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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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용호투] 고혹자, 여섯번째 이야기
[리뷰 by 박재환 2000/8/29] 홍콩의 인기 만화 중에 시리즈란 것이 있다. 이 인기만화는 96년부터 영화로 만들어지기 시작하였다. 를 필두로 , , , 까지 다섯 편이 만들어졌고, 올해 초 그 여섯 번째 작품으로 이 만들어졌다. 이번 여섯 번째 시리즈는 모종의 이유로 영화사는 '고혹자'라는 표기를 붙이지 못한 채 홍콩과 대만에서 이라는 제목만으로 개봉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혀 뜻밖에 라는 새로운 제목을 붙였다. 영화 마지막에 오르는 크레딧을 보면, 이 영화가 시리즈에서 따왔음이 나타난다. 시리즈는 홍콩의 한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폭력써클 학생들의 이야기이다. 진호남(陳浩南)과 산계(山鷄) 등 학생 몇이 나중에 사회로 진출하고, 흑사회(암흑가)까지 연계되면서 펼쳐지는 폭력활극이 현지에서는 꽤나 인..
2008.02.16 -
[운명의 해] 북경건달
[리뷰 by 박재환 2001/4/29] 이른바 5세대, 6세대 중국 영화감독들의 해외영화제 수상작 혹은 그들의 최신작품들은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영화제의 단골 메뉴이다. 하지만 이번에 소개되는 는 그동안 서구인의 관점에 의해 필요이상으로 정치적으로 해석되고 있는 5,6세대 감독군들의 작품과는 달리 중국의 중견감독 시에 페이(謝飛)가 1989년도에 내놓았던 작품이다. 참고로 이야기하자면 시에 페이감독은 4세대 감독군에 속한다. 영화는 오래된 중국 베이징의 남루하고 좁다란 골목길을 걸어가는 한 남자의 뒷모습을 카메라가 거칠게 뒤쫓아가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혜천'은 막 감화원에서 출소하여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이다. 하지만, 가족으로부터 냉대를 받고는 홀로 골방에서 자신의 새로운 삶을 꾸려가게 된다. 영화는 ..
2008.02.16 -
[북경자전거] 베이징의 17세 소년은 무엇을 꿈꾸는가 (왕샤오슈아이 王小帅 감독 十七歲的單車 Beijing Bicycle 2001)
'중국영화리뷰' 카테고리의 글 목록 www.kinocine.com (박재환 2001.4) 이번 (2001년) 전주국제영화제 기간에 상영되는 영화 중 가장 주목받은 작품은 이다. 이 영화는 중국 6세대 대표주자 왕샤오슈아이 감독의 최신작으로 지난 2월의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인 은곰상을 수상하여 더욱 관심을 끈 작품이다. 실제로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 담당 프로그래머인 김지석 교수는 이 영화를 전주에 뺏긴 것에 대해 아쉬워하기도 했다. 전주영화제 상영을 위해 왕 감독과 두 주연배우, 그리고 제작자인 페기 차오까지 전주를 방문하였다. ◇ 삶의 터전 자전거, 삶의 장식 자전거 영화는 한 무리의 중국 젊은이들이 면접을 보고 있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그들의 시골에서 갓 상경한 두려움과 촌스러움을 간..
2008.02.15 -
[천안문 광장의 태양] 다큐멘타리 중국현대사
[리뷰 by 박재환 2001/4/30] '천안문'은 지난 1989년 6월의 대학살로 서구인의 뇌리에 깊숙히 각인된 중국의 상징이다. 이 곳은 1949년 10월 1일, 마오저뚱이 마침내 장개석을 대만으로 몰아내고 신중국의 탄생을 소리높여 외친 역사의 공간이기도 하다. 이번 전주국제영화제 기간동안에 소개되는 은 몇가지 점에서 관심이 가는 작품이다. 우선, 중국현대사를 파노라마식으로 소개해준다는 내용이 흥미롭다. 둘째는 이 영화의 감독이 작년 1회 전주영화제때 소개된 의 그 감독이라는 사실이다. 중국 상하이 만화의 상징이라할 수 있는 수묵화 터치의 만화와도 곧잘 대비되는 프레데릭 백은 이라는 작품으로 국내에도 많은 팬이 있는 작가이다. 그의 제자 왕수이보(王水泊)는 중국적 전통에 프레데릭 백의 창의력을..
2008.02.15 -
[다큐멘타리 진주만] (내셔널지오그래픽 다큐멘터러 Pearl Harbor: Legacy of Attack 2001)
* 영화 진주만> 개봉에 즈음하여 다큐채널에서 방송되었던 작품 리뷰임 * (박재환 2001/5/19) 오래 전, 한 여론조사 기관에서는 일본의 청소년들을 상대로 역사적 사건에 대한 인지도를 조사한 적이 있다. "1941년 12월 7일이 무슨 날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거의 대부분의 일본 청소년들이 그 날이 무슨 날인지를 모르고 있었다. 일본의 역사왜곡 교육의 전형적인 결과란다. 이날은 바로 '제국주의' 일본이 세계 최강의 군사대국 미국의 영토에 포탄을 퍼부은 날이다. 바로,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앞당기는 역할을 수행한 일본군에 의한 미국 진주만(Pearl Harbor)을 급습한 날이다. 미국 디즈니 영화사 계열의 터치 스톤에서는 1억 2천만 달러라는 사상 최고의 제작비를 쏟아 부으며, 진주만공습을 영화..
