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정남녀] 한 예술하고픈 홍콩 영화감독 (나지량 이동승 감독 色情男女 Viva Erotica,1996)

2008. 3. 5. 22:09홍콩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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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18) 이 영화에 대한 감상문을 두 번 썼었네요. 한 때 홍콩영화 최전성시대 끝물의 비애가 느껴지는 작품입니다…

(박재환 2000.3.17.) (**2000년 국내극장개봉 리뷰**) 홍콩 인구는 600만 명 정도이며 해마다 만들어지는 영화는 100편 이상이나 된다. 물론 이들 영화 대부분은 한국 영화팬들이 짐작하는 대로 쓰레기 아니면 킬링 타임용 3류 영화들이다. 그러니 그런 틈바구니 속에서 왕가위나 관금붕, 아니면 프루트 챈(진과) 같은 감독의 작품이 살아서 한국에까지 소개된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물론 홍콩영화는 한국영화와 비교하면 훨씬 국제적이며, 영화산업 자체도 훨씬 체계적이다. 어떻게 저런 영화가 만들어지고 팔려나갈까 의문이 들 때도 있지만, 확고한 스타 시스템, 분명한 시장 형성, 공고한 제작-배급 방식 등으로 계속 그런 영화가 만들어져 왔고 앞으로도 팔려나갈 것이다. 물론 요즘 들어 컴퓨터와 디지털이란 것이 대중화되면서 스크린에 대항한 VCD의 도전은 막강하다. 이 영화 <색정남녀>에서 영화사 사장이 불같이 화를 내며 “개봉도 안 된 내 영화가 벌써 불법 복제되어 돌아다니나”며 소리 지르는 장면이 있다. 그게 홍콩 영화계의 현실이다. 물론 영화에만 해당되는 상황이 아니고 여명이나 유덕화의 음반도 그런 형편이다. 쓰레기 같은 영화를 6000원 주고 볼 바에야 3000원(홍콩에는 불법 복제된 VCD 가격이 아주 싸다. 우리나라에선 불법 복제된 테이프나 VCD가 너무 비싸다!)에 한 번 보고 말지이다. 아니면 친구랑 돌려보든지 말이다. 자, 불법복제 때문에 홍콩 영화계가 요즘 불황이니 종말이니 하는 소리를 듣게 되었을까?

왕가위처럼 한 예술 하고픈 별 볼일 없는 장국영이 제작자에게 이끌려 심야 극장에 간다. 왕정 감독에 서금강 같은 배우가 출연하는 <옥보단> 같은 영화는 극장이 미어터진다. 하지만 한 예술을 하려는 이동승 감독의 <바퀴 없는 전차> 같은 영화는 파리만 날릴 뿐 아니라 감독까지 비관 자살하게 만든다. 그럼 모르긴 해도 한국의 관객 입장에선 홍콩영화산업의 내리막길의 원인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는 현실이 적나라하게 스크린에 나타나니 말이다.

이동승 감독은 이러한 홍콩영화산업의 내막을 잘 안다. 언제나 똑같은 배우 불러다가 왕정스타일로 치고받고 싸우게 하고, 서기 데려다가 최대한 벗겨서 적당히 에로틱하게 만들면 관객이 들게 되어 있다. 관객의 눈높이에 딱 맞추는 영화제작자와 영화감독의 능력이 십분 발휘되는 나라가 바로 이 홍콩의 영화계인 것이다. 그리고 알게 모르게 이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관객도 똑같은 혐의를 받게 되니 말이다. (한국에서는 다행히 그러한 팬들에 대한 시장은 성인용 비디오 시장으로 견고하게 형성되어 있다. 현실을 오도할 필요는 없다. 우리 관객이라고 맨날 <노스탤지어>만 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참 아니 홍상수 것만 볼 수는 없으니 말이다)

장국영. 극중에서의 역할은 영화감독이다. 변변찮은 작품만 내놓다가 이제 <색정남녀>라는 대박 터뜨릴 영화를 만들게 되었다. 그 감독이 깐느급인지, 아니면 하다못해 부산국제영화제 GV급인지는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이 영화의 국내 홍보전략이 말해주듯 장국영과 서기의 아찔한 섹스씬이 이 영화의 처음이자 끝인 영화이다. (첫 장면의 여자는 막문위이다) 국내에 장국영 팬은 기본적으로 있고, 서기 팬도 기본적으로 인터넷 사이트에는 존재한다.

