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808)
-
[렛미인] 자작나무숲 뱀파이어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Let The Right One In, 2008)
(박재환 2017-08-08) 오늘밤 12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영화는 한여름 밤에 잘 어울리는 납량물이다. 그렇다고 는 아니다. 백야의 나라 스웨덴에서 날아온 뱀파이어 이야기이다. 바로 (Let the Right One in,2008)이다. 은 스웨덴의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작가가 직접 각본을 썼고, 스웨덴의 신예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감독을 맡았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을 뿐더러, 작년 박소담 주연의 연극으로 만들어져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재미있거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한밤, 정말로 눈이 소담스럽게 펄펄 날리던 날, 12살 소년 오스칼이 사는 아파트 옆집에 누군가 이사를 온다. 아버지와 딸 같아 보인..
2017.08.19 -
[자물쇠 따는 법] 소년, 최강의 복수 (김광빈 감독 2016)
지난 (2017년 7월) 13일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23일까지 다양한 장르영화의 축제를 펼친다. BIFAN에 맞춰 KBS 시간에는 ‘판타스틱 단편선’이 방송된다. 작년 BIFAN 단편작품상을 수상한 (감독 김광빈)을 비롯하여 (감독 양익제), (감독 김혜영), (감독 윤서현) 등 BIFAN을 통해 소개된 작품이 시청자를 찾는다. 김광빈 감독의 은 20분의 짧은 영화지만 충분한 드라마와 재치 넘치는 대반전이 영화팬을 즐겁게 해주는 작품이다. 이른바 달동네. 11살 소년 명진의 삶은 녹록지 않다. 아버지는 없고 엄마가 ‘사장님’에게 하는 행실이 못마땅하다. 그리고 얹혀사는 (외)삼촌은 전형적인 백수다. 골목길에서 여고생 누나가 보이자 황급히 달아난다. 명진은 줄곧 삼촌에..
2017.08.19 -
[걷기왕] 이것은 스포츠 영화가 아니다! (백승화 감독, 2016)
올림픽 정식종목의 하나인 육상경기 중 ‘경보’라는 것이 있다. TV를 통해 처음으로 운동선수들이 이 경기를 펼치는 것을 보면 - 선수들에게는 많이 미안하지만 - 조금 장난스럽고, 웃겼다. 오리궁뎅이처럼 실룩거리며 걷는 것이 과연 스포츠 맞는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였다. 하지만, 모든 운동경기가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그렇듯이 이 운동 또한 진지하고, 열정적이며, 저마다의 간절함이 담겨있다. ‘경보’를 다룬 영화가 오늘 밤 KBS 시간에 시청자를 찾는다. 백승화 감독의 2016년도 작품 이다. 주인공 만복이(심은경)는 태어날 때부터 지독한 고질병이 있었다. 멀미가 심하다. 버스를 타도, 경운기를 타도, 하다못해 집에서 키우던 소를 타도 멀미를 한다. 그래서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버스도, 택시도, 당연히 비..
2017.08.19 -
[트윈스터즈] 페이스북 가족상봉 영화 (사만다 푸터먼, 라이언 미야모토 감독 Twinsters, 2014)
아주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서로의 존재를 몰랐던 쌍둥이가 우연히 다시 만나니 놀라운 공통점이 있더라는 것이다. 취향이나, 식성, 혹은 배우자 직업이 같더라는 이야기. 그런 ‘쌍둥이 미스터리’에 ‘SNS 파워’가 추가됐다. 태어나자마자 각기 다른 나라로 입양되었던 쌍둥이가 SNS 때문에 상봉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들의 이야기가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졌고, 오늘밤 KBS 1TV 시간에 방송된다. 이다.는 한국, 부산에서 태어나 각기 미국과 프랑스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이야기이다.미국에 입양된 사만다 푸터먼은 영화배우이다. 장쯔이가 나왔던 영화 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했다. 어느 날 친구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전해 듣는다. 페이스북에서 너랑 닮은 애를 봤다고. 처음엔 자신의 ..
