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중한 여자] 오해와 맥락의 웹드라마 (윤성호, 전효정, 박현진 감독,2014)

2017. 8. 19. 21:44한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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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16.7.16) 밤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웹드라마 두 편이 방송된다. <모모살롱>(김태희 감독, 리지 주연)과 <출중한 여자>이다. 이 중 <출중한 여자>를 소개한다.

 

최근 1~2년 사이에 쏟아진 웹 드라마 중 재미있기로 손꼽히는 작품 중 하나가 천우희 주연의 <출중한 여자>이다. 이 작품은 박희본 주연의 <출출한 여자>가 웹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성공한 뒤 만들어진 후속편이다. 윤성호, 전효정, 박현진, 백승빈 등 재기발랄한 독립영화감독이 나눠 에피소드 연출을 맡고, 이런저런 작품을 통해 얼굴이 알려진 배우들이 출연하여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출중한 여자>는 여성잡지 에디터인 여자주인공 천우희의 일과 사랑과 우정과 뭐 그런 통속적인 이야기를 다룬다. 10분 남짓 에피소드 5편으로 구성되었다. 모두 ‘***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라는 소 타이틀을 달고 있다. ‘절친의 고백’(윤성호 감독), ‘구남친을 추억’(전효정), ’스캔들‘(박현진), ’기상이변‘(백승빈), ’모퉁이를 돌 때‘(윤성호)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물론, 마음가짐을 뜻한다.

 

주인공 천우희는 올해 29살이다. 잡지 에디터이지만 케이블방송에 나와 연애상담도 곧잘 하기에 나름 셀럽이다. 카페에 가면 알아보는 젊은 여자들도 있고 말이다. 어느 날 카페에서 10년지기 남친 안재홍으로부터 갑작스런 사랑고백을 받고 당황한다. 곧이어 헤어진 옛 남친 조정치의 집에서 술이 깨어 황당한 경우를 겪게 되고, 한강변에서 젊은 힙합 가수를 인터뷰하다가 오해도 살 뻔도 하고, 오랜만에 아는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여 파티를 즐기려 하지만 태풍 때문에 쓸쓸히 혼자 29살의 생일을 자축해야한다. 뭐, 그런 그 나이 대, 그 커리어의 여자가 일상적으로 겪을만한 아기자기한, 오밀조밀한 사랑의 이야기, 혹은 좌절된 인간관계의 서글픔이 이어진다.

 

안재홍, 조정치, 이주승, 최예슬, 이우정 등 배우들이 재미있는 연기를 펼친다.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심사위원 중에 한 사람으로 조원희 영화감독도 출연한다. 아마 이 장면에서 이 영화의 대반전이 있다. 애매한 나이에, 애매한 스탠스를 취하다가는 상대가 다른 차타고 떠나갈 수도 있다는 현실적 이야기 말이다.

 

 

마지막 장면에서 천우희는 한강 변, 보름 달 아래에서 갖은 에피소드를 통해 사랑과 우정에 대해 오해했던 자신을 되돌아본다. “저 달이 나만 따라다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썸남도, 베프도...” 그러면서 젊은 영화, 웹드라마답게 힘차게 일어선다. “그래 힘을 내자. 지금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천우희는 혼자서 조용히 몸을 흐느적거리더니 춤을 춘다. ‘뭐가 중한디’를 깨달은 모양이다. 맥락이 그렇다는 이야기!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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