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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메시아] “의심하라, 의심하라, 의심하라. 언제까지?”
넷플릭스가 2020년 새해 벽두에 전격 공개한 오리지널 시리즈 (Messiah)가 화제다. 45분 남짓 에피소드 10편이 한꺼번에 공개된 는 전쟁의 공포가 끊이지 않는 중동 땅에 마치 ‘예수의 재림’이라도 되는 듯한 미스터리한 남자의 등장으로 세계평화가 아슬아슬해지는 국제정세를 담은 스릴러이다.드라마는 중동의 모래바람과 함께 시작된다. 모래폭풍보다 전쟁의 공포가 더 큰 다마스쿠스 난민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 황량한 곳에서 한 남자가 열변을 토한다. “모래바람은 물러날 것이고, IS도 사라질 것”이라고. 정말 그의 말대로 이뤄진다. 그 남자는 아무 말 없이 황야로 나선다. 수백, 수천의 사람들이 그의 뒤를 따른다. 그가 도착한 곳은 이스라엘 국경선. 언론들이 이 황당한 소동을 생중계하기 시작한다. 이 남..
2020.01.16 -
[넷플릭스 드라큘라] 색(色),계(戒) (Dracula 2020)
‘드라큘라’는 가상의 캐릭터이다. 인적 드문 깊은 산속에 우뚝 솟은 고성에 사는 이 불쌍한 존재는 햇빛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한다. 그래서 낮에는 지하실 자신의 관속에서 다소곳이 잠들어 있다가 해가 지면 밖으로 나와, 사람의 목을 깨물어 그 피를 빨아먹는다. 브램 스토커가 1897년 발표한 소설 (Dracula)에서 묘사된 흡혈귀의 모습이다. 당연히, 브램 스토커의 소설 속 드라큘라는 이전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던 전설과 인간이기에 가능한 상상력이 결합한 이야기이다. 연약한 인간, 영생을 꿈꾸는 존재, 피와 죽음의 공포를 찬란한 태양 빛과 버무린 이 괴담은 오랫동안 사랑받는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와 연극, 뮤지컬, 그리고 그림으로 공포심과 경외감을 담아냈다. 그리고, 마침내 넷플릭스에서도 ‘드라큘라’를..
2020.01.16 -
[울지마 톤즈] 불꽃같은 삶을 살다간 신부님
아프리카의 한국인 별 이태석 신부 아프리카 대륙 북동부에 ‘수단’이라는 나라가 있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면적의 나라이다.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아프리카의 현실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나라이다. 내전 수준의 종족 투쟁은 이 땅을 황폐화시키고 말았다. 그 땅에 석유가, 희귀광물자원이 그 얼마나 많이 매장되어있는지 몰라도 그곳에 사는 흑인들은 서로를 죽고 죽이는 저개발의 험악한 현대사를 이어왔다. 그 땅에 한국인이 있다. 놀랍게도 자동차 한 대, TV 한 대, 운동화 한 켤레 더 팔려는 상사 맨이 아니다. 평화와 복음의 전도사이다. 종교영화? 그렇다. 종교영화이다. 주인공은 종교인이다. 영화를 보고나면 사지 멀쩡한 사람으로 이 땅에 밥 먹고 그저 산다는 것이 그렇게 죄스러울 수 없게 느껴지는 그런..
2020.01.14 -
[뮤지컬 웃는 남자]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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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빅 피쉬] 나의 영웅, 아버지 (2020년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신해철의 노래 중에 ‘아버지와 나’라는 불멸의 곡이 있다. 어릴 적엔 올려단 본 ‘그’(아버지)의 어깨는 까마득한 산처럼 높았다. 그는 젊고 정열이 있었고, 야심에 불타고 있었단다. 아이에겐 아버지란 존재는 세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이었던 것이다. 그러다가 내 키가 그보다 커진 것을 발견하고서는 아버지를 바라보는 눈이,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신해철의 그 노래를 듣고, 이 뮤지컬을 보면 감흥이 새로울 듯하다. 지난 연말에 한국 초연무대로 막이 오른 이다. 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2003)로 유명하지만 원작은 따로 있다. 1998년 미국의 다니엘 월러스가 쓴 동명의 소설이다. 월러스의 소설은 판타스틱하다. 나(윌 블룸)와 아버지(에드워드 블룸)의 이야기가 환상동화처럼 펼쳐진다. 에드워드가 어떻게 ..
