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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자풍운] 장서희가 출연한 중국드라마
* [2009-3-26] 이 글은 이제는 폐간된 어떤 잡지에 썼던 글을 조금만 손봐 다시 올립니다. 어제 에 장서희가 출연했기에... ^^ * [경자풍운] 장서희, 중국 혁명의 씨앗이 되다 한 동안 아시아 각국에서 위세를 떨치던 한류드라마 열풍이 주춤하다. 특히 중국에서는 중국 정부당국의 적극적 시장개입으로 한국산 드라마의 황금시간대 편성이 배제되면서 비주류로 밀려났다. 그동안 한국 배우들은 중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중국 드라마시장에 진출해왔다. 물론 한국드라마가 인기가 높아지자 그에 대한 반작용도 높아갔다. 특히 한류스타들의 개런티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이와 함께 익숙하지 않은 중국현지의 제작환경 때문에 예기치 못한 분쟁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마도 한류스타가 출연한 작품 중에 가장 말이 많았..
2009.03.26 -
[꽃보다 남자] 책보다 파리바케트
- 이 글에서 표현된 비디오가게나 서점, 빵집 등 ‘직업’에 대해서는 전혀 그 직종의 고귀함을 가벼이 여기지 않았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 10년 전 쯤 IMF로 백수 신세가 되었을 때 그때 한가하게 그런 생각을 했었다. “맞아,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야. DJ는 감옥 가 있을 때 책을 엄청 읽으며 (결과적으론) 대통령을 준비했다잖아. 나도 이 기회를 이용하는 거야!” 어떤 기회? 비디오가게를 열어 세상의 모든 영화를 본다든가 작은 서점을 열어 세상의 모든 책을 읽는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 이후 영화감독이 된다거나 소설가가 된다거나 하는 ‘Next Stage'에 대해선 전혀 계획이 없었다. 아, 와이프가 날 얼마나 한심하다고 생각했을까. 그런데 그동안 아시다시피 동네 비디오가게는 거의 문을 다 닫아버렸다...
2009.03.25 -
[(소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해하기 쉽지 않은 이야기
작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원작소설을 지난 달 읽었다. 워낙 글 쓸 시간이 없어 미루다가 이제야 원작소설을 소개한다. 영화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는 코엔 형제(에단 코엔 & 조엘 코엔)가 감독을 맡은 작품이다. 이들 형제는 부터 시작하여 , , , 등 꽤 재밌는 영화를 만들어왔다. 이들 작품은 모두 그들 형제가 직접 시나리오 작업도 했었다. 그런데 [노인을 위한 나라느 없다]는 이들 형제가 처음으로 다른 사람의 작품을 영화로 옮긴 것이다. 영화 시나리오각색 작업은 형제가 직접했다. 원작소설이 얼마나 재미있었기에 코엔 형제가 선뜻 나섰을까. 사실 난 ‘코맥 매카시’라는 작가 이름을 처음 들어봤다. 1933년 미국 로드 아일랜드 출신의 코맥 매카시는 소설, 극본, 시나리..
2009.03.12 -
[김훈] ‘언니의 폐경’과 ‘화장’
이 달 초 KBS에서는 공사창립특집 TV문학관으로 김훈의 단편소설 을 방송했다. 이 드라마는 찍기는 한참 되었고 방송 날짜를 미루어지다가 이번에 방송된 것이다. 방송 소식을 듣고 바로 김훈 소설을 찾아 읽었다. 난 제목이 가물거려 원래 이게 김훈의 또 다른 소설 으로 잘못 알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과 두 편을 모두 보게 되고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면 나만의 생각일까. 은 2004년 28회 이상문학상 대상 수상작품이며, 은 2005년 황순원문학상 수상작이다. 화장 : 중년 아내를 먼저 보내고... 의 남자주인공은 화장품회사 중역이다. 뇌종양을 앓고 있는 아내는 2년 여 투병 끝에 방금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남편은 아내의 병수발로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했다. 그도 지독한 전립선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하..
