 것이다. 아마, 당신이 센스있는 영화팬이라면 그 의미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문제는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것의 은근한 상상력인 것이다.

 

영화는 마치 N세대들이 즐기는 인터렉티브 게임처럼 엔딩 장면마저 몇 가지 버전으로 준비하였다. 그것은 분명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블레이드 러너>에서 해리슨 포드가 과연 리플리컨트인가 하는 오래된 논쟁거리만큼이나 열린 결론을 유도시키는 것이다.

 

물론, 이 영화가 <블레이드 러너>처럼 결론 그 자체가 중요하다거나, 치명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몇 가지 타입이 있으므로, 관객들은 그 중에 하나를 고르면 된다. 게다가, 그것마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른 결론을 스스로 생각해내면 되는 것이다.

 

영화 끝에는 미리부터 'To be continued'라는 자막을 첨가해두었으니 말이다. 어쨌든 이 영화의 목적은 개개인의 상상력의 사이즈에 맞춰 받아들이는만큼의 '흥분'만을 제공해주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국내극장에서 개봉될 가능성은 극히 적다고 본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이 영화는 극장에서보다는 비디오용, 특히 DVD타이틀로는 소장가치가 있다고 생각된다. 만약, 영화가 욕망의 파편이라는 명제에 동의한다면 말이다.

 

이 영화를 만든 홍콩출신의 슈리쳉 감독은 미디어 아티스트와 영화제작자로서 일하고 있으며, 디지털 방랑자이길 주장한다. 그녀의 net 설치 작업으로는 워커아트센터의 지원으로 이뤄진 'Bowling Alley' (1995), 도쿄NTT/ICC에서의 'Buy One Get One'(1997), 구겐하임 미술관에서의 Brandon (1998-1999) 이 있다. 그녀의 첫 주요 영화인 "FRESH KILL"1994년 베를린영화제에서 초연되었고, 이 영화는 2000년 선덴스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작품이다.

 

* 전주영화제 당시 자료로는 '슈리칭' 감독은 홍콩출신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찾아보니 대만 출신이다. 중국어 이름을 찾느라 한참 고생했다. 중국어 이름은 정숙려(鄭淑麗). '쩡슈리'이다. 대만의 영어 표기법에 따라 'Shu Lea Cheang'이 그냥 '슈 리 칭'으로 소개되었던 것이다.

 

 

 

鄭淑麗 - 维基百科,自由的百科全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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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U. - Wikipedia

I.K.U."This is not LOVE. This is SEX."Directed byShu Lea CheangProduced byTakashi AsaiWritten byShu Lea CheangStarringAyumi TokitoZachery NatafAjaAkira the HustlerMusic byHoppy KamiyamaThe SabotenCinematographyTetsuya KamotoEdited byKazuhiro ShiraoDistribu

en.wikipedia.org

 

감독: 슈 리 칭 (鄭淑麗 Shu Lea Cheang)

출연: Tokito Ayumu, Yumeno Maria

한국공개: 2001년 제2회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위키피디아 정숙려관련기사보기 정숙려소개 베이비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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