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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머리2] 하리수 이야기 (김유민 감독 Yellowhair 2, 2001)
최근(2001.7) '연예인'으로 거듭난 '하리수'의 실제 나이와 본명 때문에 작은 소동이 있었다. 여자연예인에겐 있기 마련인 그런 소동까지 일어난 것으로 보아 '하리수'는 '여자'연예인인 모양이다. 그런데 하리수의 예명은 '핫이슈'에서 나왔다며? 그럼, 하리수의 연예계 스타덤 전략은 뻔한 것 아닐까? 며칠 전 하리수의 극영화 데뷔작인 의 기자시사회가 있었다. 이날 특별히 하리수의 인터넷 팬사이트 회원들 수십 명이 함께 참석하여 이 영화를 지켜보았다. 영화는 예상대로 하리수를 철저히 이용했고, 예상외로 뒷끝이 있는 영화였다. ◇ 인간들, 남의 일에 왜 그리 관심이 많지? 는 각 부분의 내용을 소개해주는 부제가 붙은 몇 단락으로 나뉘어 진행되며, 마치 왕가위의 을 보듯이 각 단락의 인물과 사건들이 ..
2011.06.13 -
[썸머 타임] 김지현의 로망 포르노 (박재호 감독, 2001)
은 그 태생부터 불순한 영화였다. 아무리 '고품격'이라는 미사여구를 동원하여 홍보하더라도 받아들이는 사람들은 이 영화가 '룰라'의 섹시스타 김지현을 적당히 벗겨서 눈요기 감의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고, 영화 제작 기간에 조금씩 공개된 스틸 컷들을 통해 '김지현의 섹시춤', '김지현의 놀라운 변신' 같은 판에 박힌 호기심을 잔뜩 키워놓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홍보회사는 기막힌 인터넷 홍보전술까지 펼쳤다. 온갖 '18禁' 이미지로 도배한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하고서는 접속자 폭주로 서버가 다운되었다는 선정적인 보도자료까지 내놓았다. 기자시사회 때 배포된 보도자료에 포함된 영화스틸 컷 엽서 아홉 장 가운데 여덟 장이 김지현 장면이다. 그렇게, 분홍빛 소문의 이 공개된 것이다. 영화는 예상했던..
2011.06.13 -
[살로, 소돔의 120일] 헬로우, 파졸리니
[리뷰 by 박재환 1999/12/23.. 요즘 파졸리니 감독의 이 작품을 이딴 식으로 리뷰한다면 욕 많이 들을 거에요. 담에 기회되면 다시 보고 다시 제대로 쓸까 생각 중입니다] 영화 본 사람이 거의 없을테니 줄거리부터 잠깐 소개하죠. 1944년,나찌-파시스트 통치하의 북부이태리 살로지방. 4명의 고위 관리가 16명의 미소년 미소녀를 체포하여 그들의 호위병, 하녀들과 함께 Marzabotto란 도시의 한 궁전같은 빌라에 감금시킨다. 또한 네명의 중년의 여인네들이 함께 동참하여 피아노반주에 맞추어 음란한 이야기를 네 토막에 걸쳐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Dante 와 De Sade의 이야기 구조를 따서 이루어진다.( the Circle of Manias, the Circle of Shit and the C..
2011.06.13 -
[X등급의 은밀한 여행] 포르노제국의 비밀 (2000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한구역' 상영)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영화제는 핍 쇼(Peep Show)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동안 금지된 어떤 은밀하고 타락한 영상물을 뻔뻔스럽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말이다. 아마 97년도에 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되었을 때 그 영화를 이른바 '관계자'만이 한정적으로 볼 수 있었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른다. 그것은 그 영화에 동성애 장면이 포함되어 있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면 실소를 자아낼지도 모른다. 그러한 핍쇼의 전통은 해가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며 영화팬을 유혹한다. 작년 부산영화제에서 첫 번 째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이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전주영화제도 다를 바 없었다. 키노 사이트의 전주영화제 관련페이지에서 히팅 수가 가장 높은 것은 이런 제목의 영화이다. 전주영화제..
