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지연/살지련] 그녀는 이미 죽었어! 죽었다고… (杀之恋 Fatal Love,1988)

2008.03.05 20:51홍콩영화리뷰

장국영이 1988년에 출연한 작품이다. 그의 나이 서른 셋. 아직은 동안(童顔)을 간직하고 있고, 귀여운 면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물론 이 영화도 황백명이 제작을 했다. 당시의 홍콩 영화의 경향을 알 수 있는 전형적인 스타일의 영화이다. 사실 장국영이라는 스타가 있었기에 그럭저럭 졸작소리는 면했지 보고나면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늦은 밤, 장국영이 으슥한 도로에서 차를 몰고 있다. 라디오에서는 시시껄렁한 귀신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그럼 귀신을 직접 본 사람의 전화를 받아 이야기를 들어 보겠습니다. 어쩌구저쩌구….” 이때 장국영의 차 앞으로 뭔가 하얀 것이 휙 스쳐지나간다. 놀란 장국영은 차를 세우고는 차 주위를 살핀다. 분명히 누군가 차에 친 것 같았는데. 장국영은 무서운 생각에 다시 차를 모는데 “아이고 맙소사!” 백 밀러에 보이는 소복 차림의 여자.(종초홍!) 언제 탔지? 그런데 또 조금 가다보니 그 여자가 사라진 것이다.

다음 날부터 장국영은 그 여자를 찾아 나선다. 왠지 끌리는 묘한 매력의 여자였기에 말이다. 장국영은 광고사진작가. 어젯밤 그 자리에 다시 가보고, 탐문도 해보지만 다들 모른단다. 겨우 알아낸 것은 그녀가 이미 6개월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것. 귀신을 보았단 말인가?

영화는 여기까진 그래도 홍콩영화답게 꽉 짜인 구조를 보여준다. 강시선생과 장국영의 결합이라면 적어도 <인지구> 정도는 될 것 같은 예감. 그러나, 영화는 길을 벗어나기 시작한다.그 귀신이야기는 조작극이고, 종초홍은 홍콩 최고의 악당의 정부이며, 장국영이 이들 사이에 끼어 사랑놀음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악당의 눈을 피해 서로의 감정을 교류하던 두 사람은 마침내 사랑의 도피행각을 펼치기로 한다. 그리고 공항까지 갔었지만, 악당 패거리에게 붙들리고 죽도록 얻어맞는다. 그러고는 거짓말같이 악당을 물리친다. 하지만 종초홍은 총에 맞아 결국 죽는다. 장국영이 병원에서 종초홍의 주검을 쳐다보며 한없이 슬퍼하면서 영화는 끝.

종초홍은 사실 별 매력이 없이 나온다. –;

<성월동화>에서 마지막 장면에 총알 없는 권총을 건네주면서 신뢰도를 체크하는 장면이 있었다. 배반할 생각이 있으면 그 총으로 쏘겠지… 하지만 총알은 없다. 이 영화 마지막에도 그런 장면이 있다. 아마 이 아이디어는 황백명 생각인 모양이다. 그는 물론 이 영화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영화 보고나서 내린 결론은 영화가 제목만큼 비장하지도, 장국영 나온다기에 호들갑 떨며 볼만큼 매력적이지도 않은 작품이다.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앗! 나의 실수. 이글 읽어준 분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 (박재환 1999/9/2)

[살지연|杀之恋 Fatal Love,1988] 감독: 양보지 출연:장국영, 종초홍,백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