감독이 이 영화에서 관객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예술혼의 승화, 혹은 포르노임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는 영화인의 자세.. 이런 상투적인 질문과 대답은 아닐 것이다. 분명 홍콩영화 자체에 대한 한없는 가벼움에 대한 한없이 가벼운 야유와 독설일 것이다. 그것은 제작자에 대한, 감독에 대한, 배우에 대한, 그리고 관객에 대한 자기반성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기꺼이 바다에 뛰어들어 죽어버리는 것이다. (극중 자살하는 이동승 감독 역은 유청운이 연기했음) 쓰레기 같은 영화나 보는 관객 때문에 말이다. 그리고 이동승 감독은 홍콩영화 현실에 울화가 치밀어 이 영화도 작심하고 쓰레기로 만들어버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씁쓸할 뿐이다. 에드 우드가 따로 없다.

영화 마지막에, 극중 영화감독 장국영은 <색정남녀>를 찍은 후 포르노 영화감독이 되었고, 서기는 영화배우 그만두고 결혼하였다고 천연덕스럽게 말한다. 서기가 공교롭게 이 영화 개봉에 즈음하여 패션잡지 표지모델을 위해 잠깐 방한하였었지만 절대 <색정남녀>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서기가 대만에서 홍콩 넘어와서 얼마 안 되어 출연한 영화답게 어마어마한 노출을 요구받았으니 말이다. 장국영은 여전히 공연과 새 음반 출시로 바쁜 와중에 진짜 영화감독 데뷔를 준비하고 있다. <해피 투게더> 때만 해도 왕가위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 불만이 많았던 그가 어떤 식으로 홍콩 관객에게 다가갈지 무척 기대가 된다. (박재환 2000/3/17)


[1998년에 국내개봉전 홍콩 비디오 보고 쓴 리뷰]

‘색정남녀’라는 제목만 보자면, 이 영화나 여균동 감독의 그 영화나 제목 하나는 정말 백만 불 짜리이다. 누구라도 <색정남녀> 제목만으로는 적어도 이 영화의 내용을 <옥보단之색정남녀>정도를 연상할 것이니 말이다. 처음 영화 시작되면 쇼킹 그 자체의 오프닝 신을 보게 된다. <해피 투게더>의 오프닝 씬과는 비교가 안 되게 시뻘건 화면에서 등에서는 연신 땀이 쏟아지는 장국영의 뜨거운 러브신을 보게 된다. 아마 이 장면만으로도 장국영 팬에게는 획기적인 영화가 될 것이다.

<성월동화> 국내개봉을 앞두고 장국영이 방한했었다.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장에서 누군가가 이 영화 <색정남녀>가 한국에서 금지되었다가 곧 상영될 예정이란 것을 알고 있냐고 장국영에게 질문했다. 그 질문에 장국영은 “기쁘다. 그 영화는 홍콩에서도 3급이었다. 제목에 ‘색정’이란 단어가 들어가서 오해하겠지만, 에로물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3급은 <색정남녀>, <옥보단> 같은 영화이다.)

자,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홍콩영화계/연예계에 대한 초보적 지식 몇 가지.(1998년 기준이다!)

홍콩 영화 제작 편수는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그리고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영화는 <옥보단> 스타일의 에로물 아니면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배우 몇몇이 무더기로 나와서 폼 잡고, 총 쏘고, 칼 휘두르는 킬러영화가 다이다. 예술영화, 인디영화, 작가 감독 영화는 저쪽 문화회관이나 감독협회 건물에서나 아주 가끔 시사회 할 때나, 영화제 할 때 겨우 구경할 수 있다. 왕정 감독은 홍콩 배우로는 더 이상 장사가 안된다는 것을 알고는 이연걸 데려다가 찍고, 대만에서 서기 데려와서는 옷 벗겨서 찍고.. 그랬다. 그렇게 만든 영화를 홍콩 극장에 내건다. 홍콩 사람들은 그런 영화를 제일 선호한다.

