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인 블랙] 요원K와 요원J의 이야기

2012. 5. 11. 10:48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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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서울 시내 한 극장에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맨인블랙3>의 기자시사회가 열렸다. 일요일 진행된 시사회였지만 객석은 기자들로 꽉 찼다. 다음날 윌 스미스의 방한 기자회견이 잡혀있기에 일요일에 급하게 시사회가 진행된 것이다. 그 덕분에 <맨 인 블랙3>을 전 세계 최초로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날 영화사는 기자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돌렸다. 요원들이 쓰는 레이밴 선글라스는 아니고... <M.I.B> 1,2편 DVD세트를 주는 것이었다. 덕분에 1,2편을 다시 볼 수 있게 되었다. 3편 리뷰하기 전에 기억에서 가물거리는 <맨 인 블랙> 전편들을 속성으로 소개한다.


맨 인 블랙, 정체가 뭐냐?

 

 

 

원작 만화

 

 

검은 양복에, 검은 선글라스 차림의 이들은 누구인가. MIB로 알려진 이들의 임무는 멀더 요원보다 더 중요한 일을 한다. 지구에서 지구인들 틈 사이에서 숨어살고 있는 외계인들의 출입국과 거주실태를 관리감독하는 국가(미국) 특수조직의 특별요원이란다. 웬 만화 같은 콘셉트? 그렇다. 이들의 태생은 NASA연구실일 리는 없다. 만화책에서 튀어나온 캐릭터이다. 그런데 그 만화책을 직접 본 적이 없으니 위키피디아를 찾아볼 수밖에. 1990년에 로웰 커닝험(Lowell Cunningham)이란 사람이 창조해냈단다. 처음엔 에어셀 코믹이라는 출판사에서, 나중에 이를 말리부 코믹스가 인수했고, 그리고 또 다시 마블이 이를 집어삼켰다. 영화를 보면 타이틀에 ‘말리부-마블 코믹스’라고 나오는데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사실 영화 비즈니스 하는 사람 입장에선 안드로메다 외계인의 출신이 중요한 게 아니라 저작권 소유자가 더 중요하리라. 어쨌든 구글에서 원작만화 찾아보니.. 좀 B급, 키치 스타일 같다. 영화같이 밝고 경쾌한 유머(?)보단 왠지 칙칙하고 어두울 것 같다. 고담시티의 배트맨처럼. 하지만 이런 작품을 즐기려면 이 정도 사전지식, 주변정보, 언저리 여유만 있으면 된다. 지구인 같은 고등(?)생물체가 사는 행성은 지구만이 아니란 사실. 밤하늘의 저 많은 별에는 각양각색의 외계인이 산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외계인들이 UFO를 타고 지구에 왔다가 로스웰에서 추락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식물학자로 잠시 내려왔다가 초콜릿에 현혹되어 눌러앉았을 수도 있다. 그렇게 지구에 떨어져서 인간의 탈을 쓴 채 살아가는 외계인이 수두둑하고 미국의 한 비밀스런 국가기관에서는 이들을 몰래 감시/관리/감독한다는 것이다. 말이 되냐고? 안 될 것은 또 뭐 있냐. 엑스파일 멀더 요원이 그랬잖은가. 진실은 저어~쪽에 있다고!

 

 

맨인블랙1: 요원 J,요원 K를 만나다  (1997.7.12 한국개봉)

 

 

 

그들은 외계인이었다!

 

 

 

1편이 시작되면 미국-멕시코 접경지역에서 트럭을 타고 미국에 몰래 밀입국하려는 일단의 사람들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들 불법월경자 무리 속에 (인간의 탈을 쓴) 외계인이 한 놈 끼어있었다. 요원 케이(토미 리 존스)는 ‘은퇴직전의’ 할아버지 동료와 함께 ‘지정지역 이탈시도 외계인’의 작전을 분쇄한다. 그 과정에서 외계인의 존재를 알게 되거나 MIB 요원의 얼굴을 본 사람들을 어찌 처리할까. 그들이 집에 돌아가서 인터넷에 자신들의 목격담을 떠벌리면 큰일 일 텐데. MIB들은 첨단의학장비-기억제거장치기를 이용한다. 플래시가 한번 번쩍 터트리면 자신들이 조금 전 본 장면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게 가능하냐고? 가능하다. 아주 짧은 시간 내에 엄청 높은 섬광을 받아들일 경우 실명의 위험도 있을뿐더러 대뇌피질의 기억조절장치에 이상 호르몬을 분비시켜 기억력이 사라진다는 것이다. 물론, 내 가설이다. 기자회견 때 플래시 터뜨릴 때 유독 얼굴 찡그리는 스타가 있는데.. 그들은 외계인일 가능성이 높다.

