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3] 돌아왔다 돌아가다

2012. 5. 25. 17:52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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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 수다쟁이 윌 스미스와 고집불통 인상의 토미 리 존스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가 볼만했던 <맨 인 블랙>은 만화가 원작이다. 올 블랙 슈트 차림에 검은색 선글라스 차림의 이들 콤비가 속해 있는 비밀 정보기관은 통상 M.I.B이다. 이들이 하는 일은 외계인집중관리이다. 지구, 특히 미국의 뉴욕에는 불법체류 중인 외계인이 꽤 많다는 것이다. 지구를 정복하려는 못된 악당 외계인도 있고 자기들 별나라에서 권력투쟁에 밀려 지구로 정치적 망명을 한 외계인도 있다. M.I.B는 이들이 다른 지구인들에게 정체가 발각되지 않도록 적절히 조치를 취하며 특별감시를 하는 것이다. 아마 1,2편을 본 영화팬들 가운데 불빛이 한 번 ‘번~쩍’하면서 내용을 완전히 잊어버렸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는 제이와 케이라는 두 요원이 등장한다. 2편에서 히드라같이 생긴 외계인의 음모를 분쇄한 뒤 10년. 그 동안 지구에는 무슨 일이 생겼을까? 갑자기 3편을 들고 나온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도 3D로! 물론 돈 벌기 위해서일 것이다.람쥐. 어떻게? 관객을 완전 공황상태로 몰아넣을 비책을 가지고 말이다.람쥐.
 
미래를 바꿔놓기 위해, 과거를 재조작하다

 

영화가 시작되면 멋진 감옥을 보여준다. 여태껏 멋진 SF영화란 것은 엔터프라이즈같이 UFO모선의 디자인에 그 영화의 미학이 결정되었는데 MIB3의 첫 장면은 달나라에 조성된 특수감옥의 기하학적 아름다움에 시선을 빼앗긴다. 지금 이 특수감옥에 특별한 장치로 완전포박 감금된 보리스란 작자는 외계인 악당이다. 그가 탈옥에 성공하고 지구로 잠입하면서  지구는 또 한 번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하게 된다. 제이와 케이가 출동하면 만사 해결일 텐데. 그런데 케이(올해 65살의 토미 리 존스가 연기한다!)가 이상하다. (스포일러: 영화의 이해를 돕기 위해 설명하자면....) 40여 년 전 케이 요원이 우주악당 보리스를 체포하였던 것이다 그 때 보리스는 한쪽 팔을 잘리고 달나라 감옥에 수감된 것이다. 램프 속 요정 지니가 처음 그랬던 것처럼 보리스는 40년 동안 이를 갈며 복수만을 생각한 것이다. 어떻게? 외계인은 지구인보다 더 과학기술문명이 발전하였다. 타임머신이 있으니 말이다. 보리스는 40년 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서 자신의 한쪽 팔을 잃게 만든 케이를 먼저 죽일 음모를 꾸민다. 성공했을까? 어쨌든 (40년 뒤) 지금 케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단다. 그럼 요원 제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역시 타임머신을 타고 40년 전으로 타임 슬립을 하고 악당 보리스가 케이를 먼저 죽이기 전에, 더 먼저 보리스를 제거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잘 될까? 제이가 40년 전으로 가서 만나게 되는 케이는 ‘토미 리 존스’가 아니라 ‘조쉬 브롤린’이다. 제이는 젊은 케이를 어떻게 설득하고, 보리스를 어떻게 처리할까. 짜~잔, 번쩍!

 

 

 

 

우리에겐 타임 트래블이 있다!

 

 

주성치의 <서유기 월광보합>나, <백 투더 퓨처>, <최후의 카운터다운>이란 영화를 보면 시간여행의 패러독스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만약 시간여행이 가능하여 과거로 돌아가서 어떤 일을 꾸며 미래가 바뀐다면 원래의 미래는 어떻게 되는가. 즉, 과거로 가서 할아버지를 죽이면 현재의 내가 존재할 수 없는데... 그럼 지금의 난 뭐냐 인 것이다. <맨 인 블랙3>에서도 그런 시간여행의 패러독스가 나타난다. 물론 중요하지 않다. 윌 스미스의 수다개그와 ‘번쩍’ 불빛으로 다 잊어버릴 테니 말이다. 이 달 초 배리 소넨필드 감독과 윌 스미스, 조쉬 브롤린이 영화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았었다. 기자시사회에서 영화(홍보)사는 이 영화의 주요내용에 대해 당분간 밝히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른바 스포일러 주의였다. 그게 뭐였지? 여하튼 이 영화를 본 사람은 중요한 비밀을 공유하게 되는 것이다. 제이가 케이를 구하기 위해 40년 전, 케이프 케네브랄의  아폴로 11호 발사현장에서 보게 되는 인물이 그 주인공이다. 왜 외계인이라도 본 것일까? 어린 시절의 오바마라도 본 것일까?

 

<맨 인 블랙> 시리즈는 흥행에서 빅 히트를 기록한 블록버스터이다. 그런데 기이하게도 보면 볼수록 트랜스포머 같은 영화와는 180도 다른 소품SF라는 느낌을 준다. 우주대전을 다룬 영화이지만 콤비 개그맨의 작대기 액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그런 인간중심주의의 SF영화이다. 스필버그 감독이나 마이클 잭슨, 그리고 이번엔 앤디 워홀 등이 외계인이라는 개그가 등장한다. 외계인들은 왜 지구를 좋아할까. 푸른별 지구가 좋은 모양이다. 숨어 지내기엔. 아마도 당신 와이프가, 직장상사가 그 숨어사는 외계인인지 모른다. ‘번~쩍!’ (박재환, 201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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