2020.01.10 -
[미드웨이] 1942년 그 해 여름, 태평양에서는 (롤랜드 애머리히 감독 Midway 2019)
히틀러의 유럽침공으로 시작된 제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은 처음부터 주도적으로 추축국과의 전쟁에 뛰어들진 않았다. 미국은 태평양 너머에서 벌어지는 전쟁에도 마찬가지 였다. 일본이 조선을 유린하고 중국을 박살낼 때에도 말이다. 직접적 이해당사자가 아니었고, 지금과 같은 군사동맹의 관계도 아니었기에. 영국의 처칠이 애타게 참전을 부탁해도 미국 조야는 엇갈린 반응이었다. 그만큼 참전의 대가- 희생이 클 것이고, 국내에 찬반논쟁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은 1941년 일거에 바뀌고 만다. 영화의 시작은 1937년, 도쿄의 미국대사관에 무관으로 파견된 해군장교 에드윈 레이턴이다. 신년 모임에서 일본해군의 야마모토 이소로쿠를 만난다. 원래 이런 자리가 탐색전 자리. 야마모토는 일본이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2020.01.07 -
[죄 많은 소녀] "내일, 내 입장이 되어 보세요” (김의석 감독 After My Death, 2017)
* 2019년 9월 7일 KBS독립영화관 방송예정이었다가 13호 태풍 링링 북상으로 KBS 뉴스특보로 결방되었음. 2020년 1월 10일 방송예정 *작년 독립영화계에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던 작품이 있다. 김의석 감독의 이다. 재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된 뒤 이 영화는 에서 출발한 학교공동체의 문제의식과 가 붙잡은 한국사회의 병폐를 절묘하게 배합하며 큰 방향을 불러 일으켰다. 물론, 집단 성폭행을 다룬 것은 아니다. 여고생의 자살문제를 정면으로 다룬다. 영화는 한 학생이 학우들 앞에 서서 신상발언을 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소녀는 극도로 의기소침해 있으며, 뭔가 주눅이 들린 듯하다. 소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없다. 소녀는 수화로 뭔가를 애타게, 절박하게 이야기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소녀가 겪..
2020.01.07 -
[단편영화 마감일] “이건 하늘의 계시야!” (궁유정 감독 Closing Date, 2018)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를 찾았던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이 막을 내리고 오늘부터 다시 독립영화관>이 영화팬을 찾는다. 이번 주(2019.1.4)에는 ‘주목할 만 한 단편’ 세 편이 방송된다. 인사3팀의 캡슐커피>(정해일 감독), 마감일>(궁유정 감독), 홍콩멜로>(곽민규 감독)이다. 궁유정 감독의 27분짜리 단편영화 마감일>은 오늘도, 올해도 단편영화에 매달리며, 그 어떤 영화제에서 자신의 영화가 상영되기를 애타게 기대하는 독립영화인들의 꿈과 희망과 기대를 담고 있는 작품이다. 최슬기(윤금선아)는 조그만 회사에서 인턴으로 일하고 있다. 비록 잔심부름이나 하는 형편이지만 언젠가는 객석을 가득 채운 부산 영화의전당 레드카펫에 발을 딛고 싶은 야심이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면 아예 칸으로..
2020.01.03 -
[인사3팀의 캡슐커피 “내가 커피를 타는 이윤” (정해일 감독 Capsule Coffee, 2018)
지난 3개월 동안 매주 금요일 밤 시청자를 찾았던 한국영화 100년 더 클래식>이 막을 내리고 오늘부터 다시 독립영화관>이 영화팬을 찾는다. 이번 주에는 ‘주목할 만 한 단편’ 세 편이 방송된다. 인사3팀의 캡슐커피>(정해일 감독), 마감일>(궁유정 감독), 홍콩멜로>(곽민규 감독)이다. 정해일 감독의 34분짜리 단편영화 인사3팀의 캡슐커피>은 아마도 많은 청춘들에게 씁쓸한 공감을 안겨줄 듯하다. ‘2년차 계약직의 마지막 나날들’이 현실감 넘치게 그려지니 말이다. 근사한 빌딩의 한 회사. 막 점심을 마친 정 부장(정희태)이 한 손에 커피를 들고 엘리베이터를 탄다. 곧이어 인사3팀의 이수아 대리(류아벨)가 신입사원 공채와 관련하여 결재를 받는다. 정 부장이 문득 그런다. “이 대리는 커피 타는 것에 대해 ..
2020.01.03 -
[와이키키 브라더스] “그대 내 곁에 선 순간~” (임순례 감독,2001)
지난 10월 11일, 김기영 감독의 (1960년)로 시작된 KBS 1TV 이 오늘밤 임순례 감독의 (2001년)를 마지막으로 그 화려한 막을 내린다. 100년 전, 1919년 10월 당시 단성사에서 선보인 가 최초의 한국영화로 사료된다. 이날을 기념하여 KBS는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지난 100년을 빛낸 한국영화 12편을 매주 금요일 방송해 왔다. 1960년대에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한국영화의 품격을 높인 영화들이 늦은 밤 영화팬을 매료시켰다. 때로는 당국과의 마찰 속에서, 제작현장의 고충 속에서 묵묵히 한국영화의 완성도를 높여온 영화인에게 경배를 올린다.오늘 방송되는 는 단편 으로 주목받은 임순례 감독이 (1996)에 이어 내놓은 작품이다. 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 진학도 못한 세 친구가 ‘희..
