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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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초] 문혁, 청춘잔혹사 (여락 吕乐 감독 美人草 Years Without Epidemic 2004)
중국 현대문학사를 보면 '상흔문학(傷痕文學)'이란 게 나온다. 이른바 문화대혁명시기 박해를 받았던 사람들이 광란의 세월이 지나간 뒤 자신의 경험담을 문학의 형태로 고발한 내용들이다. 소설 [사람아, 아, 사람아]이나 영화 [부용진], 장국영이 나왔던 [패왕별희] 등을 보면 이 당시의 혼란상을 이해할 수 있다. 최근에 우리나라 정치적 문제와 관련하여 '홍위병'이란 용어가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실제 중국인들은 이 '홍위병'이란 말 자체를 '나찌'보다 더 치욕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과거의 어두운 유산이다. 근래 들어 이 시절을 다룬 영화가 몇 편 중국에서 제작되었다. [미인초]가 그러하다. 모택동의 공산당이 장개석의 국민당 세력을 대만으로 쫓아낸 후 중국 대륙은 공산주의 땅이 된다. 하지만 10년도 안 되..
2019.08.19 -
이지애 아나운서 인터뷰 2008.8.1
재미와 감동을 드립니다. [상상플러스]는 대중스타를 모시고 한바탕 웃고 즐기다가 곧이어 한국어 익히기에 몰입하는 특이한 프로그램이다. 재미라는 당의정을 입혀 ‘한글의 우수성’을 주입하는 경향성이 짙은, 공영방송 KBS의 의지가 읽혀지는 프로그램이다. [상상플러스 시즌2]의 안방마님이 최근 바뀌었다. 노현정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백승주 아나운서, 최송현 아나운서, 그리고 인기 여가수 이효리 씨가 잠깐 ‘방석’을 지키고 있다가 지난달부터 KBS 32기 아나운서 (즉, 2006년 입사한) 이지애 아나운서가 ‘방석의 여왕’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그동안 [남북의 창]과 [좋은 나라 운동본부] 같은 교양 프로그램을 맡아왔던 이지애 아나운서가 최고의 인기와 지명도, 그리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상플]의 키를 잡은 것..
2019.08.19 -
[선종소림 음악대전] 중국식 야외공연 (2008.5.2)
[붉은 수수밭]의 장예모 감독이 어느 날 [영웅]이라는 무협영화를 들고 나왔을 때, 그리고 [패왕별희]의 진개가 감독이 [무극]이란 판타지 영화를 만들었을 때 한국 관객들은 그 기이한 ‘중국적 허풍과 허장성세’에 고개를 갸웃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후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이른바 초특급 대작영화들을 두고 중국전문가들은 ‘중국인 특유의 과장미’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워낙 넓은 땅덩어리에서 너무 많은 인구가 너무 드라마틱한 왕조변화를 겪다보니 웬만한 과장이나 허풍은 그럴러니 하는 문학적 수용의식 구조를 갖춘 것인지 모른다. 그런 중국이기에 가능한 예술공연 형태가 최근 중국에서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소림사 사찰로 유명한 중국 하남성의 등봉(登封,덩펑)시에서 행해지는 공연 하나를 소개한다. 바로 ..
2019.08.19 -
[죠스] 백상어, 스필버그를 물어뜯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Jaws 1975)
(박재환 1999.7.14.) 헐리우드 산(産) ‘블록버스터’가 있다. ‘blockbuster’란 우리나라 영어사전에는 2차대전 당시 전투기가 투하한 폭탄처럼, 한 블럭을 다 날려 버릴 만큼의 엄청난 위력의 초대형폭탄이라고 설명한다. 좀 시사성이 가미된 사전에는 그 용어가 1970년대 말 즈음하여 헐리우드에서 제작되는 대규모 영화로 설명되어 있다. 그리고 좀 더 알아보면 미국 내 흥행성적이 1억 달러 이상되는 작품을 가리킨다. 그러나 요즘엔 영화제작비만 해도 1억불을 훌쩍 넘어서는 상황이고 보니 좀 더 규모와 판돈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개봉 첫 주 흥행기록이 4000만 달러이상일 경우를 일컫기도 한다. 물론 이런 내용보다는 흔히 인기 베스터셀러 작가의 작품이나, 스타급 감독이 만든, 혹은 메이저..
2019.08.19 -
[캐치 미 이프 유 캔] 신출귀몰 미합중국 義人 애그비네일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Catch Me If You Can, 2002)
(박재환 2003.2.14.) 유쾌한 영화! 유쾌한 사깃꾼은 결국에 잡히겠지만 그 놈의 사기행각이 어디까지 갈지 지켜보는 것이 유난히 즐겁다. 보고나서는 2002년 대~한민국 공식의인 김*업이 연상될 것이다. 왜 그렇냐고? 보면 안다. 죠스>부터 마이너리티 리포트>까지, SF와 블록버스트 공간에서 숨 가쁘게 자신의 필모그라피를 채워오던 스티븐 스필버그가 눈길을 돌린 것은 뜻밖에도 1960년대 미국사회를 들쑤셔놓은 범죄인 이야기이다. 그것도 피비린내나는 총격전으로 가득 찬 마피아 이야기가 아니라 한 맹랑한 10대 사기꾼 이야기이다. 귀여운 사기꾼에 창피, 수모를 당한 FBI요원이 어떻게 그 놈을 미국 감옥에 집어넣는가가 이 영화의 이야기이다. 부도수표를 남발하고, 위조수표를 만들어내고, 미끈한 얼굴을 기반..