이 영화보며 줄곧 여균동 감독의 <죽이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잘 안 팔리는 영화감독 문성근은 언제나 자신만의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강한 사회의식을 담은 작품. 험악한 세상에서 아름다운 사랑을 하는 연인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그런 슬픈 영화 <죽이는 이야기>를 말이다. 그러나 충무로의 영화사 사장(제작자)은 제목 하나에 반한다. 그래서 <죽이는 이야기> 영화를 만들게 된다. 사장의 정부이며 에로물 몇 편에 나온 것이 연기 경력의 전부인, 푼수 같은 황신혜는 언제나 예술 영화에 출연하여 자신의 오명을 씻고 싶어 한다. 게다가 영화 흥행을 위해 액션스타 이경영을 캐스팅하고 나니, 영화 찍기는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 몸 사리는 황신혜, 오우삼식 액션만을 찍자고 우기는 이경영. 영화 촬영은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지옥으로 굴러 떨어진다. (이 영화 꼭 보시라. 볼만한 한국영화 중의 한편이니 말이다. 여균동의 여관방 몰래카메라가 처음 시도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 <색정남녀>는? 첫 장면부터 보자. 영화가 시작되면 우리는 슈퍼 히어로 장국영과 막문위의 아찔한 의상과 아찔한 베드씬을 보게 된다. 그야말로 몽환의 섹스라도 하는 듯한 격렬한 화면은 이내 그것이 영화 촬영 장면임을 알게 된다. 남과 여가 너무 열을 내니 감독이 “컷!”한다. 이때 장국영이 멈출 수 없다고 한다. 뭘? 그러더니 이 화면은 또 장국영의 현실 생활로 돌아간다. 장국영은 영화 몇 편 찍고 현재는 놀고 있는 백수 감독이다. 아내(동거녀) 막문위가 언제나 힘을 주고, 사랑(!)을 담뿍 주지만 언젠가는 자신의 영화가 성공하게 되기를 기원한다. 이때 오랜 영화판 친구 나가영이 장국영의 새 각본을 영화로 만들자며 제작자에게 데려간다. 제작자는 제목을 보자마자 아주아주 좋아한다. 제목이 <색정남녀>이니까. “이건 3급 영화야. 벗겨 벗겨. 죽여 죽여.. 그럼 떼돈 버는 거야.” 이때 사무실로 걸어 들어오는 영화사 사장의 젊은 정부, 서기! 아이고 맙소사, 서기가 나오다니. 이 양반 지금 <옥보단지 색정남녀>를 찍을 모양이군…. 그렇다. 제작자는 그걸 원하고 있다!

장국영은 어쩔 수 없이 영화촬영에 들어간다. 맙소사 예술영화를 찍고 싶어 하는 서기는 옷 벗는 것을 한사코 거부한다. 달래고 달래고.. 해서 서기를 결국 벗겨서는 <색정남녀>를 찍기 시작하는데…. (이 영화에서 서기가 제일 노출이 심하다. 완전 올 누드-모노크롬으로 처리됨-까지!) 러시 필름을 보니.. 아이고 맙소사 이건 또 뭐야? 나가영이 맡은 역은 총괄 프로듀서이다. 영화 현장에서 제작비 절감하려고 눈이 벌게지고, 감독과 배우 사이의 트러블을 조정하고, 로케 장소 섭외까지 신경 쓸 일이 많다. 나가영은 발가벗은 서기를 기대했었는데 휘황찬란한 스탭 프린팅 촬영이라니. “속았다!”

나가영이 한 마디 안 할 수 없다. “지금 너가 찍는 것은 3급 필름이야. 왕가위가 아니라니까. 넌 왕정이란 말이야!” 그러자 고뇌에 찬 장국영 감독이 그런다. “그럼 구숙정은?” (영어자막으로는 “여배우 캐스팅이라도 바꿔주든지..”) 구숙정이라도 있으면 왕정 스타일로 찍지, 이건 어디서 굴려온 개뼈다귀인지.. 화가 잔뜩 난 장 감독은 그런다. “난 나의 메시지를 담은 내 영화를 찍고 싶다고..” 나가영은 현실적으로 이야기한다. “홍콩 영화 관객들 중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볼 사람은 아무도 없어!”

지금 찍고 있는 영화는 3급 에로물이다. 방금 찍은 장면은 서기가 총을 든 강도 앞에서 나체를 가리고 있던 옷가지를 땅에 떨어뜨리면서, 두 손을 번쩍 치켜든다. 그리곤 애처롭게 “살려주세요. 절 강간하지 마세요..”라고 소리 지르는 장면이다. 물론, 이 장면에서 기대하는 다음 모습은 상상가능할 것이다. 서기는 놀라운 연기를 보여준 셈이다. 서기는 <색정남녀>에서의 뛰어난(–;) 연기로 금상장 여우조연상과 신인상 두 개 부문을 수상한다!!!

현장 프로듀서 역의 배우가 그런다. “왕정은 지난 십년동안 홍콩 최고의 흥행성적을 올리고 있는 감독이야. 오늘 심야 극장 가서 관객들 반응을 살펴봐. 그럼 알게 될 거야…” 그래서 극장에 가본다. 그래서 보게 되는 영화가 <옥보단> 같은 영화이다. 뭐. 이전에 신문에 쇼킹한 영화 광고가 난 적이 있었다. 고대 중국 性典에 나오는 무슨무슨…자세.. 이런 걸 보여준다. 그럼 극장 안 관객들은 모두 자지러지게 환호성을 보낸다. 영화관객은 저질이다. 기본적으로…

참담한 심정으로 극장 문을 나서는데 건너편 극장은 파리 날리고 있었다. 극장 앞에 진을 치고 있던 방송 카메라맨이 극장 문을 나서는 관객들에게 평을 부탁한다. 그럼 모두 영화평론가가 되어 “이건 어떻고, 저건 별 두 개 짜리..저쩌구…”, “내가 두 번 다시 홍콩영화 보나 봐라..” 그런다. 그때 그 인기 없는 영화의 감독이 아주 처량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동승 감독이다. 이동승 감독이 카미오 롤을 하는 것이 아니라, 유청운이 나와 카미오 롤을 한다. 이동승 감독이 내건 영화는 <바퀴없는 이름의 전차> 뭐 그런 것이었다. 홍콩극장가에서 대접받는 예술영화의 최후를 상징한다. 이동승 감독은 격분에 못 이겨 멋지게 공중제비라도 도는 듯하더니 바다로 뛰어들어 자살한다.

