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10)
-
[옥관음] 조미, 사정봉, 허안화, 그리고 해암 (허안화 감독 玉觀音 Jade Goddess of Mercy 2003)
우리나라에선 조미(趙薇,짜오웨이)가 TV드라마로 먼저 인기를 끌었다. 경인방송(iTV)에서 [황제의 딸]이 방송되고 잇따라 그녀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들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앳된 외모와 통통 튀는 듯한 매력으로 많은 팬들을 거느렸다. 주성치의 홍콩영화 [소림축구]에 출연하면서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아이돌 스타들의 출연 작품들이 다들 그러하듯이 조미의 팬들은 인터넷 동영상이나 중국산 VCD로 제한된 접촉만을 할 뿐이다.각설하고, 작년 조미는 네 편의 영화에 잇따라 출연했다. 정이건과 공연한 [포제여붕우], 강문과 공연한 [녹차], [천지영웅], 그리고 [옥관음]이다. 이미 알려진 대로 조미는 이들 영화를 통해 '연기력의 한계'와 '박스오피스의 독약'이라는 악평을 들어야만 했다. 과연 그럴까? ..
2019.08.17 -
[대지진] 영웅이 되는 법... (마크 롭슨 감독 Earthquake 1974)
(박재환 2002.9.12.) 어제는 오사마 빈 라덴의 알 카에다 조직이 저지른 911 미국 테러 1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날을 맞아 TV에선 파이널 디시즌>만 방영한 것이 아니라 딥 임팩트>와 에어포트>, 대지진>을 방영했다. EBS가 택한 대지진>을 잠깐 살펴볼까한다. 이 영화는 1974년에 만들어졌다. 내용은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엄청난 강도의 대지진이 일어나 건물이 와르르 무너지고, 댐이 무너져 물난리가 난다. 그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자신의 목숨을 아끼지 않고 구조활동을 펼치는 영웅이 있는가하면, 온갖 못된 약탈과 비열한 짓거리를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인간드라마를 강조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포함시켰지만 123분짜리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역시 대지진의 실감나는..
2019.08.17 -
[탈주특급] 본 라이언 익스프레스 (마크 롭슨 감독 Von Ryan's Express 1965년)
(박재환 1999.6.30] 아주 옛날, 어릴 적 '테레비'에 네 개의 다리가 붙어있고 브라운관 앞에는 좌우로 펼쳐지는 여닫이문이 달려있을 때, 그 시절 본 영화 중 기억에 단편적으로 남아있는 영화가 두 편 있다. 하나는 새벽의 7인>이란 영화로 마지막에 물이 차오르는 지하실에서 주인공 둘이 총으로 자살하는 장면이 10여 년이 지나도 절대 잊혀 지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작품은 누군가 마지막에 탈출하는 기차를 향해 달려간다. 하지만 뒤에선 독일군들이 총을 마구 쏘며 저지한다. 이 남자 빨리 뛰어 올라타라는 동료의 애타는 손짓에도 불구하고 아주 슬프게도 죽고 만다. 난 이 영화제목이 뭔지 도대체 떠오르질 않았다. 국민학생 때 보았을 영화이니 당시로선 프랭크 시나트라가 누구인지도 몰랐을 것이니 말이다..
2019.08.17 -
[원한의 도곡리 철교] 한국전쟁 참전 美 항공모함 (마크 롭슨 감독 The Bridges at Toko-Ri 1954)
(박재환) ‘전쟁영화’는 독특한 재미를 갖고 있다. 전쟁이란 것은 결국 국가나 민족의 집단이기주의의 최선봉이며, 정치적 인간이 펼칠 수 있는 행동의 최결정체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모든 전쟁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하다못해 '우주전쟁'까지 영화로 만들어졌으니 우리에겐 결코 잊을 수 없는 한국전쟁-6·25전쟁-이 영화로 왜 만들어지지 않았으리요.지난 시절 충무로에선 국책영화나 문화영화라는 미명하에 용감한 군인들의 활약상을 다룬 전쟁영화가 꽤 많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할리우드에선 한국전쟁이란 게 그다지 매력적인 소재가 아니었던 모양이다. 월남전에 대한 영화는 지옥의 묵시록>에서 람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화가 만들어졌는데 말이다. 미소 양대 초강국의 등장 이후, 그리고 자유주의와 공산세력의 대립이라는 전세계..
2019.08.17 -
[트웰브 몽키스] 지적인, 너무나 지적인.... (테리 길리엄 감독 Twelve Monkeys 1995)
(박재환 2002.7.10.) 몽키스>는 몬티 파이손>과 브라질>의 테리 길리엄 감독이 블레이드 러너>의 시나리오를 썼던 데이비드 피플스와 함께 그려낸 걸작 SF이다. '1996년' 지구에는 치명적 바이러스가 퍼져서 50억 인류가 거의 전멸하고 소수의 사람만이 지하세계로 피신 살아남는다. 그리고 '2035년' 땅 밑의 인류는 지구상으로의 귀환을 꿈꾸며 '도대체 땅위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하고 탐사대를 꾸준히 보낸다. 죄수인 제임스 콜(브루스 윌리스)은 뛰어난 관찰력과 강인한 체력으로 탐사대원으로 선정되어 마치 우주복 같은 육중한 세균차단 복장을 입고서는 땅위로 올라온다. 흰 눈이 소복히 쌓인 한겨울의 필라델피아. 그는 꼬물꼬물 기어다니는 거미같은 벌레을 채집한다.영화가 시작되면서 콜의 회상이 자주 삽..
