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우리] 15년, 사랑이 지나가면

2021. 10. 31. 14:46중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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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날 우리 (你的婚禮, 2021)

“여름날 우리?” 여름이라고 특별한 추억이 있을까. 그래도 누구에게나 불꽃처럼 솟아오르는 사랑노래가 들려오는 짧았던 여름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김영광, 박보영 주연의 한국영화 [너의 결혼식]을 리메이크한 중국영화 [여름날 우리](중문제목: 你的婚禮)는 고등학생 때, 그녀가 처음 내 눈앞에 나타났던 그 여름날을 이야기한다. 

저우슈치(허광한)는 수영부 특기생. 공부에는 관심 없고 수영실력도 특출하지 않다. 대신 싸움 잘하는 사고뭉치이다. 이날도 교무실에서 선생님에게 잔소리 듣는 데 그녀, 요우잉츠(장약남)가 눈앞에 들어온다. 전학 온 것이다. 이후 저우슈치는 요우잉츠의 눈에 들기 위해,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수영도 열심히! 둘이 좀 친밀해 지는가했더니 어느 날 그녀가 연기같이 사라진다. 그리고 몇 년 뒤, 그녀를 어느 대학에서 봤다는 친구 말을 듣고는 벼락치기 공부를 하고 기적처럼 그 학교에 진학한다. 사랑의 승리? 하지만 이도 잠깐, 그녀는 딴 남자에게 눈이 팔렸다. 그래도 그녀가 좋다. 그리고 또 세월이 흐른다. 그렇게 15년을 일편단심 사랑하고, 연모한 그녀를 지켜보고, 기다린다. 마지막으로 체육선생님이 된 그에게 청첩장이 날아온다. ‘그녀의 결혼식!’ 이 결혼식 파투 내야하는가. 

영화는 한국영화 [너의 결혼식]을 대부분 충실하게 따라간다. 남자는 풋볼 대신 수영을 한다. 김영광과 박보영처럼 허광한과 장약남은 고등학생부터 15년을 만나고 헤어지기를 거듭한 커플을 연기한다. 대만출신의 허광한은 진백림, 왕대륙의 뒤를 이은 청춘스타이다. 드라마 [상견니]로 한국에도 팬들이 많다. 넷플릭스 [아호, 나의 아들](양광보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허광한은 김영광처럼, 왕대륙처럼 일견종정, 그녀를 쫓아가는 순정파로 등장한다. 요우융츠를 연기한 왕약난은 중국 여배우. 풋풋한 얼굴이 매력적이다. 

여름날 우리 (你的婚禮, 2021)

이 영화는 중국극장가 최고성수기의 하나인 지난 노동절(5월1일) 연휴기간에 개봉되어 7억 9천만위앤(1400억 원)의 깜짝 흥행수익을 올렸다. 허광한과 장약남이 펼치는 말랑말랑한 연애담, 그리고 만남과 이별을 거듭하며 깊어가는 인간관계가 코로나에, 취업난에, 각종 세속사에 시달리는 중국의 청춘들에게 힘이 되고, 힐링이 되었던 모양이다. 이번에 한국관객들도 허광한과 왕약난이라는 새로운 청춘스타를 만나보는 기회가 생겼다. 

[여름날 우리]는 청춘영화의 측면에서 ‘하하호호’ 즐길만할 것이다. 그런데 학교 문을 나서고 현실적 사회인으로 살아가는 커플의 입장에서 보자면 깊이가 없는 셈이다. 특히. 순정파 남자의 끝없는 사랑을 일방적으로 받는 여자 캐릭터나, 엄청난 희생을 묵묵히 감수하는 남자 캐릭터에 공감하기는 힘들다. 특히나 그것이 마음의 소리이든, 잘못 나온 말이든. 남자의 한 마디에 오랜 시간의 정이 무너져 버린다는 것은 아쉽다. 바로 그 지점이 이 영화를 여타 청춘영화와 나란히 할 수 없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가 되어버렸다. 

여름날 우리 (你的婚禮, 2021)

청춘스타의, 젊은 연인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여름날 우리]는 그렇게 여름날을 소비한다. 참 중국영화 [여름날 우리]는 1400억 원의 흥행수익을 올렸다. 원작인 ‘너의 결혼식’은 280만 관객, 매출액 기준으로 236억 원을 벌어들였다. ▶중국어표기: 허광한(許光漢/쉬광한) 장약남(章若楠/장뤄난) ▶2021년 8월25일 개봉/ 12세관람가 #영화리뷰 #박재환 

 

[리뷰] 여름날 우리 “15년, 사랑이 지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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