2017.08.19 -
[커튼콜] “그래 네가 햄릿해라” (류훈 감독,2016)
KBS독립영화관 (2017.6.13 방송) 오늘(2017년 6월 13일) 밤 자정을 지난 시간에 방송되는 KBS 1TV 시간에는 류훈 감독의 2016년 작품 ‘커튼콜’이 영화 팬을 찾는다. ‘커튼콜’은 대학로 연극판의 춥고, 배고프고, 서글픈 현실을 담고 있는 블랙코미디이다. 대학로 한 소극장에서 한창 공연이 진행 중이다. 객석에는 드문드문 관객이 있을 뿐이다. 무대에서는 라는 에로 연극이 한창 열을 내는 중이다. 농염한 과외 여선생이 남학생을 유혹하는 끈적끈적한 장면이 시작된다. 곧이어 객석에서 소동이 일더니 무대 객석 가리지 않고 한데 뒤엉켜 난장판이 된다. 18년 동안 에로 작품을 무대에 올려 겨우겨우 유지되던 이 극단도 자금난에 곧 문을 닫게 생겼다. 연출자 장현성은 마지막으로 을 무대에 올리기도..
2017.08.19 -
[우리 연애의 이력] “내 이혼을 모독하지 마세요.” (조성은 감독 With or Without You, 2015)
토요일에서 화요일로 방송시간을 옮긴 KBS 은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가 극장에서 놓친, 괜찮은 ‘독립영화’를 소개한다. 오늘 밤 12시 30분에 방송될 영화는 작년 6월에 극장에서 아주 잠깐 상영되었던 조성은 감독의 이다. 전혜빈의 매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 연애의 이력’은 영화판 커플의 이야기이다. 아주 오래 전 아역배우로 라는 영화에 출연하며 화려한 영화계에 발을 들여놓았던 여배우 연이(전혜빈). 지금은 영화감독 입봉을 꿈꾸는 만년 조감독 선재(신민철)과 짧은 사랑의 종지부를 찍는다. 이혼은 했지만 여전히 좋은 영화계 동료이자, 친구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둘이 계속 만나는 것은 어쩌면 끝내지 못한 시나리오 때문. 두 사람은 ‘우리 연애의 이력’이라는 가제가 붙은 시나리오를 함께 ..
2017.08.19 -
[그 밤의 술맛](남연우 감독) 그리고 [그늘 아래, 28도] (선종훈 감독)
(박재환 2017.5.27) 27일 밤 KBS 1TV 시간에 방송되는 두 편의 단편영화는 마치 같은 감독이 연출한 것처럼 비슷한 정서를 리얼하게 담아냈다. 남자와 여자가 있다. 물론 사랑했던 사이. 그런데, 어떤 이유로 헤어지고 그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갈 때 이 남자의 심적 갈등과 방황을 그린다. 마치,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듯 감독은 카메라를 남자의 심장에 바짝 들이댄다. 은 남연우가 감독, 각본, 편집에 남자 주인공까지 다 한 전형적인 사적 드라마의 독립영화이다. 친구의 결혼식장에서 남자(남연우)와 여자(김예은)는 오랜만에 마주친다. 다른 친구들도 이미 다 알고 있듯이 둘은 오래 사귀었던 사이. 지금은 헤어졌단다. 어색한 순간 여자는 “나 곧 결혼해” 하며 청첩장을 건네준다. 그 순간 남자의 심정..
2017.08.19 -
[흔들리는 물결] ‘죽음을 본 남자, 삶을 만난 여자’ (김진도 감독 Blossom, 2015)
KBS 을 본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나 이번 주에는 ‘대명컵 CSI 국제승마대회’ 중계방송으로 평소보다 2시간 늦은, 정확히 (2016년 5월) 21일(일) 02시라는 야심한 시간에 시작된다. 그 특별(?)한 시간에 방송되는 영화는 김진도 감독의 2015년 독립영화 이다.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소개되어 호평을 받았던 작품이다. 남자주인공 연우(심희섭)는 단양의 한 병원 영상의학과에서 일하고 있다. 어린 시절 여동생이 교통사고로 죽는 현장을 목격한 - 나란히 걸어가고 있다가 갑자기 들이닥친 화물차에 치어 순식간에 죽음을 목도한다 – 트라우마에 시달린다. 연우는 매일 밤, 자신의 방에 갇혀 소주를 들이키며 혼자 괴로워할 뿐이다. 그런 어느 날 그 병원에 새 간호사 원희(고원희)가 온다..
