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도라!도라!] 애국자 게임 (리쳐드 플레이셔, 후카사쿠 긴지 감독 Tora! Tora! Tora! 1970)

2019. 9. 5. 07:17미국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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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환 2001.6.24.) 최근 디즈니가 <타이타닉>만큼 큰돈을 벌어보겠다며 엄청난 판돈을 걸고 만든 <진주만>이 개봉되었다. 블록버스터에 일가견이 있는 마이클 베이 감독이 그동안 헐리우드가 축적한 CG기술을 총동원하여 보여주었던 40분간의 진주만 폭격 장면은 정말 장관이었다. 하지만, <진주만>은 허술한 내레이션에, 지루한 드라마 전개, 그리고, 애매모호한 주제 등으로 인해 비평가들의 집중 포격을 받아 헐리우드 껍데기 영화의 전형으로 취급받았다. 그리고, <진주만>에 대한 비난 속에 '<도라 도라 도라>를 다시 보라'고 하는 점잖은 충고도 끼어 있었다. 그래? <도라 도라 도라>는 명작인가 보지?

아마도, 나 정도의 연령층이라면 대부분이 한번쯤은 <도라 도라 도라>TV를 통해서 보았을 것이다. 최근에는 방영된 적이 없지만 이 영화 또한 굉장히 규모가 컸던 특선대작 영화였다. 이 영화는 1970년에 2,500만 달러라는 당시로서는 엄청난 제작비를 들여 만들었지만 ( IMDB기록에 의하면) 1,45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데 그친 실패작이었다. 사실 이 영화가 관심을 끄는 것은 <도라 도라 도라>가 원래 일본 영화의 천황 소리를 듣던 구로사와 아키라가 오랫동안 기획했던 2차 대전 이야기였기 때문이다. 구로사와 감독과 헐리우드의 제작자는 미일 합작으로 이 영화를 기획하였고 구로사와 감독은 일본 측 감독을 맡기로 하였었다. 물론, 불운하게도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꿈은 좌절되었고, 이 영화는 헐리우드의 리처드 프레이스 감독과 다른 일본 감독에 의해 완성된다. 리처드 프레이스 감독은 1948년에 < Design for Death>라는 영화로 아카데미 다큐멘타리 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예수 옆에서 못 박힐 운명이었던 좀도둑 안소니 퀸이 나왔던 성서 영화 <바라바><해저 2만리>, 그리고, <만딩고> 같은 영화의 감독이기도 하다. 구로사와 아키라 대신 메가폰을 잡은 일본 감독은 액션 영화의 대가라는 후카사쿠 킨지이다. 그의 최근작은 키타노 타케시 문제작 <배틀 로얄>이다.

<진주만>이 오늘날 CG기술로 되살린 진주만 폭격장면의 리얼함에 공력이 집중된 영화였다면 <도라 도라 도라>는 전쟁의 전개과정을 다큐멘타리처럼 집요하게 보여주는 드라마 구조에 강점이 있다. 물론, 당시로서는 굉장히 스펙터클한 면이 있고, 20분 이상 전개되는 폭격장면도 지금 봐도 전혀 허술하지 않은 호쾌함이 있다. 이 영화는 <타이타닉>의 원전이 되었던 <타이타닉의 비극(A Night to Remember)>과 유사하다. 역사적인 사건을 다루다 보니 같을 수밖에 없을 것이지만 말이다.

이 영화를 자세히 보면 당시 역사적인 사건에 대해 몇 가지 미스터리한 면이 있을 것이다. 일본이 왜 무모하게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거는 것일까. 그리고, 왜 미국은 줄곧 일본과의 정면 대결을 회피하는 것일까. 1941, 당시 세계대전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은 유럽에 집중되어 있었다. 중국과 동남아를 휩쓴 일본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애써 무시하려했던 것이다. 그것은 많은 미국인들이 미국 본토의 평화를 원했고 자국민이 피해를 입게 되는 전쟁에 휘말리는 것을 싫어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온 '음모론'이 진주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것은 한때 한국전쟁에 관한 수정주의 사관가 비슷한 면이 있다. , 한 사람의 반대로 없이 일거에 미국 여론을 참전으로 바꿔놓기 위한 희생양이 진주만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이것은 그다지 객관적이지 못하지만 음모론적 시각에선 절묘한 분석인 셈이다.

 

Attack on Pearl Harbor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Surprise attack by the Imperial Japanese Navy on the U.S. Pacific Fleet in Pearl Harbor in Hawaii Coordinates: 21°21′54″N 157°57′00″W / 21.36500°N 157.95000°W / 21.36500; -157.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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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서도 줄기차게 묘사되지만 진주만 공습을 앞두고 미국은 그 가능성을 100% 사전 인지하고 있었다. 주미 일본대사관에 날아드는 암호로 되어있는 일본의 극비 외교통신문을 100% 중간에서 캐치하여 분석하였고, 태평양의 미국 정보요원, 그리고 영국 정보원들이 시시각각 제공하는 정보자료에 의해 일본군의 동향과 일본 함정의 진로를 줄곧 따라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194111266척의 항공모함과 423대의 폭격기 등이 일본 탄칸 만을 떠나는 것을 중간에 놓친다. 인공위성이 없던 시절, 이들의 진로가 어딘지가 당시 정보전의 최대 목표였다. 하지만, 설마 일본이 수천 마일을 항해하여 수백 대의 비행기로, 수십 척의 미군 함정을 박살내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그것도 일요일 아침에 말이다.