2019.12.27 -
[백두산] 남남북작 영화 (이해준 김병서 감독, ASHFALL 2019)
지난 19일 개봉한 한국영화 (감독:이해준&김병서)이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는 백두산이 화산 폭발을 일으키며 북한을 거의 무정부상태로 만든다. 이어 곧 남한마저 집어삼킬 후속폭발의 징후가 관측되고 이를 막기 위한 특별한 작전이 펼쳐지게 된다. 1,2편으로 한국영화 CG의 완성도와 중요성을 높인 덱스터스튜디오가 다시 한 번 CG신기원에 도전한다. 백두산이 터졌다어느 날 갑자기 백두산이 터졌다. 엄청난 파괴력은 한반도 남쪽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것은 재앙의 전주곡일 뿐이다. 서울에서 백두산 화산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 중인 프린스턴 대학의 로버트, 한국명 강복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백두산 아래에 꿈틀대던 마그마 방이 계속 세력을 확장, 2차,3차,4차 폭발로 이어질 것이란다. 막을 방법은? ..
2019.12.27 -
[인터뷰] 이병헌, “백두산도, 다음 작품도 기다려지는 배우...”
충무로 연기의 신(神), 이병헌이 연기인생에 처음으로 재난영화에 출연했다. 백두산 화산폭발에 이은 한반도 재난을 막기 위한 ‘남북합작’ 군사작전을 펼치는 북한사람을 연기한다. 변함없이 빨려 들어가는 눈빛 연기와 허를 찌르는 코믹연기를 만끽할 수 있다. 영화 이 개봉된 다음날 미국 아카데미 회원인 이병헌을 만나 ‘세계 속의 한국영화’에 대해 들어보았다. - 영화를 보고 나니 어떤가. “눈앞에서 펼쳐지는 것이 반 이상이 CG인 영화이다. 나도 관객이 된 것처럼 영화를 보니 굉장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언론시사회가 있던 날 16개관에서 지인시사회가 있었는데 다들 재밌게 보셨다고 이야기하시더라. 눈빛과 어감으로 보아 정말 재밌게 보신 것 같더라. 다행이다.” -시나리오에서 특별히 마음이 갔던 지점이 있다면. “정..
2019.12.27 -
[시동] 자기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는 만 가지 길 (감독 최정열,2019)
마동석이 중국집 주방장을 하는데 전직이 의심스럽다고? 보나마나 개과천선한 조폭이겠지. 뭐, 그 정도만 짐작해도 이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을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다. 시동>은 마동석의 슈퍼 주먹질보다는 찌질한 청춘의 헛발질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다. 물론, 그것이 정답이 아니어도 된다. 감독의 연출 의도는 명확하다. 이 길이 아니면 저 길로 가면 된다. 청춘은 아름답고 인생은 기니 말이다. 대신 영화는 짧다. 102분! 학교 가는 것은 싫고, 대학 가는 것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않는 18살 택일(박정민)은 엄마(염정아)와 사사건건 부딪치다가 마침내 집을 나온다. 호기롭게! 가진 것은 탈탈 털어도 1만원 플러스 몇 푼. 무작정 오른 버스. 도착한 곳은 군산터미널이다. 내리자마자 ‘빨강머리’(최성..
2019.12.26 -
[인터뷰] 하정우 “쉬지 않고 달리기” (영화 백두산)
민족의 영산(靈山) 백두산은 화산활동이 완전히 끝난 사화산(死火山)이 아니다. 지금도 지표 아래에서는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며 언젠가 다시 한 번 포효할 휴화산(休火山)이다. 만약, 그 백두산 화산이 폭발한다면? 한반도 전체를 뒤덮는 재난이 발생한다면? 에서 무너지는 빌딩에서 살아남았고, 붕괴된 에서 살아 돌아온 하정우라면 무슨 비책이 있을지 모른다. 영화 의 주인공 하정우를 만나 ’비상탈출 화산폭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전작 ' PMC: 더 벙커' 느낌도 많이 난다. 와 비교하면? “보다 재밌다. 이 영화의 최종 흥행스코어를 예측하는 게 조심스럽다.” 지난 연말 개봉되었던 ' PMC: 더 벙커' 는 167만 관객이 들었다. 은 첫 주말에 2백 만 명 관객을 훌쩍 뛰어넘으며, 벌써 천만 관객에 ..
2019.12.26 -
스타워즈8 라스트 제다이 “난 달라요”
영화 스타워즈를 즐기는 영화팬의 관심사 중의 하나는 족보 문제다. 레아 공주(캐리 피셔), 즉 레아 오르가나 장군과 루크 스카이워크(마크 해밀)는 남매이고, 그들의 아버지가 다스 베이더였으며, 레아와 한 솔로(해리슨 포드) 사이에 태어난 아이가 렌이었다. 그럼, ‘깨어난 포스’에서 등장한 레이의 부모는 누구란 말인가. 아마도 스타워즈 8번째 에피소드 ‘마지막 제다이’를 관람하는 사람들의 기대사항은 아마도 이 가계도를 완성시키는 것인지 모른다. 자, 그럼, 답 나간다. “빰빰 빠라빠라빰~”새롭게 시작한 스타워즈의 는 스타워즈의 대서사극을 새롭게 시작했다. 루크와 레이아, 그리고 한 솔로의 시대는 지나고, 새로운 영웅들이 전면에 등장했다. 그러나 루카스의 전설을 인수한 디즈니는 허겁지겁 우주영웅드라마를 설계..
2019.1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