2017.08.19 -
[여름밤] 이지원 감독 단편영화 (이지원 감독 Summer Night, 2016)
(2017년 4월) 27일(목) 전주에서는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가 개막식과 함께 열흘간의 화려한 영화축제가 시작되었다. 이에 맞춰 KBS 시간에는 2주간 ‘전주국제영화제 기획’ 특집 영화들을 내보낸다. 우선 29일(토)에는 지난 해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았던 한국단편영화 3편을 소개한다. 대상을 수상한 이지원 감독의 을 비롯하여, 한국 단편경쟁부문 화제작이었던 최윤태 감독의 과 이준섭 감독의 가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은 지난해 전주국제영화제 단편대상뿐만 아니라,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상, 대구단편영화제 대상, 미쟝센단편영화제 비정성시 최우수작품상 등 많은 영화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이지원 감독이 각본과 편집까지 맡은 은 취업준비생 소영은 고3수험생 민..
2017.08.19 -
[아무도 돌아오지 않는밤] “불효자는 웁니다” (김하나 감독 Eternal Daughter, 2015)
(2017년 4월) 15일 밤에 방송되는 KBS 영화는 우울한 영화이다. 장애인과 빈곤, 노동문제, 그리고 삶의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김하나 감독의 2015년 단편영화 이다. 러닝타임 36분. 영화가 시작되면 여자주인공 홍매(한지희)가 음식찌꺼기를 남의 봉투에 넣다가 들켜 한소리 듣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홍매는 좁은 연립주택에서 다리 한쪽이 없는 아버지(최연식)를 모시고 힘겹게 살고 있다. 비닐봉투 공장에서 야근을 밥 먹듯이 하며 돈을 모은다. 삶이 어렵더라도 꿋꿋이 사는 효녀일지도 모른다. 그런 홍매의 형편을 잘 아는 청미(방은정)는 공장에서 밀린 야근수당을 받기 위해 나서자고 부추긴다. 하지만, 홍매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다. 오직, 열심히 돈을 벌어, 아버지에게 의족을 하나 달아드리는 것이 유일한..
2017.08.19 -
[소꿉놀이] 결혼과 육아, 전쟁과 ‘소꿉놀이’ (김수빈 감독 Welcome to playhouse, 2014)
(2017년 3월) 11일(토) 밤 11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시간에는 2016년 2월 극장에서 반짝 개봉되었던 김수빈 감독의 ‘결혼-육아 시뮬레이션’ 다큐멘터리 ‘소꿉놀이’가 방송된다. 철딱서니 없는 인생을 살아온 무남독녀 외동딸 수빈. 스물셋 어느 날, 엄마에게 털어놓는다. “엄마, 내가 무슨 말을 해도 나 사랑해? 수빈이 임신했어.” 남자친구, 아니 남편의 이름은 하강웅. 전직 뮤지컬 배우다. 결혼과 출산이 이어진다. 그리고, 진짜 결혼 생활이 시작된다. 시댁살이에 육아까지. 게다가 남편 강웅은 아내 수빈과 딸 노아를 두고 일본으로 요리 유학을 떠나겠단다. 가상결혼, 육아예능, 리얼리티 프로그램의 끝판왕이다. 영상을 만들고, 글을 쓰고, 번역을 하고, 그림을 그리는 김수빈은 엄마, ..
