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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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문창과와 고미과 어디가 나을까 (배종대 감독 Adventure, 2011)
오늘(2015.9.28) 밤 12시 35분 KBS 1TV에서 방송되는 ‘KBS독립영화관’ 시간에 방송될 단편영화 두 편은 어쩌면 시청자의 마음을 무겁게 억누를지 모를 영화들이다. 미혼모의 갓난아기 유기를 둘러싼 ‘심야배송’(이승주 감독,2013)과 대학새내기의 상경기를 담은 ‘모험’(배종대, 2011) 두 편이 방송된다. ‘심야배송’은 너무 가슴 아파 통과, 대신 ‘모험’을 소개한다.‘모험’은 배종대 감독이 2011년 발표한 단편이다. 서영(한예리)은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직장인. 녹록치 않은 서울생활을 7년째 이어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니 화장실 세면대 물이 나오지 않는다. 고향(함양) 어머니가 보내신 택배를 받는다. 다니는 직장은 작은 병원. 정식 간호사가 아니어서 온갖 허드렛일은 다해..
2017.08.18 -
[맛있는 인생] 조성규의 멋있는 인생 (조성규 감독 Second Half, 2010)
충무로, 아니 대한민국 영화판에 조성규라는 특이한 사람이 있다. 직함은 소극장 스폰지하우스 대표이자, 영화사 스폰지이엔티 대표이며, 배급사 조제의 대표이다. 영화를 만들고, 수입하고, 자기 극장에 내거는 일괄공정의 완성자인 셈이다. 그렇다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수입하거나 원래 잘나가는 한류스타 캐스팅하여 ‘CJ급’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니다. 이른바 ‘작은영화’ 옹호론자이다. 듣보잡영화‘만을 줄기차게 수입하는 이상한 사람으로 여길 만하다. 하지만 아는 사람에겐 매니아용, 오타쿠영화를 수입하는 빛과 같은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짐 자무쉬, 기타노 다케시, 빔 벤더스, 프랑스와 오종, 페드로 알모도바르, 마이클 윈터바텀 감독 작품이 그를 통해 수입되어 국내영화 팬의 목마름을 축여줬다. 물론 그가 수입한 영화..
2017.08.18 -
[9월이 지나면] “지연은 나카야마 미호에게 고마워해야 해~” (고형동 감독 When September Ends, 2013)
어제(18일) 밤 KBS 1TV 독립영화관 시간에는 ‘2015 여름특별단편선’으로 윤가은 감독의 ‘콩나물’(2013), 정한진 감독의 ‘잘 먹고 잘 사는 법’(2013), 우문기 감독의 ‘서울유람’(2012), 그리고 고형동 감독의 ‘9월이 지나면’(2013) 등 네 편의 단편이 방송되었다. 고형동 감독의 ‘9월이 지나면’은 대학교 건축과 학생들이 공모전 설계도 제출을 앞두고 벌어지는 소동을 중심으로 남자주인공과 여자주인공의 미묘한 감정의 변화를 담고 있는 드라마이다. 여자주인공 역으로는 영화 ‘인간중독’, ‘간신]과 TV드라마 ‘상류사회’로 이제는 유명한 임지연이 맡았다. 건축과 학생들은 공모전에 맞춰 제각기 열심히 설계도를 그린다. 그런데 선영의 설계도가 사라진 것이다. 선영은 지연(임지연)을 의심..
2017.08.18 -
[그리고 싶은 것] 위안부 꽃할머니 (권효 감독 The Big Picture, 2012)
이번 주 토요일, 8월 15일은 광복 70년이다. 기쁜 날이긴 하지만, 지난 70년 동안 해결하지 못한 무거운 심판의 날이기도 하다. 바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에 대한 것이다. 어제(2015.8.12) 밤늦은 시간, ‘KBS독립영화관’ 시간에는 시의적절한 영화 한 편이 방송되었다. 권효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리고 싶은 것’이 방송된 것이다. 이 작품은 이제는 고인이 되신 심달연 할머니의 가슴 사무친 이야기를 담고 있다. 13살 꽃 같은 나이에 들판에 쑥 캐러 나갔다가 군인에게 납치되어 중국으로 동남아 어딘지를 일본군과 함께 끌려 다니며 유린당했던 할머니의 삶이 담겨있다. 그런데 이 작품은 할머니의 이야기를 직접 전해주는 방식이 아니다. 할머니의 삶을 어린이용 그림책으로 만들려는 작가 권윤덕 씨의 이야기를..
2017.08.18 -
[후유증] 웹드라마, 독립영화관 진출 (김양희 감독,2014)
오늘밤 12시 30분에 방송되는 KBS 1TV 시간에는 ‘웹드라마’ '후유증'이 소개된다. '웹드라마'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네티즌 사이에 인기를 끌면서 널리 유통되기 시작한 동영상 콘텐츠이다.이전에 드라마를 보는 방식은 보통 이랬다. 신문의 TV편성표를 보고 방송시간을 기다려 TV앞에 앉아 진득하게 드라마를 보는 것이었다. 인터넷이 대중화되고, 스마트폰이 대세가 되면서 이제는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을 통해 보거나, PC웹에서 화면을 여러 개 띄워놓고 작품을 감상한다. 물론 드라마를 보다가 SNS를 하며 작품 평을 하고 친구와 수다도 떤다.애초에 그런 목적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보니 러닝타임도 남다르다. 오늘 방송되는 웹드라마 ‘후유증’이 처음 포털에서 공개될 때는 5분에서 10분 남짓 분절된 5..