2019.08.17 -
[돌아오지 않는 강] 마릴린 먼로의 매력 (오토 프레밍거 감독 River of No Return 1954)
(박재환 1999.1.17.) 오랜 만에 마릴린 먼로 영화를 보았다. 그러고 보니, 요즘 텔레비전에서 정말 보기 힘든 스타가 많다. 스티브 맥퀸, 존 웨인, 알랑 드롱.... 그래도 한때는 꽤나 인기 있던 사람들이었는데 말이다. 마릴린 몬로야 말로 오늘날의 그 어떠한 섹시스타, 스캔들 스타를 다 합쳐 놓은 것보다 더 많은 실력과 능력과 명성을 가진 배우였다. 그녀에 대한 전기물이나, 그녀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꽤 많고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도 꽤 된다. 단편적으로 전해진 그녀에 대한 거의 전설에 가까운 라이프 스토리와 소설에서나 봄직한 죽음 등은 이제 그녀가 '살아서의 전설, 죽어서의 신화'로 미화되는데 전혀 손색이 없는 것이다. 오늘 인터넷으로 한 두 시간 돌아다녀보니 그녀에 대한 팬들의 사랑은 끝나지 않..
2019.08.17 -
[이브의 모든 것] 코지 판 투테 조셉 L. 멘키에비츠 감독 All About Eve,1950)
(박재환 2002-7-19) 이라고? 영화평론가 정영일씨(키노의 정성일 말고…)가 살아있었다면 분명 “이 영화 절대 놓치지 마세요.”라고 입에 침을 튀겨가며 극찬했을 것 같다. 간단한 영화퀴즈! 아카데미 최다수상작은? 과 가 11개를 받아냈다. 그럼 최다’후보’작품은? 과 오늘 소개할 이 14개로 수위에 올랐다. 은 여우주연 두 명, 여우조연 두 명이 나란히 후보에 올랐다. 그러니 11개 부문 14개의 후보인 셈이다. 노미네이트 14개에 결국 작품, 감독, 각본, 남우주연, 사운드,의상상 등 6개를 차지했다. 은 메이 오(Mary Orr)의 단편소설-라디오드라마 각본을 원작으로 조셉 L.멘키에비치가 시나리오로 옮겼다. 원작의 원제목은 (The Wisdom of Eve)였다. 내용은 ‘이브’라는 이름을 가..
2019.08.17 -
[카운슬러] 선의를 위한 나라는 없다 (리들리 스콧 감독 The Counselor 2013)
코맥 맥카시가 직접 시나리오를 쓰고 리들리 스콧이 감독을 맡았다니. 캐스팅도 화려하다. 마이클 패스벤더, 페넬로페 크루즈, 카메론 디아즈, 브래드 피트, 게다가게다가 말이다. 하비에르 바르뎀이 나온다니. 이것은 정말 대박 캐스팅의 기대작임에 분명할 것이다. 테렌스 맬릭의 비밀스런 신작을 만나보는 것과 같은 기대를 갖게 한다. 제목이 ‘카운슬러’. 시사회를 갖기 전까지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은 작품이었다. 지난 주 기자시사회를 갖더니 곧바로 개봉되었다. 이럴 수가! 더 나빠질 가능성은 없다 영화가 시작되면 젊고 유능한 변호사 카운슬러(마이클 패스벤더)가 사랑하는 연인 로라(페넬로페 크루즈)와 뜨거운 키스를 나눈다. 카운슬러는 호화로운 삶에 빠진 타락한 사업가 라이너(하비에르 바르뎀)를 만나 새로운 비즈니스에..
2019.08.17 -
[웨딩 싱어] 연인은 무슨 속셈으로 결혼을 원하나? (프랭크 코라치 감독, Wedding Singer 1998)
(박재환 1999/2/8) … 어제는 친구 결혼식, 오늘은 이전 직장동료(사내커플)의 결혼식이 있었다. 영원히 백년해로하게 되기를 기원하며.. 기념으로 감상문! 미국에는 ‘웨딩싱어’라는 직업이 있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결혼식에 가면 친구들이 나와 결혼 축가/송가, 혹은 바이올린 연주라도 해 주는 것을 많이 보았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식장에서 곧장 결혼피로연까지 겸해서 보고, 먹고, 마시고, 부르고 신혼부부를 축하해준다. 이런 행사진행을 맡은 사회자이자, DJ이자, 가수가 바로 웨딩싱어이다. 아담 샌들러가 그 역할을 맡았다. 로비(아담 샌들러)그는 여기저기 결혼식장에 불러가서 개그하고, 노래하고 새로 탄생하는 커플을 축하해준다. 이제 다음 주면 자기도 결혼하게 된다고. 신난다. 하지만, 정작 자기 결혼식..
2019.08.17 -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작가와 캐릭터의 일심동체 느와르 만들기 (2019년 충무아트센터대극장)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2019년 8.8 ~10.20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출연: 최재림-강홍석(스타인), 이지훈-테이(스톤), 정준하-임기홍(버디/어윈), 백주희-가희(칼라/어로라), 리사-방진의(게비/바비),김경선-박혜나(도나/울리) 프로듀서:김미혜 연출:오경택 음악감독:김문정 (박재환 2019.8.16) 1940년대 할리우드에서 유행한 느와르 영화는 험프리 보가트 스타일의 탐정과 로렌 바콜 분위기의 팜므파탈이 등장하여 사건에 연루되고, 함정에 빠지고, 마침내 해결하는 방식이 정석이다. 우디 앨런이라면 이런 이야기를 좀 더 경쾌하게 풀어갈 것이다. 주인공인 소심한 작가는 독재자 같은 할리우드 제작자와 문재(文才)가 조금 있는 암흑가 보스 사이에 끼어 자신의 대본이 이리저리 재단되더니 결국 완성된 작품은..
2019.0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