2011.06.13 -
[최애] 장쯔이 주연, 에이즈시대의 사랑
중국에 고장위(顧長衛,구창웨이)라는 영화감독이 있다. 장예모, 진개가와 함께 5세대 영화감독 군에 속하는 인물이다. 이 사람은 원래 촬영감독이었다. 장예모(붉은 수수밭), 진개가(패왕별희), 강문(姜文,장원)(햇빛 쏟아지던 날들) 감독의 촬영을 도맡아 초창기 순수 중국문예영화를 세계무대에 알린 사람이다. 그런 고장위가 2005년에 (孔雀)을 필두로 감독으로 전향했다. 자신만의 영상미학을 온전히 내보이고 싶었으리라. 촬영을 하다 감독으로 뛰어든 사람은 몇 된다. 루위에(呂樂), 유릭와이(余力爲), 그리고 크리스토퍼 도일도 그러한 사람이다. 다행히 고장위가 감독을 한 작품 과 은 꽤 훌륭하다. 그의 세 번째 작품이 최근 중국에서 개봉되었다. 중국의 톱 여배우 장쯔이와 홍콩 스타 곽부성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
2011.06.10 -
뻐꾸기 둥지 위를 날아간 새 - 참을 수 없는 자유의 가벼움 (울산대학보 원고)
* 이 원고는 울산대 학보사 청탁 원고입니다 * [뻐꾸기 둥지 위를 날아간 새] 참을 수 없는 자유의 가벼움 지난 1975년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한 밀로스 포먼 감독의 는 정신병원을 통해 개인의 자유의지와 권력의 관계를 논한 작품이다. 영화는 켄 로지가 1962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각종 향정신성 약물의 효과를 실험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도 있고 정신병원에서 야간 보조원으로 일하기도 한 켄 로지는 그 누구보다도 생생하게 정신병동내 모습을 그렸다. 소설은 정신병원에 입원한 브롬든이라는 한 인디언 남자의 눈을 통해 주립 정신병원의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의 역사가 배태한 인디언은 이제는 이름만 거창한 인디언보호구역내에서 연명하며 대부분 알코올 때문에 멸..
2011.06.07 -
아메리칸 사이코 - 물질만능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탈출구 (울산대학보 원고)
두번째: 물질만능시대를 사는 현대인의 탈출구 1980년대 레이건 시대 미국 여피(Yuppie)사회를 다룬 (2000)는 브렛 이스턴 엘리스의 논쟁적인 원작소설을 여성감독 메리 헤론이 영화로 옮긴 것이다. 뉴욕의 월스트리트에서 일하는 금융관련 종사자의 극단적 삶의 행태를 담고 있다. 주인공 패트릭 베이트만(크리스찬 베일)은 맨하턴의 최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다. 온몸을 각종 명품 브랜드로 치장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레스토랑만 이용하는 잘 나가는 금융맨이다. 그러나 동료들은 살벌한 경쟁자이며 겉으로 드러난 삶은 가식에 가까울 뿐이다. 그들의 지독한 업무 스트레스는 희대의 연쇄살인극으로 이어진다. 하지만 영화 후반부에 가서는 그가 저지른 모든 살인행위가 실제 일어난 현실인지 아니면 그의 마음 속 상상에..
2011.06.07 -
[트루맛쇼] 맛집의 비밀은 조미료 두 스푼 반!
지난 달 열린 전주국제영화제에서는 200편 가까운 영화가 상영되었지만 가장 화제가 된(될) 작품은 ‘딱’ 2회 상영하여 모두 350명의 관객만이 보았다는 다큐멘터리 인 것 같다. ‘트루맛쇼’라니. 10여 년 전에 피터 위어 감독의 영화 가 떠오른다. 얼굴근육 전문 코미디언으로만 알았던 짐 캐리의 진지한 연기변신이 돋보였던 는 극중 주인공 트루먼 씨의 인생 자체가 전 국민(TV시청자)의 관음증을 해소시키는 ‘쇼’의 대상물이었던 것이다. 그 당시 인기를 모으기 시작한 이른바 ‘리얼리티 쇼’를 통해 미디어의 위험성을 신랄하게 비판한 사회드라마였다. 는 지상파TV에서 넘쳐나는 맛집 소개 프로그램의 이면을 통해 방송사, 제작사, 그리고 수용자의 현실인식 문제를 해학적으로 뽑아낸 ‘블랙 코미디’가 분명한 다큐멘터리..
