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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박주현 “인간수업이 낳은 괴물 같은 신인배우” (넷플릭스 인간수업)

by 내이름은★박재환 2020.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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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9일 개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은 보기에 따라선 굉장히 불편한 이야기를 폭발하듯 치닫는 방식으로 담고 있다. 하지만 적어도 김진민 감독의 진정성과 배우들의 열연을 곱씹어 본다면 올해 드라마계(!)가 건진 기대 이상의 수확물임에 분명해 보인다. 

 <인간수업>은 존재감 없는 고등학생 지수(김동희)가 알고 보니 엄청난 범죄행각을 벌이고 있고, 학교의 ‘인싸’이자 모범생인 규리(박주현)가 그러한 ‘리스키 비즈니스’에 동참하면서 판이 커지는 이야기이다. 신인배우 박주현을 ‘온라인’으로 만나 작품이야기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보었다. 

- <인간수업>의 규리를 연기한 소감은.

“이런 좋은 작품, 좋은 캐릭터에, 좋은 감독을 만났다는 게 실감이 안 날 정도이다. 촬영을 준비하는 기간에, 촬영 내내 행복하고 뿌듯한 시간이었다. 배규리 캐릭터를 단단히 준비했다. 제 성격대로 규리를 해석, 연기를 한 것 같다.”

- 알아봐 주는 사람이 많이 생겼겠다.

“코로나 때문에 밖에는 잘 나가지 않는다. 마스크 쓰고 학교만 간다.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선후배가 잘 봤다고 말을 건다. 모르는 분들도 사진 같이 찍을 수 있냐고 한다.”

● “신인배우 박주현입니다”

- 오디션에서는 자신의 어떤 점을 어필했나.

“내가 신인이고 이 전에 큰 작품에 참여해 본 적도 없고 해서 오디션에 꼭 붙어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인연을 맺은 사람들에게 내가 누군지 확실히 알려주고 싶었다.” 

- <인간수업>을 본 사람은 박주현 배우를 ‘괴물신인’이라고 평한다. 그런 소리를 들으니 어떤가.

“그렇게 봐 주신다니 감사할 따름이다. 연기에 대한 책임감을 느끼게 된다. 그런 별명이 아깝지 않게 더욱 노력할 것이다.”

- 신인배우란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강렬한 연기를 했다. 연기 경험에 대해서 소개해 달라. 언제부터 연기자를 꿈꿨는지도.

“원래 예체능을 좋아했다. 악기, 음악, 운동을 좋아했다. 노래를 좋아하던 시기에 어떤 분이 연기를 배우면 노래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더라. 연기를 배우다 보니 나를 끄는 게 있었다. 외국 오리지널 팀이 내한한 뮤지컬 <캣츠>를 볼 기회가 있었는데 자막을 안 봐도 무언가 느껴지는 게 있었다. 연기는 뭔가 끄는 게 있다.”

“지금 연기과이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단편, 독립영화 작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연기를 했다. 영화가 뭔지 드라마가 뭔지는 몰라도 호기심이 많았다. 2016년 연극으로 먼저 데뷔했었다.”(대학로 연극 <햄릿>에서 오필리어 역을 맡았단다)

- <인간수업> 내용이 세다. 어떤 느낌으로 연기했나. 가장 마음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처음 대본을 보고 든 생각은 현실적이라는 것이었다. 마음이 아팠다. 다듬어지지 않은 날 것 같은 느낌. 이 친구를 연기하려며 꾸밈없이, 사실적으로 연기해야지 생각했다. 내가 꼽는 규리의 명장면은 5부에서 선생님(박혁권) 앞에서 갑자기 펼치는 ‘메소드 연기’이다. 극중극 연기처럼 감정에 호소하는 신이다. 참 애매했다. 진심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고, 임기응변 같이 느껴져야 했다. 그런 것들이 적절히 섞였던 것 같다. 규리를 더 많이 이해할 수 있었던 신이었다.”

 


● 내가 보는 규리와 지수

- 지수(김동희)와의 관계는 어떻게 해석했나.

“극중 지수는 규리 눈에는 들어오지도 않는 설정의 캐릭터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내가 하지 않는, 못하는 일을 대담하게 하는 친구이다. 호기심도 생기고. 여러 사건이 일어나며 애증의 관계가 된다. 의지할 데라고는 서로 밖에 없는 사이이다. 고등학생이 감당하기엔 너무 벅차다. 계속하여 위험에 휩싸이고 말이다.”

- 규리는 어떤 아이인가.

“두말 할 것도 없이 명백한 범죄자이다. 배우입장에서는 그런 캐릭터를 이해하고 연기해야하는 부담감이 있다. 작품에서 다루는 소재나 사회문제를 확실하게 이해한 뒤 연기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이랑 작가님이랑 이 부분에 대해 공부를 많이 했다.”

- 사회적 이슈를 다루고 있다. 어떤 식으로 접근했나.

“최근 ‘N번방 사건’이 말해 주듯 사회문제가 포진한 작품이다. 청소년 성매매 이야기도 휘발성이 크다. ‘성 노동자’에 종사하는 분이 직접 쓴 편지를 엮은 책도 읽고, 청소년 심리상담가와 상담도 하고 그랬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이해의 폭이 넓어진 것 같다. 처음에는 너무 낯설고 먼 이야기 같았는데 생각보다 가깝고 많은 사례가 있다. 이런 이슈에 대해 큰 공부가 되었다. 인간적으로 느낀 점도 있고.”

- 시즌1이 그렇게 끝났다. 시즌2이 만들어진다면, 어떤 식으로 진행될 것 같은가.