2009.03.10 -
[워낭소리] 다양성영화의 미래
워낭소리 전에 대만 출신의 영화감독 이안에게 베니스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감독상을 안겨준 영화 은 미국 와이오밍 주의 두 카우보이의 우정과 사랑(?)을 담은 퀴어 무비이다. 동성애 주제의 영화는 미국에서도 여전히 비주류 취급을 받는다. 당연히 흥행에서도 별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영화가 만들어질 때는 으레 ‘인디영화나 아트하우드 계열’영화로 ‘다른’ 대접을 받는다. 배우들도 자신이 평소 받던 개런티보다 대폭 할인된 출연료를 받고, 배급(극장개봉)도 제한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이안 감독의 힘인지 미국사회가 바뀌었는지 은 전 세계적으로 1억 6천만 달러라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아트하우스 영화가 이렇게 대박나는 것은 극히 드문 케이스이다. 기대하기 힘들었던 상업적 성공으로 해프닝이..
2009.03.09 -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자] 영화 '더 리더'에 나오는 안톤 체호프 단편소설
어제(2009.2.23) 열린 81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여우주연상은 [더 리더 - 책 읽어주는 남자]에 열연한 케이트 윈슬렛에게 돌아갔다. 케이트 윈슬렛은 [타이타닉]의 바로 그 여배우이다. 이 굉장한 여배우는 이미 아카데미에서 주연상과 조연상 후보에 다섯 차례나 올랐으나 번번이 떨어졌고 이번에 기어이 6번째 만에 골든 오스카를 손에 쥐고 말았다. 사실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력은 굉장하다. 그녀는 아카데미 직전에 열린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로 주연상을, 로 조연상을 동시에 거머쥐었다. (주연상이냐 조연상이냐는 각 영화상마다 규정이 다소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여하튼, 를 보면 강한 독서 욕구를 얻게 된다. 뭔가를 읽고 싶은 강한 욕망과 열정을 느끼게 된다. 의 내용은 곧 개봉될 영화를 보시..
2009.02.24 -
아카데미 대예측 THE WINNER IS....
아카데미 대예측 THE WINNER IS.... 이전에 입사시험용 상식문제에 '세계 3대영화제'가 뭔지를 물어보는 게 있었다. 주로 '베를린영화제, 깐느영화제, 베니스영화제'를 말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더 많다. 누구에게나 자신의 영화가 있고 자신만의 리스트가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적어도 미국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영화시상식에 대해서만은 ‘작품의 진정성’과는 관계없이 온 세계 영화팬들이 다 함께 열광하고, 기대하고, 또한 실망한다! 아무리 아카데미는 미국의 국내용, 상업용, 마켓용, 헐리우드식 쇼라고 주장하더라도 일단 오스카 아저씨의 황금 트로피가 포스터에 있으면 일단 눈이 가고, 보고 싶어진다. 그것은 우리나라만 그런 것도 아니고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최근 들어 아카데미는 변하고..
2009.02.20 -
[체인질링] 안젤리나 졸리와 뒤바뀐 아이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Changeling, 2008)
(박재환 2009-2-17)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감독을 맡은 영화 [체인질링]을 최근 보았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누구인가. 올해 78살인 이 노친네는 정말 지칠 줄 모르고 끝없이 문제작을 만들어낸다. 그의 신작 [체인질링]에서도 사회와 사람에 대한 그의 끝없는 고민과 갈등을 느낄 수 있고, 사회적 해결책을 요구하는 사회파 감독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영화는 옛날 옛적 한 시절 미국을 소란스럽게 만들었던 범죄와 그 사회적 여파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감독이 말하고자하는 사회악에 대한 응징도, 매스미디어에 대한 시니컬한 시각도, 억압받는 여성들의 자기주장도, 그리고 아동대상 범죄에 대한 각별한 사회적 인식제고의 촉구도 깊은 충격과 메시지를 우리가 기대했던 것처럼 강렬하게 전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왜냐..