2011.06.03 -
[중국의 국화?] 매화일까 모란일까
지난 주말 (평촌 옆 동네) 과천에 놀려갔다. 이맘때면 ‘과천화훼축제’란 게 열린다. 화훼(花卉)란 말은 화초를 말하는데 꽃과 꽃이 없더라도 관상용 식물을 말한다. 각종 꽃, 분재, 난 등 전시회가 있고 그와 더불어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물론 양재 꽃시장만큼 싼 가격에 괜찮은 화훼도 사갈 수 있고 말이다. 화훼축제 행사 중에는 도 열린다. 과천(및 인근) 주민이 참여하여 ‘꽃/화훼’에 대한 지식을 겨루는 퀴즈 대회이다. KBS 과 다른 점이 있다면 가족단위(2인 1조) 대결이고, 진행자가 게임 진행을 위해 ‘정답도 적절히 알려주는’ 위트가 넘치는 축제의 게임이다. 초등 2학년 딸과 출전했다. 딸은 아빠를 전적으로 신뢰한다. 왜냐하면 TV에서 을 보다가 엄마도 못 맞추는 문제도 곧잘 맞추는 것을 보아..
2011.05.31 -
[삼국지: 명장 관우] 소설 속 관우, 영화 속 조조를 만나다
에 대해선 꽤 많은 이야기가 있다. 서울대 수석합격자가 를 여러 번 읽었다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에서 이문열의 조차 오류투성이라는 주장까지. 이미 오래 전에 청나라의 장학성(章學誠)이라는 사학자는 소설 에 대해서 ‘역사적 사실은 30%, 나머지 70%는 허구’(三實七虛)라는 판정을 내리기도 했다. 물론 명나라 때 나관중이 지었다는 소설 (삼국지연의)를 두고 하는 이야기이다. 유비와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맺고 제갈량을 끌어들여 조조와 열심히 싸웠고 결국 삼국(위,촉,오)을 정립했다는 이야기이다. 이 시절은 서기 200년대 무렵이다. 한나라가 망해갈 무렵부터 삼국이 정립하는 시기까지 통틀어 70년 정도의 이야기이다. 그 때 중원에서 말 달리며 싸웠던 영웅호걸들이 다 죽은 뒤 다시 100년 쯤 지나 진수(陳..
2011.05.20 -
[천녀유혼 2011] 새로운 섭소천, 새로운 천녀유혼
최근에 극장에서 홍콩영화 보신 적 있나요? 한국극장가에 내걸리는 홍콩영화를 놓치지 않고 보기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 한국영화진흥위원회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홍콩과 대만을 합친 중화권영화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겨우 1.2%이다. 그러나 한때는 홍콩영화가 할리우드 영화와 나란히 한국시장을 주도하던 시절이 있었다. 주윤발, 유덕화, 장국영의 신작영화들이 매주 쏟아지던 호시절. 그때는 임청하, 장만옥, 왕조현이 여신이었다. 그 시절 진정한 ‘싸나이’의 우정과 의리, 강호의 도를 부르짖던 수많은 홍콩영화들이 한국 영화팬들의 심성을 뒤흔들었다. 그러던 홍콩영화는 지독한 자기복제와 재능의 소진으로 기나긴 부진의 늪으로 빠져들고 말았다. 하지만 그 옛날의 영광은 오늘날의 자양분이 된다. 중국의 넘치는 돈은 영화..
