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화리뷰(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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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 인디고] 미셸 공드리 칼라 (미셸 공드리 감독 Mood Indigo, 2013)
(박재환) (2016년 9월) 24일(토) 밤 12시 30분에 방송되는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프랑스 미셀 공드리 감독의 독특한 감성의 영화 ‘무드 인디고‘가 방송된다. 칵테일을 제조하는 피아노‘장치’를 발명해 부자가 된 콜랭과 그의 절친 시크는 우연히 클로에와 알리즈를 만나게 되면서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시작한다. 콜랭은 클로에의 폐에 수련이 자라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고, 치료를 위해 전 재산을 바치기에 이른다. 한편, 철학rk 파르트르에 빠져사는 시크는 콜랭이 결혼자금으로 건넨 돈마저 파르트르 물건 수집에 모두 써버린다. 사랑에 빠진 두 남자가 ‘사랑의 환상’에서 색을 점점 잃어간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로망 뒤리스와 오드리 토투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콜랭’역과, 그를 한눈..
2017.08.19 -
[시스터] 고단한 내 삶의 전부
어제(2016.4.28), 대안영화를 적극 지지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화려한 개막식을 5월 7일까지 황홀한 영화여행을 시작했다. 이에 맞춰 KBS 1TV 은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으로 를 편성했다. 방송은 30일(토) 밤 12시 10분. 프랑스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의 2012년 작품 는 지난 2012년, 1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수작이다. 레아 세이두, 케이시 모텟 클레인, 질리언 앤더슨이 출연한다. 아름다운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리조트. 아랫마을의 성냥곽 같은 아파트에 12살 소년 시몽(케이시 모텟 클레인)과 누나 루이(레아 세이두)가 살고 있다. 시몽이 스키 타러온 관광객들의 옷과 스키, 가방을 훔친다. 누나는 동생에게 용돈을 받아가며 남자친구와 놀기 바쁘다. 위태로운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시..
2017.08.18 -
[님포매니악 볼륨1] 코지 판 투테? (라스 폰 크리에 감독 Nymphomaniac: Vol.1, 2013)
지난 주 개봉된 덴마크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논쟁작 ’님포매니악‘( Nymphomaniac)의 뜻은 ’여자색정광‘이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이 단어는 ’Hypersexuality‘로 연결되어있다. 이 말은 ’성욕과다증‘, ’성욕항진증‘으로 번역된다. ’섹스‘에 대한 집착정도가 평균을 넘어 과도할 경우 병적인 증세라고 성(性)심리학자들은 말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면 그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분명 개인적인 편차가 클 터인데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누가 봐도 ’성욕과다증‘ 환자임에 분명하다. 어느 추운 겨울 저녁, 중년의 독신남 셀리그만(스텔란 스카스가드)은 피를 흘리며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젊은 여자 조(샤를로뜨 갱스부르)를 집으로 데려와 안정을 취하게 한다. 척 봐도 심한..
2014.06.23 -
[샤만카] 화성에서 온 여자, 명왕성에서 온 남자, 그리고 지구에서의 섹스 (안드레이 줄랍스키 Szamanka, Chamanka, 1996)
사랑과 광기, 이것만큼 매력적인 영화적 소재가 또 있으랴. 는 비록 보기 나름이지만, 적어도 과 와 궤를 같이 하는 사랑과 집착, 그리고 광기를 다루고 있다. 오늘 영화는 대한극장에서 보았다. 대한극장은 작년 상영할 때부터 장기휴관하며 극장수리 한다더니 오늘도 여전히 필름은 돌아가고 있었다. 이 영화의 불쾌한 느낌은 본영화 전에 보여준 예고편 하나 때문에 그 정도를 더한다. 가 예고편이었다. 대한극장의 몰락을 상징하듯 그런 영화를 보여준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보면 곧장 폴란드 영화같다는 느낌이 든다. 폴란드 영화? 바웬사가 일했음직한 거대 공장-조선소나 철공소 같은 쇳물과 질척대는 물구덩이가 있는-과 잿빛 하늘 밑의 웬지 불안정한 거리풍경들. 이 역시 그러한 공간으로 관객을 몰아가고, ..
