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영화리뷰(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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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디 수잔 (위트 스틸먼 감독,Love & Friendship,2016)
[리뷰] '레이디 수잔' 밀당과 작업의 고수 [박재환 2016-12-01] 영국의 작가 제인 오스틴(1775~1817)은 마흔 두 살의 짧은 생애에서 모두 ‘여섯 편’의 소설을 남겼다. 그런데 사후에 원고가 더 발견되었다. 하나같이 퇴락한 영국 명문귀족(gentry) 집안 아가씨를 둘러싼 연애이야기이다. 결혼도 안한 작가의 똑같은 레퍼토리이지만 놀랍게도 그녀가 남긴 얼마 안 되는 소설은 끊임없이 드라마로 만들어지고,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중에는 대만출신의 이안 감독이 만든 도 있고, 할리우드가 만든 도 있다. 물론, 이것은 ‘오만과 편견’을 재해석한 것이다. 여기에 또 한편의 제인 오스틴 영화가 등장했다. 이다. 원제는 ‘사랑과 우정’(Love & Friendship)으로 훨씬 제인 오스틴스럽다. 그..
2017.08.20 -
독수리 에디 (덱스터 플레처 감독, Eddie the Eagle, 2016)
[박재환 2016-03-02] 작년 620만 관객이 열광한 스파이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 모자를 삐딱하게 쓴 영국 배우 하나가 한국의 영화 팬에게 깊이 각인되었다. 태런 에저튼이다. 영화가 흥행에 돌풍을 일으키자 태런 에저튼은 영화촬영장에서 한국으로 흥행감사 동영상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었다. 그 때 그가 찍고 있던 영화는 ‘독수리 에디’(Eddie the Eagle )였다. 1988년 캐나다 캘거리 동계올림픽에 출전했던 영국 국가대표 스키점프 선수의 실화를 담은 영화로 알려졌다.바로, 그 영화 ‘독수리 에디’가 4월 7일 한국에서 개봉될 예정이다. 그리고 개봉을 앞두고 주연배우가 다음 주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영화사는 배우 내한에 앞서 지난 29일(월), 언론시사회를 서둘러 마련했다. ..
2017.08.20 -
[달의 거래 (휴스턴, 문제가 생겼다!)| Houston, We Have a Problem! (film)] 감독: Žiga Virc
‘유고슬로비아’라는 나라가 있었다. 소련이 무너지면서 함께 분해된 공산국가이다. 우리에겐 1973년 이에리사 등 탁구선수들이 유고의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귀에 익은 동구권 국가이다. 유고는 ‘요시프 티토’라는 불세출의 지도자 때문에 다수의 민족들을 한데 모아 ‘유고슬로비아’라는 공동체 나라를 영위할 수 있었다. 지금은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 마케도니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세르비아, 코스보 등 여러 나라로 쪼개졌다. 그 시절 유고슬로비아의 또 다른 위대함(?)을 알 수 있게 하는 영화가 있다. (Houston, We Have a Problem!)라는 작품이다. 넷플릭스에는 (감독; Ziga Virc)라는 제목으로 소개되어 있다. 꽤 흥미로운 다큐멘터리이다. ..
2017.08.19 -
[신경쇠약 직전의 뱀파이어] 500년 첫사랑을 찾아 (다비드 루엠 감독 Therapy for a Vampire 2014)
(박재환 2017.8.15 ) 오늘 밤 12시 30분 KBS 1TV 시간에는 2014년 ‘오스트리아’ 영화 가 방송된다. 지난 2015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될 때 다비드 루엠 감독이 부산을 찾기도 한 영화이다. 이 영화는 오스트리아와 독일이 만든 영화로 원제는 독일어 원제가 ‘Der Vampir auf der Couch’(소파의 뱀파이어)이다. 영어로는 ‘Therapy for a Vampire’(뱀파이어를 위한 테라피)이다. 뱀파이어가 어떤 정신적 문제가 생겨 정신과를 찾아와 소파에 앉은 모양이다. 분명,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리라. 이 영화를 재밌게 보기 위해선 1932년 유럽, 오스트리아의 빈(비엔나)에서 가장 유명했을 정신과 의사가 누군지를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당연히 ‘지그몬드 프로이트’일..
