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문소리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강이관 감독 Sa-Kwa, 2005)

2017. 8. 18. 23:28한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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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KBS독립영화관 방송 리뷰 입니다.   2008년 개봉때 쓴 리뷰는.. 여기

(박재환) (2016년 6월) 11일(토) 밤 12시 10분, KBS 1TV <독립영화관>시간에는 강이관 감독의 <사과>가 방송된다. 원래 이 작품은 2004년에 완성했던 작품인데, 2008년에야 극장개봉이 이뤄졌다. 그리고, 내일 밤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시청자를 찾는다. 충분히 볼 가치가 있는 소중한 독립영화이다.

연애와 결혼, 그리고 이혼

 

영화는 결혼적령기에 충분히 접어든 여인의 연애담, 혹은 이혼담이다. 괜찮은 회사에 다니는 괜찮은 여자 현정(문소리)은 오래된 남친 민석(이선균)과 떠난 제주도에서 “우리 헤어지자”는 준비되지 못한 결별을 통보받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현정을 지켜보던 상훈(김태우)의 청혼을 받고 결혼한다. 그리고 또 다시 녹록하지 않은 현실. 민석이 다시 등장할 만큼 파경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진다.

 

사랑, 연애, 결혼. 그 과정에서 매번 만나게 되는 위기는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다. 불꽃같은 사랑을 했든 권태로운 연애 끝에 정략적 결혼으로 이어졌든 두 사람의 이야기는 긴장된 측면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을 다루는 방식은 홍상수처럼 징그러울 수도 있고 김기덕처럼 극단적일 수도 있다. 가족의 결속이란 측면에서 보자면 이창동처럼 잔인한 경우도 있다. 여기서 강이관 감독은 평범한 커플의 일상적인 이야기를 재주껏 보여준다.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사실적이고, 너무나 평범해서 소름이 끼칠 지경이다.

강이관 감독은 아름다운 연애와 무거운 삶의 굴레를 마디마디 긴장과 잔재미로 엮어나간다. 문소리라는 배우가 그동안 얼마나 성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고 어떻게 그렇게 딱 맞게 캐스팅했는지 김태우와 이선균의 맞춤형 캐릭터에 감탄할 수밖에. 리얼리티 가득한 현정네 패밀리(엄마 최형인, 아빠 주진모, 여동생 강래연!)의 이야기도 긴장된 영화 곳곳에서 소중한 ‘삶의 여유’를 안겨준다.

그 나이대 여성의 자아성찰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를 보아도 이 영화는 오랫동안 언급될 작품일 것이다. 중산층 가정의 복합적 하향을 생각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보여준 김태우의 일상적이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범상치 않은 ‘사이코틱’한 심리변화는 감독의 또 다른 작품세계를 기대하게 만든다.

관객은 <사과>의 뒷이야기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똑똑한 여자 현정이 어떻게 살아나갈지. KBS독립영화관에서 <사과>를 꼼꼼히 씹어 잡수시길 기대한다.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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