2008.02.15 -
[북극의 나누크] 다큐멘타리 최고의 걸작 (로버트 플래허티 감독 Nanook of the North 1922)
(박재환 2002/5/16) 영화사에 남는 흥미로운 작품을 하나 보았다. 는 ‘극장을 통해 공개되는 최초의 다큐멘타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22년에 만들어진 이 흑백 무성필름에는 북극에 살고 있는 ‘나누크’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그들 가족의 일상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빙하, 바다표범사냥, 눈썰매, 이글루, 허스키라는 귀여운 강아지까지. 그런데 조금 영화사적인 고찰이 필요하다. 뤼미에르가 시네마토그라프라는 오늘날의 영화상영방식을 발명-보급시키기 이전부터 ‘움직이는 사진’에 대한 시도는 있었다. 이들 영상의 발명품들이 필름에 담아낸 것은 대부분 ‘달리는 말의 순간’을 포착한다든지, ‘열차의 도착’, ‘젖을 먹고 있는 아기’,‘물은 주고 있는 정원사’처럼 제목만으로도 알 수 있는 내용이었다. 이들 작..
2008.02.15 -
[볼링 포 콜럼바인] 미국인은 겁쟁이다! (마이클 무어 감독, Bowling For Columbine)
(박재환 2003.4.17) 1999년 4월 20일 즈음하여 난 뭘 하고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는다는 것이다. 그날 미국에선 난리가 났었다. 아침에 당시 클린턴 대통령은 대국민 TV연설을 통해 그 동안 지지부진하던 코소보 사태(신유고 연방의 코소보 독립을 둘러싼 민족간, 인종간 대학살 사건)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군사적 개입을 감행할 것이라고 밝혔단다. 그런데 그 몇 시간 뒤, 콜로라도 주 덴버시 리틀턴이라는 동네의 콜럼바인 고등학교에서 믿기 어려운, 하지만 이제는 이미 일상화 되어버린 교내폭력 사건이 발생했다. 교내폭력? 일진회 패거리 몇 명이 교장실 찾아가서 ‘차’ 접대하라고 깽판이라도 쳤단 말인가? 아님 ‘범생이’를 화장실에 불러다가 용돈이라도 갈취했단 말인가? 아마, 우리 정도의 소박한 ..
2008.02.15 -
[레슬러] 성스러운 키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 Uttara 2000)
이 영화의 원제목 는 ‘레슬러’의 인도말이 아니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의 극중 이름이다. 올 상반기 극히 이례적으로 국내에 소개된 의 나라 인도에서 공수되어온 는 신비로운 느낌마저 준다. 그것은 알렉한드로 조로도프스키의 에 맞먹는 신비로움과 사회적 금기에 대한 도전으로 가득한 사회변혁적 드라마라는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에 맞추어 한국을 찾은 부다뎁 다스굽타 감독은 이 영화가 사회의 폭력, 정치의 폭력, 개인의 폭력 등 모든 폭력에 대한 고발극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영화는 한 여인에 대한 다중의 폭력을 포함하여, 난쟁이로 대표되는 집단에 대한 멸시와 위협이 그려진다. 게다가 힌두사회 인도에 존재하는 이교도에 대한 극단적 폭력도 있으며, 남성중심사상에 의해 희생당하는 지참금 무게보다 가벼운 여성에 대한..
2008.02.15 -
[패왕별희] 力拔山氣蓋世라도 어찌하리오 ( 진개가 감독 霸王别姬/ Farewell My Concubine,1993
천카이거(진개가) 감독의 는 깐느영화제에서 제인 캠피온 감독의 와 함께 황금종려상을 공동수상했고,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외국어작품상 후보에 오른 홍콩영화이다. 물론, 장국영의 사후 장국영 팬들로부터 “장국영의 숨결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작품”으로 꼽은 영화이기도 하고 말이다. 는 홍콩의 베스트셀러작가 이벽화(李碧華)의 동명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이벽화는 , , , 등과 같은 시공간을 넘나드는 운명과 사랑의 이야기를 주로 펼치는 작가이다. 또한 그러한 역사의 소용돌이라는 시간 속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는 파트너와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다. 원래 ‘패왕별희’의 이야기는 진시황 기 죽은 뒤, 다시 사분오열될 중원을 두고 대격돌을 벌였던 한나라 유방과 초패왕 항우의 이야기에서 연유한다. 유방은 결국 항우를 무찌르..
2008.02.15 -
[천룡팔부] 김용 소설의 쇼 브라더스식 해석 (포학례 감독 天龍八部 Battle Wizard 1977)
(박재환 2005/3/2) 김용이 쓴 길고 긴, 많고 많은 무협소설들은 홍콩, 중국, 대만에서 경쟁적으로 TV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졌다. 우리나라에도 "누가 주인공으로 나온 게 더 재밌다"라고 말할 정도로 매니아가 많다. 지난달 임청하, 공리, 장민 등이 출연하는 영화 [천룡팔부](94년)의 리뷰를 올리면서 김용 이야기와 그의 대하소설이 어떻게 100분 짜리 영화에 구겨 넣어지는지를 소개한 적이 있다. 김용의 [천룡팔부]는 1977년도에 쇼 브라더스에서 한 차례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물론 그 전에 다른 김용 작품도 잇달아 영화로 만들어졌었다. 그럼 김용 소설의 SB(쇼 브라더스) 버전은 어떨까. 소설을 읽은 사람은 다들 아시겠지만 [천룡팔부]는 출연진도 많고 각종 무예가 집대성한 굉장히 스케일이 ..
2008.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