그다음 날 보여주는 신문 헤드라인.

“영화 흥행부진 이동승 감독 자살”

(홍콩의 대표적 스캔들 신문 <동방일보> 제호가 선명하다)

‘색정남녀’ 촬영장에선 이동승 감독에 대한 이야기가 분분하다. “관객들은 영화를 골라 볼 수 있는 권리가 있어…” 그때 나가영이 나타나서 그런다. “죽을 가치가 있었군. 죽고 나서 지금 그 극장엔 사람들이 미어터지고 있으니 말야. 곧 성룡의 박스오피스 기록도 깰 거야..”

이 영화의 감독/각본은 이동승(爾冬陞), 나지량(羅志良)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동승은 <신불료정>의 감독이다.

갈수록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고민하는 장국영 감독…

영화 찍기는 갈수록 배우와의 신경전이다. 나가영은 길거리에서의 몰래 촬영을 요구한다. 그래서 스탭진들은 길거리에 대충 자리 잡고, 전화 부스에서 3급 영화의 한 장면을 찍기로 한다. 남자 서금강(徐錦江, 홍콩영화 보면 콧수염 기른 조춘 같은 배우 있잖은가. 그 배우가 바로 서금강이란 배우이다. 옥보단 시리즈에 나온다)과 서기의 연기력이 볼만. 연기랄 것도 없다. 부스 안에서 남자가 서기를 강간하려는 장면이다. 세상에나….. 눈 깜짝할 사이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웬 생포르노냐 하고 불구경보다 더 재미있는 이 구경거리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분노가 머리 꼭대기까지 치밀어 오른 서기. 장 감독에게 “아니 이런 장면 아니잖아. 나 이 영화 못 찍어!” 하고는 가 버린다. (이런 경우는 우리나라에도 종종 있다. 감독이 더 진한 장면을 요구하고 배우는 못하겠다고 버티는 것이다.

장국영과 막문위의 관계도 급냉한다.

하지만, 포르노면 어떻고, 아트 무비면 어떻냐. 그들은 최선을 다하여,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영화 찍기를 계속한다. 마지막에 정말 진짜 ‘3급’ 수준의 베드 신을 찍은 후 장 감독은 “촬영 끝!”을 선언한다. 그때 장국영은 홍콩영화제 금상장 감독상 수상 장면을 떠올린다. 아이고! 그때 불이 난다. 그래서 세트장 다 태워버리고 애써 찍은 필름까지 소실한다.

제작자는 방방 뛴다. “뭐라고? 돈을 그만큼 처들이고, 그딴 영화밖에 못 찍더니 이제 홀라랑 태워버렸다고?…” 하고는 손 떼버린다. 이제 남은 스탭과 배우가 다시 영화를 찍어서 완성시킨다. 아주 행복하게…

영화 보는 내내 영화 찍는 현장의 고민과 영화찍기의 어려움을 실감하게 된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죽이는 이야기>와 미국 영화 <부기 나이트>를 적절히 섞어 놓은 유쾌한 영화이다.

수입되면 오랜 만에 볼만한 홍콩영화가 될 것은 분명하다. 그때 감상문 제대로 써야겠다. ^^

이 영화 수입 안 되었나? 내가 수입할까? 그래서 장국영이랑 서기 불러다가 (요즘 기자회견장은 너무 격조 높다. 그러니까 시뻘건 등 달고, 룸살롱 같이 꾸며서…) 인터넷으로 생방송하는 가운데 두 사람의 베드신 장면을 연출시키고, 서기의 비키니 패션쇼 같은 이벤트도 펼치고… 우와… 그럼 돈 번다 돈 벌어.. “벗어! 더 벗기란 말이야. 죽여.. 죽여란 말이야.. 관객은 원래 그런 거 좋아해. 예술은 무슨 얼어 죽을 놈의 예술이야? 관객들 속셈은 다 똑같아. 6천원 내고 서기 누드 보려는 거야. 알겠냔 말이야..”

예술감독 (이 영화에선 장국영, 현실에선 후효현 같은 사람)은 그래서 슬픈 것이다….. (박재환 1999/8/11)

[색정남녀/色情男女] (Viva Erotica,1996) 감독: 나지량/이동승 출연: 장국영,막문위,서기,나가영,서금강,유청운,황추생,진패 홍콩개봉: 1996/11/28 한국개봉: 200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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