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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서랍 속의 동화] 내 제자의 집은 어디인가?
[Reviewed by 박재환 1999-10-22] 이번(99년 4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소개된 장이모우감독의 가 이번 주 국내에 정식 개봉된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그랑프리를 타면서 더욱 유명해진 이 영화는 오랜만에 보는 중국의 대중적인 영화이다. 그러면서도 대가의 작품답게 어떤 감동을 선사하기도 한다. 중국의 영화감독은 중국 내에서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중국 밖에서는 엄청난 민주투사 내지는 예술 혼의 화신으로 취급받는다. 특히 유럽 쪽 영화제에서는 더하다. 이번에 장예모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그의 신작 로 황금사자상을 받자, 서구의 언론들뿐만 아니라 우리 나라 언론에서도 하나같이 중국의 영화와 정치상황을 빗대어 소개하고 설명하기 바빴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나오는 배금주의적 의미라든지 콜라의 정..
2008.02.23 -
[요리사와 세 남자] 실향민, 고향을 잊지 못하다 (사연 감독 花橋榮記 My Rice Noodle Shop 1998)
(2002년에 쓴 글입니다) 조금 엉뚱한 소리이긴 하지만. 막상 남과 북이 통일이 되었을 때 발생할 현실적 문제를 몇 개 들어보자. 한국전쟁 전후하여 ‘자유’를 찾아 남으로 넘어온 북의 ‘매판자본가’ 세력, 유지들의 재산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자. 이들은 땅문서를 품에 간직하고 사선을 넘었을지 모르고, 자신은 그 땅을 되찾지 못할지라도 아들의 아들, 그 아들의 아들 세대에서는 자신의 땅을 되찾게 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완용의 자손이 이완용의 땅을 되찾는 것이 法의 현실이니깐!) 그런데 이미 남북이 고착된 지 50년. 이북의 땅은 북한정권이 국유화했을 것이고 그것을 인민에게 나눠주었을 것이다. 통일이 되면 그 땅, 그 집은 누구의 소유가 될 것인가. 또 하나의 문제. 북한에서 이미 결혼한 사람이 남..
2008.02.23 -
[열화청춘] 청춘의 덫 (담가명 감독, 烈火青春 Nomad, 1982)
담가명(譚家明)은 국내 영화팬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감독이지만 왕가위에게 좀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사람이 왜 중요한지를 알 것이다. 대만 新浪潮보다 먼저 홍콩의 뉴 웨이브를 이끈 ‘선구자적인 감독’이다. 그의 1982년도 작품 은 담가명의 대표작이며 홍콩 뉴웨이브의 출발점인 셈이다. 이 영화에서는 네 명의 홍콩 젊은이(장국영, 엽동, 하문석, 탕진업)들이 폭풍 같은 열정의 세월을 보여준다. 영화가 시작되면 닭장 같은 집안에서 아귀다툼 펼치는 듯한 ‘먹고 살기 어려운’ 홍콩의 기층 민중의 삶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지금 막 한 꼬맹이가 이웃집 처녀를 임신시켜놓은 일을 두고 두 집안이 ‘책임지라’고 말다툼을 벌인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꼬맹이는 짐작하다시피 그렇고 그런 젊은이 邦(탕진업)으..
2008.02.23 -
[뉴 폴리스 스토리] 성룡의 액션, 성룡의 눈물, 성룡의 부활
[Reviewed by 박재환 2004-10-6] 최근 개봉된 성룡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홍콩에서 겨우 200만 元정도의 흥행실적을 올리는데 그쳤다. 정형화된 역할만 자신에게 주어지는 할리우드에서의 작품 활동에 불만을 느끼던 성룡은 최근 다시 자신의 안방 홍콩으로 돌아와서 자신이 만들고 싶어하는 영화를 만들었다. 바로 [신 경찰고사](뉴 폴리스 스토리)이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성룡의 대표작인 왕년의 [폴리스 스토리] 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1편은 지난 1986년에 개봉되어 2,600만 元이상을 벌어들였고 이후 갈수록 규모를 확대시켜 속편을 내놓았다. 2편(88년, 3,400만 元), 3편(92년,3,200만 元), 4편(96년, 5,700만元) 모두 팬들의 인..