2017.08.18 -
[페어 러브] 안성기 이하나의 '페어 러브' (신연식 감독 Fair Love, 2009)
매주 주말 밤에 방송되던 'KBS 독립영화관'이 새해 들어 화요일 밤에 시청자를 찾는다. 내일(2015년 1월 20일) 밤 12시 30분에는 신연식 감독의 2010년 작품 ‘페어 러브’가 방송된다. 오십이 넘도록 연애 한 번 못해 본 남자가, 자신에게 사기를 친 친구가 임종 때 부탁한 딸을 찾게 되면서 펼쳐지는 일종의 러브스토리이다. 쉰 노총각은 안성기가, 철없는 스물다섯 아가씨 역은 이하나가 맡았다.안성기(형만 역)는 친구의 임종자리에서 부탁을 하나 받는다. 하나 뿐인 딸 이하나(남은 역)를 좀 챙겨달라는 간곡한 부탁이었다. 이 친구는 자신의 돈을 떼먹은 사기꾼이었지만 죽는 자리에서의 부탁이니 매몰차게 뿌리칠 수도 없었다. 부탁받은 친구의 딸은 스물다섯의 풋풋한 대학생. 빚쟁이 아버지 때문에 어릴 적부..
2017.08.18 -
[숲] “쑥덕쑥덕” 숲속의 비밀 (엄태화 감독, 2012)
오늘(19일) 밤 12시 30분, 시간에는 언제나처럼 신선하고, 잠자리 시간을 늦춰가며 볼 가치가 있는 독립영화가 시청자를 찾는다. 오늘 이 시간에는 ‘숲’과 ‘천상의 피조물’ 등 두 편이 방송된다. 이 중 엄태화 감독의 ‘숲’은 필견의 한국독립단편영화이다. 엄태화 감독은 2013년 ‘잉투기’라는 영화로 꽤 호평을 받았던 신예감독이다. 동생 엄태구가 열연을 펼친 ‘잉투기’는 이른바 인터넷에 빠져 현실과 사이버 세상을 구별 못하는, 아니, 일심동체가 되어버린 ‘찌질한 잉여’들의 불타는 청춘을 드라마틱하게 그렸다. '형' 엄태화 감독과 '동생' 엄태구 배우의 ‘숲’은 2012년에 만들어진 32분짜리 단편이다. 이 영화에는 최근 ‘응답하라 1988’에 성보라 역으로 낯익은 류혜영도 등장한다. 아니, 주요인..
2017.08.18 -
[사랑해 진영아] 김규리 박원상 독립영화 (이성은 감독 My Dear Girl, Jin-young, 2013)
예전엔 주말 밤에 지상파TV에서 방영되는 오래된 할리우드 영화 보는 것이 영화팬의 낙이었던 시절이 있었다. 당시엔 극장개봉 영화도 시원찮았고, 지상파TV에서 보여주는 영화들이란 것도 한참 철지난 작품들이었다. 그런데 당시 영화평론가 정영일 선생님이 “이 영화, 절대 놓치지 마세요”라는 멘트에 밤늦게 ‘브라운관’앞에 기다린 영화팬은 많았을 것이다. 요즘은 멀티플렉스 관에서 할리우드와 동시간대에 신작들이 개봉되고 있고, 부산국제영화제 등을 통해 북유럽에서 동남아시아영화까지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관객층이 세분화되고 입맛이 까다로워지다보니 지상파TV에서는 ‘주말의 명화’시간이 사라지고 남은 것은 ‘영화정보 프로그램’들 뿐이다. 그나나 KBS에서는 ‘명화극장’과 ‘독립영화관’이 생존해 있다. 물론 둘 다 ..
2017.08.18 -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프랑스 뮤지컬 내한공연 (2015년 세종문화회관)
(박재환 201510.26) 한국 뮤지컬무대에 다시 한 번 프랑스 열풍이 불고 있다. 미국역사교과서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프랑스 버전으로 볼 수 있었고, 이어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 원작의 ‘로미오앤 줄리엣’이 무대에 올랐다. 지난 15일부터는 프랑스의 자랑이랄 수 있는 빅토르 위고 원작의 ‘노트르담 드 파리’가 공연되고 있다. 이 작품은 지난 2005년에 처음 내한공연을 가진 뒤 라이선스공연, 영어버전 공연, 그리고 올해 2월 공연 등 수차례 무대가 이어졌었다. 이만큼 자주, 많이, 다양한 버전으로 공연되는 경우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매력적인 공연이라는 소리일 것이다. 프랑스대혁명의 와중에 살았던 빅토르 위고는 ‘레미제라블’ 등 걸작을 남긴 소설가로 서뿐만 아니라 행..
2017.08.18 -
[뮤지컬 아리랑] 살아야 혀, 견디고 이겨야 혀 (2015년 LG아트센터)
뮤지컬 '아리랑' 공연: 2015년 7월 16일(목) – 9월 5일(토) LG아트센터 출연: 서범석/안재욱(송수익 역), 김우형/카이(양치성 역), 윤공주/임혜영(방수국 역), 김성녀(감골댁), 이소연(차옥비 역), 이창희/김병희 (득보 역) 원작: 조정래 프로듀서: 박명성, 극본연출: 고선웅 작편곡: 김대성 주최: SBS, 신시컴퍼니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나를 버리고 가시는 님은 십리도 못 가서 발병 난다. (박재환 2015.7.22) 사실 '아리랑'의 구슬픈 곡조나 직설적인 가사는 "대~한민국“이 나오기 전까지는 한민족 공통체임을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암구호였다. ‘아리랑’은 일제 강점기 나운규에 의해 무성영화로 만들어졌었고, 조정래 작가가 유려한 필체로 원고지 2만 장을..
2017.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