2017.08.19 -
[초인] “백마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서은영 감독 Overman, 2015)
(2017년 2월) 26일(일) 새벽 1시 35분 방송되는 KBS 1TV 시간에는 2016년 극장 개봉되었던 서은영 감독의 이 방송된다. 운동선수 최도현은 치매 어머니를 홀로 모시는 고등학생이다. 체조밖에 모르던 그가 동네 도서관에서 수백 권을 책을 읽은 소녀 최수현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몰랐던 감정의 변화를 겪게 된다. 설렘, 떨림, 두근거림. 신비로운 소녀 수현에게 무슨 사연이 있었을까. 영화 은 질풍노도 청소년의 섬세하고도 미묘한 감정의 흐름을 포착한다. 책 속이 명문장들과 함께. 고등부 체조선수 도현 역을 맡은 김정현은 밉지 않은 말썽쟁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출신의 김정현은 은 그의 첫 장편영화이다. SBS드라마 에서 공효진이 연기한 표나리의 남동생 표치열 역으로 등..
2017.08.19 -
[지리멸렬] 봉준호 감독 ‘지리멸렬’ 대한민국 위선자들
(2017년 2월) 4일(토) 밤 12시에 방송되는 KBS 1TV KBS 은 300회 특집기획으로 ‘위대한 시작’을 준비했다. 이경미 감독의 , 박찬욱 감독의 ,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이 방송된다. 단 한편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들이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09), ‘설국열차’(2013) 등으로 명감독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은 연세대 사회학과 출신이다. 그가 만든 걸작 단편이 바로 ‘지리멸렬’이다 ‘지리멸렬’은 당시(1994년)의 한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의 허위와 위선적인 모습을 통렬하게 풍자한다. 런닝타임 30분의 이 단편은 옴니버스로 꾸며졌다. 세 편의 이야기와 그것을 수렴하는 마지막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 이야기에는 사회학과 교수님이 등장하신다. 대..
2017.08.19 -
[심판] 박찬욱 감독의 흑백단편영화 (1999)
[2017년 2월 4일 KBS독립영화관 방송분 리뷰] 밤 12시에 방송되는 KBS 1TV KBS 은 300회 특집기획 ‘위대한 시작’이 방송된다. 이경미 감독의 , 박찬욱 감독의 , 그리고 봉준호 감독의 이다. 단 한편도 놓치기 아까운 작품이다. 박찬욱 감독의 숨은(?) 걸작 ‘심판’을 지상파 KBS에서 만난다니. 논란은 있지만 작년 개봉한 는 국내외 평자들로부터 심오한 스릴러라는 호평을 받았다. 물론 그 이전에 깐느에서 거장으로 인정받았지만 말이다. 서강대 학생시절부터 씨네필로 유명했던 박찬욱 감독은 (1992)으로 호기롭게 충무로에 데뷔했지만 곧바로 나락으로 떨어졌다. 97년 내놓은 가 흥행대실패하면서 더욱 그러했다. 이후 영화에 열정은 치열하고도, 처연한 영화비평으로 연명한다. 그러다가 2000년 ..
2017.08.19 -
[철원기행] 가족의 굴레 (김대환 감독,2015)
(박재환) 이번주 KBS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설기획' 특집으로 김대환 감독의 2015년 작품 이 방송된다. 방송시간은 토요일에서 일요일 넘어가는 밤 12시 35분이다. 영화 ‘철원기행’은 평생을 강원도 철원의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한 아버지가 정년퇴임을 하는 날, 각자 떨어져 살던 어머니와 두 아들 그리고 며느리가 한 자리에 모인다. 초라하기만 한 퇴임식에 이어 순조롭지 않은 중국집에서의 저녁식사 자리까지 오랜만에 모인 가족의 풍경은 그리 화목해보이지 않는다. 연거푸 술잔만 들이키던 아버지는 뜬금없이 이혼하겠다고 폭탄선언한다. 폭설이 내린 철원에서 2박 3일간 예기치 않은 동거를 하게 된 가족. 말수가 적고 고집이 센 아버지와 감정을 숨기지 않는 독설가 어머니, 의뭉스러운 큰 아들과 다정하지만 조급한..
2017.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