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발표회] 뮤지컬 '친구' (2013.10.22. 광화문KT 올레스퀘어)

2013. 10. 23. 14:52공연&전시★리뷰&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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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친구’ 니가 가라 부산에~

 

 

 

 

“마이 뭇다 아이가”’와 “니가 가라 하와이”라는 불후의 대사를 남긴 영화 ‘친구’가 다시 만들어진다. 물론 이미 TV드라마로도 만들어졌고, 영화의 속편도 완성되어 곧 개봉된다. 그런데 이번엔 색다르다. 뮤지컬로 만들어진다니! 정말 ‘원 쏘스 멀티 유즈’의 좋은 본보기가 될 듯하다.

 

 

 어제 오후, 서울 광화문 KT올레스퀘어에서는 뮤지컬 ‘친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는 뮤지컬 ‘친구’의 하이라이트 네 장면 시연으로 시작되었다. 젊은 혈기를 주체하지 못하는 청춘을 노래하는 ‘케세라세라’, 준석을 향한 동수의 분노를 보여주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오랜 우정을 등지고 있는 두 남자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진숙의 마음을 표현한 ‘분 냄새’, 그리고 준석의 죽음 이후 그를 그리워하며 부르는 ‘친구’가 차례로 무대에 올랐다. 공연시연이 끝난 뒤에는 크리에이티브팀과 주요 출연배우들의 기자회견이 나뉘어 진행되었다.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는 지난 2001년 개봉되어 전국 관객 818만 명을 동원한 흥행 대작.  장동건과 유오성의 리얼한 부산건달 연기로 1980년대 이후 한동안 청소년 정신문화를 잠식한 ‘홍콩느와르’를 꺾고 한 순간에 조폭문화(?)를 국산화시키는데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것은 과연 영화에서 장동건이 맡았던 동수와 유오성의 준석 역을 누가 맡느냐는 것이었다. 결국 뮤지컬 ‘친구’에서는 더블 캐스팅으로 결정되었다. 이번에 뮤지컬에 처음 도전하는 탤런트 안재모와 ‘스팸 어랏’ 등의 작품을 거치며 차근차근 실력을 쌓아온 조형균이 동수를 맡아 장동건과는 또 다른 건달의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고, 유오성의 ‘생양아치’ 준석 역에는 ‘헤이, 자나!’ 등의 작품을 통해 뮤지컬 팬에게 각인된 김찬호와 2AM의 창민이 더블 캐스팅되었다.

 

한편 작품에서 여러 남학생, 그리고 건달들을 방황하게 만든 그룹 ‘레인보우’의 리더 진숙 역에는 뮤지컬 ‘헤이, 자나!’로 눈도장을 찍은 조윤영이 캐스팅되었다.

 

 

 

 

영화 ‘친구’의 배경이 부산이었는데 이번 뮤지컬 제작에 부산의 자본이 뛰어든다. 바로 부산영화의 전당이 뮤지컬 제작에 나선 것. ‘영화의 전당’의 해마다 부산영화제가 열리는 해운대에 있는 신개념 복합공연장이다. 부산영화제 개폐막식은 바로 이곳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부산의 전당’과 비오엠코리아가 공동 제작하는 뮤지컬 ‘친구’는 2년여의 준비 끝에 내달 무대에 오른다. 초연무대는 ‘부산뮤지컬’답게 바로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이루어진다. 어제 제작발표회장에는 영화의 전당 김승업 대표가 참석하여 “이번 ‘친구’는 ‘씨네 뮤지컬(Cine musical)’이라는 개념으로 준비된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제작사 비오엠코리아 최용석 대표는 곽경택 감독의 도움이 컸다고 소개했다. 곽 감독은 뮤지컬 ‘친구’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 대표는 뮤지컬에서는 영화에서는 부각되지 않은 준석과 동수의 대립 이면에 있는 이야기를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의욕적으로 만들어지는 뮤지컬답게 출연배우들의 반 정도는 부산경남권 배우들로 캐스팅된다고 한다.

 

씨네-뮤지컬 ‘친구’는 오는 11월29일부터 내년 1월12일까지 부산 영화의 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된다. ‘영화의 도시’ 부산, ‘문화의 불모지’ 부산에서 만들어지는 ‘씨네 뮤지컬’ 친구는 마이 물 (많이 먹을) 수 있을까.  (박재환, 201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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