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 남남북작 영화 (이해준 김병서 감독, ASHFALL 2019)

2019. 12. 27. 14:40한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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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개봉한 한국영화 <백두산>(감독:이해준&김병서)이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는 백두산이 화산 폭발을 일으키며 북한을 거의 무정부상태로 만든다. 이어 곧 남한마저 집어삼킬 후속폭발의 징후가 관측되고 이를 막기 위한 특별한 작전이 펼쳐지게 된다. <신과함께> 1,2편으로 한국영화 CG의 완성도와 중요성을 높인 덱스터스튜디오가 다시 한 번 CG신기원에 도전한다.

 

백두산이 터졌다

 

어느 날 갑자기 백두산이 터졌다. 엄청난 파괴력은 한반도 남쪽에도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것은 재앙의 전주곡일 뿐이다. 서울에서 백두산 화산에 대해 오랫동안 연구 중인 프린스턴 대학의 로버트, 한국명 강복래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백두산 아래에 꿈틀대던 마그마 방이 계속 세력을 확장, 2차,3차,4차 폭발로 이어질 것이란다. 막을 방법은? 화산 속으로 뭔가를 집어던져 마그마의 흐름을 바꾸든지 해야 한단다. 이제 남과 북이 손을 잡고 비상한 방법으로 그 해법을 찾아갈 것이다.

 

북한, 무정부상태

 

영화 <백두산>에서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오랫동안 잠잠하던 백두산 화산이 폭발한 것이 아니라 북한의 핵무기 해체이다. 영화 초반부 들려오는 뉴스에서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기로 했고, 미군 특수부대가 곧 청진항으로 입항 ICBM을 해체한다”고 전해준다. 소련 붕괴 이후, 그리고, 미소 데탕트 시절에 수많은 핵무기가 특별한 절차를 거쳐 폐기되었다. 한동안, 소련이 무너지고, 어수선한 틈을 타서 중동의 테러리스트들 손에 핵무기가 넘어가는 경우가 영화로 많이 다뤄졌다. 과연 북한이 만든 ICBM의 탄두에 실린 우라늄을 EOD(폭발물처리요원) 하정우 대위가 제대로 해체할 수 있을까? 그렇게 ‘뚝딱’ 떼어내어 기폭장치가 있는 트렁크에 싣고 ‘흔들흔들’ 비포장 산길을 달려 백두산 꼭대기까지 이고갈 수 있을까. 프로도도 아니면서 말이다. 이 영화는 (스탠리 큐브릭의) <닥터 스트레인지러브>가 아니라 <아마겟돈>에 가깝다. ‘이중간첩’ 이병헌이 있다면 말이다.

 

남과 북, 두 사람

 

이병헌과 하정우는 필연적으로 손을 잡는다. 극중 리준평 식으로 말하자면 이 영화는 ‘남남북작’ 영화이다. 남쪽 남편이 북쪽에서 (어마무시한 군사)작전을 펼치는 이야기이다. <강철비>를 거치면서 충무로 영화의 정치적 스펙트럼은 엄청나게 확장했다. 남한의 이상한 EOD장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북한의 의심스런 스파이도 등장한다. 게다가 중국요원도, 미군 특수부대도 들이닥친다. 포스트 트럼프 시대에는 피아의 구분이 쉽지 않다. 피아의 식별이 어려우니, 그 작전이 올바르고, 전 지구적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는지 판단하는 것은 주제넘은 시도가 된다.

 

 

백두산은 터지는가

 

오랫동안 백두산 화산에 대해 연구한 소원주 교수의 <백두산 대폭발의 비밀>이란 책을 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백두산은 지금부터 1000년 전 쯤, 대규모 화산분출이 있었단다.

 

2010년 4월,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때 뿜어져 나온 화산분출물의 총량은 고작(?) 0.1㎦였단다. 유럽 하늘을 짙게 드리운 그 화산재 때문에 항공운항이 멈춰 섰고, 천문학적 경제손실을 끼쳤다. 그런데, 천 년 전 백두산 화산은 아이슬란드의 1000배 수준인 100㎦의 분출물을 뿌렸단다.

 

아직도 정확한 날짜를 알 1000년 전 어느 날. 화산이 흔들린다. 그 당시 모습이 어떠했는지는 지질학자와 화산학자, 그리고 시나리오 작가의 영역이다. 끈적끈적한 마그마가 지표에 노출되고, 지하의 압력은 산체를 붕괴시키며, 하늘을 찢는 굉음과 함께 산산 조각난 암편과 부석과 화산재가 공중으로 마구 토해진다. 이 분화로 총 용적 100㎦에 달하는 화산분출물이 쏟아졌다고 한다. 서기 이래 지구상에서 일어난 화산 분화 중 단연 최대 규모였단다.

 

백두산을 둘러싸고 주위는 모두 사라졌다. 반경을 확대하면, 살아남은 사람은 그곳을 떠나갔다. 재가 수북하게 쌓인 죽음의 땅이 되었으니. 어디까지 영향을 미쳤는지 1000년이 지나 조사하기 시작했다. 백두산에서 바다 건너 1000킬로미터 떨어진 일본 동북부에는 그 때 바람에 실려 온 화산재가 쌓인 지질층이 뚜렷하게, 광범위하게 나타난다. 1000킬로 밖의 일본이 그러했으니, 백두산 주위는 어찌 되었는지는 짐작이 간다. 순식간에 사라진다. (하필 그때 발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당시 백두산 화산폭발 기록을 남긴 역사서는 없다. 목격담도 없다. 왜? 본 사람은 다 죽었고, 보지 못한 사람은 이게 무슨 난리인가라고 저 먼 하늘만 쳐다보면 오랫동안 두려워했을 것이니 말이다.

 

영화 <백두산>은 이병헌과 하정우가 펼치는 개그액션과 시간 내에 임무를 완수해야하는 밀리터리 ‘시한폭판’ 액션이 멋들어지게 결합한, 그리고 무엇보다 백두산 마그마의 활성도에 대해 궁금증을 폭발시키는 한국형 블록버스터이다. (박재환 2019.12.27)

 

[과학을읽다]백두산이 진짜 폭발하면 어떻게 하지?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최근 뉴질랜드 화이트섬 화산폭발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영화 '백두산' 개봉으로 백두산 화산폭발 여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은 백두산 화산폭발 가능성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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