“연기를 한 입장에선, 둘이 그만 아팠으면 한다. 나쁜 짓 그만하고 살았으면 싶다. 하지만 둘이 개과천선하기에는 너무 먼 길을 오지 않았나? 속편이 만들어지면 둘은 더 흑화할 것 같다. 작가님이나 제작자분들이 결정하시겠지만. 어쨌든 속편이 만들어진다면 더 잘할 자신이 있다.”

- 다시, 규리는 어떤 아이인가.

“제일 많이 한 이야기는 ‘규리는 좀 모르겠다’, ‘규리는 어렵다’였다. 일단은 감정 표출을 하지 않는 친구다. 후반부가 되면서 드러나지만. 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친구가 아니어서. 잘못 연기하면 색깔 없는, 매력 없는 인물로 극을 위해 잠깐 존재하는 캐릭터가 될 수 있다. 이 친구가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했다. 자기 삶을 살아가며 중심으로 잡고 가는 것이 무엇일까. 감독님이랑 작가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극중에서 하는 행동이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런 열린 자세로.”

- 열린 마음이라. 규리와 부모 관계로 볼 때 친부모가 아니라는 설정, 뭐 이런 생각도 해 봤는지.

“규리의 서사가 길게, 자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관계를 유추할 수 있는 장면은 강렬하게 나온다. 그래서. 처음 연기할 때 규리의 서사를 상상하며 구체화 했다. 어릴 때 이런 저런 압박을 받았을 것이다. 부모와 관련하여 사건이 더 있을 것이다. 그렇게 혼자 상상했다. 근데 친부모 맞을 거에요.”

- 학교 ‘인싸’ 규리는 어떻게 연기했나

“제가 좀 사교적인 사람이다. 현장에서는 스태프 한 분 한 분 인사하고 활발하게 있는 편이다. 극중 규리가 ‘인싸’인 지점도 있지만, 그건 그가 살기 위해 스스로 선택한 모습일 것이다. 감독님이 혼자만의 시간을 오래 가져보지 않겠냐고 조언을 해주셨다. 제 스스로 많이 돌아봤다. 규리가 극에서 그런 식으로, 친화력이 있는 사람처럼 보이는 것은 외로워서 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편하게 보이려고 한 게 아닐까. 그런 생각으로 연기했다.”

“규리의 내면까지 보이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얼핏 보면 표정의 변화가 없다. 지수가 뭐라고 해도 꿋꿋이 버티는 것 같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많이 동요되었을 것이다. 그런 감정을 아껴서, 표정을 디테일하게 나타내고 싶었다. 조금씩조금씩 내비치게. ‘규리는 여기서 흔들리고 있어’라고 알아봐주셨으면 하고 섬세한 표정을 보이려 했다.”

● 섬세하게, 멀리 보는 연기자

- 차기작은 정해졌나?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열심히 미팅 중이다.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전 원래 몸 쓰는 것 좋아하고 외향적이다. 액션 장르물을 하고 싶다. 걸크러쉬 있는...”

“연극은 어릴 때 관객을 만난 작품이라 내겐 고향 같은 곳이다. 연극은 계속하면서 성장하고 싶다. 뮤지컬도 언젠가는 해 보고 싶다. 좋은 도전일 것 같다.”

(던지는 질문마다 재빨리 대답한다. 성격을 물어보았다. 고향도.)

“고향은 부산이고요. 성격은 평소에는 급한 편이다. 털털하기도 하고. 일 측면에서는 느긋한 면도 있다. 여유가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멀리 보려고 한다. 너무 한곳에 빠지면 놓치는 것이 많더라. 작품에 들어가도 좀 거리를 두고 본다. 인물도 처음부터 붙는 게 아니라 멀리서 접근하는 편이다.”

- 연기자 박주현씨의 강점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감독님이 하시는 말씀이 눈이 좋다고 하셨다. 예쁘다는 뜻이 아니고 선과 악이 다 있는 눈이라고. 그렇구나 생각했다. 아! 목소리도 좋다. 다른 여배우처럼 마냥 예쁜 것이 아니라. 사실 고민이 있었는데, 잘 활용하면 연기자로서는 좋은 재질일 것이다. 눈이랑, 목소리!”

- <인간수업>이 넷플릭스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나?

“넷플릭스에서 안 본 작품이 없는 것 같다. 공포영화는 거의 다 봤다. <블랙 미러> 좋아한다. 다음 시즌 기다린다. <빨간 머리 앤>도 좋아한다. 넷플릭스의 장점이랄까. 제 일상에 필요한 게 다 있는 것 같다. 동심으로 돌아가거나 순수가 그리워지면 애니메이션이나 <빨간 머리 앤> 보면 되고, 하루가 지루했다면 <엘리트>나 <종이의 집> 같은 파격적인 작품을 본다. 이건 (넷플릭스) 홍보가 아니다.”

“언제까지 신인을 할 수는 없지만 ‘괴물신인’이라는 평가에 걸맞은 연기자가 되겠다. 그것이 부담이 되기도 하겠지만 힘이 될 것이다. 딱 적당하다.”고 박주현 배우은 각오를 밝히며 인터뷰를 마쳤다. 

배우 박주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에서 엔터테인먼트 CEO를 둔 부모 밑에서 엄격하게 엘리트 코스를 강요받으면 성장해 온 10대 여고생 배규리를 연기한다. 운동, 공부, 사교성 무엇이든 ‘학교 인싸’인 그녀는 억압되고 지루한 삶의 탈출구로 같은 반 ‘아싸’ 오지수(김동희)의 위험한 부업에 합류한다. 그러면서 함께 파멸로 치닫는다. (박재환 2020.5.12)

 


[사진 = 박주현 /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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