2011.05.12 -
[샤오린:최후의 결전] 유덕화, 소림사 가다
[2011.07.07] 가 이라는 제목으로 8월 국내 개봉예정이네요.최근 중국 극장가에는 역사 이야기를 다룬 액션영화가 넘쳐난다. 한동안 홍콩영화의 자양분을 마구 빨아들이던 중국은 이제 넘쳐나는 ‘돈’과 미어터지는 ‘영화관객’들을 밑천삼아 아시아 최강의 영화강국으로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다. 최근 나온 영화로는 , , , 등이 있다. 지금도 더 많은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고, 더더욱 많은 영화가 기획 중이다. 장예모나 진개가가 문예영화를 들고 해외영화제에 나가서는 ‘중국에서도 영화가 만들어지고 있소~’라고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말이다. 그런 중국영화판에서 만든 (新少林寺)는 1980년, 이연걸이 나온 와는 확실히 다른 영화이다. 30년 만에 다시 보는 ‘소림사’ 과연 어떤가.1920년대 중국 군벌..
2011.05.07 -
[체포왕] 난 대한민국 경찰이다!
이른바 ‘살기 좋은 곳’이란 어떤 곳일까? 지진이나 쓰나미가 일어나지 않는 곳일 수도 있고, 명문학교 진학률이 높은 곳일 수도 있고, 물 맑고 공기 좋은 곳일 수도 있다. 요즘에는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나 와이파이 접시 개수를 따질 수도 있을 것이다. 만약 범죄 없는 안전한 도시가 살기 좋은 곳이라면? 만약 그런 곳을 찾는다면 객관화된 수치로 검증할 수 있다. 하다못해 OECD국가 범죄율이나 5대 민생사범 체포율 같은 것도 계량화되어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세상이 도시화, 현대화, 문명화, 개인화되고 사회문제가 양극화되면서 다양한 이유로 각종 범죄가 발생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생기는 강력범죄들. 이런 문제를 잘 해결하면 여러 사람이 상 받고, 여러 사람이 영전하게 된다. 나라님도, 지역구 의원님도, 언론들..
2011.05.06 -
[옥보단2 옥녀심경] 서기, 이려진, 그리고 왕정 스타일의 색정영화
(2011.5.2) 지난 달(2011년 4월) 홍콩에서 개봉된 가 워낙 화제가 되고 있기에(누구에게?) 오리지널을 소개한다. 1편은 오래 전에 리뷰 했었고 그 속편들을 소개한다. 관심 있는 성인들은 찾아보시길. 1991년 홍콩에서 개봉된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인 맥당걸 감독의 (玉蒲團之偷情寶鑑)은 2천만 홍콩달러라는 엄청난 흥행수익을 올렸다. 당시 홍콩 영화계의 흥행배우는 주성치나 성룡이었다. 그런 슈퍼 개런티의 배우가 나온 대작영화도 4천만 홍콩달러가 최고기록이었으니 의 흥행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짐작이 간다. 1편은 영화의 저본이 되는 의 이야기를 충실히 따른다. 1편의 대성공에 힘입어 당시 홍콩영화계의 마이더스 왕정(王晶) 감독이 속편 제작에 뛰어든다. 왕정 감독은 수많은 흥행작품을 내놓은 홍콩 ..
2011.05.01 -
[법정 스님의 의자] 무소유의 큰 스님 법정(1932~2010) 큰 스님 다큐멘터리
한국의 불교 승려이자 등 베스트셀러를 다수 집필한 에세이스트인 법정 스님은 작년 3월 11일 입적하셨다. 바로 그 한 해 전에 가톨릭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하셨다. 한국의 두 영적 지도자가 잇달아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 가슴에 심한 공허감을 남겼다. 그들은 그들의 종단에서뿐만 아니라 전체 국민들에게 종교의 차원을 넘어서는 심적인 위로와 사랑을 나눠주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김수환 추기경의 이야기가 라는 다큐멘터리로, 법정스님의 일대기도 라는 제목으로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다. 얼마 전 조계사에서는 이 두 편의 영화 시사회가 있었고 잇달아 극장에서 일반관객을 맞이한다. 큰 화면에서 되살아나서 여전히 ‘무소유’의 정신을 갈파하는 법정스님의 죽비소리를 들어보시라.“저는 법정스님입니다. 법정‘큰’스님이 아니..
2011.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