2017.08.19 -
[렛미인] 자작나무숲 뱀파이어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 Let The Right One In, 2008)
(박재환 2017-08-08) 오늘밤 12시 30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영화는 한여름 밤에 잘 어울리는 납량물이다. 그렇다고 는 아니다. 백야의 나라 스웨덴에서 날아온 뱀파이어 이야기이다. 바로 (Let the Right One in,2008)이다. 은 스웨덴의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다. 작가가 직접 각본을 썼고, 스웨덴의 신예 토마스 알프레드슨이 감독을 맡았다. 이 작품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되었을 뿐더러, 작년 박소담 주연의 연극으로 만들어져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그만큼 재미있거나, 특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반증일 것이다. 한밤, 정말로 눈이 소담스럽게 펄펄 날리던 날, 12살 소년 오스칼이 사는 아파트 옆집에 누군가 이사를 온다. 아버지와 딸 같아 보인..
2017.08.19 -
[무드 인디고] 미셸 공드리 칼라 (미셸 공드리 감독 Mood Indigo, 2013)
(박재환) (2016년 9월) 24일(토) 밤 12시 30분에 방송되는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프랑스 미셀 공드리 감독의 독특한 감성의 영화 ‘무드 인디고‘가 방송된다.칵테일을 제조하는 피아노‘장치’를 발명해 부자가 된 콜랭과 그의 절친 시크는 우연히 클로에와 알리즈를 만나게 되면서 운명과도 같은 사랑을 시작한다. 콜랭은 클로에의 폐에 수련이 자라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듣게 되고, 치료를 위해 전 재산을 바치기에 이른다. 한편, 철학rk 파르트르에 빠져사는 시크는 콜랭이 결혼자금으로 건넨 돈마저 파르트르 물건 수집에 모두 써버린다. 사랑에 빠진 두 남자가 ‘사랑의 환상’에서 색을 점점 잃어간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배우 로망 뒤리스와 오드리 토투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는 ‘콜랭’역과, 그를 한눈..
2017.08.19 -
[시스터] 고단한 내 삶의 전부
어제(2016.4.28), 대안영화를 적극 지지하는 전주국제영화제가 화려한 개막식을 5월 7일까지 황홀한 영화여행을 시작했다. 이에 맞춰 KBS 1TV 은 전주국제영화제 기획으로 를 편성했다. 방송은 30일(토) 밤 12시 10분. 프랑스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의 2012년 작품 는 지난 2012년, 13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상영된 수작이다. 레아 세이두, 케이시 모텟 클레인, 질리언 앤더슨이 출연한다. 아름다운 알프스 자락에 위치한 리조트. 아랫마을의 성냥곽 같은 아파트에 12살 소년 시몽(케이시 모텟 클레인)과 누나 루이(레아 세이두)가 살고 있다. 시몽이 스키 타러온 관광객들의 옷과 스키, 가방을 훔친다. 누나는 동생에게 용돈을 받아가며 남자친구와 놀기 바쁘다. 위태로운 하루하루가 이어지는 시..
2017.08.18 -
[님포매니악 볼륨1] 코지 판 투테? (라스 폰 크리에 감독 Nymphomaniac: Vol.1, 2013)
지난 주 개봉된 덴마크 감독 라스 폰 트리에의 논쟁작 ’님포매니악‘( Nymphomaniac)의 뜻은 ’여자색정광‘이다. 위키피디아를 찾아보면 이 단어는 ’Hypersexuality‘로 연결되어있다. 이 말은 ’성욕과다증‘, ’성욕항진증‘으로 번역된다. ’섹스‘에 대한 집착정도가 평균을 넘어 과도할 경우 병적인 증세라고 성(性)심리학자들은 말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러면 그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분명 개인적인 편차가 클 터인데 말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영화의 여주인공은 누가 봐도 ’성욕과다증‘ 환자임에 분명하다. 어느 추운 겨울 저녁, 중년의 독신남 셀리그만(스텔란 스카스가드)은 피를 흘리며 길거리에 쓰러져있는 젊은 여자 조(샤를로뜨 갱스부르)를 집으로 데려와 안정을 취하게 한다. 척 봐도 심한..