2008.02.23 -
[신화: 진시황릉의 비밀] 성룡과 김희선의 超時空愛 (당계례 감독 神話: The Myth, 2005)
(박재환 2005.10.5) 지난 달(2005년 9월 23일) 중국과 홍콩에서 동시에 개봉된 성룡, 김희선 주연의 은 중국 최대 국경일인 건국기념일 황금연휴를 관통하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만 벌써 5,000만 위앤(75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의 성공으로 오랜만에 활기를 찾은 중국(홍콩 포함)영화계의 기쁨과는 달리 성룡은 얼마 전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했다. 흥행성공을 자축하는 자리에서 성룡은 "기쁘긴 뭐가 기쁘냐. 난 하나도 기쁘지 않다. 이런 흥행수익은 한국에선 아무것도 아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한국에선 이미 수백 억 원의 흥행성적을 올리는 영화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은 중국을 (영화)시장으로 보지도 않는다." 그러면서 화살을 중국 언론에 돌렸다. "중국 신문들도 정신..
2008.02.23 -
[성월동화] 꿈같은 홍콩에서의 몇날 밤 (이인항 감독 星月童話 Moonlight Express,1999)
이인항 감독은 대만 가수 장청방의 새로운 뮤직비디오 를 연출했다. 이연걸 주연의 으로 소개된 감독이다. 팜플렛 보니 이인항 감독은 허안화 감독 밑에서 (書劍恩仇錄(87)의 조감독을 했단다. 이 영화 제작진 명단에 허안화도 물론 포함되어 있다. 황백명도 제작진 이름에 올랐다. 얼마 전 이 사람이 하세편(賀歲片,설 영화)을 새로 만들 것이며 장국영이 출연할 것이라고 언론에 흘렸고, 장국영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단다. 는 일본과 홍콩의 합작 영화이다. 이 영화가 팬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총 쏘고 달리는 액션에 대한 기대 때문이거나, 장국영의 개인적 카리스마, 히토미 역의 일본배우 다카코 토키와의 풋풋한 매력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이 영화에는 드라마가 있다. 그것도 한국인이 제일 좋아하는 로맨스, 우연, ..
2008.02.23 -
[천룡팔부] 김용 무협지, 임청하+공리+장민 ( 전영강 錢永强 감독 新天龍八部之天山童姥 The Dragon Chronicles - The Maidens 1994)
장편소설 2시간 영화로 줄이는 비법 (박재환 2004.12.2.) 잠깐 학교 다닐 때 이야기. 중국어작문 시간을 담당한 강사는 김용(金鏞) 매니아였던 모양이다. 수업시간에 그 분이 하신 말씀을 종합해보면 아마도 대만 유학시절 학교공부보단 김용 소설을 끼고 사셨던 모양. 수업시간에 정작 강의보단 김용 이야기와 당시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김용 번역서에 대한 성토가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느 원로 세익스피어 전공교수의 영문학개론 시간에서 한 학기 내내 세익스피어의 소나타 작품 하나만을 극찬하다가 끝내는 경우도 있었단다. 요즘 이런 낭만적인 교수가 캠퍼스에 발을 붙일 수가 있을까?) 나도 오랜 세월을 두고 김용 소설, 영화를 보면서 자랐다. 어느 해인가 중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왕삭(왕수오)이 김용 소..