 

 

요원 케이는 본부로 돌아오고 외계인의 침공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번 외계인은 바퀴벌레 같이 생긴 놈이다. 지구에 바퀴벌레 씨를 뿌리는 것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그냥 지구를 멸망시킬 요량이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그냥 지구가 싫은 모양이다. 검은 양복의 MIB 요원 케이는 신입 요원을 하나 특채한다. N.Y.P.D 출신으로 범인 체포를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뛰는 타고난 외계인 색출요원이다. 누가 들어도 말도 안 되는 ‘MIB’에 대해 반신반의하던 제이지만 외계인들을 한번 보는 순간 MIB요원직을 수락한다. 이제 케이와 제이는 단짝이 되어 트러블메이커 외계인 색출작업에 나선다. 농장주를 꿀꺽 삼키고 그 껍데기를 둘러선 채 뉴욕에 진입한 외계인과 사투를 펼치게 된다. 외계인 색출과정에서 뉴욕 시체안치소의 검시 닥터 로렐이라는 여자가 MIB가 하는 이상한 짓거리(?)에 관심을 보이게 되고... 여하튼 외계인의 음모는 분쇄되고 지구평화는 지켜진다. 하지만 바퀴벌레 뱃속에까지 들어가 본 케이는 더 이상 이 짓거리(?)에 회의를 느끼고 요원직을 은퇴한다. (제이는 친절하게 플래시를 펑 터뜨려.. 그의 요원생활 기억을 제거해 준다!)  제이는 ‘노친네’가 물러나자 잽싸게 로렐을 영입하고(에이전트 L)... 지구는 어제와 다름없이 돌고..... 그런데 카메라가 멀찍이 지구를 벗어나자 이 우주는 사실 엄청 엄청  거대한 외계인의 구슬놀이 구슬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우와~

 

 

 

*1997년에 개봉된 1편은 9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5억 9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단다.

 

 

맨인블랙2: 요원 K,요원 J를 만나다 (2002.7.12 한국개봉)

 

 

 

 

 

1편의 외계인 소동이 일어난 지 5년이 지났다. 요원 제이(윌 스미스)는 최고의 MIB요원이 되어있고, 전편 마지막에 요원이 되었던 L.은 그새 그만 뒀고, 새로운 파트너라는 놈은 체질에 안 맞아 고생하더니 결국 잘린다. 모든 기억을 잊은 요원 케이(토미 리 존스)는 시골마을 우체국장으로 평화롭게 살고 있다. 그런데 지구에는 가공할 위기가 닥쳐온다. 말미잘, 아니 히드라 같이 생긴 외계생물체가 지구에 도착한 것이다. 처음엔 씨앗 같던 이놈이 꼬물꼬물 자라더니 지구인의 형체로 변신한다. 모델링한 것은 하필 잡지 속 빅토리아 시크릿의 란제리 모델이다. 우와! 라라 플린 보일!! 이왕이면 좀 더 젊고, 멋진 모델을 볼 것이지……. 여하튼 ‘라라 플린 보일’은 그 옛날 요원 케이가 젊은 시절 관여했던 키로티안 행성의 여왕이 남겨둔 ‘Light of Zartha’의 행방을 뒤쫓는다. 그게 뭐고, 왜 중요한지는 안 중요하다. 결국 그것 때문에 토미 리 존스가 다시 MIB로 복귀하고, 제이와 케이는 그걸 찾을 것이고, 그걸 둘러싸고 라라 플린 보일과 지구의 운명을 두고 대격돌을 펼칠 것이란 것은 <맨인블랙> 1편을 안 본 사람도 상상 가능한 플롯이니 말이다. 상상을 벗어나는 일이라면 외계인이 강아지 모양을 하고선 인간과 말을 하고, 아주 스몰 사이즈의 외계인 무리들이 어느 지하철역 물건보관함(라커)에 은거하며 지구인의 손목시계를 신주단지 모시듯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반 지구인은 그 사실을 알 수가 없지만 MIB요원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오프라 윈프리나 마이클 잭슨도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숨기듯이 말이다. 그럼, 오프라 윈프리가 방송 그만 둔 것은 곧 지구를 떠날 것이라는 말인가? 마이클 잭슨은 죽음을 가장한 채 자기 별로 갔다는 말이구나.


* 2002년에 개봉된 2편은 1억 4천만 달러의 제작비로 4억 4천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그리고 2억 1천 5백만 달러를 쏟아 부은 <맨인블랙3>은 이달 24일 한국에서 개봉된다. 물론 나는 벌써 봤다. 핵심을 이야기하자면.....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하고, 케이와 제이가 나서서 이들을 막는다. 희생은 숭고하고 아름답다. “내가 니 애비다~”

 

 

 

 

 

 


<맨인블랙> 최고의 미스터리. 1편과 2편을 보면 한 밤에 크리스마스 트리에 다는 전구 같은  조명을 온몸에 걸친 채 두 사람이 나란히 페달을 돌리는 자전거 장면이 나온다. 뜬금없이 등장하는 저 사람들의 정체는 뭘까. 그리고 저 장면을 집어넣은 감독의 의도는 무엇일까. 해석은 가능하지만..... 여기선 생략한다. MIB의 극비사항이니 말이다. (박재환, 2012.5.11)

 

 

 

방금 읽은 리뷰... 속.. 스포일러.. 몽땅 잊어버려랏! (번쩍)

 

 

 

 

요원 K. =  케빈 브라운 (토미 리 존스)

 

 

 

요원 J = 제임스 대럴 에드워드 (윌 스미스)

 

 

 

1,2편에 다 나오는 배우. 데이비드 크로스(David Cross). 1편에선 시체안치소의 야간경비원으로 나와서 파리채로 파리잡고, 바퀴벌레에게 에프킬러(^^) 뿌리다가 혼나는 인물로. 2편에서는 비디오가게에서 일하는 마마보이로 나온다. 배우이며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란다.

 

 

 

MIB 비밀본부가 있는 곳은 뉴욕 브루클린 교량, 터널 관리국(Triborough Bridge and Tunnel Authority)이다. 1편과 2편에서의 입구 모습.

 

 

 

 

1부에 등장한 바퀴벌레 외계인, 2부에 등장한 히드라 외계인. 혓바닥을 포함하여 온몸이 징글징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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