2011.06.13 -
[살로, 소돔의 120일] 헬로우, 파졸리니
워드프레스로 다 옮겨 버릴거야! KBS미디어★박재환 2008.02.15 22:26 수정 공개 삭제 [리뷰 by 박재환 1999/12/23.. 요즘 파졸리니 감독의 이 작품을 이딴 식으로 리뷰한다면 욕 많이 들을 거에요. 담에 기회되면 다시 보고 다시 제대로 쓸까 생각 중입니다] 영화 본 사람이 거의 없을테니 줄거리부터 잠깐 소개하죠. 1944년,나찌-파시스트 통치하의 북부이태리 살로지방. 4명의 고위 관리가 16명의 미소년 미소녀를 체포하여 그들의 호위병, 하녀들과 함께 Marzabotto란 도시의 한 궁전같은 빌라에 감금시킨다. 또한 네명의 중년의 여인네들이 함께 동참하여 피아노반주에 맞추어 음란한 이야기를 네 토막에 걸쳐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Dante 와 De Sade의 이야기 구조를 따서 이루어..
2011.06.13 -
[몰락/다운폴]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 The Downfall 2004)
(박재환 2010-12-30) 올해 초였던가? 인터넷에 재밌는 동영상이 나돌았다. 웬 독일어 영화인데 벙커에서 히틀러가 부하들과 함께 심각하게 작전회의를 하는 영상에 자막은 엉뚱하게 한국 MB정권의 4대강을 심하게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히스테리 컬한 히틀러의 얼굴표정과 함께 기막힌 한글 자막은 순식간에 인기 동영상이 되었다. 보면서 참 감탄했었다. 이런 패러디는 20여 년 전 ‘장진’ 감독이 한 TV코미디 프로에서 를 자연재난영화라며 천연덕스럽게 패러디한 것을 본 이래 최고로 완벽한 작품이었다. 유튜브 찾아보니 그 히틀러 동영상에 자막 넣어 패러디 쇼를 하는 건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미국에서도 수많은 ‘작품’이 있었다.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이다. “뭐라고? 해리 포터가 우리 동네에선 상영을 ..
2010.12.30 -
[퍼니 게임] 언퍼니 게임 (미카엘 하네케 감독 Funny Games,1997)
** 주의: 영화 줄거리 엄청 많음 ** (박재환 1998) 이 영화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참으로 곤혹스럽다…. 마치 유원지에서 타는 청룡열차나 바이킹처럼 오싹오싹한 경험의 대리만족에 해당하는 불유쾌한 것 같기도 하고, 내 핏줄에 연연히 흐르고 있는 아득한 원시시대의 그 본능적 유희의식이 꿈틀대며 살아나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조금은 범죄적인 의식 같은 것 말이다. 사실, 영화 내내 피해자의 입장에서 저 처절한 상태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영화가 중반 들고서는 – 정확히는 악당들이 ‘어린 소년’을 쏘아 죽인 후,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10여 분간의 롱테이크 장면에서부터는 관객은 알게 모르게 그것이 ‘퍼니 하든, 않든’간에 공모자로 끼어들게 된 것이다. 물론 아줌마가 갑자기 초인의 능력을 발휘하여 ..
