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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터뷰] 윤신애 대표 “인간수업은 넷플릭스에 맞는 콘텐츠였다”

by 내이름은★박재환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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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달 (2020년 4월) 29일, 10부작이 한꺼번에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연출:김진민 극본:진한새)은 10대 청소년의 일탈과 범죄를 다룬 드라마이다. 흔한 성장드라마도, 풋풋한 하이틴 로맨스도 아닌 아이들의 범죄드라마이다. <개와 늑대의 시간>, <9회말 2아웃> 등 지상파 TV드라마를 제작한 스튜디오329의 윤신애 대표를 만나 넷플릭스 경험담을 들어보았다. 

- 그간의 지상파 TV드라마에서 만나 보기 힘든 ‘센’ 내용을 담고 있다. 제작가능성을 어떻게 보았나.

“지상파에선 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드라마를 제작하기 위해 피칭문서를 준비했다. 10장 정도분량으로 어떤 작품을 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대본 2개(2회분)과 함께 넷플릭스에 메일을 보냈다. 그리곤 검토해 보자는 연락이 왔고, 미팅을 계속 했고, 이렇게 완성된 것이다.”

- ‘청소년 성매매’는 최근 들어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다. 처음 대본을 읽고는 딱 덮었다. 그런데 완전히 접어지지가 않더라. 이런 이야기를 제대로 해봐야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동안 청소년드라마를 해본 적이 없었다. 이야기를 쉽게 다루기가 어렵겠더라. 어른에 대한 다양한 시선이 존재하는 작품이다. 그런 다층적 시선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 우리 사회에 청소년 성매매가 실제 일어나고 있고, ‘가축팸’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이슈가 많다. 진지하게 접근해야할 문제이다.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 촬영과정에서 분명 놓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엄혜정 촬영감독을 선택했다. 카메라 앵글을 잡을 때 우리가 잘못된 시선을 가질까봐.”

● 넷플릭스와의 작업

- 대본 작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된 것인가.

“진한새 작가는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다른 아이템 때문에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그 때까지 진 작가가 발표한 작품은 없었다. 그가 최근 썼다는 대본을 좀 보자고 했다. 어떤 톤인지. 두 개를 받았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인간수업>의 1부 초고였다. 도전해 보기로 했다. 넷플릭스가 가장 좋은(적합한) 플랫폼이겠구나 생각했다.”

- 넷플릭스는 사전제작 아닌가? 

“그렇다. 대본이 무조건 끝나야 슛이 들어간다. 물론 촬영하면서 디테일한 부분의 수정은 계속 했다. 대본이 다 나와 있는 상태에서 1,2부 찍고, 3,4부 찍고 하는 식으로 진행했다.”

- 구글(유튜브)과는 <탑 매니지먼트>라는 웹드라마도 만들었다. TV드라마 제작환경과 비교할 때 제작사로서는 이런 글로벌 플랫폼과 작업하는 게 정말 메리트가 있던가?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이 보기엔 제작할 때 큰 차이는 없다. 요즘 나에게 ‘돈’이나 ‘제작 방식’에 대해 물어보시는 분이 많다. 제작자로서 신진 작가들과 신선한 아이템을 만들고, 그것이 어떤 플랫폼에 어울릴까 고민하며 작품을 진행하고 있다. 지상파TV의 미덕도 있고 그에 맞는 드라마도 존재한다. 좀 더 파격적인 작품이거나 <인간수업> 같이 고등학생이 출연하지만 청소년불가 작품일 경우에는 넷플렉스가 맞을 것이다. 아이템 별로 나눠서 진행하면 된다.”

- 구글(유튜브)과 넷플릭스와 작업하며 느낀 것은?

“물론 제작비 조달에서 안정적이다. 구글과 작업할 때 처음 당황했던 것은 ‘휴대폰’이 등장하는 신이다. 협찬을 받지 않고 등장인물은 다양한 모델을 사용한다. (실생활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그런데 PPL을 하면 작품에서는 한 가지 브랜드를 쓴다. 현실감이 없을 수도 있다. 그런 정도.”
(윤 대표는 넷플릭스 등 다국적 채널을 통해 전 세계로 나갈 때 특정브랜드가 PPL로 사용될 경우 문제가 생길수도 있다고 전한다. 어떤 나라에서는 그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가 있을 수 있다고. 그러면서 “PPL이 그렇게 큰 수익은 아니잖아요”라고 덧붙인다)

● "시즌2는 할 것일가"

- <시즌2>는 하기는 하는가?

“그건 먼저 넷플릭스가 결정할 문제이다. 제작진이랑 이야기도 해야 하고. 배우들도 내게 계속 물어본다. 아직 결정하지는 않았다. 진 작가는 지금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이 부분은 더 이야기를 펼쳤으면 좋았을 것’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런데 진 작가는 지금 다른 작품을 준비 중이다. 그것부터 먼저 끝내놓고. <시즌2> 관련해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지는 않다.”

- 넷플릭스는 전 세계 190여 개 나라에 한꺼번에 공개한다. 기존의 제작-유통 방식과 비교해서 수익은 만족스러운가.

“지난 해 8월 촬영 끝내고, 연말까지 후반작업 완료했다. 정산도 깔끔하게 다 되었다.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해서 다른 수익이 더 있는 건 아니다. 물론 시즌2를 할 수는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떠안을 때도 있고 대박을 터뜨릴 때도 있다. 넷플릭스와 작업해보니 안정적으로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란 게 편했던 것 같다. 제작비에 대해서 여쭤보신다면, 이번 작품은 신인배우들이 출연한다.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출연료를 많이 세이브 하였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다른 플랫폼을 생각하기는 어려웠던 것 같다.”