2008.02.23 -
[색계] 장애령이 쓰고, 이안이 그리고, 탕유가 논다
[Reviewed by 박재환 2007-11-12] 대만 출신의 이안 감독의 신작 [색계]가 한국에서도 개봉되었다. [색계]는 이안 감독에게 [브로크백 마운틴]에 이어 또 한 차례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안겨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중화권에서는 아카데미 4관왕을 차지했던 [와호장룡]보다 더 높은 인기와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물론 [색계]는 이안 감독 작품이라서, 그리고 장애령 소설이 원작이라는 이유 때문에 이런 관심을 불러 모았을 것이지만 역시 양조위와 탕유의 상상을 초월하는 정사 씬 때문에 화제를 이끈 측면도 있다. 영화 [색계]는 일본 앞잡이를 암살하기 위해 ‘몸’을 기꺼이 내던지는 한 미모의 여대생의 멜로드라마로 소개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인에게는 이 영화가 결코 그렇게 한두 줄로 끝날 ..
2008.02.23 -
[럭키 가이] 아아~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그대 나의 사~랑아 (이력지 감독 行運一條龍 The Lucky Guy 1998)
(박재환 2003.1.20.) 중국어에도 영어처럼 양사를 쓴다. ‘a cup of coffee’처럼. '용(龍)'처럼 길다란 것을 가리킬 때는 '條'가 쓰인다. 용 한 마리는 一條龍, 용 두 마리는 二(사실은 兩)條龍..... 식으로 말이다. 의 원제 은 '행운의 용 한 마리'라는 뜻이다. 그 용이 이소룡인지 성룡인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이 영화는 홍콩에서 지난 98년 설에 개봉되었었다. 의 한국 흥행성공에 고무되어 우리나라에 전격(!) 수입된 것. 사실 주성치는 10년 남짓 천하무적의 자기式 코미디 영화로 홍콩극장가를 석권해오다가 어느 순간 시들해진 면이 있었다. 바로 이 와 , 때에 이르러 말이다. 이 영화는 기본적으로 주성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당연히 짜증나고 분노를 자아내게 하..
2008.02.23 -
[파괴지왕] 악숑 가멘! 주성치 (이력지 감독 破壞之王 Love On Delivery, 1994)
(박재환 2002.3.15.) 주성치가 1994년에 세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 , 그리고 이다. 이 세 작품은 모두 홍콩에서 3,000만 HK$이상을 벌어들이는 빅 히트를 기록했었다. 아마,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김지운 감독의 을 보면서 어떤 영감 같은 것을 떠올렸을 것이다. 아니, 어쩌면 김지운 감독이 이 영화를 보고 어떤 영감을 떠올렸을지도 모르고. 실제, 이 홍콩에서 개봉되었을 때 주성치가 주인공 송강호 목소리를 더빙했었다. 일견 보면, 과 은 큰 줄거리는 같다. 게다가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망가 라지 않은가. 그 만화를 못 봐서 만화까지는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와 의 공통점은 한 못난 남자가 있고, 이쁜 여자가 있다. 근데 이쁜 여자가 말한다. "난 강한 남자가 좋아요!" 그래서 이 못난 ..
2008.02.23 -
[러브 온 다이어트=수신남녀] 무거운 사랑
[Reviewed by 박재환 2003-12-29]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레오의 어머니의 체중은 500파운드(226킬로)이다. 남편의 자살에 충격을 받고 집안에서 먹기만 한 결과이다. 병원에 갈 때는 기중기에 실려 나온다.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은 실제 해외 뉴스시간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른바 과체중을 넘어 비만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 더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뚱보' '뚱녀'는 정상적인 사회 생활을 하기가 어렵다. 인권의 문제를 떠나서 현실적인 차별대우를 받기도 한다. 항공사들은 이런 사람에게 좌석 두개의 항공운임을 물기도 한다. 우리나라같이 희한한 나라에서는 이런 명확한 '뚱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무척 '뚱보스럽다'고 생각하여 필요이상의 돈과 시간을 퍼부으며..