2009.02.17 -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F.스콧 피츠제럴드 원작소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을 거꾸로 간다 올해 아카데미에 작품상을 포함하여 무려 13개나 후보에 오른 작품이 바로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라는 작품이다. 상영시간이 166분에 달하는 대작이다. 어제 영화를 보고, 오늘 원작소설을 읽었다. 소설부터 잠깐 소개한다. 의 작가 F.스콧 피츠제럴드는 미국의 ‘잃어버린 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는 장편 5편과 단편을 100편 이상 썼다. 그 많은 단편 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다. 원제목은 이다. 보니 꽤 많은 출판사에서 이 작품이 번역 소개되어 있다. 내가 본 것은 최신번역판인 (김선형 번역본)이다. 한 50페이지 정도 분량이다. 나처럼 영화를 먼저 본 사람이라면 선 자리에서 바로 완독할 만큼 술술 읽히는 작품이다. (영화와는 조금 다르다. 브래드 피트의 매..
2009.02.16 -
[24시티]二十四城 지아장커의 중국 한 도시 이야기
지아장커 만세만세만만세! 중국에는 지아장커(賈樟柯,가장가)라는 감독이 있다. 1997년 그의 영화 가 세상에 처음 알려졌을 때 세계영화(비평)계는 이 깜짝 놀랄만한 중국의 신예감독에게 열렬한 찬사를 보냈었다. 10년 만에 그는 장예모나 진개가가 빠져나간 중국영화계에 ‘예술혼의 상징’으로 급속히 자리매김했다. 1970년생 감독이 말이다. 물론 그의 작품들은 장예모나 진개가의 최근 작품들과 비교하자면 대중성은 지독히도 없다. 하지만 그의 놀라운 예술적 성취는 그를 이 시대 가장 유망한 중국영화감독으로 당당히 올려놓기에 족하다. 작년 한국의 영화주간지 에서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국내외 영화감독과 영화평론가를 대상으로 ‘신세기 영화 베스트10’을 뽑은 적이 있는데 그때 당당 1위를 차지한 작품이 바로 지아장커..
2009.02.02 -
[꽃보다 남자] 연대기 일본 망가 -> 대만 드라마 -> 한류드라마 -> ?
이 그림의 정체는? 요즘 KBS 2TV 월화드라마 가 화제이다. 적어도 우리 집이랑 우리 사무실에서는 말이다. 우리 집에선 386출신 와이프가 푹 빠져있고 사무실에선 역시 같은 레벨의 ‘서’모 선배가 아침마다 대화를 주도한다. 난 와이프가 TV볼 때 옆에서 하품하며 건성으로 가끔 브라운관을 쳐다본다. 도대체 저런데 왜 인기람? 중국연예계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F4’를 안다. 지난 2000년대 초 아시아를 휩쓴 ‘F4’는 대만의 꽃미남들이었다. 난 처음 봤을 때 '어? 쟤네들 꽃미남은 아닌데..‘라는 생각을 했었다. 왜냐하면 그 시절엔 이미 '원빈'과 '키무라 타쿠야'가 있었으니.. 일단 원작만화는 1992년에 일본에서 나왔다. 카미오 요코(神尾葉子)라는 일본만화작가가 일본의 반(半)월간 만화잡지였던
2009.01.21 -
[적벽대전2-최후의 결전] 이번엔 진짜 적벽대전이다
오우삼의 새로운 도전 1과 2 오우삼 감독이 역대 중국영화사상 최고의 제작비(6억 위엔)를 투여하고 중화권 최고의 스타를 출연시켜 만든 삼국지 영화 은 상업적 이유로 상·하편 두 편으로 나뉘어 개봉되었다. 중국에서는 지난여름 개봉된 상편은 모두 4억 위안을 벌어들였다. 말이 ‘적벽대전’이지 ‘적벽대전’ 직전까지의 조조와 손권 측 군사대치에 집중된 전편만으로 이 정도 벌어들였으니 실제 전쟁이 펼쳐지는 (하)편의 수익은 어찌될까. 지난 7일 개봉되어 이미 2억 위엔 가까이 벌어들이고 있다. 영화 을 제대로 보기 위해 소설 와의 관계나 정사 와 관련하여 역사고증문제 등은 이미 한 차례 다루었고 이번엔 오우삼의 연출역량에 초점을 맞춰볼까 한다. (▶이것만 읽어도 소설-영화-역사에 대해 훤~해지는 박재환의..