2008.05.03 -
[도베르만] 디스코텍의 개들 (얀 쿠넹 감독 Dobermann 1997)
(박재환 1998.7.31.) 얀 쿠넹 감독이라고? 전에 에서 본 것 같아 찾아보았는데 엉뚱하게 일본영화 특집기사에서 한 줄 나왔다. 1964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니스의 의상미술학교에서 만화,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주로 프랑스 광고업계에서 활동했으며 지금까지 30편 이상의 광고를 만들었다. 96년에 텔레비전용 단편인 엠마누엘 베아르 주연의 (97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초대)는 의 마르끄 까로와의 공동작품이며, SFX효과와 참신한 회화적 무드, 그리고 사이버한 감각은 그들을 미래의 새로운 프랑스 시네아스트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장편 데뷔작인 은 마카로니 웨스턴풍의 스토리에 새로운 이미지와 폭력적인 미장센으로 단숨에 찬반양론을 모았고, 또한 일본 만화의 열렬한 팬이며,..
2008.04.05 -
[클린] 마약 전과자 장만옥의 모정블루스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 Clean, 2004)
(박재환 2004.11.19.) 올해(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장만옥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유럽영화 이 곧 한국에서 개봉된다. 장만옥의 전 남편이었던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 작품이다. 장만옥은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의 (1996)에 출연하였고 두 사람은 이 영화가 계기가 되어 급속도로 사이가 가까워졌고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장만옥은 홍콩과 프랑스를 오가며 사랑과 영화, 인생을 즐기다가 작년 갑작스레 이혼했다. 최근 와서 장만옥의 이혼 사유가 이러저러했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사람의 일을 누가 알리오. 영화 [클린]은 두 사람이 이혼한 후 만든 영화이니 더욱 관심이 간다.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은 동방문화에 심취했던 인물이다. 프랑스의 유명 영화잡지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기자 및 평..
2008.04.05 -
[불의 전차] 대표선수는 무엇을 위해 달리나? (휴 허드슨 감독 Chariots of Fire,1981)
(박재환 1999.5.5.) 이 영화는 1981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탄 명작 스포츠영화이다. 제작자 데이빗 푸트남은 , 등을 만든 명 제작자이다. 그가 왜 갑자기 스포츠 영화가 만들어졌을까? 그 전해 1980년 올림픽은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하지만 그 직전에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들어갔고, 우리의 ‘대표’ 민주국가인 미국(당시 도덕주의 국가영도철학을 가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주동이 되어)이 올림픽 참가를 보이코트를 했었다. 원래 올림픽이란 것이 순수 아마추어리즘이 출발점인데 아마 그때부터 올림픽은 또 다른 국가경쟁의 이전(泥田:진흙밭^^)투구장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올림픽 위원회 사람들도 똑같이 타락했고 말이다. 갑자기 되돌아본 19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은 어땠을까? 그들은..
2008.04.05 -
[암살자] 젊은 사람이 늙은 사람 이야기하기 (마티유 카소비츠 감독 Assassin(s),1997)
영화 (La haine,1995)에서는 굉장히 시끄러운 음악에, 굉장히 폭력적인 현실을, 굉장히 거친 카메라로, 굉장히 심각하게 다룬 프랑스의 젊음을 만나볼 수 있었다. 인종, 연령, 국경, 직업 등 모든 계층을 불문하고 방황하는 프랑스 현대 젊은이들의 갈등을 쏟아낸다. 그 영화로 카쇼비츠 감독이 칸에서 감독상을 탔을 때가 27살이었다. 그리고 두 살 더 먹은 뒤 을 내놓았다. 이번 영화에서는 미디어의 폭력과 사라져가는 장인의 손길이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텔레비전의 소음을 배경으로 한다. 관객은 싫으나 좋으나 이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선 엄청나게 볼륨을 키워놓은 텔레비전을 쳐다봐야한다. 텔레비전은 채널이 한둘이 아닌 엄청난 현대식 텔레비전이다. 넘치는 채널과 쏟아지는 영상은 거의 대부분이 쓰레기이..
