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개봉영화(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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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즈 와이드 셧] 섹스 오딧세이 (스탠리 큐브릭 감독 Eyes Wide Shut 1999)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유작 (Eyes Wide Shut)을 이제야 리뷰한다. 이 영화는 큐브릭 감독이 을 완성시킨 뒤, 무려 12년 동안 영국에서 은둔생활을 하며 준비한 작품이다. 알려지기로는 감독은 1980년 완성 후, 이 영화의 원작을 손에 쥐고 줄곧 영화화를 노렸던 것 같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도 이 영화의 원작소설 아르투어 슈니츨러의 (꿈 이야기)가 뒤늦게 출판되었다. 이라는 번역본에는 120 페이지 정도의 원작소설과 함께, 프레드릭 라파엘의 글이 추가되어있다. 라파엘은 에서 스탠리 큐브릭과 함께 나란히 시나리오를 맡은 사람이다. 라파엘은 그 글에서 자신이 1994년 처음 큐브릭 감독의 전화를 받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가하게 된 경위를 아주 맛깔스럽게 써 내려갔다. 라파엘은 소설가이기도 ..
2008.02.19 -
[춘향뎐] 임권택版 판소리 춘향전
한국사람치고 춘향이를 모를 사람은 없을 것이고, "암행어사 출도야~~~"하고 내달리는 이몽룡의 신나는 라스트 대반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춘향이는 적어도 심청이와 더불어 자자손손 한국인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이야기는 텔레비전 드라마로, 창극으로, 영화로, 코미디로, 애니메이션으로 수백 번 다시 만들어져서 우리를 찾아왔다. 이번엔 임권택이라는 거장 감독이 뛰어들었다. 이미 로 한국적 정서와 우리 것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선보였던지라 많은 사람들은 어떤 기대를 하였다. 춘향과 몽룡이 어린 나이에 사랑에 빠지고, 남자는 서울로 떠나버리고, 홀로 남은 여자는 크나큰 시련을 겪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정의는 이기고 사랑의 승리를 만끽하게 된다는 기본 플롯은 언제나 각광받..
2008.02.18 -
[비천무]규화보전 vs.비천신기 (김영준 감독 飛天舞: Bichunmoo, 2000)
(박재환 2000.6.27.) 의 온전한 재미를 위해 마가렛 미첼의 원작소설을 다시 읽어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사회장에서 흘러나온 한숨과 안타까움을 이해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이 김혜린의 원작만화를 찾아봐야할 것 같다. 구영탄 만화 말고는 대중적 '인기'만화를 전혀 모르기에 원작만화 가 조금은 과대포장된 찬사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작만화는 김혜린이란 작가가 1986년 무렵부터 그리기 시작한 만화이다. 대원문화출판사에서 여섯 권짜리 단행본으로 묶여 재발행된 이 만화는 당시까지 한국에선 보기 드물었던 무협과 순정이 혼합된 형태의 만화이다. 물론 당시에는 홍콩영화의 전성기였고 신필(神筆)이라고 불리는 김용의 소설이 본격적으로 국내에 번역 소개되기 시작한 때였으니 만화계에서 그런 시류에 편..
2008.02.18 -
[희극지왕] 주성치는 살아있다. 어디에? (주성치 감독 喜劇之王 King Of Comedy 1999)
* 우와~ 2000년 쓴 글* 홍콩의 ‘웃기는 배우’ 주성치가 주연하고, 각본하고, 감독한 영화 이 한국에서 (2000년 3월) 지난 주말 조용히 개봉되었다. 서울 시내 MMC 극장 단 한 곳에서만 개봉된 을 보기 바로 이틀 전, 주말 모 TV에서 방영하는 영화연예 정보프로에서는 이 영화를 소개해 주며 영화의 거의 전편을 짜깁기하여 소개하는 친절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극장에서 주성치 영화를 또다시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주성치 영화를 올바르게 감상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결코 자신이 '왕가위 패거리'가 되어서는 안 되며, 또한 끝없는 저질이 되어서도 결코 안 된다는 것이다. 그렇디 않으면 주성치의 오소독스한 매력을 절대 느낄 수 없다. 오랫동안 적용되던 주..
2008.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