2014.06.23 -
[샤만카] 화성에서 온 여자, 명왕성에서 온 남자, 그리고 지구에서의 섹스 (안드레이 줄랍스키 Szamanka, Chamanka, 1996)
사랑과 광기, 이것만큼 매력적인 영화적 소재가 또 있으랴. 는 비록 보기 나름이지만, 적어도 과 와 궤를 같이 하는 사랑과 집착, 그리고 광기를 다루고 있다. 오늘 영화는 대한극장에서 보았다. 대한극장은 작년 상영할 때부터 장기휴관하며 극장수리 한다더니 오늘도 여전히 필름은 돌아가고 있었다. 이 영화의 불쾌한 느낌은 본영화 전에 보여준 예고편 하나 때문에 그 정도를 더한다. 가 예고편이었다. 대한극장의 몰락을 상징하듯 그런 영화를 보여준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 이 영화를 보면 곧장 폴란드 영화같다는 느낌이 든다. 폴란드 영화? 바웬사가 일했음직한 거대 공장-조선소나 철공소 같은 쇳물과 질척대는 물구덩이가 있는-과 잿빛 하늘 밑의 웬지 불안정한 거리풍경들. 이 역시 그러한 공간으로 관객을 몰아가고, ..
2011.06.13 -
[살로, 소돔의 120일] 헬로우, 파졸리니
[리뷰 by 박재환 1999/12/23.. 요즘 파졸리니 감독의 이 작품을 이딴 식으로 리뷰한다면 욕 많이 들을 거에요. 담에 기회되면 다시 보고 다시 제대로 쓸까 생각 중입니다] 영화 본 사람이 거의 없을테니 줄거리부터 잠깐 소개하죠. 1944년,나찌-파시스트 통치하의 북부이태리 살로지방. 4명의 고위 관리가 16명의 미소년 미소녀를 체포하여 그들의 호위병, 하녀들과 함께 Marzabotto란 도시의 한 궁전같은 빌라에 감금시킨다. 또한 네명의 중년의 여인네들이 함께 동참하여 피아노반주에 맞추어 음란한 이야기를 네 토막에 걸쳐 들려준다. 이 이야기는 Dante 와 De Sade의 이야기 구조를 따서 이루어진다.( the Circle of Manias, the Circle of Shit and the C..
2011.06.13 -
[몰락/다운폴] (올리버 히르비겔 감독 The Downfall 2004)
(박재환 2010-12-30) 올해 초였던가? 인터넷에 재밌는 동영상이 나돌았다. 웬 독일어 영화인데 벙커에서 히틀러가 부하들과 함께 심각하게 작전회의를 하는 영상에 자막은 엉뚱하게 한국 MB정권의 4대강을 심하게 조롱하는 내용이었다. 히스테리 컬한 히틀러의 얼굴표정과 함께 기막힌 한글 자막은 순식간에 인기 동영상이 되었다. 보면서 참 감탄했었다. 이런 패러디는 20여 년 전 ‘장진’ 감독이 한 TV코미디 프로에서 를 자연재난영화라며 천연덕스럽게 패러디한 것을 본 이래 최고로 완벽한 작품이었다. 유튜브 찾아보니 그 히틀러 동영상에 자막 넣어 패러디 쇼를 하는 건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미국에서도 수많은 ‘작품’이 있었다. 정치적인 것이 아니라 이런 것들이다. “뭐라고? 해리 포터가 우리 동네에선 상영을 ..