2008.02.23 -
[용재변연] 龍在邊緣 위기의 남자
[Reviewed by 박재환 2003-1-7] 원제의 '변연(邊緣)'이란 일반적으로 '모서리', '가' 라는 뜻이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극한의 상황을 의미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위기에 처한 龍(드라곤)이란 뜻이다. 누가? 10년 전 흑사회에서 완전히 손을 뗀 우리의 ‘슈아이꺼’ 유덕화? 아니면 경찰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자마자 흑사회에 위장침투한 고천락?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작년(2002년) 12월 12일에 개봉된 는 2002년 홍콩에서 최고흥행기록을 세웠다. 지금도 계속 돈을 벌고 있고 말이다. 는 홍콩영화평론가들로부터도 호평을 받았다. 유덕화는 흑사회에 위장잠입한 경찰 역을, 양조위는 경찰에 들어간 흑사회 조직원으로 분해서 서로 숙명의 연기대결을 펼쳤다는 평..
2008.02.23 -
[리틀 청=세로상] 어린이의 눈으로 본 1997년 홍콩
[Reviewed by 박재환 2001-8-18] 홍콩영화계의 걸출한 독립영화인 프루트 챈 감독의 , , 그리고 세 편을 흔히 이라고 한다. 그의 다음 작품 은 의 속편이라고도 말한다. 이들 영화는 홍콩인들의 '九七回歸'에 대한 태도, 생각들을 담고 있다. '구칠회귀'는 홍콩을 백여 년간 차지하고 있던 영국이 물려나고, 중국이 다시 그 종주권을 차지하는 것을 말한다. 의 원제는 이다. '세로'는 광동어로 어린 소년, 꼬마애를 뜻한다. 홍콩의 액션스타 이소룡은 우리가 흔히 아는 같은 쿵후영화에 나오기 훨씬 전에 아역배우였다. 그것도 열살이 되기 전에 출연했던 몇몇 작품은 아직도 홍콩걸작으로 손꼽힌다. 그가 아역배우로 출연했던 작품 중에 이라는 영화가 있다. 프루트 챈의 이 영화에서 할머니가 보던 TV에서 ..
2008.02.23 -
[극속전설] 정이건의 레이스 (유위강 감독 烈火戰車 2 - 極速傳說, The Legend Of Speed 1999)
(박재환 2000.4.5.) 얼마 전 국내에 개봉되었던 의 감독 이동승의 1995년 작품으로 라는 것이 있다. 유덕화와 양영기가 나왔던 영화였는데 스피드에 목숨을 거는 홍콩의 젊은이들을 로맨틱하게 그린 작품이다. 그 영화에서 다룬 부모와의 갈등, 청춘의 고뇌 등은 제임스 딘의 고전 영화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이다. 에서는 폭주하는 모토사이클의 열정에 가족의 복원이라는 따뜻함이 더해져 평단과 흥행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었다. 자기 복제에 능한 홍콩 영화계가 이 영화의 속편을 안 만들 리가 없을 것이다. 아니나다를까 홍콩 영화계는 새로운 피와 새로운 기술로 속편을 만든다. 제목은 이다. 주인공은 이제 홍콩의 신세대 스타 정이건이 맡는다. 정이건을 둘러싸고 본드 걸처럼 장백지와 임희뢰가 가세한다. 이동승..
2008.02.23 -
[대성소사] 상하이의 잠 못 이루는 밤
[Reviewed by 박재환 2004-3-1] 연인들끼리 초콜릿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고백한다는 발렌타인 데이는 이미 중국에서도 젊은이들 사이에는 이미 하나의 풍습으로 받아들여졌다. 정인절(情人節)이라 불리는 이날에 맞춰 몇 편의 기획성 영화들이 제작 개봉되었는데 여명의 [대성소사]라는 작품이 포함되어 있다. 이미 몇 차례 자기의 뮤직 비디오와 광고 등의 작품의 감독을 직접 맡았던 여명은 이 작품에서 창작감제라는 일종의 프로듀서 역할까지 맡았다. 중국 북경 태생의 여명은 적당한 영화촬영 장소를 선택하는 수완을 보이기도 했다. 영화 촬 당시부터 여명과 왕비의 스캔들 만들기에 열을 올리던 홍콩매체들은 이 영화가 [첨밀밀]의 뒤를 잇는 러브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는 왕비와 두 북경 ..
2008.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