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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넷플릭스의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ROMA)
넷플릭스가 영화 생태계를 혁명적으로 바꾸고 있다. 영화팬 입장에선 일정액을 보면 일정기간 영화를 맘대로 볼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런 비즈니스모델은 이전에도 많았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달랐던 점은, 글로벌하고, 사이즈가 엄청나게 크다는 것. 해마다 콘텐츠에 쏟아 붓는 돈이 천문학적이다. 단지 로 호객행위를 하는 미디어업체가 아니란 것이다. 봉준호 감독을 끌어들여 *로 깐느영화제를 혼돈에 빠뜨리더니, 지난여름 베니스영화제에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 영화계, 정확히는 극장업계에 폭탄을 던졌다. 가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거머쥔 것이다. 넷플릭스는 극장이든, TV채널이든, 국제영화제든 자신들의 콘텐츠를 뿌리고 다닌다. “이것은 재밌고, 저것은 상 탔다. 여기 오면 더 많다.”라는 인식을 확실히 심어주고 있다. 넷..
2019.02.10 -
[호두까기 인형과 네 개의 왕국] 디즈니 실사영화 (라세 할스트롬, 조 존스톤 감독 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 2018)
‘미키 마우스’와 ‘겨울왕국’을 만들던 디즈니는 잊으라. 루카스 필름과 마블을 손에 쥔 디즈니는 그야말로 탐욕스러울 만큼 콘텐츠를 쏟아내고 있다. 끊임없이 발굴하고, 리메이크하고, 정복하고 있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원제:The Nutcracker and the Four Realms)은 디즈니의 그런 행보의 일환이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으로 발표했던 작품을 실사(라이브 액션)로 만드는 작업을 꾸준히 해 오고 있다. (2014)를 시작으로 (2015), (2016), (2017) 등이다. 이번엔 발레의 고전으로 익히 알려진 '호두까기 인형'을 재해석한 을 내놓았다. ‘호두까기 인형’은 러시아의 대작곡가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곡 중 하나이다. (나머지는 ‘백조의 호수’와 ‘숲속의 잠자는 공..
2019.02.10 -
[리뷰] 팬심으로 대동단결 ‘트와이스랜드’
아이돌가수, 팝가수들의 공연은 현장에서 직접 보는 것이 역시 최고의, 최선의 감상법일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매번 뉴욕매디슨스퀘어가든에 갈 수도, 필라델피아 J.F.K 스타디움에 갈 수도 없잖은가. 가정용 비디오기기가 등장하고, DVD가 일상화되면서 스타들의 공연실황 영상물은 팬들에게 자신만의 즐거움을 오랫동안 ‘keep’시키는 소장품이 되었다.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나 ‘디스 이즈 잇’같은 영화는 그를 영원불멸의 아이콘으로 박제한다. 단순한 공연실황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상물이 만들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오래 전 H.O.T.가 출연한 3D콘텐츠 ‘평화의 시대’가 만들어졌었다. 3D뿐만 아니라, 홀로그래피나 VR 등 신기술이 등장할 때면 으레 팝스타들의 공연실황을 좋은 레퍼런스 콘텐츠로 활용된다..
2019.02.10 -
[버드 박스] “넷플릭스, 절대 보지 마라?” (수잔 비에르 감독, Bird Box 2019)
*스포일러 주의 – 영화 내용 있습니다 * 넷플릭스를 통해 최근 공개된 산드라 블록의 스릴러 ‘버드 박스’(Bird Box)가 화제이다. 이작품은 2014년 발표된 조쉬 메일러맨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옮겼다. 당초 유니버셜에서 영화화 작업을 준비하다가 프로듀서가 넷플릭스로 옮기면서 넷플릭스 프로젝트가 되어버렸다. 감독으로 공포물 ‘마마’와 스티븐 킹 원작의 ‘그것’(It)을 연출한 안드레스 무시에띠가 물망에 올랐지만 최종적으로 수잔 비에르가 메가폰을 잡았다. 수잔 비에르는 007 신작 프로젝트에도 이름이 거론될 만큼 능력 있는 감독이다. 지난 2016년 서울드라마어워즈(SDA)에서 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한 영국드라마 ‘더 나이트 매니저’(The Night Manager)의 연출가이기도 하다. 마블 영화..
2019.02.10 -
(뉴스) 넷플릭스 신기록, “버드박스 1주일만에 4500만이 보았다”
(2019년 1월) 28일, 넷플릭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지난 21일 공개한 신작 ‘버드 박스’(Bird Box)가 공개 1주일 만에 4500만 이상이 고객이 관람했다며, 이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미국의 매체들은 이러한 소식을 전하면서 한결 같이 의문을 제시하고 있다. 넷플릭스 출범이후 줄곧 따라다니는 공식수치에 대한 의문들이다. 넷플릭스는 10월 현재, 전 세계적으로 1억 3700만 가입자를 거느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중 5800만 명이 미국 가입자이다. 넷플릭스는 정확한 가입자 수를 발표하지는 않는다. 국내 넷플릭스 가입자 수가 얼마나 되는지도 업계 사람들의 추정치로 이야기될 뿐이다. 그리고 발표한 ‘버드박스’ 4500만 관람수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알 수..