2010.12.30 -
[퍼니 게임] 언퍼니 게임 (미카엘 하네케 감독 Funny Games,1997)
** 주의: 영화 줄거리 엄청 많음 ** (박재환 1998) 이 영화를 어떻게 말해야 할지 참으로 곤혹스럽다…. 마치 유원지에서 타는 청룡열차나 바이킹처럼 오싹오싹한 경험의 대리만족에 해당하는 불유쾌한 것 같기도 하고, 내 핏줄에 연연히 흐르고 있는 아득한 원시시대의 그 본능적 유희의식이 꿈틀대며 살아나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조금은 범죄적인 의식 같은 것 말이다. 사실, 영화 내내 피해자의 입장에서 저 처절한 상태를 빨리 벗어나고 싶었지만, 영화가 중반 들고서는 – 정확히는 악당들이 ‘어린 소년’을 쏘아 죽인 후, 어둠 속에서 펼쳐지는 10여 분간의 롱테이크 장면에서부터는 관객은 알게 모르게 그것이 ‘퍼니 하든, 않든’간에 공모자로 끼어들게 된 것이다. 물론 아줌마가 갑자기 초인의 능력을 발휘하여 ..
2008.05.03 -
[도베르만] 디스코텍의 개들 (얀 쿠넹 감독 Dobermann 1997)
(박재환 1998.7.31.) 얀 쿠넹 감독이라고? 전에 >에서 본 것 같아 찾아보았는데 엉뚱하게 일본영화 특집기사에서 한 줄 나왔다. 1964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니스의 의상미술학교에서 만화, 애니메이션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주로 프랑스 광고업계에서 활동했으며 지금까지 30편 이상의 광고를 만들었다. 96년에 텔레비전용 단편인 엠마누엘 베아르 주연의 (97년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초대)는 의 마르끄 까로와의 공동작품이며, SFX효과와 참신한 회화적 무드, 그리고 사이버한 감각은 그들을 미래의 새로운 프랑스 시네아스트로 주목받게 만들었다. 장편 데뷔작인 은 마카로니 웨스턴풍의 스토리에 새로운 이미지와 폭력적인 미장센으로 단숨에 찬반양론을 모았고, 또한 일본 만화의 열렬한 팬이..
2008.04.05 -
[클린] 마약 전과자 장만옥의 모정블루스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 Clean, 2004)
(박재환 2004.11.19.) 올해(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장만옥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준 유럽영화 이 곧 한국에서 개봉된다. 장만옥의 전 남편이었던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 작품이다. 장만옥은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의 (1996)에 출연하였고 두 사람은 이 영화가 계기가 되어 급속도로 사이가 가까워졌고 결혼에까지 이르렀다. 그리고 장만옥은 홍콩과 프랑스를 오가며 사랑과 영화, 인생을 즐기다가 작년 갑작스레 이혼했다. 최근 와서 장만옥의 이혼 사유가 이러저러했다는 말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사람의 일을 누가 알리오. 영화 [클린]은 두 사람이 이혼한 후 만든 영화이니 더욱 관심이 간다. 올리비에 아싸야스 감독은 동방문화에 심취했던 인물이다. 프랑스의 유명 영화잡지 [까이에 뒤 시네마]에서 기자 및 평..
2008.04.05 -
[불의 전차] 대표선수는 무엇을 위해 달리나? (휴 허드슨 감독 Chariots of Fire,1981)
(박재환 1999.5.5.) 이 영화는 1981년 아카데미 작품상 등을 탄 명작 스포츠영화이다. 제작자 데이빗 푸트남은 , 등을 만든 명 제작자이다. 그가 왜 갑자기 스포츠 영화가 만들어졌을까? 그 전해 1980년 올림픽은 ‘소련’의 모스크바에서 열렸다. 하지만 그 직전에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해 들어갔고, 우리의 ‘대표’ 민주국가인 미국(당시 도덕주의 국가영도철학을 가진 지미 카터 대통령이 주동이 되어)이 올림픽 참가를 보이코트를 했었다. 원래 올림픽이란 것이 순수 아마추어리즘이 출발점인데 아마 그때부터 올림픽은 또 다른 국가경쟁의 이전(泥田:진흙밭^^)투구장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올림픽 위원회 사람들도 똑같이 타락했고 말이다. 갑자기 되돌아본 1924년 프랑스 파리 올림픽은 어땠을까? 그들..
2008.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