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번째 보조사제] 단편 ‘검은 사제들’(장재현 감독 12th Assistant Deacon, 2014)

2017. 8. 18. 23:27한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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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016.5.7) 밤 12시 40분 KBS 1TV < KBS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지난주에 이어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전을 마련했다. 작년과 재작년 전주에서 상영되어 호평 받은 한국 단편 세편이 준비되었다. <여름의 끝자락>(감독: 곽새미/박용재),<폭력의 틈>(감독 임철), 그리고 <12번째 보조사제>(감독 장재현)이다. 이중 제15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한국단편경쟁 감독상을 수상한 <12번째 보조사제>를 소개한다.

 

장재현 감독의 <12번째 보조사제>는 작년 연말 개봉되어 544만 관객을 동원한 김윤석, 강동원 주연의 영화 <검은 사제들>의 원본이 되는 단편영화이다. 장재현 감독은 구마의식을 치르는 신부이야기를 통해 악령과의 사투, 그리고 부제(사제를 따르는 보조사제)의 구원을 다룬다. 원래 단편으로 작품을 완성한 후, 운 좋게 장편으로 만들 수 있었고, 그것도 강동원이라는 핫 아이콘을 캐스팅하여 흥행성공까지 일궈냈다. <검은 사제들>의 원전이 되는 단편 <12째 사제>를 보는 것은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번화한 명동거리를 뒤안길로 음습한 아파트가 있다. 이곳에 최부제는 오늘 처음으로 김신부를 도와 구마의식(악마를 내쫓는 종교적 의식)을 행할 예정이다. 김신부는 이 힘든 의식에 참여한 최 부제에게 주의사항을 몇 가지 일러주고는 곧바로 귀신들린 영신을 상대로 성스러운 의식을 시작한다.

 

김윤석이 연기했던 노련한 퇴마사 김신부 역은 박지일이, 그리고 강동원이 연기한 최부제는 이학주가 열연을 펼쳤다. 박소담이 연기한 귀신들린 여고생 영신 역은 임성미가 맡았다. 너무 유명해진 장편영화에 비해 오리지널 단편은 잘 생긴 배우, 카리스마 넘치는 배우의 위명에 먼저 주눅 드는, 혹은 열광해버리는 우(愚)는 없다. 오히려 종교적 경건함과 악령과의 사투에 대한 몰입감이 월등하다. 스토리는 압축적이며, 구원의 길은 단순하다.

 

최부제의 트라우마가 무엇인지, 그리고 악령과의 사투를 거치면서 그 트라우마를 극복했는지 단편과 장편을 비교해서 보는 것도 흥미롭다. 분명한 것은 단편은 장편에 비해 결말이 의도하는 바가 명확하다는 것이다.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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