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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리뷰

[넷플릭스] 하산 미나즈 쇼, “이런 스탠드업 코미디”

박재환입니다. KBS미디어★박재환 2019.02.10 14:32




‘자말 카슈끄지’(Jamal Khashoggi)라고 들어봤는지.


지난 해 세계를 강타했던 사건이다. 지난 해 10월 2일,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아리비아 영사관에 들어갔던 사우디 반체제 인사 자말 카슈끄지가 그곳에서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우디 정보요원들에 의해 살해된 후 사체가 잔인하게 처리되었던 사건이었다. 이 비밀스런 외교(?)작전은 터키의 뜻밖의 ‘정보능력’에 의해 고스란히 세상에 알려졌다. 사우디 입장에선 뭐라 변명/조작할 여지가 없었다. 그런데, 이 일이 벌어지면서 ‘사우디 아라비아’의 정체, 그런 사우디를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 등에 대한 궁금증이 일 것이다. 실제 미국의 마이클 무어 감독이 ‘화씨 911’을 통해 잠깐 소개한 적이 있다. 중동의 맹주이며, 미국의 잠재적 적으로까지 묘사되는 사우디 아라비아. 그런 사우디 아라비아를 공부할 수 있는 작품이 넷플릭스에 떴다! 영화는 아니다. 스탠딩업 코미디 쇼 프로그램이다.


지난 연말 넷플릭스를 통해 ‘하산 미나즈 쇼: 이런 앵글’ (영제: Patriot Act with Hasan Minhaj)의 7개의 에피소드가 공개되었다. ‘시즌1’인 셈. 이게 인기가 있으면 시즌2로 이어질 것이다. 근데 하산 미나즈가 누구지? 사우디 사람인가? 위키피디아를 검색하면 답이 나온다.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인도계 무슬림이다. 스탠드업 코미디, 작가, 배우, TV쇼 호스트를 하기에는 독특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셈이다. 


넷플릭스의 ‘하산 미나즈 쇼’는 수백 명의 관객 앞에서 서서 혼자 떠드는 전형적인 ‘스탠드업’ 코미디이다. 미국에서 정치풍자 코미디를 하는 사람답게 거침이 없다. ‘사우디 아라비아’편에서는 신랄하게 사우디를 디스한다. 사우디의 MBS(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예멘에 대한 군사행동, 당연히 군산복합게 이야기, 그리고 트럼프에 대해서도 빼놓지 않는다. 외교단절까지는 몰라도, 적극적인 ‘인권 제스츄어’를 펼칠 것 같은 ‘서구의 그 잘난 민주국가’들이 왜 사우디의 만행에 입을 다물고 있을까. 물론 돈이다. 석유의 바다에 떠 있는 사우디는 큰 손이다. 이런 문제가 생길 때에만 돈 보따리를 푸는 존재가 아니다. 오래 전부터 수많은 스타트업기업과 실리콘밸리의 유망주들에게 돈을 풀어왔다. 


미나즈 쇼의 각 에피소드는 25분 남짓이다. 워낙 속사포같이 쏟아내고, 다이내믹한 뉴스 자료화면이 휙휙 지나가기에 보고 있으면 박학다식해지는 느낌이 든다. ‘아마존중독’에서는 미국을 완전장악하고 있는 세계최대의 온라인쇼핑몰 아마존에 대해,  ‘슈프림’에서는 놀랍게도 스트릿웨어(길거리 패션) 브랜드 슈프림의 시작부터, 현재까지를 고찰한다. (사모그룹 칼라일그룹이 슈프림에 투자한다니 놀랍다!) 나이키 에어조던으로 말문을 연 미나즈의 화려한 입담에 지칠 정도. SNS에 빠진 사람들이라면 ‘소셜미디어 딜레마’가 전하는 내용이 굉장히 무거운 주제임을 알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에도 넷플릭스가 서비스된다. 사우디 정부에서는 (아마도 강하게) 항의를 한 모양이다. 넷플릭스는 ‘미나즈 쇼’에서 ‘사우디 편’을 삭제했다. ‘언론자유’보다는 ‘사우디왕정의 힘’이 더 센 모양이다. 


미나즈는 미국, 사우디뿐만 아니라 인도 이민계층에 대해서도 셀프디스를 서슴없이, 끊임없이 한다. 그게 스탠드업 코미디의 미학인 모양이다. 


넷플릭스에 가입해서 뭘 볼까 망설이고 있다면 일단 ‘미나즈 쇼’부터 한번 보시길. 긴박하게 돌아가는 세계정세도 초스피드로 배울 수 있고, 디지털 현상에서 하위문화들에 대해서도 자신감이 생길 것 같다. 시즌2가 나온다면 북한 김정은도 등장할 것 같다. (KBS미디어 박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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