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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영화리뷰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청춘, 용서하는 용기를 배우다

by 내이름은★박재환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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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당연히 주동우 주연의 [소년시절의 너]를 떠올렸을 것이다. 단지 중국영화라서, 중국 청소년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은 아니다. ‘중국’영화라는 큰 틀 안에서 그들은 부대끼고, 고민하고, 갈등하고, 제 살 길을 찾아 자신의 앞날을 개척해 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성장영화의 전범이라고 할만하다.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감독 주순)이라는 다소 시적인 제목으로 개봉된 이 영화의 중국어 원제는 ‘소녀가화’(少女佳禾)이다. 소녀 가화(지아허)는 2년 전 끔찍하게 어머니를 잃는 슬픔을 안고 사는 학생이다. 레슬링선수였던 아버지는 지금은 도살장(도축장)에서 고기를 받아 배달하는 일로 겨우 살아간다. 지아허는 그런 아버지와 벽이 쌓여만 간다. 공부를 곧잘 하는 지아허는 학교에서는 놀림을 받는다. 어느 날 수영장에서 친구들이 모두 물 밖으로 나간다. 그러곤 선생님에게 “저 아이에게서 냄새가 나요”란다. 지아허의 반응은? 곧바로 빨간 물감을 수영장에 뿌려버린다. 그만큼 지아허는 자기 주관이 뚜렷한 아이이다.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의 고물 배달차를 고치는 곳에서 위레이(리간)를 보게 된다. 2년 전, 어머니를 죽인 아이이다. 분명 4년 형을 선고받았는데 벌써 세상에 나왔다니. 알고 보니 감형되었단다. 지아허는 도저히 위레이를 용서할 수가 없다. 무슨 짓이든 저지르겠다는 듯이 위레이를 뒤쫓기 시작한다. 


영화는 열네 살 소녀 지아허의 상황과 함께 홀아비 아버지의 처지, 그리고 더 나아가 위레이의 사정을 조금씩 풀어놓기 시작한다. 지아허는 엄마와의 애틋한 기억을 떠올리며 복수를 꿈꾼다. 아버지와의 이야기도 관객의 감정을 끌어들인다. 죽일 것만 같은 위레이는? 

영화는 ‘촉법소년’ 문제를 다루는 것 같이 접근하더니 소녀의 심리변화를 조심스레 따라간다. 폭발할 듯 휘몰아치던 그 감정은 어느 순간 절제와 용서, 화해의 바다에 녹아든다. 

지아허를 연기한 배우는 덩은시(鄧恩熙 등은희)다. 2005년 중국 충칭 출신의 덩은시는 9살에 전국 어린이모델대회에 나가 3등하며 연예계에 진출했다. 주동우 분위기를 보이며, 여느 중국 여배우처럼 눈매와 대사 톤에서 ‘강인함’이 뿜어져 나온다.

‘중국’영화의 틀이란 것은 변형된 ‘해피엔드’와 ‘사필귀정’을 말한다. 사법 질서에 따르는 선한 결과를 도출할 것임을 알고 있다. 대신, 그 과정에서 고뇌하고 갈등하는 주인공을 만나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화분에서 자라는 식물 하나가 등장한다. 영화에서는 ‘은황후’(銀皇后)로 나온다. 지아허는 위레이에게 “이 식물은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공기정화에 좋아”라고 일러준다. 찾아보니 ‘마리안느’나 ‘아글라오네마 스노우사파이어‘ 같은 식물이다. 여하튼, 청춘영화는 어둠 속에서 빛을 보는 청춘의 이야기이다. 분명 빛과 어둠이 공존하는 세상에서, 더 밝은 쪽으로 나아가는 젊은이의 선택인 것이다. 2021년 6월 17일 개봉/15세관람가 ⓒ박재환 2021

 

[리뷰] 그 여름, 가장 차가웠던 “청춘, 용서하는 용기를 배우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당연히 주동우 주연의 [소년시절의 너]를 떠올렸을 것이다. 단지 중국영화라서, 중국 청소년이 겪고 있는 문제를 다루었기 때문은 아니다. ‘중국’영화라는 큰 틀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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