2019.02.10 -
[하산 미나즈 쇼: 이런 앵글] 넷플릭스용 무제한 토크쇼 (Patriot Act with Hasan Minhaj)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라고 들어봤는지. 지난 해 세계를 강타했던 사건이다. 지난 해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아리비아 영사관에 들어갔던 사우디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가 그곳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우디 정보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후 사체가 잔인하게 처리되었던 사건이었다. 이 비밀스런 외교(?)작전은 터키의 뜻밖의 ‘정보능력’에 의해 고스란히 세상에 알려졌다. 사우디 입장에선 뭐라 변명/조작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이 일이 벌어지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체, 그런 사우디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 등에 대한 궁금증이 일 것이다. 실제 미국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화씨 911’을 통해 잠깐 소개한 적이 있다. 중동의 맹주이며, 미국의 잠재적 적으로까지 묘사되는 사..
2019.02.10 -
[리지] 도끼살인의 재구성 (크레이그 맥닐 감독 Lizzie, 2018)
1892년 무더웠던 8월 4일, 바다 건너 미국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매사추세츠의 폴 리버에 사는 부유한 기업가/금융가인 앤드류 보든과 그의 아내 애비 보든이 집안에서 잔인하게 살해당한 것이다. 당시 그 집에는 작은 딸 리지 보든과 하녀 매기가 있었다. 큰딸 엠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외출 중이었다. 보든 부부는 도끼로 수십 차례 가격을 당한 끔찍한 상태였다. 경찰은 수사에 나섰고, 뜻밖에도 딸 ‘리지’를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한다. 그리고 재판이 시작되었지만, 평의 결과 무죄로 풀려난다. 당시 재판에서는 그런 교양 넘치는 집안의 규수가 그렇게 잔인한 살인을 저지를 수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본 것이다. ‘리지 보든 사건’은 그날 이후 미국의 또 다른 전설이 되었다. 과연 1892년의 미국 양가집..
2019.02.10 -
[그린북] “백인이 운전수고, 흑인이 피아니스트라고?”
톰 행크스가 출연한 영화 에서 ‘달리기만 잘하던’ 그가 체육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한다. 그가 캠퍼스에서 마주친 첫 장면은 ‘흑인’ 학생의 등록을 두고 주지사와 미국 정부가 대치하는 역사적인 장면이었다. 1963년 6월 11일 알라바마 대학에서 벌어진 일이다. 당시 주지사는 흑인에 대한 차별정책을 지지했고 워싱턴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은 어떤 수단을 사용해서라도 차별정책을 무산시키려할 때이다. 마틴 루터 킹이 워싱턴 행진을 할 때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명연설을 한 것도 이 해이다. 이런 류의 영화에서 걸작 소리를 듣는 에서 사건 해결을 위해 미시시피로 간 흑인 형사 시드니 포이티어가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것도 이 즈음의 일이다. 이미 수많은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그 당시 미국 땅에서 ‘..
2019.02.10 -
[미성년] 기차를 놓치다 (이경섭 감독 Miss The Train, 2014)
[KBS독립영화관 2019년 1월 25일 방송분리뷰] 오늘 밤(2019.1.25) KBS 1TV 을 주목하시길. 오늘 방송되는 영화는 이경섭 감독의 이란 작품이다. 아직 ‘성년’이 되지 못한 여자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감독은 영어제목을 특이하게도 ‘Miss The Train’(기차를 놓치다)로 정했다. 왜 그랬을까. 제목부터 궁금해지는 영화이다. ‘미성년’의 첫 장면은 여주인공 소진(박주희)이 엄마(박소연)와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다. 무당인 엄마는 딸이 자신의 뒤를 이어 무당이 되기를 원하지만 딸은 그럴 마음이 전혀 없다. 얼마 뒤 엄마가 죽은 뒤 소진은 이제 엄마의 숨결과 흔적이 남은, 퇴락한 시골집을 영원히 떠날 채비를 한다. 기차를 놓친 뒤 집에 돌아오니 웬 남자(정희태)가 다짜고짜 자신의 잃어버..
2019.02.10 -
[가버나움] ‘반딧불의 묘’와 '하비비’가 만난다면 (나딘 라바키 감독 Capharnaum, Capernaum, 2018)
영화가 한 국가의, 사람 사는 세상의 어두운 면을 비추는 경우가 많다. 지켜보는 사람이 괴로울 정도로. 1999년 우리나라가 IMF의 수렁에 빠져 온 국민이 고통에 허덕일 때 우리나라 영화로는 처음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이 나왔다. 경사스런 일이었지만 수상작 의 내용은 이랬다. IMF 실직자 가장은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바다를 찾는다. 온 가족은 함께 자살을 한다는 내용. 당시 한 신문은 기사에서 “국민에게 힘을 주어야할 때 이런 영화가 나온 것이 유감”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지난 2009년, 가 아카데미를 휩쓸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원작소설(Q&A)을 쓴 비카스 스와루프는 현직 인도 외교관이었다. 인도의 어두운 면을 썼다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 (원작자보다는 영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2019.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