2009.01.21 -
[레베카] '레베카' 악령 벗어나기 (대프니 듀 모리에 소설 1938)
[레베카]는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코크 감독에게 아카데미 작품상을 안겨준 1941년 할리우드 흑백영화이다. 영화를 꽤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이 책의 원작소설을 읽었다. [레베카]는 대프니 뒤 모리에가 1938년에 쓴 소설이다. 대프니 뒤 모리에는 영국인이다. 소설 는 ‘레베카’라는 여인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사람들의 기억과 숭모, 질투와 경멸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은 한 여자의 회고로 시작된다. “어젯 밤 난 멘덜리로 돌아가는 꿈을 꾸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어떤 일인지 이 여자는 멘덜리에 대한 악몽 같은 기억을 갖고 있는 것이다. 이 여자는 멘덜리에 왜 갔었고, 왜 멘덜리를 떠났으며, 왜 멘덜리에서 헤어 나오기 위해 몸부림칠까. 우선 소설의 주인공이자 화자는 ‘레베카’가 아니..
2009.01.19 -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옌롄커) 그래서. 몸을 바쳤다...
1[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옌롄커) 그래서. 몸을 바쳤다...2009. 1. 19. 14:43ㆍBook 2005년 봄 중국 광동성에서 발행되는 격월간(雙月刊) 문예지 (花城) 3월호에는 세상이 깜짝 놀랄만한 작품 하나가 실렸다. 문단의 중견작가 염련과(閻連科,옌롄커)의 (爲人民服務)라는 중편소설이었다. 게재당시 이미 많은 부분이 삭제된 상태였지만 발간되자마자 (중국공산당) 중앙선전부의 긴급 회수명령이 떨어졌다. 3만부 대부분이 회수되었고 이른바 ‘오금’(五禁)조치가 내려졌다. 이 작품에 대한 출판·홍보·게재·비평· 각색이 금지된 것이다. 그 소설이 한국에서 작년 ‘웅진지식하우스’에서 ‘중국당대문학걸작선’의 첫 번째 작품으로 번역출간된 것이다. 이 책이 중국에서 호들갑을 떨며 수거되고 금지된 이유는 그동안..
2009.01.19 -
[언어없는 생활] 환상의 트리오
중국소설을 시대적으로 분류할 때 당대문학이 있다. 당연히 양귀비가 살던 당(唐:Tang)나라 시대인 당대(唐代)문학을 이야기할 것이다. 그런데 중국에선 당대(當代)문학이라고 하면 작금의 시기를 일컫는다. 처음엔 헷갈리기도 한다. 지난 주말, 중국의 당대(當代) 소설을 한편 읽었다. 이란 중편소설이다. ‘東西’라는 작가의 2006년도 작품이다. 작가의 이름이 특이했다. ‘東西’(중국어로는 ‘뚱시’라고 읽음)라고 하면 동서남북의 방향을 의미하기보다는 ‘물건’을 일컫는다. 그것도 다중적인 의미를 지닌다. 예를 들어 한 시절을 풍미했던 “애 뭐야?”라는 의미가 내포된 “이건 웬 짜장?”할 때처럼 “웬 놈?”이라는 그런 ‘물건’을 말한다. 필명을 참 장난스레 지은 셈이다. ‘뚱시’의 본명은 멀쩡하게도 전대림(田代..
2009.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