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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사정미] 사랑에 빠진 女킬러 (유위강 감독 不死情謎 Bullets of Love 2001)

홍콩영화리뷰

by 내이름은★박재환 2019. 8. 30.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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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1.7.19.) 살다보니 여명 영화가(‘천사몽은 제외하고) 한국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기도 하구나. (2001)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홍콩관광청의 특별행사로 한국을 찾았던 여명은 자신도 이 영화의 완성본을 아직 못 본 상태였다고 했다. 그러니까 이날 상영된 필름은 지난 4월 말에 촬영을 종료한 후, 편집 등 후반작업을 거치고 곧바로 한국에 공수된 것이다. 여명 팬들로서는 아주 기분 좋은 '월드 프리미어'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이 영화는 유위강 작품이다. 60년 홍콩출신의 유위강은 촬영조수로 그의 홍콩영화인생을 시작했다. 정이건을 스타로 만들었던 <고혹자> 시리즈에서 현란한 카메라 워킹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던 그는 홍콩 오락영화의 대가 왕정과 손잡고 무수한 홍콩식 액션영화를 만들었다. 그중에는 <소살리토>같은 멜로물도 있지만 <풍운>, <중화영웅>,<극속전설>,<결전> 등 대부분이 홍콩식 액션물이다. 아마, "여명 때문에.."아니면 "정이건 때문에..."가 아니라면 영화 보는 도중에 나오고 말았을 그런 함량미달의 작품을 줄곧 만들어온 사람이다. 우선 그가 감독했다기에 그다지 기대할 필요는 없다. 여명의 열혈 팬들이 잔뜩 긴장한 가운데 시작된 <불사정미>는 정말 그러한 기대에 조금도 어긋나지 않고 유위강 본연의 실력을 발휘한 형편없이 못 만든 '홍콩식 액션영화'였다. 

그의 영화가 항상 그러하듯이 초반도입부는 상당히 멋있다. 홍콩의 밤거리를 휘황찬란하게 잡아내는 핸드헬드 카메라는 촬영감독 출신인 그의 장기임을 이번에도 보여준다. <왕가위>의 무법자 영화 <열혈남아>의 촬영은 크리스토퍼 도일이 아니라 바로 이 '유위강'이라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경찰의 끄나풀이었던 한 사나이가 겁에 질려 큰길을 가로지르며 도망가지만 어디에선가 총알이 날아온다. , 어깨, 목 한가운데를 관통시킨 세 발의 총알은 이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다. 홍콩경시청 강력계 린()반장 역을 맡은 여명은 홍콩의 암흑가를 주름잡은 패거리를 소탕하기 위해 비 내리는 홍콩의 골목에서 대기하고 있다. 영장이 도착하자마자 끈적거리는 음악과 사악한 기운이 도는 술집을 급습한다. 그리고는 이 악당 보스와 한참이나 쫓고 쫓는 추격전을 펼치고 (바로 이 장면을 촬영하다 여명은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마침내 한 놈을 생포하는데 성공한다. 그의 애인은 검사. 마침내 법정에서 유죄판결을 이끌어내고, 둘은 홀가분하게 파리로 밀월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여명을 뒤쫓는 킬러의 눈길이 있었다. 이 여자 킬러는 파리까지 쫓아온다. (아마도, 여명의 옆방에서 무아지경에 빠진 여자킬러의 자태를 보면 <타락천사>가 생각날 것이다!) 결국 파리에서 킬러는 여명의 애인을 정조준하여 죽인다. 이후, 여명은 경찰을 그만 두고 홍콩의 작은 섬에서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죽은 애인을 잊지 못하던 그에게 어느 날 한 일본여성이 나타난다.

잡지사 사진기자라고 밝힌 ''()와 여명()은 점점 연정을 느끼게 된다. 사랑에 빠졌던 ''는 바로 애인을 죽였던 바로 그 킬러였다. 오랫동안 여명을 죽이려 쫓던 그녀가 그만 그를 사랑하게 되고 성형수술까지 한 후, '란타오 섬'으로 스며들어왔던 것이다. 그런데, 감옥에 갔던 악당은 풀려나고 여명은 복수를 위해 그들 일당을 뒤쫓는다. 여명은 일당에게 총알세례를 퍼붓고 여기서 살아남은 악당들은 다시 패거리를 이끌고 란타오섬으로 와서는 여명의 친지들을 무자비하게 죽이기 시작한다. 마지막 총격전이 좁은 집안에서 한바탕 벌어진다. 

성형수술한 킬러는 분명 <쉬리>의 김윤진에게서 온 구도이며, 마지막 피비린내 나는 집안의 총격전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을 연상시킨다. 

여명이 홍콩관광청 홍보대사이니, 관광정보를 추가하자면. 여명이 홍콩 경찰을 떠나 조용히 살아가는 섬은 홍콩의 왼쪽에 위치한 '란타오'이다. (섬 크기는 홍콩보다 크다) 여명과 ''가 처음 마주치던 거대한 동불상은 바로 이 섬의 대서산 천불사의 천단에 있다. 이 영화를 촬영할 때 여명은 "난 특별한 종교는 믿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경건하게 행동해야한다. 소란을 피워서도 안 되고, 담배도 피워서는 안 된다."고 했다. 만약에 홍콩에 갈 기회가 생기면 이곳에도 한번 가볼 필요가 있을 듯. 

어제 기자회견에서 여명은 "영화에서 보던 곳을 직접 가보면 흥미를 느끼게 된다. 내가 미국 헐리우스 스타들의 거리에 갔을 때도 그런 느낌이 들었다." 여명 팬들에게는 이곳이 일생의 성지가 될 듯.^^ 

이 영화는 가을에 홍콩에서 개봉될 예정이며, 동경영화제에서도 상영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위강식 액션도 사실 액션비디오 매니아라면 즐겨볼 만하다. 

, 일본 여배우 세토 아사카(瀨戶朝香)의 연기는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홍콩영화에 출연하는 일본여배우들이 '인형' 이상의 느낌을 주지는 못했는데, 이 배우는 마치 자신이 김윤진인 것처럼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다. 여명은? 닐러 무삼하리오.... 

그리고, 영화를 본 사람은 악당으로 나오는 배우들에게 관심을 가질만할 듯. 오진우 이래로 보기 드문 멋진 날건달이니까. 특히 손국호는 이 영화를 찍은 후, 여명의 머리를 깨뜨린 놈으로 기사에 실리기도 했다. 물론, 사고였을 뿐

 

 

不死情謎 - Wikipedia

 

zh.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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