미군, 특히 해군에서는 시시각각 들어오는 정보 보고에 따라 일본이 언젠가는 기습전을 펼치리라 예상했다. 하지만, 백악관과 팬터곤의 의견은 그것이 필리핀이 될 것이라거나, 아직은 아니다라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진주만>에서 미군 함정이 일본의 소형 잠수정을 격침시키는 장면이 있다. 이 영화에서는 좀 더 자세하게 묘사된다. 진주만에 초특급 공습주의보가 내려질 상황인 일본 잠수정의 격침 사실이 어떻게 상부에 보고되느냐 하면 다소 허탈하다. 격침 수훈감인 함정 지휘관이 처음 작전에 나간 초짜라고 보고를 무시하는 것이다. 게다가 진주만의 높은 산에 힘들게 설치한 레이더에 걸린 일본 전투기 편대에 대한 보고에, "하와이 기지로 전출오는 B-17폭격기니까 신경 쓰지 마"였다.

수 많은 정보보고와 기습에 대한 명확한 사전인지에 불구하고 미군 함정은 초특급 박살이 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리는 것이다. 그리고, 일본 측도 이해할 수 없는 후속전략을 보여준다. 원래 3차례 공습을 계획했지만 2차례만 시도하고 급히 회선한다.

영화에서는 일본과 미국의 고위급 협상을 지루할 정도로 보여준다. 일본 정부는 1941년 미국과의 협상에 전력을 기울인다. 일본군의 중국 점령과 독일-이태리와의 삼자동맹은 미국의 신경을 거슬렸지만 미국은 여전히 전쟁에 끼어들기를 꺼려하였다. 하지만, 일본은 결정을 내려야했다. 전쟁을 장기간 지속하기 위해선 원유확보가 중요했다. 하지만 일본에 대한 금수조치는 절체절명의 결단을 내려야했던 것이다. 미국과의 전쟁불사론은 이러한 일본 군부의 선택이었다.

(요즘 와서 과연 그랬는가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일본 황실의 자세도 중요하다. 당시 군부 입김에 따라 허수아비처럼 추인하기에 급급했다는 황실쪽에서는 미국과 전쟁을 하더라도 사전 선전포고를 원했다. 워싱턴 시각으로 127일 오후 1시에 주미 일본대사가 선전포고문서를 전달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결과는 진주만 기습이 일단락된 후에 그것이 전달된다. 미국으로서는 기습공격을 받은 셈이다.

야마모토 일본사령관은 기습공격을 성공한 후, 돌아가는 함정에서 침울하게 "잠자는 사자를 건드려 가공할만한 결의를 심어준 것 밖에는 없다"라고 중얼거린다. 물론, 그 말은 역사적을 현실화되고 말이다.

사실, <진주만>도 재미있었다. 역사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도라 도라 도라><진주만>이나 꽤나 흥미롭다. 두 나라 관객이 모두 자국의 군인에 대해 애국심을 느낄만하다. 얼마 전에 일본에서 열린 <진주만> 대규모 시사회에서 일본관객들도 <진주만>에 대해 호의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제시대를 다룬 우리나라영화를 보면 일본군을 다루는데 얼마나 조잡한지는 쉽게 알 수 있다.) 이건 <붉은 수수밭> 리뷰 참조하기 바람

지금은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바보 만들기에 급급한 것이 유행이지만 <진주만>이나 <도라 도라 도라>나 역사공부하기엔 흥미로운 텍스트이다. 비디오로 출시되었으니 규모가 큰 대여점에서 한번 대여해 보기를 권한다.

진주만 공습이 시작되었다는 것을 알리는 무선 신호가 바로 '도라 도라 도라'였다. '호랑이'라는 뜻의 이 암호를 타전한 전폭기 조종사가 바로 후치다 미추오 소령이다. 그는 진주만 폭격을 끝낸 후, 미드웨이 해전 참전했고 그 전투에서 부상을 입는다. 그 후, 그는 크리스찬이 되어 평화주의자로 변신했고 2차대전과 관련하여 많은 저서를 남긴다. 그는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 원폭을 투하했던 미군 전폭기 파이럿과 만나 "원폭 투하결정은 잘한 선택이었다"고 하여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는 자신의 참전을 바탕으로 <진주만 작전의 진실>, <미드웨이: 일본의 운명> 등의 책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1976년 당뇨병으로 고국 일본에서 사망했다.

<도라 도라 도라>2차 대전당시 미해군 정보성에서 정보분석관을 지낸 라디스라스 파라고의 < Broken Seal>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이다. 그는 저서에서 진주만 기습에 대한 백악관과 팬타곤의 음모론과 당시 진주만 주둔 군 지휘부의 임무의 적절함에 의문을 품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파라고는 역시 영화화된 <패튼>에서는 패튼 장군의 서방전략을 날카롭게 분석했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박재환 2001/6/24)

 

Tora! Tora! Tora! - Wikipedia

Tora! Tora! Tora! (Japanese: トラ・トラ・トラ) is a 1970 Japanese-American biographical war drama film that dramatizes the Japanese attack on Pearl Harbor in 1941. The film was directed by Richard Fleischer, Toshio Masuda and Kinji Fukasaku, and stars an ensem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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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islas Farago - Wikipedia

Ladislas FaragóBorn(1906-09-21)21 September 1906Died15 October 1980(1980-10-15) (aged 74)OccupationMilitary HistorianYears active1956-1986Known forbiography of George PattonSpouse(s)Liesel (Elizabeth Mroz) (1934-1980) ( his death) 1 sonChildrenJohn M. F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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