- 10대가 나오는 청소년관람불가 작품이다. 그런데, 표현하는 수위는 제한적이다. 철저한 계산인가.

“이 작품을 하면서 뭔가를 새롭게 만들자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 모텔 씬도, 폭력 장면도. 그런 것들을 스타일리쉬 하게 보이려고 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야기를 전하는데 집중했다. 미화시키는 방식과 상업성은 철저하게 배제하려고 했다. 보시는 분이 극중 한 캐릭터를 주관적으로 계속 바라보다가, 어느 순간 객관적으로 빠져나오기를 바랐다. 감독님이 잘 해주셨다.”

- ‘열린 결말’에 대해서는.

“결말에 대해서는 고민을 많이 했다. 그들의 지옥을 잘 보여주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처럼 결말을 열어놓고 끝낸 것이 ‘시즌2’를 위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정말 결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결말 자체가 이 이야기인 셈이다.”

- 넷플릭스가 맹위를 떨치며 경계에 혼란이 생겼다. 넷플릭스 작품이 에미상 말고 아카데미상도 받고.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영화시상식에 변화가 생길 것 같다. <인간수업>은 누가 어떤 상을 수상했으면 하는가. 

“최근 넷플릭스 작품이 백상예술대상 후보에 올랐다. 우리 작품도 조금 빨리 공개되거나 아예 늦춰줬다면 기회가 주어졌을지 모르겠다. 김진민 감독님이 잘 해 주셨다. <개와 늑대의 시간>이 팬들의 사랑을 받아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상을 탔었다. 제작사 대표 입장에서는 진한새 작가와 배우들이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진 작가의 글이 있었기에 우리가 스타트할 수 있었다. 다 받았으면 좋겠다.”

* 넷플릭스 작품 <킹덤>은 내달 5일 열리는 제56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동백꽃 필무렵>(KBS), <사랑의 불시착>(tvN), <스토브리그>(SBS), <하이에나>(SBS)와 나란히 TV부문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사냥의 시간>은 영화부문 연기자상 후보에 올랐다 *

* 김진민 감독이 연출을 맡았던 <개와 늑대의 시간>은 지난 2008년 열린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네티즌이 뽑은 베스트드라마상’을 수상했었다. 윤 대표가 트로피를 받았었다. 당시, 네티즌상은 ‘야후코리아’와 ‘야후 재팬’이 주관했었다. *

- 혹시, 자제분이 있는가. 이 작품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였나. 

“큰 애가 이 작품을 볼 수 있는 연령대다. 내가 드라마를 많이 했지만 아들놈이 원래 관심이 없었다. 그런데 이 작품 할 때는 각오도 필요해서 상의를 했었다. 대본을 보고선 ‘엄마 괜찮을 것 같아요’라더다. 진중한 아이인데 말이다. 작품은 1회만 보여줬다. ‘엄마, 이 정도는 다 소화할 수 있어요. 잘 표현했어요’라고 했다. 참, ‘기태’ 이야기를 하더라. ‘이런 애들 꼭 있다. 어느 시점에 화를 낼지 모르게 싱글싱글 웃는 그런 애들 말이다’고.”

● 박해진 작품, 진한새 작품, 그리고 다른 작품들.

- 지금 제작사에서는 어떤 작품을 준비 중인가. 

“제작사는 끝도 없이 새로운 작품을 준비한다. 돌아서면 대본이고, 또 대본이다. 우리 회사에는 신인작가도 많고 기존작가도 있다. 나름 시스템으로 준비 중이다. 회사는 작지만 키울 것이다. 지금 준비 중인 것 중에는 4개 작품의 대본이 나왔다.”

- 제작의 기준이나 모토가 있다면

“잡식성이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우리 친구(작가)들은 젊다. 작가가 만족하면 밖으로 나간다. 딱 그게 기준이다. 창피하지 않게 끝까지 지켜나가자는 나의 ‘주의’이다. 모토라면 우리가 재밌다고 처음 생각한 것, 그것을 최대한 시청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드는 것이다.”

“한쪽으로만 가는 게 아니다. 작가랑 계속 수다 떤다. 어떤 것 좋아해 하며 그 작가에게 가장 맞는 것을 프로듀서가 찾는다. 그게 우리의 지향점이다. 신인작가에게도 과감하게 기회를 주자는 것이다. 신인작가에게는 베테랑 감독을 붙여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방식이다. 진한새 작가에게 김진민 감독이 있었듯이. 김홍선 감독도 준비 중이다. 대본이 나오면 보여드리고 조언도 받는다.”

- 요즘 행복하시겠다.

“<인간수업> 때문이다. 보람 있는 작품이다. 기획한 것의 70퍼센트만 나와도 감사한데. 진한새 작가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행복하고. 배우가 이쁨을 받고 있는 것도 기분 좋다. 배우와 선배에게서 계속 문자 오고해서 그게 제일 기쁘다.”

- <인간수업2>는 당분간 만나볼 수 없을 것 같고. 그럼, 다음 작품은?

“박해진이 캐스팅된 웹툰 원작의 <크라임 퍼즐>, 그리고 진한새 작가가 준비 중인 다른 작품(제목은 아직!), 그리고 <웨딩 임파서블>이라고 <탑 매니저먼트> 작업을 한 박슬기 작가의 작품이다. 이 세 작품을 순서대로 만나보실 수 있을 것 같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의 배우, 감독, 제작자 연쇄 인터뷰는 이로써 마무리 되었다. <시즌2>가 나오기 전에, 배우와 감독은 더 유명해지고, 제작사는 더 바빠질 것 같다. (박재환 2020.5.15)

 

 

[인터뷰] 윤신애 대표 “인간수업은 넷플릭스에 맞는 콘텐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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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신애 대표/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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