2008.04.05 -
[화이트] 하얀 감옥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 감독 Three Colors:White,1994)
(박재환 2000.9.1.) 크쥐시토프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색 연작 중 마지막 작품인 는 한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맹목적인 사랑을 담고 있다. 그것은 서로에게 파멸로 향하는 집착일 수도 있고, 결국은 서로가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랑의 방법일 수도 있는 것이다. 감독은 군더더기 없는 감정의 문제를 우울한 폴란드의 겨울풍경처럼 붙잡는다. 남자는 소환장을 받아 법정에 나갔다가 아내로부터 이혼을 요구받는다. 폴란드에서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까지 하였지만 빠리에서 이혼을 요구받은 것이다. 그는 법정에서 결혼 후 관계를 맺을 수 없었다고 진술하면서도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노라고 말한다. 하지만, 법정은 아내의 손을 들어준다. 남자는 자신이 프랑스 말을 할 수 없다며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이것이..
2008.04.05 -
[사탄의 태양아래] 주님의 이름으로 (모리스 피알라 감독 Under Satan’s Sun,1987)
(박재환 1999,11,1) 1999년 깐느 심사위원 대상 작품인 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적이 있다. 그 영화와 관련하여 라는 영화가 언급되었다. 호기심 발동! 프랑스 작가 죠르쥬 베르난노스(Georges Bernanos)의 1936년 작품 을 영화로 처음 옮긴 것은 1950년 로베르 브레송이었다. 물론 그 작품도 꽤나 호평을 받은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구할 수가 없었다. 대신 1986년에 모리스 피알라가 두 번 째로 영화화한 것은 우리나라에도 비디오로 출시되었다. 이전에 중앙일보가 팔리지도 않는 예술영화들을 비디오로 출시한 적이 있을 때 같이 출반된 것이다. 이제는 그런 돈 안 되는 비디오를 내는 업체도 없다. –; 이 영화는 그래도 보다는 안 지루하지만, 무게만은 만만찮다. 시골사제 도니상 신부가..
2008.04.05 -
[록키 호러 픽쳐 쇼] 쇼 쇼 쇼.. (짐 샤먼 감독 The Rocky Horror Picture Show,1975)
(박재환 2003.6.19.) 우리나라 극장에 라는 영화가 내걸린 것은 1998년 6월 20일이다. 올림픽을 개최하고 나서도 10년이 지나서야 이 풍요로운 컬트영화를 한국관객이 만나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TV의 에 버금가는 ‘극장판’ 매니아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요즘이야 뮤지컬 까지 한국 무대에 오르는 실정이지만 그 당시엔 영화의 정체나 그 문화적 상징성에 대해선 미스테리 혹은 거대한 환상에 포함되었었다. 게다가 몇몇 앞선 사람들은 ‘RH(P)S’를 숭배하고, 외국 매니아들을 흉내 내는 퍼포먼스, 이벤트를 펼치기까지 했다. 그런 이유로 이 영화를 싫어하는 무리가 생기기도 했고 말이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난 이 영화를 당시 영화 팬들의 희귀작 감상루트가 되었던 홍대 앞 영화카페에서 본 것..
2008.04.05 -
[포르노그라픽 어페어] 성인의 거짓말 (프레드릭 폰테인 감독 A Pornographic Affair,1999)
(박재환 2000-4-24)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나탈리 베이가 여우주연상을 받은 는 이상하리만치 장선우 감독의 을 연상시킨다. 작년 베니스 영화제엔 장선우 감독의 뿐만 아니라 유난히 많은 성인용 영화가 출품되었었다. 은 ‘Y’와 ‘J’라는 인물의 집착적 섹스의 과정을 통해 진정한 사랑의 방식, 혹은 커뮤니케이션의 진정한 구도를 그려낸다. 이 영화도 정말 ‘거짓말’같이 유사할 정도의 스토리 구조를 띤다. 물론 이 영화는 제목만이 ‘포르노그래픽’ 이지 실제로는 전혀 포르노그래픽하지 않다. ‘곡괭이’도 없고, ‘사랑해 사랑해..’라는 절망적인 외침도 없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남자와 여자는 섹스를 매개로 하여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 만남이 유지된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남자와 여자는 모두 익명성이 보장된..
200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