2019.08.19 -
[1941] 엄청난 감독의 엄청난 작품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1941, 1979)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의 흥행 대성공 이후 만든 어이없는 영화가 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로버트 저매키스, 밥 게일, 존 밀리어스 같은 대단한 영화인들이 이런 쓰레기 같은 영화의 각본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위대한 영화인이 만든 얼마나 위대한 졸작인가. 스필버그 자신도 이 영화는 생각하기도 끔찍하다고 그러더구나. 이 영화에는 스필버그 본인의 전작, 의 첫 장면과, 의 한 장면이다.- 분명히 존 벨루쉬가 황량한 사막에 도착하는 장면은 오래전 본 를 떠올리게 한다. 일본이 1941년 12월 7일 하와이 진주만을 공습한 후, 한 대의 잠수함이 미국 서부에 나타난다. 미국 본토, 그리고, 할리우드를 기습 공격하여 미국의 기를 꺾으려는 것이 함장의 생각이다. 그러나 미국 본토는 평화롭고, 미군이나..
2019.08.19 -
[딥 임팩트] 커다란 돌멩이, 지구를 강타하다 (미미 레더 감독 Deep Impact 1988)
한때 땅 위를 돌아다니던 거대 공룡이 어떻게 멸종-사라졌을까. 여러 가지 說이 있지만 가장 많은 지지를 얻고 있는 것은 단연 '운석 충돌설'이다. 현재 지구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구충돌의 흔적들을 통해 과학자들이 계산한 것이 있다. 1908년에 반경 약 50m(겨우!)의 운석이 시베리아의 퉁구스카 지역에 떨어졌다. 지표면에 충돌한 것이 아니라. 지표상공 10Km높이에서 폭발하여 그 잔해들이 지표를 뒤덮었다고 한다.(대기권에 초속 16Km속도로 진입하는 대기권에서 타버리거나 폭발한다) 그때 충격은 핵폭탄 15개의 폭발력에 해당하였고 주위 약 2,300㎢의 지역을 폐허로 만들어버렸다고 한다. 그리고 공룡을 한순간에 멸종시킨 것으로 보이는 '충돌'은 유카탄 반도에 있는 지름 300Km짜리 운석공(돌멩이는 이..
2019.08.19 -
[80일간의 세계일주] 쥘 베른 소설 따라잡기 (Around the World in 80 Days 1956)
미국 영화아카데미 회원들의 투표로 이루어지는 연례행사인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몇 차례 납득하기 어려운 수상결과가 있었다. 1957년에 있었던 시상식도 그러하다. 이해 최우수작품상 후보에는 [80일간의 세계일주], [우정 어린 설복], [자이언트], [왕과 나], [십계] 등 5편이 올랐고 결국 오스카는 [80일간의 세계일주]에 돌아갔다. 이 영화의 제작자인 마이클 토드는 메디슨 스퀘어 가든을 통째로 빌어 자축연을 펼쳤는데 18,000명이 몰려 광란의 파티장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과연 영화 [80일간의 세계일주]는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이 어울리지 않는 졸작인가. 사람마다 평가가 다르겠지만 내가 보기엔 확실히 역대 작품상 리스트에서 같이 내놓기가 부끄러운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80일간의 세계일주]는 프..
2019.08.19 -
[용서받지 못한 자] 혼돈의 시대 (클린트 이스트우드 감독, Unforgiven 1992)
(2003/3/7) 헐리우드 영화인 중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만큼 할 말이 많은 사람도 드물 것이다. 이른바 B급 마카로니 웨스턴의 총잡이였던 그가 작가주의적 영화를 양산하며 아카데미 감독상뿐만 아니라 베니스 영화제로부터의 오마쥬도 받을 정도의 작가주의적 영화를 만들고 있다. 영화뿐만 아니라 정치판에도 뛰어들어 말파소라는 작은 마을의 시장님이 되어보기도 했다. 그의 작품 중 초기 이른바 마카로니 웨스턴이나 ‘더티 해리’ 시리즈 말고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단연 일 것이다. 이 작품은 최근 만들어진 서부극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잇다. 초야에 묻혀 살던 왕년의 건맨이 어떻게 또다시 총을 들게 되었는가를 보여주는 것은 고전적인 웨스턴의 구도였다. 그런데,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총잡이는 정의의 총잡이..
2019.08.19 -
[얼라이브] 생존을 위한 최후의 선택 (프랭크 마샬 감독 Alive: The Miracle Of The Andes 1993)
(박재환 2002/10/28)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다. 지난 (2002년 10월) 13일, 남미 우루과이-칠레에서는 조그마한 행사가 있었다. 30년 전, 전세비행기 한 대가 45명의 승객을 싣고 안데스 산맥을 넘고 있었다. 그들은 칠레 산티아고로 친선게임을 하러 가는 대학 럭비선수와 그 가족들이었다. 그런데 조종사의 실수로 비행기는 눈 덮인 산 정상에 부딪치고 꼬리와 날개가 차례로 떨어져나가더니 동체 앞부분만이 雪山 고원에 처박힌다. 해발고도 3,500미터! 주위는 온통 눈뿐인 고산지대. 사고 충격으로 13명이 즉사했다. 이들은 구조대가 곧 도착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된다. 10일 후 그들이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된 소식은 당국이 구조를 포기했다는 절망적인 뉴스. 이들은 추락의 충격..
2019.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